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옥상 농성 해제…추석 하루 전 ‘극적 합의’

입력 2022.09.10 (07:36) 수정 2022.09.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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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달 째 이어진 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이 추석 하루 전이었던 어제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농성도 해제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빠져나옵니다.

하이트진로의 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로, 25일간의 옥상 농성을 어젯밤 풀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넘길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노사가 한발씩 물러섰습니다.

[김건수/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조직차장/농성 노동자 : "추석 전에 다들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고, 유연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하이트진로 본사와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는 20차례 넘는 교섭 끝에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파업의 3대 쟁점 중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전원 복직' 문제가 먼저 풀렸습니다.

사측은 27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과 민·형사 조치를 모두 취하하고, 계약 해지했던 기사들과도 재계약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노조는 점거 농성을 즉각 풀고, 19일부터 운송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파업의 출발이었던 운송료 문제는 일종의 '절반의 합의'만 됐습니다.

원청인 하이트진로 본사와 하청인 자회사 '수양물류'가 함께 화물연대 지부와 논의하자는 '3자 협의체' 형식엔 뜻을 모았습니다.

남은 관건은 내용입니다.

노사는 일단 운송료 인상폭은 5%에 합의했지만, 공병 운임 등 각종 운송 여건 전반은 차차 논의해가기로 했습니다.

세부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추석 하루 전에 이뤄진 합의로 노사 모두 급한 불은 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세부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과정, 운송료 인상에 대한 현격한 이견 등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류재현/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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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옥상 농성 해제…추석 하루 전 ‘극적 합의’
    • 입력 2022-09-10 07:36:09
    • 수정2022-09-10 09: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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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달 째 이어진 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이 추석 하루 전이었던 어제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농성도 해제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빠져나옵니다.

하이트진로의 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로, 25일간의 옥상 농성을 어젯밤 풀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넘길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노사가 한발씩 물러섰습니다.

[김건수/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조직차장/농성 노동자 : "추석 전에 다들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고, 유연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하이트진로 본사와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는 20차례 넘는 교섭 끝에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파업의 3대 쟁점 중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전원 복직' 문제가 먼저 풀렸습니다.

사측은 27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과 민·형사 조치를 모두 취하하고, 계약 해지했던 기사들과도 재계약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노조는 점거 농성을 즉각 풀고, 19일부터 운송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파업의 출발이었던 운송료 문제는 일종의 '절반의 합의'만 됐습니다.

원청인 하이트진로 본사와 하청인 자회사 '수양물류'가 함께 화물연대 지부와 논의하자는 '3자 협의체' 형식엔 뜻을 모았습니다.

남은 관건은 내용입니다.

노사는 일단 운송료 인상폭은 5%에 합의했지만, 공병 운임 등 각종 운송 여건 전반은 차차 논의해가기로 했습니다.

세부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추석 하루 전에 이뤄진 합의로 노사 모두 급한 불은 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세부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과정, 운송료 인상에 대한 현격한 이견 등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류재현/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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