이준석 기자회견 “국민에겐 尹 정부 지적할 자유…대구가 죽비 들어야”

입력 2022.09.04 (14:22) 수정 2022.09.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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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에겐 윤석열 정부를 지적할 자유가 있다면서, 대구 시민들을 향해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4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위기를 알렸다고 언급하면서, "휘슬블로워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탄핵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며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여럿에게 회람할 수도 있다"며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13개 의석 중 2개만 신한국당에 내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2022년 지금, 대구 시민들은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공천 한번 받아보기 위해 불의에 귀부한다면,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작금의 상황은 지록위마"…'양두구육' 비판에 "심기 경호냐"

이 전 대표는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면서 "이른바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 린치하느냐?"라며 윤핵관과 초선 의원들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냐"며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전국위 당헌 개정안 의결 추진, 반헌법적"

내일(5일)당 전국위원회의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결 추진에 대해서는 '반헌법적', '위인설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통과시킨다는 것은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면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질의응답에선 경찰 출석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내 가처분 상황과 크게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변호인과) 이야기하는 걸로 안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와 다르게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처음입니다.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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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04 16:40:32
    정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에겐 윤석열 정부를 지적할 자유가 있다면서, 대구 시민들을 향해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4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위기를 알렸다고 언급하면서, "휘슬블로워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탄핵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자는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며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여럿에게 회람할 수도 있다"며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13개 의석 중 2개만 신한국당에 내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2022년 지금, 대구 시민들은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공천 한번 받아보기 위해 불의에 귀부한다면,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작금의 상황은 지록위마"…'양두구육' 비판에 "심기 경호냐"

이 전 대표는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면서 "이른바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 린치하느냐?"라며 윤핵관과 초선 의원들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냐"며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전국위 당헌 개정안 의결 추진, 반헌법적"

내일(5일)당 전국위원회의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결 추진에 대해서는 '반헌법적', '위인설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통과시킨다는 것은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며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면서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질의응답에선 경찰 출석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내 가처분 상황과 크게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변호인과) 이야기하는 걸로 안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와 다르게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처음입니다.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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