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유희동 기상청장 “기상 이변, 더 빈번해질 것은 분명…인명 피해 줄일 재난 대응 체계 만들 것”

입력 2022.09.09 (16:48) 수정 2022.09.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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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남노, 대통령부터 전 부처,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 안타까운 희생자 발생해 마음 무거워
- 태풍의 일반적, 전통적 경로 깨지고 있어... 기후 변화와 연관된 연구 더 필요
-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상 이변, 더 빈번해질 거라는 것은 분명
- 기상청, 기후 변화의 총괄 지원 부서... 기후 변화의 과학적 근거 만드는데 더 충실한 역할할 생각
- 장마 대체 용어? '한국형 우기' 등 나오고 있지만 학계, 국민과의 논의 통해 정리해 나갈 것
- 예보의 정확도 유지하기 어려워져... 베테랑 예보관들조차 피부로 느낄 정도로 기후 위기 심각한 지경
- 예보 정확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 개선 등에 노력할 것
- 인명 피해 줄일 수 있도록 재난 대응에 초점 맞춘, 최소한 20분 전에 재난 상황 전달될 수 있는 체계 만들고 싶어
- 위험 기상 오면 안전과 생명 보호 위해 조금 과할 정도의 대응하는 게 맞다고 봐... 기상청 직원들도 격려해주시면 나은 기상 서비스로 보답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9월 9일 (금) 12:20-13:56 KBS 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유희동 기상청장


▷ 최영일 :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추석 특집 1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연이은 집중호우와 또 태풍 힌남노.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을 곳 어딜까요? 기상청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지금 제 곁에 유희동 기상청장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힌남노로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 가을 태풍 이야기 그리고 기후 위기까지도 포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세요.

▶ 유희동 : 예, 안녕하세요. 기상청장입니다.

▷ 최영일 : 이렇게 KBS까지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명절에도 마음이 편하신 자리가 아닐 것 같아요.

▶ 유희동 : 예, 그렇습니다. 저기 힌남노 때문에 저희 안타까운 희생자도 또 있으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모로 정부 각 부처,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을 했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희생자가 계셔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그리고 앞으로도 또 추석 이후는 또 어떤 날씨일까 궁금한데 그래도 지금 태풍이 지나간 이후는 가을 느낌 그리고 이제 또 푸른 하늘 돌아왔는데요, 오늘 명절 연휴 첫날입니다. 지금 점심 무렵이니까 고향으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고 그래도 청취자 여러분께 한가위 덕담은 한 말씀 해주셔야죠.

▶ 유희동 : 다행히 뭐 힌남노가 거대한 태풍 그리고 강한 태풍이 지나가서 피해가 곳곳에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과거에 비슷한 규모의 강한 태풍보다는 여러 가지 국민들의 노력으로 피해가 그래도 대폭 줄어든 것만이라도 조금 위안을 삼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안타까운 희생자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추석 때는 날씨도 조금 괜찮을 것 같고요. 해서 어쨌든 우리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 동안에는 국민 여러분들 모두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셨으면 합니다.

▷ 최영일 : 그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명절을 보내고 또 우리가 힘을 내야 되겠죠. 그런데 한낮에는 볕이 좀 뜨거운 듯해도 이 가을볕이구나 그런 느낌이 있고요. 백로까지 지나고 나서 아침저녁은 이제 선선합니다. 태풍 힌남노 얘기를 한번 해보죠. 한반도 북상으로 모든 정부 부처가 초비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바쁜 곳 중 한 곳 바로 기상청이었을 것 같은데 비상사태였죠. 그 당시에 기상청 분위기 어땠습니까?

▶ 유희동 : 저희뿐만이 아니라 대통령님도 전 부처 행안부를 위시해서 물 관리기관인 환경부, 소방청, 해경청 등등에서 전 부처가 다 그리고 지자체 제주, 부산, 경남도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초지자체까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에는 정말 총력 대응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저희 분석관, 예보관 그다음에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은 8일 만에 그저께 밤이 돼서야 처음으로 이제 집에를 갔고요. 뭐 기상청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제가 기상청에 30년 있었고 재난 비상 근무 재난 대응만 제가 20년을 넘게 그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번처럼 이렇게 총력적으로 대응한 적이 있었나 돌이켜 볼 때 처음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께서도 밤새 그냥 수시로 화상회의로 부르시고 그다음에 전화도 주시고 하는 부분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재난 주관 부처인 행안부 그다음에 물 관리도 이번에는 정말 미리 댐 관리에서부터 잘 됐던 것 같고요. 하여튼 전체적으로 총력 대응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희생자가 없었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긴 하지만 태풍의 규모나 세기에 비해서는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대응이 정말 잘 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기상청은 지금 일주일도 넘게 집에 못 들어가지는 상황. 태풍 오기 한참 전부터 끝나고 또 한참 후까지 이건 저희가 상상하지 못했던 대목인데요, 지금 어쨌든 그 어느 때보다 총력전을 우리가 합심해서 펼쳤다. 이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힌남노에 대해서 참 여러 가지 전문가들 얘기를 저희가 또 듣기도 했어요. ‘괴물 태풍’ 이런 별명으로 대통령도 그렇게 이제 부르셨고. 그런데 이게 경로가 의미가 없는 정도다 그리고 또 특징을 보니까 발생지도 좀 다른 일상적인 태풍과 달랐고 또 이제 이 태풍의 어떤 특징들도 특이하고 특이점들이 있었다. 또 그만큼 역대급인데다가 결국 상륙을 하지 않았습니까?

▶ 유희동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그럼 이제 여러 가지로 이례적이고 좀 특이한 태풍이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은데 기상청에서 파악하신 힌남노를 좀 설명해 주시면 어떤 태풍이었어요?

▶ 유희동 :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역대급 태풍이었습니다. 저기 중심기압 태풍의 세기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중심기압과 풍속이 있는데 중심기압으로는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그다음으로 강했고요. 매미랑은 불과 1.9hPa 정도로 아주 미미하게 차이가 있었고 풍속은 매미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최대 순간풍속이 46m 이상이 나오는 등 하여튼 풍속도 어마어마했고요, 비도 또 많이 내렸습니다. 비도 매우 많이 내리니까 결과적으로도 역대급 태풍인 것은 분명했고요. 발생 시기부터 조금 특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강한 태풍들은 열대 지역, 아열대 지역 위도 25도 밑에서 발생을 시작하는데 25도 위에서 발생했고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 전향력 때문에 이제 북쪽으로 자리를 잡는데 남서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습니다. 그 부분은 사실 바닷물 온도가 굉장히 높은 지역이라서 에너지를 이렇게 계속해서 받는 경우를 사실은 고위도로 올라오면서 사실은 에너지를 조금씩 이제 덜 받는 그런 형태여야 되는데 이게 계속 고수온역을 쫓아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가 보기에는 이게 무슨 생물처럼 맛있는 먹이를 찾아가는 것처럼 가장 자기 먹이가 많은 에너지가 많은 고수온역을 찾아가는 생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리고 그 부분들이 또 꺾여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 최영일 : 유턴도 하고요.

▶ 유희동 : 모양새를 잡았고요. 그래서 굉장히 발생 초기부터 특이한 모습을 보였고요. 그러면서 세력을 키우면서 점차 그 규모나 강도 면에 있어서는 정말 근래에 보기 드문 우리나라 쪽에 오는 태풍으로는 20년 만에 매미 이후로는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조금 더 저희가 후에 연구를 좀 해야 되겠지만 어쨌든 매우 특이하고 특이한 것 자체는 예측하기가 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렇게 저희가 사실은 경험해보지 못한 태풍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 최영일 : 기상청장님이 이렇게 마치 생물체처럼 느껴졌다고 그러시니까 이게 실감이 좀 납니다. 뭐냐 하면 이게 태풍은 당연히 생명이 없는 건데 이게 생명이 있는 생물체처럼 경로가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유턴도 막 있고 운전을 하나 이런 느낌, 거기다가 또 11호 태풍인데 12호 태풍을 흡수해버려서 태풍을 잡아먹었다. 이런 표현도 보도에 등장하더라고요.

▶ 유희동 :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저기 태풍이 이제 구름이 생기면 에너지를 이제 좀 그러니까 태풍의 그 모습이 이제 발달하게 되면 에너지를 좀 소모를 해야 되는데 밑에 있던 정확히 태풍은 아니고 열대 저압부 그런 부분들이 같이 합쳐져서 이제 그런 구름을 만드는 데 에너지 소모를 좀 다른 데서 좀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뭐 그거 역할도 물론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너무 고수온역이나 이렇게 지나갔기 때문에 태풍 자체로도 굉장히 크게 발달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워낙 특이한 태풍이어서 앞으로 또 여러 가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결과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고요. 뒤에서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만 이 전통적인 장마 개념에 좀 변화가 필요하다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이번 힌남노에 비춘다면 태풍은 어떨까? 왜냐하면 태풍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가 있지 않습니까? 주로 여름에 발생한다. 그런데 요즘에 가을 태풍 얘기가 많아서 어떻게 바꿀까요.

▶ 유희동 : 글쎄요, 태풍에 관해서는 뭐 어쨌든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모든 기상 현상이 바뀌는 거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태풍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좀 필요한 것 같고요. 어떻게 바뀔 것이냐 예측 부분도 조금 더 이제 더 강해진다는 것은 가능성은 분명히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분명히 강해진다는 쪽으로는 뭐 추론을 할 수가 있지만 조금 더 정확히 그 부분은 더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은 7월, 8월에 가장 많았었는데요. 그게 이제 태풍이 시작 때부터는 이제 5월에는 저기 필리핀 쪽 그다음에 대만을 거쳐서 6월 뭐 중국 쪽, 상하이 쪽 7월은 우리 서해나 이런 쪽에서 7~8월이 우리나라 쪽 그 이후에는 일본 쪽으로도 꺾이는 게 많은 일반적인 전통적인 경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은 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로들은요. 아마 이것도 기후 변화의 기인한 거라고 일단 추론을 할 수가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도 발생 그다음에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그런 모습들은 조금 더 기후 변화와 연관된 연구가 더 필요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 뭔가 강해진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 전통적으로 우리가 패턴이라고 부르죠. 뭐 여름 태풍은 이렇게 보통 지나가지. 그런데 그게 이제 깨진다면 예측 불가능성 높아지니까 앞으로는 더 예의주시하고 면밀하게 관리를 해야 되겠네요.

▶ 유희동 : 그만큼 분석하고 그럴 범위가 넓어졌다는 거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분석을 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 최영일 :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실생활에 직접적인 위험을 미치는 요인들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힌남노에 이어서 태풍이 또 한반도로 올 수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어요. 14일쯤에 제주에 상륙한다니까 이게 추석 명절 연휴 지난 바로 이후인데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유희동 : 그 부분은 아직 불확실성이 굉장히 큽니다. 시간이 가을로 갈수록 태풍의 경로를 가장 좌지우지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제 위치나 모습들이 너무 변동성이 지난주보다도 또 훨씬 더 크게 되고요. 일부 수치예보 모델에서는 이제 그렇게 그리는 부분들이 있는데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저쪽 대만 밑으로 가는 쪽 그다음에 규슈 쪽까지 너무 가능성 범위가 넓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살펴봐야 할 문제고 지금 오늘까지 얘기를 확실하게 얘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최영일 :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 유희동 : 그렇지만 모든 가능성을 두고 기상청에서는 11호 태풍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정밀하게 분석 중에 있습니다.

▷ 최영일 : 태풍은 또 계속 생기고 오고 또 뭐 이제 오지 않기도 하고 이거 모든 걸 관리하셔야 되니까 지구 상황을 다 보고 계셔야 되는 거잖아요.

▶ 유희동 : 그렇죠. 저희가 조금 어려운 게 우리나라 쪽으로 오든 안 오든 모든 그 부분들을 분석하고 그다음에 그 결과에 대한 것들을 예측치를 내놔야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백조가 위에는 가만히 있어도 밑에는 막 발을 구르듯이 그런 일들을 계속해서 기상청 내부에서는 1년 내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영일 : 청장님 지금 이렇게 말씀 정말 이렇게 전문가적으로 점잖게 해주고 계신데 발은 막 물갈퀴질을 하고 계시다니까 또 상상이 되면서 좀 짠한 마음이 드네요. 최근에 이 집중호우 말이죠.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또 이번에 힌남노 이전에도 8월 8일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오지 않았습니까? 기후 위기를 이 비로 체감했다 이런 분들이 요즘에 많으시더라고요. 평생 처음 보는 비가 내렸다 뭐 이런 얘기들을 하니까. 그렇다면 지난 8월 같은 이 기록적인 폭우 혹은 그 이상 또는 겨울에는 비가 아니라 눈일 테니까 폭설 또는 여름에 더위 폭염 이런 좀 이전에는 못 봤던 다른 기후 현상들이 우리나라에 다시 찾아올까요.

▶ 유희동 :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 사실에 대해서는 더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런 일들이 분명히 곧 닥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조금 시간 간격을 두고 올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일들이 더 빈번해질 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최영일 : 기후 변화가 그만큼 또 무서운 거군요.

▶ 유희동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우리가 지금까지 못 봤던 폭우, 폭설 혹은 태풍, 폭염 얼마든지 앞으로 닥쳐올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뭐 이미 이제 많은 분들이 공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는 구체적으로 좀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어떻게 이 변화를 우리가 막아야 할 부분 또 우리가 또 일으켜야 할 부분 이런 이제 시기다라는 생각들은 하는데 이때 이제 기상청의 좀 새로운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 같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기상청의 역할 어떻게 지금 보고 계세요.

▶ 유희동 : 기상기후가 이제 같이 있는 분야이지 않습니까? 기상은 사실 말하자면 우리 매일매일 변하는 날씨 그다음에 우리 매일매일 변하는 기분 같은 거고요. 기후는 그것들이 모여서 이제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성격 같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우리 뭐 옛날 말에도 저 사람 변하면 이제 곧 어떻게 될 때가 됐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사실은. 그런 기후 변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쨌든 날씨 위험 기상도 그렇지만 이 변화가 얼마나 일어났느냐 잘 감시하고 관측하고 현상을 잘 나타내고요. 그다음에 그 현상을 기본으로 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이 기후 변화의 총괄 지원 부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학적인 근거를, 기후 변화의 가장 밑에 있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 기상청은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더 충실한 역할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감시하고요, 그다음에 예측 시나리오도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서 전 국민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으로 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예측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잖아요. 50년, 100년 후에 몇 도가 올라갈 것인가, 어디까지 잠길 것인가 하는데 물론 나름대로 그분 학자분들이 이제 다 근거를 가지고 만든 부분이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이나 이제 세계 시민들이 이제 조금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렇게 시비를 거시는 분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희가 설문조사나 제가 만나본 분들에 의하면 과연 50년, 100년 후에 5℃, 10℃ 저런 숫자가 정말 저렇게 나타날 것인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의심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기상청이 할 일은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재현을 해서 과거부터 50년 동안 지금까지 온 게 이렇게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할 것입니다 하는 부분들의 근거 부분을 조금 더 충실하게 만들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 더 의심을 덜하시고 이렇게 위험하구나 하는 부분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대비하실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어렵습니다. 과거 데이터도 자료 자체도 없는 과거를 재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긴 하지만 제가 보는 기상청의 역할은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더 이런 부분들의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조금 더 충실할까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중요한 말씀을 주셨어요. 어떻게 행동할지는 또 정확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돼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과거에 빅데이터들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거기에 이제 어떤 근거를 정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총괄 지원 기관으로 가야 한다. 올가을 기상학회에서요. 기후 변화 시대 우리나라 여름철을 설명할 단어를 찾는 연구회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마를 더이상 장마로 부를 수 없다면, 올해도 제가 보고 제2의 장마 이런 얘기를 언론이 많이 해서 제1 장마가 있고 언제부터 제2 장마가 있었던가? 그랬는데 이 새롭게 그럼 장마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연구 중이라는데 좀 후보군이 되는 게 있습니까?

▶ 유희동 : 아니 아직 후보군은 한국형 우기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긴 하는데요. 지금 가장 근본적인 기본적인 배경은 장마의 모습들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장마는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중요한 그런 기상의 현상이고요. 거기에 따라서 모든 생활이나 여러 가지 형태들을 맞추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저희 기상학적인 현상이고 기간입니다. 그런데 옛날이랑 많이 달라졌어요. 올해도 대부분의 여름비는 장마 기간에 가장 많이 오는데 지금은 장마 기간보다도 그 이후에 훨씬 더 많은 비가 오는 경향이 굉장히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옛날 오랫동안 해오고 있던 그런 장마에 대한 얘기라든가 모습들이 뭐 완전히 달라졌다 하기 때문에 굳이 과거에 있는 이런 장마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것은 이거 국민들 편이나 그다음에 국민들이 여러 가지 재해 대응하는 데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해서 사실은 뭐 계속해서 말은 나왔지만 이번 가을 기상학회부터 10월에 열리는 가을 기상학회부터 기상학회장님, 여러 분들 거기 학회에 계시는 분들이랑 일단 논의를 좀 얘기를 해보자. 그런데 이 부분은 학계에서만 정할 부분도 아니고요, 국민들 그다음에 산업계 등등 해서 전체적인 국민들의 합의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논의는 시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용어에서부터 그 모습에 대한 국민들한테 알려드리는 일까지 총괄적인 부분들을 좀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최영일 : 기존의 전통적인 장마 개념도 바뀌고 이름도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장마 백서’, 이걸 좀 예고해 주신다면 어떤 겁니까?

▶ 유희동 :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일단은 뭐 여기 나와 있는 거는 장마철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우리 여름의 패턴은 이렇게 됩니다. 일단 초여름 이제 더위가 시작이 되고요, 장마가 오고 그다음에 진짜 본격 장마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이 되고요. 마지막에 아주 짧게 가을장마라도 얘기하고 고사리 장마라고 얘기하는 그런 비가 좀 많이 오는 기간이 8월 말이나 9월 초순에 있는 것들이 우리 장마를 중간에서 끼고 있는 전통적인 여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마철은 어느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요, 그게 짧았다가 늘어났다 굉장히 그 변화 폭이 커졌고요. 그리고 장마 기간 동안에 강수량이 적었던 해, 많았던 해의 그 진폭이 또 매우 커졌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장마라고 그러면 어느 정도 국민분들이 예측하고 있는 그런 강수량이나 기간의 패턴이 달라졌다는 게 이번 장마 백서에 일부 표시돼있는 부분들이고요. 그리고 장마 기간에 한꺼번에 많이 오는 폭우 집중호우의 빈도수가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 부분이 달라진 거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장마철 이후에 2차 조금 약간의 길게 오는 그 비들이 8월 하순이나 9월 초순에 나타나는데 요새는 8월 장마가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그런 여러 가지 특징들이 이번에 한 10년 만에 발간하는 장마 백서에 담겨 있습니다.

▷ 최영일 : 청장님 말씀 들으니까 이거 좀 꼭 읽어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좀 바꾸는 데도 과학적인 이제 데이터 기반의 어떤 충격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추석 특집 1부를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유희동 기상청장님을 모시고 정말 기후 변화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명절이니까 이런 거 한번 여쭤볼게요. 많은 사람들이 기상청장이라면 어떤 날씨를 좋아할까? 어떤 날씨를 좋아하세요.

▶ 유희동 : 아주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근데 그때마다 농담 비슷하게 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날씨는 아주 안 좋아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눈이든 비든 황사든 하여튼. 근데 어떻게 그렇게 안 떨어지는 날씨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근데 저는 저희 올해 85세이신 저희 어머니가 저를 볼 때마다 그리고 전화 드릴 때마다 주문처럼 하시는 말씀이 ‘우순풍조 국태민안’입니다. ‘국태민안’은 아시는 것처럼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하다는 그런 내용이겠지만 제가 뭐 기상청에 있고 또 예보를 오래 담당하니까 ‘우순풍조’ 그러니까 비도 순하게 오고 바람도 적절하게 부는 그런 날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근데 또 이런 날씨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저희 바람은 저나 기상청 직원들의 바람은 조금 나쁜 날씨가 오더라도 저희가 예측 잘하고 바른 정보를 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드리면서 자연 재난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는 하나도 없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최영일 : 정말 인명 피해 강조해 주셨고요, 그다음에는 물적 재산 피해 등. 기상청에서 쭉 근무해온 기상전문가 출신의 또 기상청의 수장이십니다. 처음에 어떻게 날씨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시게 됐어요?

▶ 유희동 : 전공을 하기도 했고요, 제가 기상청으로 들어온 거는 100% 저희 두 달 전에 돌아가신 저희 지도 교수님이 계셨는데요. 저희 석사 과정의 지도 교수님이셨는데 계속해서 편지까지 보내시면서 기상청에 꼭 들어가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셔서 제가 기상청에 들어온 거는 하여튼 교수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참 조금 좀 안타까웠던 것은 돌아가시기 전에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계셨는데 직접 전화는 못 하셨지만 제가 그 간호해 주시는 따님분이랑 통화를 했는데 그 편찮으신 중에서도 기상 발전을 위해서 기상청 잘 그거 하도록 노력해라 그런 말씀을 전해 주신 게 마지막이라서.

▷ 최영일 : 유지를 남기셨군요.

▶ 유희동 : 너무너무 좀 안타깝기도 하지만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꼭 그 유지를 받들겠다는 그런 새로운 각오도 하게 됐습니다.

▷ 최영일 : 저는 지도 교수님 마음은 상당히 뿌듯하셨겠다 이런 또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기후 위기 관련 역할이 이제 부각되고 있다, 아까도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또 기상청의 근간은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기에도 그렇고 예보의 정확도 여기에 있을 텐데요. 기후 변화로 예보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닙니까? 어떠세요?

▶ 유희동 : 예를 들자면 저희 옛날에 10가지를 분석하고 그런 시간을 했다고 그러면 지금은 15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예보 정확도를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러니까 50%의 여러 가지 자원들을 동원했음에도 옛날 예보 정확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는 부분들이니까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거죠. 거기다가 우리 뭐 이런 부분들을 부족한 인력 때문에 IT나 여러 가지 기술을 동원해서 추가적으로 하는데도 이 여러 가지 옛날 우리가 배웠던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이 사실 무색하게 할 정도로 조금 더 많은 부분들을 넓은 범위를 분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어쨌든 예보 정확도 예측을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가 지난 8월 수도권 호우가 있었을 적에 저희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 그리고 예보관들이랑 얘기를 하면서 조금 가슴도 아프고 했던 얘기가 우리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부터 우리 베테랑 예보관들입니다, 지금. 그런데도 그분들이 얘기하는 게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이 이거 실제 예보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거는커녕 해가 되는 거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그 부분들이 이제 경험하지 못한 이런 내용들 때문에 우리 예보관들은 자기 때문에 더 예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그 부분까지도 걱정해야 될 정도로 그런 기후 위기는 사실은 심각한 지경에 저희는 저희 예보관들은 피부로 더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 내가 오랜 베테랑이 되기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아니라 해가 될 수도 있다라는 고민을 또 하고 계시다면 그만큼 이제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많은 변수를 분석해야 되니까 일은 많아졌고 그런데도 맞힐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 예측의 어떤 가변성이 더 높아졌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기상 예보의 정확성 이거 여론이 또 많이 비판하고 비난하고 이런 지적 받으시면 이게 굉장히 좀 힘드시겠어요.

▶ 유희동 : 뭐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철저하게 국민이 그렇게 불편하시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면 국민 눈높이나 국민 얘기하시는 것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어렵고 저희가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주 정밀하게 예보를 하기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로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지난번 141mm 같은 부분들은 도저히 저희 뭐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전 세계의 베테랑 예보관들이 다 동원하더라도 절대로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은 분명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상청에서 꾸준히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분의 예보 정확도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조금씩 개선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라든가 그다음에 정보 습득력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수준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원하시고 바라시는 그런 내용들도 더 많기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상청은 아직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 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메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기다려주십사 하는 부탁도 좀 드리고요. 뭐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총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저도 마음이 짠해요. 왜냐하면 정말 이 고통의 강도는 커졌는데 사실은 결과를 인정받기는 더 힘들어졌다. 이런 직종이 있다면 좀 일하기 힘든 영역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게 또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고 그런데 이제 칭찬보다는 비판을 더 많이 받는다. 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전문가들이 기상청에서 일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환경 자체가 지구 환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또 만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지형 또 우리나라의 기상 특성 나라마다 다 고유할 테니까요. 그것을 반영한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 이것의 이제 정확도와 고도화 그런 게 이제 필요할 것 같은데 이건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해야하는 것이고.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신가요?

▶ 유희동 : 잠깐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기상 예보 역량을 높이는 데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금 현상을 잘 관측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양질의 관측 자료가 있어야 되고요, 두 번째로 이 슈퍼컴에서 돌아가고 있는 날씨 예측 모델 말씀하신 수치예보 모델이 성능이 좋아야 되고요.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는 지금 예보관들이 날씨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예보관 역량이 높아야 됩니다.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그 역량이 올라가야지만 전체 예보 역량이 향상되고요. 이 부분은 최소량의 법칙에 따라 세 가지 중에 하나만이라도 낮은 부분이 있으면 낮은 쪽에 그 예보 정확도는 맞춰지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동반 상승해야 되는데 그중에 중요한 이 수치예보 모델도 저희가 10년에 걸쳐서 우리 고유의 모델을 만들어 내고요. 그다음에 지금 재작년부터 사실은 현업적으로 지금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뭐 만든 지 얼마 안 되고 현업에 적용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남의 나라 모델을 갖다 쓸 때보다는 이 개선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수치예보 모델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양과의 접목 그다음에 장기적인 기후 예측 모델까지 생각을 해서 계속해서 이 과정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게 될 겁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최근에 우주 발사체 이제 거의 100% 국산화했다 이런 걸 우리 국민들이 박수 치고 좋아하는데 이게 날씨 예측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모델로 하지 않으면 그래도 가끔 언론에 보면 미국 게 좋다, 일본 게 좋다, 어디가 더 정확하다 이런 얘기를 또 비교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가장 좋고 정확할 수 있다.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 외에 혹시 청장님 이렇게 뵙고 인터뷰를 장시간 직접 해보니까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혹시 또 청장님만이 가지고 계시는 좀 어떤 계획 있으세요?

▶ 유희동 : 계획이라기보다는 저희가 꼭 해야 될 일들이 어쨌든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도 대통령께서도 얘기하시고 전체적인 기조가 인명 피해를 없애자는 그런 생각에서 나왔는데요. 예보 정확도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씩밖에 개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기후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위험 기상은 그 저희 예보 정확도 개선 속도보다도 훨씬 더 빨리 나타나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우선은 좀 추가적으로 저희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난 대응 쪽에 조금 초점을 맞춰서 저희 예보 그다음에 통보 그다음에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재난 대응 체계를 조금 더 새롭게 마련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재난 전달 체계의 주무부서인 그 행안부와 충분히 협의를 해서 그런 부분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지도록 저희 기상청에서 이제 준비를 좀 시작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 부분들이 이제 잘 되면 이제 물 관리 기관인 환경부의 침수 관련돼 있는 부분까지 연계돼서 전체적으로 국민분들에게 불확실한 예측 정보보다는 지금 우리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관측 그다음에 실황 정보를 어떻게 빨리 전달시켜 드리면서 최소한 어느 지역의 위험 지역에 20분 전까지는 저희 위험 재난 상황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좀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처음에 좀 어두운 표정으로 시작하셨는데 역시 가지고 계신 계획 어떤 전문가로서의 어떤 야망이라고 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기상청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기후 위기 시대 그 어느 때보다 기상청의 신뢰도가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요. 오늘 추석 명절인데 아까 덕담은 처음에 해주셨고 이렇게 라디오 인터뷰 나와주셔서 모처럼 청취자분들께 좀 꼭 들려주시고 싶은 메시지 하나 남겨주시죠.

▶ 유희동 : 저희 조금 무거운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어쨌든 위험 기상이 다가오게 되면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조금 과하다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물론 기상청에서 아주 족집게 같은 예보를 해서 이게 어느 지역에 몇 mm에 몇 시에 그게 온다고 얘기를 하면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거에 따라서 대응을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그런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금 폭넓은 범위 내에서 대응해 주시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의 안전 그다음에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 더 과하게 대응하신다 이렇게 여겨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상청도 어쨌든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까 저희 24시간 1초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저희 직원들 조금 더 격려해 주시면 보다 나은 기상 서비스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이게 재난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문제는 부족한 것보다는 과한 것이 낫다 국민 여러분들이 좀 양해해달라 이런 말씀으로 오늘 마무리가 되겠네요. 그래도 추석 명절인 만큼 저는 처음에 이제 청장님 관료시지,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노래 틀어야지 그리고 신청곡을 한 서너 곡 받아왔어요. 근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는 학자라는 느낌, 그것도 아주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학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제 고향 가시는 분들도 지금 청취자분도 계실 거고 신청곡 한 곡을 소개해 주시죠.

▶ 유희동 : Blowing in the wind 라고요, 뭐 바람에 관련돼 있는 부분인데요. 옛날에 60년대 초반에 밥 딜런이 만들고 존 바에즈도 부른 그런 곡인데요. 뭐 반전 그다음에 월남전에 이러니까 저항 노래이긴 하지만 바람이 넘어가서 여러 가지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밥 딜런 노래보다는 존 바에즈 목소리가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 최영일 : 이게 또 청장님 청년 시절에 저도 젊을 때 많이 듣던 노래인데요. 밥 딜런도 불렀지만 존 바에즈 버전으로 Blowing in the wind 듣고요. 오늘 유희동 기상청장님과 정말 의미 있는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장님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유희동 : 고맙습니다.

▷ 최영일 : 노래 들으시고요, 저희는 2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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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일의 시사본부] 유희동 기상청장 “기상 이변, 더 빈번해질 것은 분명…인명 피해 줄일 재난 대응 체계 만들 것”
    • 입력 2022-09-09 16:48:51
    • 수정2022-09-16 16:03:52
    최영일의 시사본부
- 힌남노, 대통령부터 전 부처,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 안타까운 희생자 발생해 마음 무거워
- 태풍의 일반적, 전통적 경로 깨지고 있어... 기후 변화와 연관된 연구 더 필요
-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상 이변, 더 빈번해질 거라는 것은 분명
- 기상청, 기후 변화의 총괄 지원 부서... 기후 변화의 과학적 근거 만드는데 더 충실한 역할할 생각
- 장마 대체 용어? '한국형 우기' 등 나오고 있지만 학계, 국민과의 논의 통해 정리해 나갈 것
- 예보의 정확도 유지하기 어려워져... 베테랑 예보관들조차 피부로 느낄 정도로 기후 위기 심각한 지경
- 예보 정확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 개선 등에 노력할 것
- 인명 피해 줄일 수 있도록 재난 대응에 초점 맞춘, 최소한 20분 전에 재난 상황 전달될 수 있는 체계 만들고 싶어
- 위험 기상 오면 안전과 생명 보호 위해 조금 과할 정도의 대응하는 게 맞다고 봐... 기상청 직원들도 격려해주시면 나은 기상 서비스로 보답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9월 9일 (금) 12:20-13:56 KBS 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유희동 기상청장


▷ 최영일 :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추석 특집 1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연이은 집중호우와 또 태풍 힌남노.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을 곳 어딜까요? 기상청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지금 제 곁에 유희동 기상청장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힌남노로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 가을 태풍 이야기 그리고 기후 위기까지도 포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세요.

▶ 유희동 : 예, 안녕하세요. 기상청장입니다.

▷ 최영일 : 이렇게 KBS까지 직접 나와주셨습니다. 명절에도 마음이 편하신 자리가 아닐 것 같아요.

▶ 유희동 : 예, 그렇습니다. 저기 힌남노 때문에 저희 안타까운 희생자도 또 있으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모로 정부 각 부처,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을 했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희생자가 계셔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그리고 앞으로도 또 추석 이후는 또 어떤 날씨일까 궁금한데 그래도 지금 태풍이 지나간 이후는 가을 느낌 그리고 이제 또 푸른 하늘 돌아왔는데요, 오늘 명절 연휴 첫날입니다. 지금 점심 무렵이니까 고향으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고 그래도 청취자 여러분께 한가위 덕담은 한 말씀 해주셔야죠.

▶ 유희동 : 다행히 뭐 힌남노가 거대한 태풍 그리고 강한 태풍이 지나가서 피해가 곳곳에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과거에 비슷한 규모의 강한 태풍보다는 여러 가지 국민들의 노력으로 피해가 그래도 대폭 줄어든 것만이라도 조금 위안을 삼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안타까운 희생자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추석 때는 날씨도 조금 괜찮을 것 같고요. 해서 어쨌든 우리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 동안에는 국민 여러분들 모두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셨으면 합니다.

▷ 최영일 : 그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명절을 보내고 또 우리가 힘을 내야 되겠죠. 그런데 한낮에는 볕이 좀 뜨거운 듯해도 이 가을볕이구나 그런 느낌이 있고요. 백로까지 지나고 나서 아침저녁은 이제 선선합니다. 태풍 힌남노 얘기를 한번 해보죠. 한반도 북상으로 모든 정부 부처가 초비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바쁜 곳 중 한 곳 바로 기상청이었을 것 같은데 비상사태였죠. 그 당시에 기상청 분위기 어땠습니까?

▶ 유희동 : 저희뿐만이 아니라 대통령님도 전 부처 행안부를 위시해서 물 관리기관인 환경부, 소방청, 해경청 등등에서 전 부처가 다 그리고 지자체 제주, 부산, 경남도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초지자체까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에는 정말 총력 대응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저희 분석관, 예보관 그다음에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은 8일 만에 그저께 밤이 돼서야 처음으로 이제 집에를 갔고요. 뭐 기상청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제가 기상청에 30년 있었고 재난 비상 근무 재난 대응만 제가 20년을 넘게 그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번처럼 이렇게 총력적으로 대응한 적이 있었나 돌이켜 볼 때 처음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께서도 밤새 그냥 수시로 화상회의로 부르시고 그다음에 전화도 주시고 하는 부분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재난 주관 부처인 행안부 그다음에 물 관리도 이번에는 정말 미리 댐 관리에서부터 잘 됐던 것 같고요. 하여튼 전체적으로 총력 대응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희생자가 없었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긴 하지만 태풍의 규모나 세기에 비해서는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대응이 정말 잘 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기상청은 지금 일주일도 넘게 집에 못 들어가지는 상황. 태풍 오기 한참 전부터 끝나고 또 한참 후까지 이건 저희가 상상하지 못했던 대목인데요, 지금 어쨌든 그 어느 때보다 총력전을 우리가 합심해서 펼쳤다. 이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힌남노에 대해서 참 여러 가지 전문가들 얘기를 저희가 또 듣기도 했어요. ‘괴물 태풍’ 이런 별명으로 대통령도 그렇게 이제 부르셨고. 그런데 이게 경로가 의미가 없는 정도다 그리고 또 특징을 보니까 발생지도 좀 다른 일상적인 태풍과 달랐고 또 이제 이 태풍의 어떤 특징들도 특이하고 특이점들이 있었다. 또 그만큼 역대급인데다가 결국 상륙을 하지 않았습니까?

▶ 유희동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그럼 이제 여러 가지로 이례적이고 좀 특이한 태풍이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은데 기상청에서 파악하신 힌남노를 좀 설명해 주시면 어떤 태풍이었어요?

▶ 유희동 :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역대급 태풍이었습니다. 저기 중심기압 태풍의 세기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중심기압과 풍속이 있는데 중심기압으로는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그다음으로 강했고요. 매미랑은 불과 1.9hPa 정도로 아주 미미하게 차이가 있었고 풍속은 매미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최대 순간풍속이 46m 이상이 나오는 등 하여튼 풍속도 어마어마했고요, 비도 또 많이 내렸습니다. 비도 매우 많이 내리니까 결과적으로도 역대급 태풍인 것은 분명했고요. 발생 시기부터 조금 특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강한 태풍들은 열대 지역, 아열대 지역 위도 25도 밑에서 발생을 시작하는데 25도 위에서 발생했고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 전향력 때문에 이제 북쪽으로 자리를 잡는데 남서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습니다. 그 부분은 사실 바닷물 온도가 굉장히 높은 지역이라서 에너지를 이렇게 계속해서 받는 경우를 사실은 고위도로 올라오면서 사실은 에너지를 조금씩 이제 덜 받는 그런 형태여야 되는데 이게 계속 고수온역을 쫓아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가 보기에는 이게 무슨 생물처럼 맛있는 먹이를 찾아가는 것처럼 가장 자기 먹이가 많은 에너지가 많은 고수온역을 찾아가는 생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리고 그 부분들이 또 꺾여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 최영일 : 유턴도 하고요.

▶ 유희동 : 모양새를 잡았고요. 그래서 굉장히 발생 초기부터 특이한 모습을 보였고요. 그러면서 세력을 키우면서 점차 그 규모나 강도 면에 있어서는 정말 근래에 보기 드문 우리나라 쪽에 오는 태풍으로는 20년 만에 매미 이후로는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조금 더 저희가 후에 연구를 좀 해야 되겠지만 어쨌든 매우 특이하고 특이한 것 자체는 예측하기가 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그렇게 저희가 사실은 경험해보지 못한 태풍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 최영일 : 기상청장님이 이렇게 마치 생물체처럼 느껴졌다고 그러시니까 이게 실감이 좀 납니다. 뭐냐 하면 이게 태풍은 당연히 생명이 없는 건데 이게 생명이 있는 생물체처럼 경로가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유턴도 막 있고 운전을 하나 이런 느낌, 거기다가 또 11호 태풍인데 12호 태풍을 흡수해버려서 태풍을 잡아먹었다. 이런 표현도 보도에 등장하더라고요.

▶ 유희동 :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저기 태풍이 이제 구름이 생기면 에너지를 이제 좀 그러니까 태풍의 그 모습이 이제 발달하게 되면 에너지를 좀 소모를 해야 되는데 밑에 있던 정확히 태풍은 아니고 열대 저압부 그런 부분들이 같이 합쳐져서 이제 그런 구름을 만드는 데 에너지 소모를 좀 다른 데서 좀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뭐 그거 역할도 물론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너무 고수온역이나 이렇게 지나갔기 때문에 태풍 자체로도 굉장히 크게 발달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워낙 특이한 태풍이어서 앞으로 또 여러 가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결과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고요. 뒤에서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만 이 전통적인 장마 개념에 좀 변화가 필요하다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이번 힌남노에 비춘다면 태풍은 어떨까? 왜냐하면 태풍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가 있지 않습니까? 주로 여름에 발생한다. 그런데 요즘에 가을 태풍 얘기가 많아서 어떻게 바꿀까요.

▶ 유희동 : 글쎄요, 태풍에 관해서는 뭐 어쨌든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모든 기상 현상이 바뀌는 거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태풍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가 좀 필요한 것 같고요. 어떻게 바뀔 것이냐 예측 부분도 조금 더 이제 더 강해진다는 것은 가능성은 분명히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분명히 강해진다는 쪽으로는 뭐 추론을 할 수가 있지만 조금 더 정확히 그 부분은 더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은 7월, 8월에 가장 많았었는데요. 그게 이제 태풍이 시작 때부터는 이제 5월에는 저기 필리핀 쪽 그다음에 대만을 거쳐서 6월 뭐 중국 쪽, 상하이 쪽 7월은 우리 서해나 이런 쪽에서 7~8월이 우리나라 쪽 그 이후에는 일본 쪽으로도 꺾이는 게 많은 일반적인 전통적인 경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은 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로들은요. 아마 이것도 기후 변화의 기인한 거라고 일단 추론을 할 수가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도 발생 그다음에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그런 모습들은 조금 더 기후 변화와 연관된 연구가 더 필요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 뭔가 강해진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 전통적으로 우리가 패턴이라고 부르죠. 뭐 여름 태풍은 이렇게 보통 지나가지. 그런데 그게 이제 깨진다면 예측 불가능성 높아지니까 앞으로는 더 예의주시하고 면밀하게 관리를 해야 되겠네요.

▶ 유희동 : 그만큼 분석하고 그럴 범위가 넓어졌다는 거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분석을 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 최영일 :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실생활에 직접적인 위험을 미치는 요인들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힌남노에 이어서 태풍이 또 한반도로 올 수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어요. 14일쯤에 제주에 상륙한다니까 이게 추석 명절 연휴 지난 바로 이후인데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유희동 : 그 부분은 아직 불확실성이 굉장히 큽니다. 시간이 가을로 갈수록 태풍의 경로를 가장 좌지우지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제 위치나 모습들이 너무 변동성이 지난주보다도 또 훨씬 더 크게 되고요. 일부 수치예보 모델에서는 이제 그렇게 그리는 부분들이 있는데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저쪽 대만 밑으로 가는 쪽 그다음에 규슈 쪽까지 너무 가능성 범위가 넓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살펴봐야 할 문제고 지금 오늘까지 얘기를 확실하게 얘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최영일 :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 유희동 : 그렇지만 모든 가능성을 두고 기상청에서는 11호 태풍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정밀하게 분석 중에 있습니다.

▷ 최영일 : 태풍은 또 계속 생기고 오고 또 뭐 이제 오지 않기도 하고 이거 모든 걸 관리하셔야 되니까 지구 상황을 다 보고 계셔야 되는 거잖아요.

▶ 유희동 : 그렇죠. 저희가 조금 어려운 게 우리나라 쪽으로 오든 안 오든 모든 그 부분들을 분석하고 그다음에 그 결과에 대한 것들을 예측치를 내놔야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백조가 위에는 가만히 있어도 밑에는 막 발을 구르듯이 그런 일들을 계속해서 기상청 내부에서는 1년 내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영일 : 청장님 지금 이렇게 말씀 정말 이렇게 전문가적으로 점잖게 해주고 계신데 발은 막 물갈퀴질을 하고 계시다니까 또 상상이 되면서 좀 짠한 마음이 드네요. 최근에 이 집중호우 말이죠.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또 이번에 힌남노 이전에도 8월 8일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오지 않았습니까? 기후 위기를 이 비로 체감했다 이런 분들이 요즘에 많으시더라고요. 평생 처음 보는 비가 내렸다 뭐 이런 얘기들을 하니까. 그렇다면 지난 8월 같은 이 기록적인 폭우 혹은 그 이상 또는 겨울에는 비가 아니라 눈일 테니까 폭설 또는 여름에 더위 폭염 이런 좀 이전에는 못 봤던 다른 기후 현상들이 우리나라에 다시 찾아올까요.

▶ 유희동 :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그 사실에 대해서는 더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런 일들이 분명히 곧 닥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조금 시간 간격을 두고 올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일들이 더 빈번해질 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최영일 : 기후 변화가 그만큼 또 무서운 거군요.

▶ 유희동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우리가 지금까지 못 봤던 폭우, 폭설 혹은 태풍, 폭염 얼마든지 앞으로 닥쳐올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뭐 이미 이제 많은 분들이 공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는 구체적으로 좀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어떻게 이 변화를 우리가 막아야 할 부분 또 우리가 또 일으켜야 할 부분 이런 이제 시기다라는 생각들은 하는데 이때 이제 기상청의 좀 새로운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 같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기상청의 역할 어떻게 지금 보고 계세요.

▶ 유희동 : 기상기후가 이제 같이 있는 분야이지 않습니까? 기상은 사실 말하자면 우리 매일매일 변하는 날씨 그다음에 우리 매일매일 변하는 기분 같은 거고요. 기후는 그것들이 모여서 이제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성격 같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우리 뭐 옛날 말에도 저 사람 변하면 이제 곧 어떻게 될 때가 됐다고 얘기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사실은. 그런 기후 변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쨌든 날씨 위험 기상도 그렇지만 이 변화가 얼마나 일어났느냐 잘 감시하고 관측하고 현상을 잘 나타내고요. 그다음에 그 현상을 기본으로 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이 기후 변화의 총괄 지원 부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학적인 근거를, 기후 변화의 가장 밑에 있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 기상청은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더 충실한 역할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감시하고요, 그다음에 예측 시나리오도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예측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서 전 국민이 대응할 수 있는 부분으로 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예측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잖아요. 50년, 100년 후에 몇 도가 올라갈 것인가, 어디까지 잠길 것인가 하는데 물론 나름대로 그분 학자분들이 이제 다 근거를 가지고 만든 부분이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이나 이제 세계 시민들이 이제 조금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렇게 시비를 거시는 분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희가 설문조사나 제가 만나본 분들에 의하면 과연 50년, 100년 후에 5℃, 10℃ 저런 숫자가 정말 저렇게 나타날 것인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의심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기상청이 할 일은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똑같이 재현을 해서 과거부터 50년 동안 지금까지 온 게 이렇게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할 것입니다 하는 부분들의 근거 부분을 조금 더 충실하게 만들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 더 의심을 덜하시고 이렇게 위험하구나 하는 부분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대비하실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어렵습니다. 과거 데이터도 자료 자체도 없는 과거를 재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긴 하지만 제가 보는 기상청의 역할은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더 이런 부분들의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조금 더 충실할까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중요한 말씀을 주셨어요. 어떻게 행동할지는 또 정확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돼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과거에 빅데이터들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거기에 이제 어떤 근거를 정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총괄 지원 기관으로 가야 한다. 올가을 기상학회에서요. 기후 변화 시대 우리나라 여름철을 설명할 단어를 찾는 연구회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마를 더이상 장마로 부를 수 없다면, 올해도 제가 보고 제2의 장마 이런 얘기를 언론이 많이 해서 제1 장마가 있고 언제부터 제2 장마가 있었던가? 그랬는데 이 새롭게 그럼 장마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연구 중이라는데 좀 후보군이 되는 게 있습니까?

▶ 유희동 : 아니 아직 후보군은 한국형 우기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긴 하는데요. 지금 가장 근본적인 기본적인 배경은 장마의 모습들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장마는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중요한 그런 기상의 현상이고요. 거기에 따라서 모든 생활이나 여러 가지 형태들을 맞추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저희 기상학적인 현상이고 기간입니다. 그런데 옛날이랑 많이 달라졌어요. 올해도 대부분의 여름비는 장마 기간에 가장 많이 오는데 지금은 장마 기간보다도 그 이후에 훨씬 더 많은 비가 오는 경향이 굉장히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옛날 오랫동안 해오고 있던 그런 장마에 대한 얘기라든가 모습들이 뭐 완전히 달라졌다 하기 때문에 굳이 과거에 있는 이런 장마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것은 이거 국민들 편이나 그다음에 국민들이 여러 가지 재해 대응하는 데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해서 사실은 뭐 계속해서 말은 나왔지만 이번 가을 기상학회부터 10월에 열리는 가을 기상학회부터 기상학회장님, 여러 분들 거기 학회에 계시는 분들이랑 일단 논의를 좀 얘기를 해보자. 그런데 이 부분은 학계에서만 정할 부분도 아니고요, 국민들 그다음에 산업계 등등 해서 전체적인 국민들의 합의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논의는 시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용어에서부터 그 모습에 대한 국민들한테 알려드리는 일까지 총괄적인 부분들을 좀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최영일 : 기존의 전통적인 장마 개념도 바뀌고 이름도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장마 백서’, 이걸 좀 예고해 주신다면 어떤 겁니까?

▶ 유희동 :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일단은 뭐 여기 나와 있는 거는 장마철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우리 여름의 패턴은 이렇게 됩니다. 일단 초여름 이제 더위가 시작이 되고요, 장마가 오고 그다음에 진짜 본격 장마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이 되고요. 마지막에 아주 짧게 가을장마라도 얘기하고 고사리 장마라고 얘기하는 그런 비가 좀 많이 오는 기간이 8월 말이나 9월 초순에 있는 것들이 우리 장마를 중간에서 끼고 있는 전통적인 여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마철은 어느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요, 그게 짧았다가 늘어났다 굉장히 그 변화 폭이 커졌고요. 그리고 장마 기간 동안에 강수량이 적었던 해, 많았던 해의 그 진폭이 또 매우 커졌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장마라고 그러면 어느 정도 국민분들이 예측하고 있는 그런 강수량이나 기간의 패턴이 달라졌다는 게 이번 장마 백서에 일부 표시돼있는 부분들이고요. 그리고 장마 기간에 한꺼번에 많이 오는 폭우 집중호우의 빈도수가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 부분이 달라진 거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장마철 이후에 2차 조금 약간의 길게 오는 그 비들이 8월 하순이나 9월 초순에 나타나는데 요새는 8월 장마가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그런 여러 가지 특징들이 이번에 한 10년 만에 발간하는 장마 백서에 담겨 있습니다.

▷ 최영일 : 청장님 말씀 들으니까 이거 좀 꼭 읽어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좀 바꾸는 데도 과학적인 이제 데이터 기반의 어떤 충격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추석 특집 1부를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유희동 기상청장님을 모시고 정말 기후 변화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명절이니까 이런 거 한번 여쭤볼게요. 많은 사람들이 기상청장이라면 어떤 날씨를 좋아할까? 어떤 날씨를 좋아하세요.

▶ 유희동 : 아주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근데 그때마다 농담 비슷하게 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날씨는 아주 안 좋아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눈이든 비든 황사든 하여튼. 근데 어떻게 그렇게 안 떨어지는 날씨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근데 저는 저희 올해 85세이신 저희 어머니가 저를 볼 때마다 그리고 전화 드릴 때마다 주문처럼 하시는 말씀이 ‘우순풍조 국태민안’입니다. ‘국태민안’은 아시는 것처럼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하다는 그런 내용이겠지만 제가 뭐 기상청에 있고 또 예보를 오래 담당하니까 ‘우순풍조’ 그러니까 비도 순하게 오고 바람도 적절하게 부는 그런 날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근데 또 이런 날씨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저희 바람은 저나 기상청 직원들의 바람은 조금 나쁜 날씨가 오더라도 저희가 예측 잘하고 바른 정보를 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드리면서 자연 재난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는 하나도 없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최영일 : 정말 인명 피해 강조해 주셨고요, 그다음에는 물적 재산 피해 등. 기상청에서 쭉 근무해온 기상전문가 출신의 또 기상청의 수장이십니다. 처음에 어떻게 날씨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시게 됐어요?

▶ 유희동 : 전공을 하기도 했고요, 제가 기상청으로 들어온 거는 100% 저희 두 달 전에 돌아가신 저희 지도 교수님이 계셨는데요. 저희 석사 과정의 지도 교수님이셨는데 계속해서 편지까지 보내시면서 기상청에 꼭 들어가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셔서 제가 기상청에 들어온 거는 하여튼 교수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참 조금 좀 안타까웠던 것은 돌아가시기 전에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계셨는데 직접 전화는 못 하셨지만 제가 그 간호해 주시는 따님분이랑 통화를 했는데 그 편찮으신 중에서도 기상 발전을 위해서 기상청 잘 그거 하도록 노력해라 그런 말씀을 전해 주신 게 마지막이라서.

▷ 최영일 : 유지를 남기셨군요.

▶ 유희동 : 너무너무 좀 안타깝기도 하지만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꼭 그 유지를 받들겠다는 그런 새로운 각오도 하게 됐습니다.

▷ 최영일 : 저는 지도 교수님 마음은 상당히 뿌듯하셨겠다 이런 또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기후 위기 관련 역할이 이제 부각되고 있다, 아까도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또 기상청의 근간은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기에도 그렇고 예보의 정확도 여기에 있을 텐데요. 기후 변화로 예보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닙니까? 어떠세요?

▶ 유희동 : 예를 들자면 저희 옛날에 10가지를 분석하고 그런 시간을 했다고 그러면 지금은 15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예보 정확도를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러니까 50%의 여러 가지 자원들을 동원했음에도 옛날 예보 정확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는 부분들이니까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거죠. 거기다가 우리 뭐 이런 부분들을 부족한 인력 때문에 IT나 여러 가지 기술을 동원해서 추가적으로 하는데도 이 여러 가지 옛날 우리가 배웠던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이 사실 무색하게 할 정도로 조금 더 많은 부분들을 넓은 범위를 분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어쨌든 예보 정확도 예측을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제가 지난 8월 수도권 호우가 있었을 적에 저희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 그리고 예보관들이랑 얘기를 하면서 조금 가슴도 아프고 했던 얘기가 우리 예보국장 예보정책과장부터 우리 베테랑 예보관들입니다, 지금. 그런데도 그분들이 얘기하는 게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이 이거 실제 예보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거는커녕 해가 되는 거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된다고 그러니까 그 부분들이 이제 경험하지 못한 이런 내용들 때문에 우리 예보관들은 자기 때문에 더 예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그 부분까지도 걱정해야 될 정도로 그런 기후 위기는 사실은 심각한 지경에 저희는 저희 예보관들은 피부로 더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 내가 오랜 베테랑이 되기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아니라 해가 될 수도 있다라는 고민을 또 하고 계시다면 그만큼 이제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많은 변수를 분석해야 되니까 일은 많아졌고 그런데도 맞힐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 예측의 어떤 가변성이 더 높아졌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기상 예보의 정확성 이거 여론이 또 많이 비판하고 비난하고 이런 지적 받으시면 이게 굉장히 좀 힘드시겠어요.

▶ 유희동 : 뭐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철저하게 국민이 그렇게 불편하시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면 국민 눈높이나 국민 얘기하시는 것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어렵고 저희가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주 정밀하게 예보를 하기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로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지난번 141mm 같은 부분들은 도저히 저희 뭐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전 세계의 베테랑 예보관들이 다 동원하더라도 절대로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은 분명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상청에서 꾸준히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분의 예보 정확도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조금씩 개선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라든가 그다음에 정보 습득력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수준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원하시고 바라시는 그런 내용들도 더 많기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상청은 아직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 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메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기다려주십사 하는 부탁도 좀 드리고요. 뭐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총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저도 마음이 짠해요. 왜냐하면 정말 이 고통의 강도는 커졌는데 사실은 결과를 인정받기는 더 힘들어졌다. 이런 직종이 있다면 좀 일하기 힘든 영역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게 또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고 그런데 이제 칭찬보다는 비판을 더 많이 받는다. 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전문가들이 기상청에서 일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환경 자체가 지구 환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또 만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지형 또 우리나라의 기상 특성 나라마다 다 고유할 테니까요. 그것을 반영한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 이것의 이제 정확도와 고도화 그런 게 이제 필요할 것 같은데 이건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해야하는 것이고.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신가요?

▶ 유희동 : 잠깐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기상 예보 역량을 높이는 데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금 현상을 잘 관측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양질의 관측 자료가 있어야 되고요, 두 번째로 이 슈퍼컴에서 돌아가고 있는 날씨 예측 모델 말씀하신 수치예보 모델이 성능이 좋아야 되고요.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는 지금 예보관들이 날씨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예보관 역량이 높아야 됩니다.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그 역량이 올라가야지만 전체 예보 역량이 향상되고요. 이 부분은 최소량의 법칙에 따라 세 가지 중에 하나만이라도 낮은 부분이 있으면 낮은 쪽에 그 예보 정확도는 맞춰지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동반 상승해야 되는데 그중에 중요한 이 수치예보 모델도 저희가 10년에 걸쳐서 우리 고유의 모델을 만들어 내고요. 그다음에 지금 재작년부터 사실은 현업적으로 지금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뭐 만든 지 얼마 안 되고 현업에 적용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남의 나라 모델을 갖다 쓸 때보다는 이 개선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수치예보 모델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양과의 접목 그다음에 장기적인 기후 예측 모델까지 생각을 해서 계속해서 이 과정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게 될 겁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최근에 우주 발사체 이제 거의 100% 국산화했다 이런 걸 우리 국민들이 박수 치고 좋아하는데 이게 날씨 예측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모델로 하지 않으면 그래도 가끔 언론에 보면 미국 게 좋다, 일본 게 좋다, 어디가 더 정확하다 이런 얘기를 또 비교하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 가장 좋고 정확할 수 있다.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 외에 혹시 청장님 이렇게 뵙고 인터뷰를 장시간 직접 해보니까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혹시 또 청장님만이 가지고 계시는 좀 어떤 계획 있으세요?

▶ 유희동 : 계획이라기보다는 저희가 꼭 해야 될 일들이 어쨌든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도 대통령께서도 얘기하시고 전체적인 기조가 인명 피해를 없애자는 그런 생각에서 나왔는데요. 예보 정확도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씩밖에 개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기후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위험 기상은 그 저희 예보 정확도 개선 속도보다도 훨씬 더 빨리 나타나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우선은 좀 추가적으로 저희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난 대응 쪽에 조금 초점을 맞춰서 저희 예보 그다음에 통보 그다음에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재난 대응 체계를 조금 더 새롭게 마련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재난 전달 체계의 주무부서인 그 행안부와 충분히 협의를 해서 그런 부분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지도록 저희 기상청에서 이제 준비를 좀 시작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 부분들이 이제 잘 되면 이제 물 관리 기관인 환경부의 침수 관련돼 있는 부분까지 연계돼서 전체적으로 국민분들에게 불확실한 예측 정보보다는 지금 우리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관측 그다음에 실황 정보를 어떻게 빨리 전달시켜 드리면서 최소한 어느 지역의 위험 지역에 20분 전까지는 저희 위험 재난 상황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좀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처음에 좀 어두운 표정으로 시작하셨는데 역시 가지고 계신 계획 어떤 전문가로서의 어떤 야망이라고 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기상청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기후 위기 시대 그 어느 때보다 기상청의 신뢰도가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요. 오늘 추석 명절인데 아까 덕담은 처음에 해주셨고 이렇게 라디오 인터뷰 나와주셔서 모처럼 청취자분들께 좀 꼭 들려주시고 싶은 메시지 하나 남겨주시죠.

▶ 유희동 : 저희 조금 무거운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어쨌든 위험 기상이 다가오게 되면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조금 과하다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물론 기상청에서 아주 족집게 같은 예보를 해서 이게 어느 지역에 몇 mm에 몇 시에 그게 온다고 얘기를 하면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거에 따라서 대응을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그런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금 폭넓은 범위 내에서 대응해 주시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의 안전 그다음에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 더 과하게 대응하신다 이렇게 여겨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상청도 어쨌든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까 저희 24시간 1초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저희 직원들 조금 더 격려해 주시면 보다 나은 기상 서비스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이게 재난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문제는 부족한 것보다는 과한 것이 낫다 국민 여러분들이 좀 양해해달라 이런 말씀으로 오늘 마무리가 되겠네요. 그래도 추석 명절인 만큼 저는 처음에 이제 청장님 관료시지,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노래 틀어야지 그리고 신청곡을 한 서너 곡 받아왔어요. 근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는 학자라는 느낌, 그것도 아주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학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제 고향 가시는 분들도 지금 청취자분도 계실 거고 신청곡 한 곡을 소개해 주시죠.

▶ 유희동 : Blowing in the wind 라고요, 뭐 바람에 관련돼 있는 부분인데요. 옛날에 60년대 초반에 밥 딜런이 만들고 존 바에즈도 부른 그런 곡인데요. 뭐 반전 그다음에 월남전에 이러니까 저항 노래이긴 하지만 바람이 넘어가서 여러 가지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밥 딜런 노래보다는 존 바에즈 목소리가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 최영일 : 이게 또 청장님 청년 시절에 저도 젊을 때 많이 듣던 노래인데요. 밥 딜런도 불렀지만 존 바에즈 버전으로 Blowing in the wind 듣고요. 오늘 유희동 기상청장님과 정말 의미 있는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장님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유희동 : 고맙습니다.

▷ 최영일 : 노래 들으시고요, 저희는 2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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