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휩쓴 부산…강풍에 월파 피해 잇따라

[앵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부산에서는 밤사이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특히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에 높은 파도가 함께 일어 각종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파도를 막는 방파제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로 끊임없이 밀려 들어옵니다.

방파제를 넘은 파도가 도로까지 덮쳤습니다.

파도의 위력에 도로 아스팔트가 부서져 조각들이 나뒹굽니다.

해변 근처 간이 화장실도 뜯겨 나갔고, 부서진 시설물에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인근 아파트와 상가 주차장도 물에 잠겼습니다.

[한해동/송도해수욕장 인근 주민 : "월파가 너무 많이 돼서. 아파트 엘리베이터부터 해서 지하까지 물이 많이 넘어왔었거든요. 미리 만들어 놓은 1차 방재호도 아무 의미가 없게 됐어요."]

월파를 막는 방파제도 소용없었습니다.

송도해수욕장 어촌계 인근입니다.

강력한 태풍의 위력에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방파제까지 모두 유실됐습니다.

방파제를 넘어 어촌계를 덮친 해일.

어민들이 장사하던 천막 건물이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구정래/부산 서구 암남어촌계장 : "장사하고 있는데 어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서 건물 자체가 보다시피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해운대 인근 가게들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모래주머니로 입구를 막는 등 예방에 나섰지만, 강풍에는 큰 도움이 안 됐습니다.

유리창을 깨고 들어온 태풍으로 내부 집기까지 모두 부서졌습니다.

[최준/해운대구 청사포 인근 상인 : "태풍이 정면으로 올 때는 가림막이라든가 나무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층 유리는 다 깨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강풍에 부산역 등 건물 곳곳의 지붕과 구조물이 뜯기거나 날아갔고, 30대 남성과 소방대원 한 명이 건물에서 떨어진 외장재에 맞아 얼굴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부산지역 소방서에 접수된 안전 조치 등의 신고는 5백여 건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정운호 이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