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기사에 등장하는 사건 현장과 무관한 사진입니다.)](/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6044532.jpg)
한국관광공사가 관리하는 중문관광단지는 주상절리 등 빼어난 해안 풍광을 볼 수 있는 제주 올레길 8코스가 지나는 데다 유명 호텔·리조트, 컨벤션센터 등이 밀집해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 중문관광단지에서 야간 산책하던 여성 상대로 '흉기' 납치 미수
서귀포경찰서는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어제(6일) 경남에서 긴급 체포해, 제주로 압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A 씨는 지난 1일 자정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산책하고 있던 20대 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위협하며 납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 중문·대포 주상절리대를 끼고 있는 중문관광단지 모습. 올레길 8코스가 지나는 해안이기도 하다. (2020.10.27. KBS 뉴스 7 제주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8921983.jpg)
그러나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며 도망가자 남성도 범행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피해자는 2일 새벽, 112에 전화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즉시 신고했습니다.
■ 중문관광단지 내 설치된 CCTV 16대…범행 당시 모두 '먹통' 논란
경찰은 중문관광단지 내 CCTV를 통해 피의자 동선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수사 단계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현장 주변은 물론 중문관광단지 내 설치된 CCTV 카메라가 모두 먹통이었던 탓에, 범행 장면은커녕 도주 이후 동선조차 전혀 담기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 피해 신고를 받은 날(2일) 곧바로 현장에 가 보니, 사고 현장 주변을 비추는 카메라가 3~4대 있었다. 중문관광단지 관리를 맡는 한국관광공사 측에 요청해 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범행 장면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 내에 2019년 설치된 ‘다목적 CCTV’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9116463.jpg)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A 씨는 범행이 실패로 돌아가자, 다시 자신의 차를 타고 서귀포시 표선면으로 가서 주차장에 차를 댄 뒤, 공항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비행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경남에서 살고 있는 부모의 집으로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사업이 잘 안 되면서, 수억 원대의 빚을 지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한국관광공사 "중문관광단지 CCTV, 태풍 뒤 일괄 수리하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일찍이 일부 CCTV 카메라 고장 사실을 인지했으나, 태풍이 지나간 직후 수리하려던 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 내에 2019년 설치된 ‘다목적 CCTV’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9178801.jpg)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에는 2019년부터 다목적 CCTV 16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나 범죄 등을 예방하고, 시설 관리 등을 목적으로 설치한 것입니다. CCTV 영상은 약 한 달 치를 보관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관광단지 내 CCTV 카메라 6대가 고장 난 사실을 확인하고, 제주시에 있는 업체에 지속해서 긴급 수리를 의뢰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바로 수리가 어려웠던 상황이었고 마침 대형 태풍도 북상하고 있어서,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 일괄 점검·수리하려고 일정을 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31569880.jpg)
한국관광공사 측에서 '중문관광단지 CCTV 전체가 먹통이 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건 지난 2일, 강도 미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협조 요청이 왔을 때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업체에 수리를 의뢰할 땐 카메라 6대만 고장 나 송출·녹화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찰의 CCTV 제공 요청을 받고 확인해보니 전체적으로 CCTV 송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중문관광단지 내 CCTV 영상을 수시로 확인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상황실처럼 항상 모니터를 들여다보진 못하고, 상황 발생 시 특정 시간대나 정보 파악이 필요할 때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업체에는 오늘이라도 우선 긴급하게 수리 일정을 잡아달라고 재차 요구해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강도 미수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과 여죄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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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서 ‘흉기로 여성 납치 시도’…올레길 CCTV는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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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07 16:48:29
![게티이미지 (기사에 등장하는 사건 현장과 무관한 사진입니다.)](/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6044532.jpg)
한국관광공사가 관리하는 중문관광단지는 주상절리 등 빼어난 해안 풍광을 볼 수 있는 제주 올레길 8코스가 지나는 데다 유명 호텔·리조트, 컨벤션센터 등이 밀집해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 중문관광단지에서 야간 산책하던 여성 상대로 '흉기' 납치 미수
서귀포경찰서는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어제(6일) 경남에서 긴급 체포해, 제주로 압송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A 씨는 지난 1일 자정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산책하고 있던 20대 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위협하며 납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 중문·대포 주상절리대를 끼고 있는 중문관광단지 모습. 올레길 8코스가 지나는 해안이기도 하다. (2020.10.27. KBS 뉴스 7 제주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8921983.jpg)
그러나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며 도망가자 남성도 범행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피해자는 2일 새벽, 112에 전화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즉시 신고했습니다.
■ 중문관광단지 내 설치된 CCTV 16대…범행 당시 모두 '먹통' 논란
경찰은 중문관광단지 내 CCTV를 통해 피의자 동선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수사 단계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현장 주변은 물론 중문관광단지 내 설치된 CCTV 카메라가 모두 먹통이었던 탓에, 범행 장면은커녕 도주 이후 동선조차 전혀 담기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 피해 신고를 받은 날(2일) 곧바로 현장에 가 보니, 사고 현장 주변을 비추는 카메라가 3~4대 있었다. 중문관광단지 관리를 맡는 한국관광공사 측에 요청해 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범행 장면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 내에 2019년 설치된 ‘다목적 CCTV’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9116463.jpg)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A 씨는 범행이 실패로 돌아가자, 다시 자신의 차를 타고 서귀포시 표선면으로 가서 주차장에 차를 댄 뒤, 공항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비행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경남에서 살고 있는 부모의 집으로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사업이 잘 안 되면서, 수억 원대의 빚을 지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한국관광공사 "중문관광단지 CCTV, 태풍 뒤 일괄 수리하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일찍이 일부 CCTV 카메라 고장 사실을 인지했으나, 태풍이 지나간 직후 수리하려던 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 내에 2019년 설치된 ‘다목적 CCTV’ 모습. 네이버 지도 갈무리](/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29178801.jpg)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에는 2019년부터 다목적 CCTV 16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나 범죄 등을 예방하고, 시설 관리 등을 목적으로 설치한 것입니다. CCTV 영상은 약 한 달 치를 보관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관광단지 내 CCTV 카메라 6대가 고장 난 사실을 확인하고, 제주시에 있는 업체에 지속해서 긴급 수리를 의뢰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바로 수리가 어려웠던 상황이었고 마침 대형 태풍도 북상하고 있어서,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 일괄 점검·수리하려고 일정을 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9/07/326911662531569880.jpg)
한국관광공사 측에서 '중문관광단지 CCTV 전체가 먹통이 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건 지난 2일, 강도 미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협조 요청이 왔을 때였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업체에 수리를 의뢰할 땐 카메라 6대만 고장 나 송출·녹화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찰의 CCTV 제공 요청을 받고 확인해보니 전체적으로 CCTV 송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중문관광단지 내 CCTV 영상을 수시로 확인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상황실처럼 항상 모니터를 들여다보진 못하고, 상황 발생 시 특정 시간대나 정보 파악이 필요할 때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업체에는 오늘이라도 우선 긴급하게 수리 일정을 잡아달라고 재차 요구해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강도 미수 피의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과 여죄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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