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장단기 금리 재역전, 이때가 제일 위험할 때 – 유튜브 《86번가》 정광우 대표
입력 2022.09.05 (20:03)
수정 2022.09.05 (20: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정광우 대표 (《86번가》)
- 미국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 에너지 기업들 이익마저 낮아지며 전반적 하락
- 미국 8월 고용지표 긍정적... 다만, 한편으로 실업과 구조조정 증가하며 혼재된 양상
- 제조업 지수도 긍정적, 신규 주문도 늘고 물가 상승률도 많이 떨어진 상황
- 연준, 높은 금리 오래 지속시켜 인플레이션을 잡는 전략 활용할 것
- 유럽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37.9%... 전쟁 여파 크고, 아직 정점 찍지 않아
- 경제 활동 시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중요... 현재 장단기 금리의 재역전과 연준 스탠스 주목
- 경기 침체 발생 전, 대개 장단기 금리 차이 재역전 발생해... 현재 임박한 상황
- 미국,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 개편... 관세 인하도 취소
- 환율 움직임은 약세와 강세 중간... 우리 펀더멘털 개선되면 긍정적으로 변할 것
◇김방희> 경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7월 이후 6주간 미국, 한국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다가 완연히 한풀 꺾이는 양상입니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발 쇼크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린 이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금융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숫자 자체는 애매합니다. 호재로 혹은 악재로만 볼 수 없는 숫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ISM 제조업 구매지수... 다 괜찮았는데 시장은 딱히 또 반등의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등 동력을 잃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우리와 미국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개미스쿨,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시간이고요. 86번가 채널의 정광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정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정광우> 네,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고 아까 파월 의장 쇼크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잭슨홀 발언 이후에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힘을 잃었는데 그런데 그보다 조금 길게 보자면 미국 기업들 실적, 2분기 실적이나 이익 추정치가 중요할 텐데 이건 지금 어떻습니까?
◆정광우>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이 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와서 하향 폭이 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게 되면 그나마 유가가 좀 높았었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았었는데 그 부분마저도 하향이 되면서 글로벌 전체로 봐서는 추정치 하향이 빠르게 코로나 이후로는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저희는 이걸 이익 추정치의 정상화라고 표현했는데 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어서 경기 둔화 우려나 이런 거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정상화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또 하나 미국 경제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는 게 혹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근거이기도 한 게 일자리 상황만 보면 고용 지표만 보면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아마 제롬 파월이나 미 연준도 이것 때문에 지금 쉽사리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장담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용시장, 이 노동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정광우> 일단 특히 파월 의장이 중시 여기는 노동지표의 경우에는 굉장히 좋습니다. 대단히 좋다는 것이 실업자 1명당 지금 구인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인 공고를 낸 건수 자체가 한 명 앞에 2개의 자리가 놓여 있어서 이만큼 좋은 경우는 역사상 없었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그런데 이 구인이 3월부터는 좀 꺾여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7월 데이터가 지난주 나왔는데 다시금 올라가는 상황이 되어서 또 기업들이 구인을 늘리는구나. 그러니까 상황이 좋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거기다가 월간 고용 증가 쪽을 봐도. 그 전 달에는 50만 이상 증가였고요. 이번에 발표된 것은 30만 명 이상이 증가여서 보통의 경우에 경기가 뜨뜻미지근하게 성장세를 보일 때 15~20만 정도 증가가 보통인데 이번은 아직까지 뜨겁다. 그러다 보니 이 지표들만 보게 되면 굉장히 뜨거움이 느껴지는 반면에 또 다른 쪽을 보게 되면 실업이나 이런 건 증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테슬라나 포드나 이런 데에서 구조조정 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 혼재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지난 금요일에 나왔던 월간 고용보고서일 텐데요.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제가 볼 때에는 파월 의장이 가장 원했던 숫자가 나온 것이 아닌가. 본인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나왔다. 어떠냐 하면 절대 고용 자체는 어쨌든 많이 꺾이지는 않은 30만 정도면 그 전월에 비해서요. 아직까지 굉장히 경기가 좋다고 얘기할 수 있고 반면에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서 임금이 너무 올라가는 게 문제였는데 임금 상승 폭도 예상보다 낮았고요. 그리고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사람의 증가가 이번에 확인이 됐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노동 참가율이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파월 의장한테 본인 보고 월간 고용보고서를 한번 원하는 대로 적어봐라라고 했으면 딱 이 숫자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였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아까도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꽤 보고 있다는 건 그간 널리 알려졌는데 고용지표가 꺾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까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지 모른다는 이른바 잭슨홀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시작된 건데 조금 이렇게 긍정적인 원하는, 이른바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리 정책에 영향이 있을까요. 9월에 금리 인상 결정해야 되는데.
◆정광우> 아마 그래서 지표가 나오고서 1% 증시가 오르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끝난 것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달에 금리 인상 예상치를 원래 75BP 인상을 75% 가능성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이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는 50%대로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75BP를 더 본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연준이 1~2개월 정도 숫자가 좀 우호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비둘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 아니냐. 그걸 명확히 잭슨홀 연설에서 한 것인데 우리가 너무 여기에서 수치 데이터 나오는 것을 과대평가하지 말자라는 게 나오면서 증시가 결국에는 안 좋게 끝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또 저희가 지목했던 숫자 가운데 하나가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라고 PMI라고 그러는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자료인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정광우> 보통 미국의 지금 현재 경기가 어떠하냐고 볼 때 ISM에서 나오는 제조 그다음에 비제조 쪽의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들 참고합니다. 특히나 여기에서는 세부 항목들이 있는데요. 향후 경기를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주문 지수가 어떠냐. 신규 주문 같은 그런 것들하고요. 그다음에 현 상황을 볼 때는 생산이 잘 되고 있느냐. 그리고 최근에 물가가 이슈가 되면서는 여기에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보게 되는데 이제 월초에 나오게 되는데요. 일단 제조업 지수 같은 경우에는 잘 나왔습니다. 잘 나왔다는 게 절대 지수 자체는 내려가는 게 멈췄고요.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규 주문이 원래는 기준선이 50 이하로 내려갔었다가 50 이상으로 이번에 올라왔고요. 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물가는 좀 잡혀 내려가면서 침체로는 안 가는 그런 경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데이터였습니다.
◇김방희> 이른바 연착륙의 증거들이 한두 개씩 나오고는 있는데 문제는 연준의 판단인데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잠잠해지고 있다고 느끼려면 아직도 더 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오는 걸 확인해야 되는 겁니까? 9.1에서 8.7로 떨어지긴 했는데.
◆정광우>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마 저희가 이 방송에서 많이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피크아웃이 언제이냐 관심을 가지시지만 그다음에는 또 질문이 나올 것이 그러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착이 될 것이냐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와 같은 낮은 인플레이션. 그래서 낮은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데 여기에 대한 확신이 지금 모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준 입장에서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이라는 low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썼다면 지금은 좀 예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오래 가져가서 인플레 심리를 잡는 high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그리고 70년대의 경험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그렇게 쉽사리 확신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지난해에 실착 한 것들도 좀 신경 쓰이고 말이죠.
◆정광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연준 위원들이 나와서 하는 멘트들의 특징을 보면 9월에 과연 50을 할 거냐, 75를 할 거냐.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만 아무도 여기에 확답은 안 합니다. 위원들이 다 나와서 여기에는 확답을 안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거야입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비둘기 피봇은 안 했으면 좋겠다. 즉 higher for longer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꽤 인플레이션 대책을 오래 갖고 갈 거라는 여러 가지 시사를 하고 있는데 미국도 미국인데 유럽이 인플레이션이라면 더 심각해요.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올겨울 앞두고 그야말로 물가가 폭발하는 양상인데 영국은 내년 초가 되면 10%를 훨씬 넘어설 거다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20% 가까이 간다는 얘기도 있고요. 생산자 물가 지표만 봐도 유럽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거 보니까 전년 동기 대비 37.9%, 이게 어떤 숫자입니까? 유럽은 아직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시기죠?
◆정광우>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미국 지표 많이 이야기들을 하는데 글로벌에서 미국이 그나마 제일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헉 하는 숫자들이 많은데 특히 유럽이 그러합니다. 아직까지 피크아웃이 나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전쟁 발 영향이 큰데 이 부분이 아직 해결이 안 되어 있다 보니까 나타나는 현상이지 않나인데 이렇게 돼버리면 유럽 쪽은 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가 결국은 연말에는 많이 나오지 않을까로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아직 금리를 미국처럼 막 올려서 그걸 잡기에는 경기 체력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고요.
◆정광우> 네, 맞습니다. 이번 주, 사실 회의가 있는데요. 아마 75BP 인상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보폭으로 하는 것이나 미국은 이미 75를 두 번 했고 50을 한 번 했고 더 많이 갔거든요. 그래서 진도가 아직 유럽이 상황이 더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느린 점이 굉장히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이 잭슨홀 미팅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을 전하면서 이제 채권을 주목해야 된다. 채권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금리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고 장단기 금리에 대한 전망이 거의 반영되는 수익률과 가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까 흥미로운 게 제임스 카빌이라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수석 전략가였는데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 이런 슬로건을 만드신 분인데 이분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쓴 글을 보니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채권의 시대를 얘기하면서 예전에 다시 태어난다면 대통령이나 교황, 4할 타자로 태어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채권으로 태어나고 싶다. 모든 걸 좌우하니까 하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왜 채권을 주목해야 됩니까? 채권시장을 왜 봐야 됩니까?
◆정광우> 결국 저희가 돈을 뭔가 경제 활동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여기에 따라서 돈값이 많이 결정이 되다 보니까.
◇김방희> 사실상 신용의 대가가 결정되는 거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시장의 움직임이 사실 이거는 현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 이런 경우 보통 침체가 왔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를 이끈 것은 결국은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올라서인데 최근에는 보게 되면 장기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점은 보면 유럽 쪽이 너무나도 인플레 문제를 못 잡다 보니 구조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최근에 잭슨홀 연설에서도 보았듯이 연준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 보니 높아지게 된 그런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경제 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장단기 금리 차가 다시 줄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정광우 대표께서는 재역전이 되는 경우가 오히려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고 그러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정광우> 실제로 금리가 역전이 되고 나면 아마 그때 당시에 아마 3월이었을 건데요. 그때 당시에 많은 자료가 나와서 역전이 일어난다고 바로 침체로 가지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실제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러면 침체에 딱 들어가는 시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냐면 바로 그 직전에 재역전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두 가지 경로인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경제가 많이 나빠지니 단기 금리가 확 내려가 버리게 됩니다. 아마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금리 낮추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겠죠. 그러면 재역전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보통의 이런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지금 40BP 넘게 차이 나던 게 20BP로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약 재역전으로 가게 된다고 하면 과거의 상황을 봤을 때는 거의 임박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직전에 재역전이 벌어지니까 이것도 중요하게 봐야 될 대목일 테고 또 하나가 미국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산업 정책들이 세계 경제, 특히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AI용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라고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에 주문을 했어요. 이건 우리 반도체 업계, 그렇지 않아도 요즘 상당히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우려가 큰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광우> 미국이 생각보다도 더 진심으로 지금 중국 쪽 중심의 서플라이 체인을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보게 되면 원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에 대해서 트럼프 정부 때 세웠던 관세 인하에 대해서도 사실상 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를 미국 정부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게요. 관세 인하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 돌릴 것처럼 보이다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거의 결론이 난 모양이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바가 곧 있으면 어쨌든 중간선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 하고 그다음에 중국에 대해서 각을 세우는 것하고 어떤 것이 둘 중에 더 인기가 있냐고 따지면 중국에 대해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기 있는 것이 아니냐, 이 점이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이 좀 상승했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던 시기부터 하고 좀 겹치는 측면이 있어서 중국에 대해서 조금 강경 자세, 이 부분은 중간선거까지는 계속 나올 모습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또 하나 아까 잠깐 언급했던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른바 치킨게임. 유럽에 대한 굉장한 압박이 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마무리됩니까?
◆정광우> 제가 볼 때는 결국에는 유가가 많이 내려버리면 러시아가 싸울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협상장으로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아주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별로 그렇게 진전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김방희> 전황도 그렇고 지금 유가도 그렇죠. 더 내리면 유가가 내리면 러시아 재정 수입액 절반 가까이를 석유나 천연가스가 차지하니까 부담이 좀 될 거다, 러시아가. 또 하나 제가 우리 86번가 채널을 즐겨보니까 거기 일본 엔화 방향성 얘기를 해주셨는데 흥미로워요. 그동안 약세를 띨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죠. 그런데 엔화의 방향성이 좀 잡히면 코로나와 관련한 통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코로나 검사 면제되는데 9월 7일부터 일본도 하기로 했더군요. 엔화 방향성 또 코로나 통제, 이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정광우> 일본의 경우에 가장 극적으로 엔화의 방향성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현재 구로다 총재의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중앙은행 총재. 아베노믹스의 주역 중 한 명이죠.
◆정광우> 네, 맞습니다. 그래서 YCC를 유일하게 어떻게 보면 완화책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요. 그 점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데 그것 다음으로 제가 볼 때는 큰 요소는 결국에는 지금 일본의 경우에 수지가 좋아져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을 일본도 한 상황이거든요. 일본이 아베노믹스 이후에 여행 산업을 크게 키우면서 여행 수지 흑자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이 부분이 다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오픈을 하게 돼도 일본이 또 특유의 느린 면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면 관련된 수지가 플러스로 많이 들어오면서 어쨌든 그 부분에서는 바닥을 찍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국내 시장 몇 가지 쟁점 살펴보죠. 우선 7월 이후 6주간 반등세를 이끈 것도 외국인 순매수세였는데 8월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7월의 경우에는 공매도 상환 때문에, 숏 커버라고 불리는 주식을 되갚기 위해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거다, 이렇게 분석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정광우> 지금도 사실 글로벌 펀드, 인플로우나 아웃플로우를 보게 되면 유출입을 보게 되면 한국 시장에 그렇게 돈이 들어오는 모습은 관측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자금들이 움직이는 것인데 최근에 가장 극적으로 움직였던 자금들이 헤지펀드 중에서 전체적인 포지션을 줄이는 그와 더불어서 숏커버를 많이 하는 모습이 나타났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7월, 8월에는 굉장히 크게 작동했다. 수급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1360원대 환율이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스러운데 경제 전반으로 수입 물가라든가 이런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 증시 측면에서는 과거 같으면 외국인들 절대 안 산다, 살 이유가 없다. 이렇게 환차손이 커지면. 그런 분석을 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분석해야 될 여지가 있습니까?
◆정광우> 사실 현재의 환율의 상황이라는 것은 글로벌에서 오직 달러만 강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만약에 자산 배분하는 그런 대규모 펀드라고 하게 되면 한국에서의 환율 상황,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을 봐도 환율이 굉장히 약세가 되어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자산 배분하는 것은 거의 퍼센트가 정해져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좀 거기서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만 아니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보면 환율 움직임이 딱 중간 정도 수준에서 약세, 강세 딱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면 이 점에서는 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상대적인 측면에서 중간 정도. 달러 대비 다른 통화들의 상대성 면에서. 4일에 발표한 소액주주 투자 보호 방안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중요한 문제니까 시간을 두고 좀 따져보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뭘 봐야 될까요.
◆정광우> 이번 주의 경우에는 일단 ISM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지수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 점을 주목하는 이유가 다른 지금 지표에서 발표하는 다른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단히 안 좋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과연 미국의 서비스 그다음에 더불어 나가서 소비가 지금 어떠하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방희> 86번가 채널 정광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김다훈 님이 원고 없이 그렇게 술술 말씀하시는 게 놀랍습니다, 해 주셨는데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정광우> 네, 감사합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정광우 대표 (《86번가》)
- 미국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 에너지 기업들 이익마저 낮아지며 전반적 하락
- 미국 8월 고용지표 긍정적... 다만, 한편으로 실업과 구조조정 증가하며 혼재된 양상
- 제조업 지수도 긍정적, 신규 주문도 늘고 물가 상승률도 많이 떨어진 상황
- 연준, 높은 금리 오래 지속시켜 인플레이션을 잡는 전략 활용할 것
- 유럽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37.9%... 전쟁 여파 크고, 아직 정점 찍지 않아
- 경제 활동 시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중요... 현재 장단기 금리의 재역전과 연준 스탠스 주목
- 경기 침체 발생 전, 대개 장단기 금리 차이 재역전 발생해... 현재 임박한 상황
- 미국,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 개편... 관세 인하도 취소
- 환율 움직임은 약세와 강세 중간... 우리 펀더멘털 개선되면 긍정적으로 변할 것
◇김방희> 경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7월 이후 6주간 미국, 한국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다가 완연히 한풀 꺾이는 양상입니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발 쇼크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린 이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금융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숫자 자체는 애매합니다. 호재로 혹은 악재로만 볼 수 없는 숫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ISM 제조업 구매지수... 다 괜찮았는데 시장은 딱히 또 반등의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등 동력을 잃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우리와 미국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개미스쿨,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시간이고요. 86번가 채널의 정광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정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정광우> 네,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고 아까 파월 의장 쇼크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잭슨홀 발언 이후에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힘을 잃었는데 그런데 그보다 조금 길게 보자면 미국 기업들 실적, 2분기 실적이나 이익 추정치가 중요할 텐데 이건 지금 어떻습니까?
◆정광우>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이 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와서 하향 폭이 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게 되면 그나마 유가가 좀 높았었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았었는데 그 부분마저도 하향이 되면서 글로벌 전체로 봐서는 추정치 하향이 빠르게 코로나 이후로는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저희는 이걸 이익 추정치의 정상화라고 표현했는데 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어서 경기 둔화 우려나 이런 거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정상화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또 하나 미국 경제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는 게 혹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근거이기도 한 게 일자리 상황만 보면 고용 지표만 보면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아마 제롬 파월이나 미 연준도 이것 때문에 지금 쉽사리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장담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용시장, 이 노동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정광우> 일단 특히 파월 의장이 중시 여기는 노동지표의 경우에는 굉장히 좋습니다. 대단히 좋다는 것이 실업자 1명당 지금 구인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인 공고를 낸 건수 자체가 한 명 앞에 2개의 자리가 놓여 있어서 이만큼 좋은 경우는 역사상 없었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그런데 이 구인이 3월부터는 좀 꺾여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7월 데이터가 지난주 나왔는데 다시금 올라가는 상황이 되어서 또 기업들이 구인을 늘리는구나. 그러니까 상황이 좋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거기다가 월간 고용 증가 쪽을 봐도. 그 전 달에는 50만 이상 증가였고요. 이번에 발표된 것은 30만 명 이상이 증가여서 보통의 경우에 경기가 뜨뜻미지근하게 성장세를 보일 때 15~20만 정도 증가가 보통인데 이번은 아직까지 뜨겁다. 그러다 보니 이 지표들만 보게 되면 굉장히 뜨거움이 느껴지는 반면에 또 다른 쪽을 보게 되면 실업이나 이런 건 증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테슬라나 포드나 이런 데에서 구조조정 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 혼재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지난 금요일에 나왔던 월간 고용보고서일 텐데요.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제가 볼 때에는 파월 의장이 가장 원했던 숫자가 나온 것이 아닌가. 본인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나왔다. 어떠냐 하면 절대 고용 자체는 어쨌든 많이 꺾이지는 않은 30만 정도면 그 전월에 비해서요. 아직까지 굉장히 경기가 좋다고 얘기할 수 있고 반면에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서 임금이 너무 올라가는 게 문제였는데 임금 상승 폭도 예상보다 낮았고요. 그리고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사람의 증가가 이번에 확인이 됐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노동 참가율이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파월 의장한테 본인 보고 월간 고용보고서를 한번 원하는 대로 적어봐라라고 했으면 딱 이 숫자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였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아까도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꽤 보고 있다는 건 그간 널리 알려졌는데 고용지표가 꺾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까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지 모른다는 이른바 잭슨홀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시작된 건데 조금 이렇게 긍정적인 원하는, 이른바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리 정책에 영향이 있을까요. 9월에 금리 인상 결정해야 되는데.
◆정광우> 아마 그래서 지표가 나오고서 1% 증시가 오르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끝난 것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달에 금리 인상 예상치를 원래 75BP 인상을 75% 가능성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이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는 50%대로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75BP를 더 본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연준이 1~2개월 정도 숫자가 좀 우호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비둘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 아니냐. 그걸 명확히 잭슨홀 연설에서 한 것인데 우리가 너무 여기에서 수치 데이터 나오는 것을 과대평가하지 말자라는 게 나오면서 증시가 결국에는 안 좋게 끝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또 저희가 지목했던 숫자 가운데 하나가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라고 PMI라고 그러는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자료인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정광우> 보통 미국의 지금 현재 경기가 어떠하냐고 볼 때 ISM에서 나오는 제조 그다음에 비제조 쪽의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들 참고합니다. 특히나 여기에서는 세부 항목들이 있는데요. 향후 경기를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주문 지수가 어떠냐. 신규 주문 같은 그런 것들하고요. 그다음에 현 상황을 볼 때는 생산이 잘 되고 있느냐. 그리고 최근에 물가가 이슈가 되면서는 여기에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보게 되는데 이제 월초에 나오게 되는데요. 일단 제조업 지수 같은 경우에는 잘 나왔습니다. 잘 나왔다는 게 절대 지수 자체는 내려가는 게 멈췄고요.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규 주문이 원래는 기준선이 50 이하로 내려갔었다가 50 이상으로 이번에 올라왔고요. 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물가는 좀 잡혀 내려가면서 침체로는 안 가는 그런 경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데이터였습니다.
◇김방희> 이른바 연착륙의 증거들이 한두 개씩 나오고는 있는데 문제는 연준의 판단인데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잠잠해지고 있다고 느끼려면 아직도 더 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오는 걸 확인해야 되는 겁니까? 9.1에서 8.7로 떨어지긴 했는데.
◆정광우>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마 저희가 이 방송에서 많이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피크아웃이 언제이냐 관심을 가지시지만 그다음에는 또 질문이 나올 것이 그러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착이 될 것이냐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와 같은 낮은 인플레이션. 그래서 낮은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데 여기에 대한 확신이 지금 모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준 입장에서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이라는 low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썼다면 지금은 좀 예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오래 가져가서 인플레 심리를 잡는 high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그리고 70년대의 경험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그렇게 쉽사리 확신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지난해에 실착 한 것들도 좀 신경 쓰이고 말이죠.
◆정광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연준 위원들이 나와서 하는 멘트들의 특징을 보면 9월에 과연 50을 할 거냐, 75를 할 거냐.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만 아무도 여기에 확답은 안 합니다. 위원들이 다 나와서 여기에는 확답을 안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거야입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비둘기 피봇은 안 했으면 좋겠다. 즉 higher for longer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꽤 인플레이션 대책을 오래 갖고 갈 거라는 여러 가지 시사를 하고 있는데 미국도 미국인데 유럽이 인플레이션이라면 더 심각해요.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올겨울 앞두고 그야말로 물가가 폭발하는 양상인데 영국은 내년 초가 되면 10%를 훨씬 넘어설 거다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20% 가까이 간다는 얘기도 있고요. 생산자 물가 지표만 봐도 유럽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거 보니까 전년 동기 대비 37.9%, 이게 어떤 숫자입니까? 유럽은 아직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시기죠?
◆정광우>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미국 지표 많이 이야기들을 하는데 글로벌에서 미국이 그나마 제일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헉 하는 숫자들이 많은데 특히 유럽이 그러합니다. 아직까지 피크아웃이 나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전쟁 발 영향이 큰데 이 부분이 아직 해결이 안 되어 있다 보니까 나타나는 현상이지 않나인데 이렇게 돼버리면 유럽 쪽은 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가 결국은 연말에는 많이 나오지 않을까로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아직 금리를 미국처럼 막 올려서 그걸 잡기에는 경기 체력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고요.
◆정광우> 네, 맞습니다. 이번 주, 사실 회의가 있는데요. 아마 75BP 인상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보폭으로 하는 것이나 미국은 이미 75를 두 번 했고 50을 한 번 했고 더 많이 갔거든요. 그래서 진도가 아직 유럽이 상황이 더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느린 점이 굉장히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이 잭슨홀 미팅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을 전하면서 이제 채권을 주목해야 된다. 채권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금리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고 장단기 금리에 대한 전망이 거의 반영되는 수익률과 가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까 흥미로운 게 제임스 카빌이라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수석 전략가였는데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 이런 슬로건을 만드신 분인데 이분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쓴 글을 보니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채권의 시대를 얘기하면서 예전에 다시 태어난다면 대통령이나 교황, 4할 타자로 태어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채권으로 태어나고 싶다. 모든 걸 좌우하니까 하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왜 채권을 주목해야 됩니까? 채권시장을 왜 봐야 됩니까?
◆정광우> 결국 저희가 돈을 뭔가 경제 활동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여기에 따라서 돈값이 많이 결정이 되다 보니까.
◇김방희> 사실상 신용의 대가가 결정되는 거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시장의 움직임이 사실 이거는 현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 이런 경우 보통 침체가 왔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를 이끈 것은 결국은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올라서인데 최근에는 보게 되면 장기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점은 보면 유럽 쪽이 너무나도 인플레 문제를 못 잡다 보니 구조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최근에 잭슨홀 연설에서도 보았듯이 연준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 보니 높아지게 된 그런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경제 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장단기 금리 차가 다시 줄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정광우 대표께서는 재역전이 되는 경우가 오히려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고 그러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정광우> 실제로 금리가 역전이 되고 나면 아마 그때 당시에 아마 3월이었을 건데요. 그때 당시에 많은 자료가 나와서 역전이 일어난다고 바로 침체로 가지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실제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러면 침체에 딱 들어가는 시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냐면 바로 그 직전에 재역전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두 가지 경로인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경제가 많이 나빠지니 단기 금리가 확 내려가 버리게 됩니다. 아마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금리 낮추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겠죠. 그러면 재역전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보통의 이런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지금 40BP 넘게 차이 나던 게 20BP로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약 재역전으로 가게 된다고 하면 과거의 상황을 봤을 때는 거의 임박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직전에 재역전이 벌어지니까 이것도 중요하게 봐야 될 대목일 테고 또 하나가 미국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산업 정책들이 세계 경제, 특히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AI용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라고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에 주문을 했어요. 이건 우리 반도체 업계, 그렇지 않아도 요즘 상당히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우려가 큰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광우> 미국이 생각보다도 더 진심으로 지금 중국 쪽 중심의 서플라이 체인을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보게 되면 원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에 대해서 트럼프 정부 때 세웠던 관세 인하에 대해서도 사실상 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를 미국 정부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게요. 관세 인하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 돌릴 것처럼 보이다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거의 결론이 난 모양이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바가 곧 있으면 어쨌든 중간선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 하고 그다음에 중국에 대해서 각을 세우는 것하고 어떤 것이 둘 중에 더 인기가 있냐고 따지면 중국에 대해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기 있는 것이 아니냐, 이 점이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이 좀 상승했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던 시기부터 하고 좀 겹치는 측면이 있어서 중국에 대해서 조금 강경 자세, 이 부분은 중간선거까지는 계속 나올 모습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또 하나 아까 잠깐 언급했던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른바 치킨게임. 유럽에 대한 굉장한 압박이 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마무리됩니까?
◆정광우> 제가 볼 때는 결국에는 유가가 많이 내려버리면 러시아가 싸울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협상장으로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아주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별로 그렇게 진전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김방희> 전황도 그렇고 지금 유가도 그렇죠. 더 내리면 유가가 내리면 러시아 재정 수입액 절반 가까이를 석유나 천연가스가 차지하니까 부담이 좀 될 거다, 러시아가. 또 하나 제가 우리 86번가 채널을 즐겨보니까 거기 일본 엔화 방향성 얘기를 해주셨는데 흥미로워요. 그동안 약세를 띨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죠. 그런데 엔화의 방향성이 좀 잡히면 코로나와 관련한 통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코로나 검사 면제되는데 9월 7일부터 일본도 하기로 했더군요. 엔화 방향성 또 코로나 통제, 이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정광우> 일본의 경우에 가장 극적으로 엔화의 방향성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현재 구로다 총재의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중앙은행 총재. 아베노믹스의 주역 중 한 명이죠.
◆정광우> 네, 맞습니다. 그래서 YCC를 유일하게 어떻게 보면 완화책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요. 그 점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데 그것 다음으로 제가 볼 때는 큰 요소는 결국에는 지금 일본의 경우에 수지가 좋아져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을 일본도 한 상황이거든요. 일본이 아베노믹스 이후에 여행 산업을 크게 키우면서 여행 수지 흑자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이 부분이 다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오픈을 하게 돼도 일본이 또 특유의 느린 면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면 관련된 수지가 플러스로 많이 들어오면서 어쨌든 그 부분에서는 바닥을 찍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국내 시장 몇 가지 쟁점 살펴보죠. 우선 7월 이후 6주간 반등세를 이끈 것도 외국인 순매수세였는데 8월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7월의 경우에는 공매도 상환 때문에, 숏 커버라고 불리는 주식을 되갚기 위해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거다, 이렇게 분석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정광우> 지금도 사실 글로벌 펀드, 인플로우나 아웃플로우를 보게 되면 유출입을 보게 되면 한국 시장에 그렇게 돈이 들어오는 모습은 관측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자금들이 움직이는 것인데 최근에 가장 극적으로 움직였던 자금들이 헤지펀드 중에서 전체적인 포지션을 줄이는 그와 더불어서 숏커버를 많이 하는 모습이 나타났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7월, 8월에는 굉장히 크게 작동했다. 수급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1360원대 환율이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스러운데 경제 전반으로 수입 물가라든가 이런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 증시 측면에서는 과거 같으면 외국인들 절대 안 산다, 살 이유가 없다. 이렇게 환차손이 커지면. 그런 분석을 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분석해야 될 여지가 있습니까?
◆정광우> 사실 현재의 환율의 상황이라는 것은 글로벌에서 오직 달러만 강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만약에 자산 배분하는 그런 대규모 펀드라고 하게 되면 한국에서의 환율 상황,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을 봐도 환율이 굉장히 약세가 되어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자산 배분하는 것은 거의 퍼센트가 정해져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좀 거기서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만 아니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보면 환율 움직임이 딱 중간 정도 수준에서 약세, 강세 딱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면 이 점에서는 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상대적인 측면에서 중간 정도. 달러 대비 다른 통화들의 상대성 면에서. 4일에 발표한 소액주주 투자 보호 방안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중요한 문제니까 시간을 두고 좀 따져보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뭘 봐야 될까요.
◆정광우> 이번 주의 경우에는 일단 ISM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지수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 점을 주목하는 이유가 다른 지금 지표에서 발표하는 다른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단히 안 좋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과연 미국의 서비스 그다음에 더불어 나가서 소비가 지금 어떠하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방희> 86번가 채널 정광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김다훈 님이 원고 없이 그렇게 술술 말씀하시는 게 놀랍습니다, 해 주셨는데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정광우> 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공예감] 장단기 금리 재역전, 이때가 제일 위험할 때 – 유튜브 《86번가》 정광우 대표
-
- 입력 2022-09-05 20:03:36
- 수정2022-09-05 20:30:08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정광우 대표 (《86번가》)
- 미국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 에너지 기업들 이익마저 낮아지며 전반적 하락
- 미국 8월 고용지표 긍정적... 다만, 한편으로 실업과 구조조정 증가하며 혼재된 양상
- 제조업 지수도 긍정적, 신규 주문도 늘고 물가 상승률도 많이 떨어진 상황
- 연준, 높은 금리 오래 지속시켜 인플레이션을 잡는 전략 활용할 것
- 유럽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37.9%... 전쟁 여파 크고, 아직 정점 찍지 않아
- 경제 활동 시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중요... 현재 장단기 금리의 재역전과 연준 스탠스 주목
- 경기 침체 발생 전, 대개 장단기 금리 차이 재역전 발생해... 현재 임박한 상황
- 미국,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 개편... 관세 인하도 취소
- 환율 움직임은 약세와 강세 중간... 우리 펀더멘털 개선되면 긍정적으로 변할 것
◇김방희> 경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7월 이후 6주간 미국, 한국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다가 완연히 한풀 꺾이는 양상입니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발 쇼크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린 이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금융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숫자 자체는 애매합니다. 호재로 혹은 악재로만 볼 수 없는 숫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ISM 제조업 구매지수... 다 괜찮았는데 시장은 딱히 또 반등의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등 동력을 잃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우리와 미국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개미스쿨,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시간이고요. 86번가 채널의 정광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정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정광우> 네,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고 아까 파월 의장 쇼크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잭슨홀 발언 이후에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힘을 잃었는데 그런데 그보다 조금 길게 보자면 미국 기업들 실적, 2분기 실적이나 이익 추정치가 중요할 텐데 이건 지금 어떻습니까?
◆정광우>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이 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와서 하향 폭이 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게 되면 그나마 유가가 좀 높았었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았었는데 그 부분마저도 하향이 되면서 글로벌 전체로 봐서는 추정치 하향이 빠르게 코로나 이후로는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저희는 이걸 이익 추정치의 정상화라고 표현했는데 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어서 경기 둔화 우려나 이런 거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정상화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또 하나 미국 경제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는 게 혹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근거이기도 한 게 일자리 상황만 보면 고용 지표만 보면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아마 제롬 파월이나 미 연준도 이것 때문에 지금 쉽사리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장담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용시장, 이 노동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정광우> 일단 특히 파월 의장이 중시 여기는 노동지표의 경우에는 굉장히 좋습니다. 대단히 좋다는 것이 실업자 1명당 지금 구인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인 공고를 낸 건수 자체가 한 명 앞에 2개의 자리가 놓여 있어서 이만큼 좋은 경우는 역사상 없었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그런데 이 구인이 3월부터는 좀 꺾여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7월 데이터가 지난주 나왔는데 다시금 올라가는 상황이 되어서 또 기업들이 구인을 늘리는구나. 그러니까 상황이 좋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거기다가 월간 고용 증가 쪽을 봐도. 그 전 달에는 50만 이상 증가였고요. 이번에 발표된 것은 30만 명 이상이 증가여서 보통의 경우에 경기가 뜨뜻미지근하게 성장세를 보일 때 15~20만 정도 증가가 보통인데 이번은 아직까지 뜨겁다. 그러다 보니 이 지표들만 보게 되면 굉장히 뜨거움이 느껴지는 반면에 또 다른 쪽을 보게 되면 실업이나 이런 건 증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테슬라나 포드나 이런 데에서 구조조정 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 혼재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지난 금요일에 나왔던 월간 고용보고서일 텐데요.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제가 볼 때에는 파월 의장이 가장 원했던 숫자가 나온 것이 아닌가. 본인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나왔다. 어떠냐 하면 절대 고용 자체는 어쨌든 많이 꺾이지는 않은 30만 정도면 그 전월에 비해서요. 아직까지 굉장히 경기가 좋다고 얘기할 수 있고 반면에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서 임금이 너무 올라가는 게 문제였는데 임금 상승 폭도 예상보다 낮았고요. 그리고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사람의 증가가 이번에 확인이 됐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노동 참가율이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파월 의장한테 본인 보고 월간 고용보고서를 한번 원하는 대로 적어봐라라고 했으면 딱 이 숫자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였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아까도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꽤 보고 있다는 건 그간 널리 알려졌는데 고용지표가 꺾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까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지 모른다는 이른바 잭슨홀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시작된 건데 조금 이렇게 긍정적인 원하는, 이른바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리 정책에 영향이 있을까요. 9월에 금리 인상 결정해야 되는데.
◆정광우> 아마 그래서 지표가 나오고서 1% 증시가 오르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끝난 것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달에 금리 인상 예상치를 원래 75BP 인상을 75% 가능성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이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는 50%대로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75BP를 더 본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연준이 1~2개월 정도 숫자가 좀 우호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비둘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 아니냐. 그걸 명확히 잭슨홀 연설에서 한 것인데 우리가 너무 여기에서 수치 데이터 나오는 것을 과대평가하지 말자라는 게 나오면서 증시가 결국에는 안 좋게 끝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또 저희가 지목했던 숫자 가운데 하나가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라고 PMI라고 그러는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자료인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정광우> 보통 미국의 지금 현재 경기가 어떠하냐고 볼 때 ISM에서 나오는 제조 그다음에 비제조 쪽의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들 참고합니다. 특히나 여기에서는 세부 항목들이 있는데요. 향후 경기를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주문 지수가 어떠냐. 신규 주문 같은 그런 것들하고요. 그다음에 현 상황을 볼 때는 생산이 잘 되고 있느냐. 그리고 최근에 물가가 이슈가 되면서는 여기에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보게 되는데 이제 월초에 나오게 되는데요. 일단 제조업 지수 같은 경우에는 잘 나왔습니다. 잘 나왔다는 게 절대 지수 자체는 내려가는 게 멈췄고요.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규 주문이 원래는 기준선이 50 이하로 내려갔었다가 50 이상으로 이번에 올라왔고요. 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물가는 좀 잡혀 내려가면서 침체로는 안 가는 그런 경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데이터였습니다.
◇김방희> 이른바 연착륙의 증거들이 한두 개씩 나오고는 있는데 문제는 연준의 판단인데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잠잠해지고 있다고 느끼려면 아직도 더 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오는 걸 확인해야 되는 겁니까? 9.1에서 8.7로 떨어지긴 했는데.
◆정광우>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마 저희가 이 방송에서 많이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피크아웃이 언제이냐 관심을 가지시지만 그다음에는 또 질문이 나올 것이 그러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착이 될 것이냐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와 같은 낮은 인플레이션. 그래서 낮은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데 여기에 대한 확신이 지금 모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준 입장에서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이라는 low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썼다면 지금은 좀 예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오래 가져가서 인플레 심리를 잡는 high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그리고 70년대의 경험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그렇게 쉽사리 확신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지난해에 실착 한 것들도 좀 신경 쓰이고 말이죠.
◆정광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연준 위원들이 나와서 하는 멘트들의 특징을 보면 9월에 과연 50을 할 거냐, 75를 할 거냐.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만 아무도 여기에 확답은 안 합니다. 위원들이 다 나와서 여기에는 확답을 안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거야입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비둘기 피봇은 안 했으면 좋겠다. 즉 higher for longer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꽤 인플레이션 대책을 오래 갖고 갈 거라는 여러 가지 시사를 하고 있는데 미국도 미국인데 유럽이 인플레이션이라면 더 심각해요.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올겨울 앞두고 그야말로 물가가 폭발하는 양상인데 영국은 내년 초가 되면 10%를 훨씬 넘어설 거다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20% 가까이 간다는 얘기도 있고요. 생산자 물가 지표만 봐도 유럽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거 보니까 전년 동기 대비 37.9%, 이게 어떤 숫자입니까? 유럽은 아직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시기죠?
◆정광우>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미국 지표 많이 이야기들을 하는데 글로벌에서 미국이 그나마 제일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헉 하는 숫자들이 많은데 특히 유럽이 그러합니다. 아직까지 피크아웃이 나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전쟁 발 영향이 큰데 이 부분이 아직 해결이 안 되어 있다 보니까 나타나는 현상이지 않나인데 이렇게 돼버리면 유럽 쪽은 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가 결국은 연말에는 많이 나오지 않을까로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아직 금리를 미국처럼 막 올려서 그걸 잡기에는 경기 체력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고요.
◆정광우> 네, 맞습니다. 이번 주, 사실 회의가 있는데요. 아마 75BP 인상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보폭으로 하는 것이나 미국은 이미 75를 두 번 했고 50을 한 번 했고 더 많이 갔거든요. 그래서 진도가 아직 유럽이 상황이 더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느린 점이 굉장히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이 잭슨홀 미팅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을 전하면서 이제 채권을 주목해야 된다. 채권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금리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고 장단기 금리에 대한 전망이 거의 반영되는 수익률과 가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까 흥미로운 게 제임스 카빌이라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수석 전략가였는데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 이런 슬로건을 만드신 분인데 이분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쓴 글을 보니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채권의 시대를 얘기하면서 예전에 다시 태어난다면 대통령이나 교황, 4할 타자로 태어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채권으로 태어나고 싶다. 모든 걸 좌우하니까 하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왜 채권을 주목해야 됩니까? 채권시장을 왜 봐야 됩니까?
◆정광우> 결국 저희가 돈을 뭔가 경제 활동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여기에 따라서 돈값이 많이 결정이 되다 보니까.
◇김방희> 사실상 신용의 대가가 결정되는 거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시장의 움직임이 사실 이거는 현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 이런 경우 보통 침체가 왔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를 이끈 것은 결국은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올라서인데 최근에는 보게 되면 장기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점은 보면 유럽 쪽이 너무나도 인플레 문제를 못 잡다 보니 구조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최근에 잭슨홀 연설에서도 보았듯이 연준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 보니 높아지게 된 그런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경제 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장단기 금리 차가 다시 줄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정광우 대표께서는 재역전이 되는 경우가 오히려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고 그러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정광우> 실제로 금리가 역전이 되고 나면 아마 그때 당시에 아마 3월이었을 건데요. 그때 당시에 많은 자료가 나와서 역전이 일어난다고 바로 침체로 가지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실제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러면 침체에 딱 들어가는 시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냐면 바로 그 직전에 재역전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두 가지 경로인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경제가 많이 나빠지니 단기 금리가 확 내려가 버리게 됩니다. 아마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금리 낮추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겠죠. 그러면 재역전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보통의 이런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지금 40BP 넘게 차이 나던 게 20BP로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약 재역전으로 가게 된다고 하면 과거의 상황을 봤을 때는 거의 임박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직전에 재역전이 벌어지니까 이것도 중요하게 봐야 될 대목일 테고 또 하나가 미국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산업 정책들이 세계 경제, 특히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AI용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라고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에 주문을 했어요. 이건 우리 반도체 업계, 그렇지 않아도 요즘 상당히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우려가 큰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광우> 미국이 생각보다도 더 진심으로 지금 중국 쪽 중심의 서플라이 체인을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보게 되면 원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에 대해서 트럼프 정부 때 세웠던 관세 인하에 대해서도 사실상 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를 미국 정부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게요. 관세 인하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 돌릴 것처럼 보이다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거의 결론이 난 모양이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바가 곧 있으면 어쨌든 중간선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 하고 그다음에 중국에 대해서 각을 세우는 것하고 어떤 것이 둘 중에 더 인기가 있냐고 따지면 중국에 대해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기 있는 것이 아니냐, 이 점이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이 좀 상승했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던 시기부터 하고 좀 겹치는 측면이 있어서 중국에 대해서 조금 강경 자세, 이 부분은 중간선거까지는 계속 나올 모습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또 하나 아까 잠깐 언급했던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른바 치킨게임. 유럽에 대한 굉장한 압박이 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마무리됩니까?
◆정광우> 제가 볼 때는 결국에는 유가가 많이 내려버리면 러시아가 싸울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협상장으로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아주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별로 그렇게 진전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김방희> 전황도 그렇고 지금 유가도 그렇죠. 더 내리면 유가가 내리면 러시아 재정 수입액 절반 가까이를 석유나 천연가스가 차지하니까 부담이 좀 될 거다, 러시아가. 또 하나 제가 우리 86번가 채널을 즐겨보니까 거기 일본 엔화 방향성 얘기를 해주셨는데 흥미로워요. 그동안 약세를 띨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죠. 그런데 엔화의 방향성이 좀 잡히면 코로나와 관련한 통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코로나 검사 면제되는데 9월 7일부터 일본도 하기로 했더군요. 엔화 방향성 또 코로나 통제, 이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정광우> 일본의 경우에 가장 극적으로 엔화의 방향성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현재 구로다 총재의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중앙은행 총재. 아베노믹스의 주역 중 한 명이죠.
◆정광우> 네, 맞습니다. 그래서 YCC를 유일하게 어떻게 보면 완화책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요. 그 점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데 그것 다음으로 제가 볼 때는 큰 요소는 결국에는 지금 일본의 경우에 수지가 좋아져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을 일본도 한 상황이거든요. 일본이 아베노믹스 이후에 여행 산업을 크게 키우면서 여행 수지 흑자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이 부분이 다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오픈을 하게 돼도 일본이 또 특유의 느린 면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면 관련된 수지가 플러스로 많이 들어오면서 어쨌든 그 부분에서는 바닥을 찍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국내 시장 몇 가지 쟁점 살펴보죠. 우선 7월 이후 6주간 반등세를 이끈 것도 외국인 순매수세였는데 8월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7월의 경우에는 공매도 상환 때문에, 숏 커버라고 불리는 주식을 되갚기 위해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거다, 이렇게 분석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정광우> 지금도 사실 글로벌 펀드, 인플로우나 아웃플로우를 보게 되면 유출입을 보게 되면 한국 시장에 그렇게 돈이 들어오는 모습은 관측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자금들이 움직이는 것인데 최근에 가장 극적으로 움직였던 자금들이 헤지펀드 중에서 전체적인 포지션을 줄이는 그와 더불어서 숏커버를 많이 하는 모습이 나타났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7월, 8월에는 굉장히 크게 작동했다. 수급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1360원대 환율이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스러운데 경제 전반으로 수입 물가라든가 이런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 증시 측면에서는 과거 같으면 외국인들 절대 안 산다, 살 이유가 없다. 이렇게 환차손이 커지면. 그런 분석을 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분석해야 될 여지가 있습니까?
◆정광우> 사실 현재의 환율의 상황이라는 것은 글로벌에서 오직 달러만 강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만약에 자산 배분하는 그런 대규모 펀드라고 하게 되면 한국에서의 환율 상황,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을 봐도 환율이 굉장히 약세가 되어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자산 배분하는 것은 거의 퍼센트가 정해져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좀 거기서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만 아니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보면 환율 움직임이 딱 중간 정도 수준에서 약세, 강세 딱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면 이 점에서는 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상대적인 측면에서 중간 정도. 달러 대비 다른 통화들의 상대성 면에서. 4일에 발표한 소액주주 투자 보호 방안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중요한 문제니까 시간을 두고 좀 따져보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뭘 봐야 될까요.
◆정광우> 이번 주의 경우에는 일단 ISM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지수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 점을 주목하는 이유가 다른 지금 지표에서 발표하는 다른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단히 안 좋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과연 미국의 서비스 그다음에 더불어 나가서 소비가 지금 어떠하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방희> 86번가 채널 정광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김다훈 님이 원고 없이 그렇게 술술 말씀하시는 게 놀랍습니다, 해 주셨는데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정광우> 네, 감사합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5일(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정광우 대표 (《86번가》)
- 미국 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세... 에너지 기업들 이익마저 낮아지며 전반적 하락
- 미국 8월 고용지표 긍정적... 다만, 한편으로 실업과 구조조정 증가하며 혼재된 양상
- 제조업 지수도 긍정적, 신규 주문도 늘고 물가 상승률도 많이 떨어진 상황
- 연준, 높은 금리 오래 지속시켜 인플레이션을 잡는 전략 활용할 것
- 유럽 생산자 물가 지수 전년 동기 대비 37.9%... 전쟁 여파 크고, 아직 정점 찍지 않아
- 경제 활동 시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중요... 현재 장단기 금리의 재역전과 연준 스탠스 주목
- 경기 침체 발생 전, 대개 장단기 금리 차이 재역전 발생해... 현재 임박한 상황
- 미국,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 개편... 관세 인하도 취소
- 환율 움직임은 약세와 강세 중간... 우리 펀더멘털 개선되면 긍정적으로 변할 것
◇김방희> 경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7월 이후 6주간 미국, 한국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다가 완연히 한풀 꺾이는 양상입니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발 쇼크가 있었고 국내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린 이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금융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숫자 자체는 애매합니다. 호재로 혹은 악재로만 볼 수 없는 숫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ISM 제조업 구매지수... 다 괜찮았는데 시장은 딱히 또 반등의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등 동력을 잃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우리와 미국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다양한 이슈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개미스쿨,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시간이고요. 86번가 채널의 정광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정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정광우> 네,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고 아까 파월 의장 쇼크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잭슨홀 발언 이후에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힘을 잃었는데 그런데 그보다 조금 길게 보자면 미국 기업들 실적, 2분기 실적이나 이익 추정치가 중요할 텐데 이건 지금 어떻습니까?
◆정광우>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이 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와서 하향 폭이 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게 되면 그나마 유가가 좀 높았었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았었는데 그 부분마저도 하향이 되면서 글로벌 전체로 봐서는 추정치 하향이 빠르게 코로나 이후로는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저희는 이걸 이익 추정치의 정상화라고 표현했는데 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어서 경기 둔화 우려나 이런 거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정상화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또 하나 미국 경제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는 게 혹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근거이기도 한 게 일자리 상황만 보면 고용 지표만 보면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아마 제롬 파월이나 미 연준도 이것 때문에 지금 쉽사리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장담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고용시장, 이 노동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정광우> 일단 특히 파월 의장이 중시 여기는 노동지표의 경우에는 굉장히 좋습니다. 대단히 좋다는 것이 실업자 1명당 지금 구인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인 공고를 낸 건수 자체가 한 명 앞에 2개의 자리가 놓여 있어서 이만큼 좋은 경우는 역사상 없었다 싶을 정도로 좋은데 그런데 이 구인이 3월부터는 좀 꺾여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7월 데이터가 지난주 나왔는데 다시금 올라가는 상황이 되어서 또 기업들이 구인을 늘리는구나. 그러니까 상황이 좋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거기다가 월간 고용 증가 쪽을 봐도. 그 전 달에는 50만 이상 증가였고요. 이번에 발표된 것은 30만 명 이상이 증가여서 보통의 경우에 경기가 뜨뜻미지근하게 성장세를 보일 때 15~20만 정도 증가가 보통인데 이번은 아직까지 뜨겁다. 그러다 보니 이 지표들만 보게 되면 굉장히 뜨거움이 느껴지는 반면에 또 다른 쪽을 보게 되면 실업이나 이런 건 증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테슬라나 포드나 이런 데에서 구조조정 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 혼재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지난 금요일에 나왔던 월간 고용보고서일 텐데요.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제가 볼 때에는 파월 의장이 가장 원했던 숫자가 나온 것이 아닌가. 본인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나왔다. 어떠냐 하면 절대 고용 자체는 어쨌든 많이 꺾이지는 않은 30만 정도면 그 전월에 비해서요. 아직까지 굉장히 경기가 좋다고 얘기할 수 있고 반면에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이 줄어서 임금이 너무 올라가는 게 문제였는데 임금 상승 폭도 예상보다 낮았고요. 그리고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는 사람의 증가가 이번에 확인이 됐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거나 노동 참가율이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파월 의장한테 본인 보고 월간 고용보고서를 한번 원하는 대로 적어봐라라고 했으면 딱 이 숫자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였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아까도 언급해 주셨습니다마는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를 꽤 보고 있다는 건 그간 널리 알려졌는데 고용지표가 꺾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확신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까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지 모른다는 이른바 잭슨홀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시작된 건데 조금 이렇게 긍정적인 원하는, 이른바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리 정책에 영향이 있을까요. 9월에 금리 인상 결정해야 되는데.
◆정광우> 아마 그래서 지표가 나오고서 1% 증시가 오르다가 결국 마이너스로 끝난 것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달에 금리 인상 예상치를 원래 75BP 인상을 75% 가능성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이 데이터가 나온 이후에는 50%대로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75BP를 더 본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연준이 1~2개월 정도 숫자가 좀 우호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비둘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 아니냐. 그걸 명확히 잭슨홀 연설에서 한 것인데 우리가 너무 여기에서 수치 데이터 나오는 것을 과대평가하지 말자라는 게 나오면서 증시가 결국에는 안 좋게 끝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또 저희가 지목했던 숫자 가운데 하나가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라고 PMI라고 그러는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자료인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정광우> 보통 미국의 지금 현재 경기가 어떠하냐고 볼 때 ISM에서 나오는 제조 그다음에 비제조 쪽의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들 참고합니다. 특히나 여기에서는 세부 항목들이 있는데요. 향후 경기를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주문 지수가 어떠냐. 신규 주문 같은 그런 것들하고요. 그다음에 현 상황을 볼 때는 생산이 잘 되고 있느냐. 그리고 최근에 물가가 이슈가 되면서는 여기에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보게 되는데 이제 월초에 나오게 되는데요. 일단 제조업 지수 같은 경우에는 잘 나왔습니다. 잘 나왔다는 게 절대 지수 자체는 내려가는 게 멈췄고요.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규 주문이 원래는 기준선이 50 이하로 내려갔었다가 50 이상으로 이번에 올라왔고요. 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물가는 좀 잡혀 내려가면서 침체로는 안 가는 그런 경로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데이터였습니다.
◇김방희> 이른바 연착륙의 증거들이 한두 개씩 나오고는 있는데 문제는 연준의 판단인데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잠잠해지고 있다고 느끼려면 아직도 더 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오는 걸 확인해야 되는 겁니까? 9.1에서 8.7로 떨어지긴 했는데.
◆정광우>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마 저희가 이 방송에서 많이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피크아웃이 언제이냐 관심을 가지시지만 그다음에는 또 질문이 나올 것이 그러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착이 될 것이냐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와 같은 낮은 인플레이션. 그래서 낮은 금리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데 여기에 대한 확신이 지금 모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준 입장에서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이라는 low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썼다면 지금은 좀 예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오래 가져가서 인플레 심리를 잡는 higher for longer라는 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그리고 70년대의 경험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도 그렇게 쉽사리 확신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지난해에 실착 한 것들도 좀 신경 쓰이고 말이죠.
◆정광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연준 위원들이 나와서 하는 멘트들의 특징을 보면 9월에 과연 50을 할 거냐, 75를 할 거냐.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만 아무도 여기에 확답은 안 합니다. 위원들이 다 나와서 여기에는 확답을 안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을 거야입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비둘기 피봇은 안 했으면 좋겠다. 즉 higher for longer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꽤 인플레이션 대책을 오래 갖고 갈 거라는 여러 가지 시사를 하고 있는데 미국도 미국인데 유럽이 인플레이션이라면 더 심각해요.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올겨울 앞두고 그야말로 물가가 폭발하는 양상인데 영국은 내년 초가 되면 10%를 훨씬 넘어설 거다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20% 가까이 간다는 얘기도 있고요. 생산자 물가 지표만 봐도 유럽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거 보니까 전년 동기 대비 37.9%, 이게 어떤 숫자입니까? 유럽은 아직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논의를 하기는 어려운 시기죠?
◆정광우>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미국 지표 많이 이야기들을 하는데 글로벌에서 미국이 그나마 제일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헉 하는 숫자들이 많은데 특히 유럽이 그러합니다. 아직까지 피크아웃이 나오지 않았고요.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전쟁 발 영향이 큰데 이 부분이 아직 해결이 안 되어 있다 보니까 나타나는 현상이지 않나인데 이렇게 돼버리면 유럽 쪽은 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야기가 결국은 연말에는 많이 나오지 않을까로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아직 금리를 미국처럼 막 올려서 그걸 잡기에는 경기 체력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고요.
◆정광우> 네, 맞습니다. 이번 주, 사실 회의가 있는데요. 아마 75BP 인상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보폭으로 하는 것이나 미국은 이미 75를 두 번 했고 50을 한 번 했고 더 많이 갔거든요. 그래서 진도가 아직 유럽이 상황이 더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느린 점이 굉장히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겠네요. 저희가 이 잭슨홀 미팅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을 전하면서 이제 채권을 주목해야 된다. 채권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금리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고 장단기 금리에 대한 전망이 거의 반영되는 수익률과 가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까 흥미로운 게 제임스 카빌이라고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수석 전략가였는데 문제는 경제야, 멍청아, 이런 슬로건을 만드신 분인데 이분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쓴 글을 보니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채권의 시대를 얘기하면서 예전에 다시 태어난다면 대통령이나 교황, 4할 타자로 태어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채권으로 태어나고 싶다. 모든 걸 좌우하니까 하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왜 채권을 주목해야 됩니까? 채권시장을 왜 봐야 됩니까?
◆정광우> 결국 저희가 돈을 뭔가 경제 활동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여기에 따라서 돈값이 많이 결정이 되다 보니까.
◇김방희> 사실상 신용의 대가가 결정되는 거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시장의 움직임이 사실 이거는 현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슈가 되는 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 이런 경우 보통 침체가 왔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 유지가 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를 이끈 것은 결국은 단기 금리가 빠르게 올라서인데 최근에는 보게 되면 장기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점은 보면 유럽 쪽이 너무나도 인플레 문제를 못 잡다 보니 구조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최근에 잭슨홀 연설에서도 보았듯이 연준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 보니 높아지게 된 그런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경제 주체들 입장에서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방희> 장단기 금리 차가 다시 줄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 정광우 대표께서는 재역전이 되는 경우가 오히려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고 그러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정광우> 실제로 금리가 역전이 되고 나면 아마 그때 당시에 아마 3월이었을 건데요. 그때 당시에 많은 자료가 나와서 역전이 일어난다고 바로 침체로 가지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실제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그러면 침체에 딱 들어가는 시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냐면 바로 그 직전에 재역전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두 가지 경로인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경제가 많이 나빠지니 단기 금리가 확 내려가 버리게 됩니다. 아마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금리 낮추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이겠죠. 그러면 재역전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보통의 이런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지금 40BP 넘게 차이 나던 게 20BP로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약 재역전으로 가게 된다고 하면 과거의 상황을 봤을 때는 거의 임박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직전에 재역전이 벌어지니까 이것도 중요하게 봐야 될 대목일 테고 또 하나가 미국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산업 정책들이 세계 경제, 특히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AI용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라고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에 주문을 했어요. 이건 우리 반도체 업계, 그렇지 않아도 요즘 상당히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우려가 큰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광우> 미국이 생각보다도 더 진심으로 지금 중국 쪽 중심의 서플라이 체인을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최근에 보게 되면 원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에 대해서 트럼프 정부 때 세웠던 관세 인하에 대해서도 사실상 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를 미국 정부가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게요. 관세 인하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 돌릴 것처럼 보이다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거의 결론이 난 모양이죠.
◆정광우> 그렇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바가 곧 있으면 어쨌든 중간선거가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 하고 그다음에 중국에 대해서 각을 세우는 것하고 어떤 것이 둘 중에 더 인기가 있냐고 따지면 중국에 대해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기 있는 것이 아니냐, 이 점이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이 좀 상승했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었던 시기부터 하고 좀 겹치는 측면이 있어서 중국에 대해서 조금 강경 자세, 이 부분은 중간선거까지는 계속 나올 모습으로 보입니다.
◇김방희> 또 하나 아까 잠깐 언급했던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른바 치킨게임. 유럽에 대한 굉장한 압박이 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마무리됩니까?
◆정광우> 제가 볼 때는 결국에는 유가가 많이 내려버리면 러시아가 싸울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협상장으로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금 아주 교착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별로 그렇게 진전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김방희> 전황도 그렇고 지금 유가도 그렇죠. 더 내리면 유가가 내리면 러시아 재정 수입액 절반 가까이를 석유나 천연가스가 차지하니까 부담이 좀 될 거다, 러시아가. 또 하나 제가 우리 86번가 채널을 즐겨보니까 거기 일본 엔화 방향성 얘기를 해주셨는데 흥미로워요. 그동안 약세를 띨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죠. 그런데 엔화의 방향성이 좀 잡히면 코로나와 관련한 통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우리는 지금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코로나 검사 면제되는데 9월 7일부터 일본도 하기로 했더군요. 엔화 방향성 또 코로나 통제, 이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정광우> 일본의 경우에 가장 극적으로 엔화의 방향성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한다면 아마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현재 구로다 총재의 은퇴라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중앙은행 총재. 아베노믹스의 주역 중 한 명이죠.
◆정광우> 네, 맞습니다. 그래서 YCC를 유일하게 어떻게 보면 완화책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요. 그 점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데 그것 다음으로 제가 볼 때는 큰 요소는 결국에는 지금 일본의 경우에 수지가 좋아져야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을 일본도 한 상황이거든요. 일본이 아베노믹스 이후에 여행 산업을 크게 키우면서 여행 수지 흑자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이 부분이 다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오픈을 하게 돼도 일본이 또 특유의 느린 면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행객들이 점차 증가하면 관련된 수지가 플러스로 많이 들어오면서 어쨌든 그 부분에서는 바닥을 찍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국내 시장 몇 가지 쟁점 살펴보죠. 우선 7월 이후 6주간 반등세를 이끈 것도 외국인 순매수세였는데 8월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7월의 경우에는 공매도 상환 때문에, 숏 커버라고 불리는 주식을 되갚기 위해서 외국인들이 사들인 거다, 이렇게 분석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정광우> 지금도 사실 글로벌 펀드, 인플로우나 아웃플로우를 보게 되면 유출입을 보게 되면 한국 시장에 그렇게 돈이 들어오는 모습은 관측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기존에 있는 자금들이 움직이는 것인데 최근에 가장 극적으로 움직였던 자금들이 헤지펀드 중에서 전체적인 포지션을 줄이는 그와 더불어서 숏커버를 많이 하는 모습이 나타났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7월, 8월에는 굉장히 크게 작동했다. 수급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1360원대 환율이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스러운데 경제 전반으로 수입 물가라든가 이런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 증시 측면에서는 과거 같으면 외국인들 절대 안 산다, 살 이유가 없다. 이렇게 환차손이 커지면. 그런 분석을 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분석해야 될 여지가 있습니까?
◆정광우> 사실 현재의 환율의 상황이라는 것은 글로벌에서 오직 달러만 강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만약에 자산 배분하는 그런 대규모 펀드라고 하게 되면 한국에서의 환율 상황,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을 봐도 환율이 굉장히 약세가 되어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미국하고 미국 이외 지역에 자산 배분하는 것은 거의 퍼센트가 정해져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좀 거기서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만 아니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보면 환율 움직임이 딱 중간 정도 수준에서 약세, 강세 딱 사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면 이 점에서는 좀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상대적인 측면에서 중간 정도. 달러 대비 다른 통화들의 상대성 면에서. 4일에 발표한 소액주주 투자 보호 방안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중요한 문제니까 시간을 두고 좀 따져보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뭘 봐야 될까요.
◆정광우> 이번 주의 경우에는 일단 ISM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지수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 점을 주목하는 이유가 다른 지금 지표에서 발표하는 다른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단히 안 좋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과연 미국의 서비스 그다음에 더불어 나가서 소비가 지금 어떠하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방희> 86번가 채널 정광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김다훈 님이 원고 없이 그렇게 술술 말씀하시는 게 놀랍습니다, 해 주셨는데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정광우> 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