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화 시작 전 다리 절단수술 받은 3만1천 년 전 유골 발굴

입력 2022.09.08 (10:00) 수정 2022.09.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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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굴에서 왼쪽 다리 일부가 정교하게 잘린 약 3만 천 년 전 젊은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선사시대 사지 절단 수술의 가장 오래된 증거로, 인류의 의술이 농경 문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발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학 고고학자 팀 말로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르네오 열대우림 동굴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골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의 동굴 벽화가 나온 보르네오 동부 칼리만탄티무르주 일대를 탐사하다 량테보(Liang Tebo) 석회 동굴의 무덤에서 이 유골을 발굴했습니다.

유골은 대부분 온전했으나 왼발과 종아리 아랫부분의 뼈가 없었으며, 면밀한 분석 끝에 무덤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절단 수술을 통해 정교하게 잘려 나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유골의 주인이 어렸을 때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6∼9년을 더 산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젊었을 때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팀은 날카로운 석기를 활용하고, 주변의 열대우림에 많이 서식하는 식물 중에 소독용 약초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어떤 도구로 뼈를 절단하고, 어떻게 감염을 막았는지까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사지 절단 수술 증거는 프랑스에서 발굴된 약 7천 년 전 신석기시대 농부의 잘려 나간 팔로, 과학자들은 1만 년 전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을 접고 한곳에 정착해 농경사회를 구성하면서 의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Jose Garcia (Garciartist) and Griffith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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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경문화 시작 전 다리 절단수술 받은 3만1천 년 전 유골 발굴
    • 입력 2022-09-08 10:00:36
    • 수정2022-09-08 10:06:24
    국제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왼쪽 다리 일부가 정교하게 잘린 약 3만 천 년 전 젊은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선사시대 사지 절단 수술의 가장 오래된 증거로, 인류의 의술이 농경 문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발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학 고고학자 팀 말로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르네오 열대우림 동굴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골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의 동굴 벽화가 나온 보르네오 동부 칼리만탄티무르주 일대를 탐사하다 량테보(Liang Tebo) 석회 동굴의 무덤에서 이 유골을 발굴했습니다.

유골은 대부분 온전했으나 왼발과 종아리 아랫부분의 뼈가 없었으며, 면밀한 분석 끝에 무덤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절단 수술을 통해 정교하게 잘려 나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유골의 주인이 어렸을 때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6∼9년을 더 산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젊었을 때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팀은 날카로운 석기를 활용하고, 주변의 열대우림에 많이 서식하는 식물 중에 소독용 약초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 어떤 도구로 뼈를 절단하고, 어떻게 감염을 막았는지까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사지 절단 수술 증거는 프랑스에서 발굴된 약 7천 년 전 신석기시대 농부의 잘려 나간 팔로, 과학자들은 1만 년 전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을 접고 한곳에 정착해 농경사회를 구성하면서 의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Jose Garcia (Garciartist) and Griffith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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