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우’ 파키스탄, 주말 또 비…전염병 공포까지

입력 2022.09.10 (07:54) 수정 2022.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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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폭우'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워낙 고립된 곳이 많고 도로 등이 모두 붕괴돼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위생이 열악해지면서 전염병 우려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수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마을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가야 구호물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카이저 칸/지역 주민 :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집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고 가축들을 키워야 합니다."]

거리에 임시로 설치한 텐트들은 이미 포화 상탭니다.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고, 170만 채 가까운 주택이 무너졌습니다.

인구의 15%인 3300여만 명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 중 1/3이 어린이입니다.

특히 위생이 악화되면서 콜레라와 장티푸스, 피부병 등 전염병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병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아픈 아기들로 넘쳐납니다.

[샤힌 비비/아기 엄마 : "홍수 피해지역에서 왔습니다. 저와 아이는 더러운 물을 마셨고 아이가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왔습니다."]

[압둘 카림 비라니/병원장 : "대부분이 아이들 설사병입니다. 설사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5천명 넘게 왔습니다."]

WHO는 많은 의료시설이 파손됐다며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분류했습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빠르면 4주 뒤 500만 명이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도로와 다리는 끊어졌고 통신도 두절돼 어려운 상황입니다.

위험 수위에 달한 큰 호수들의 범람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 중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몬순 폭우가 이번 주말 또 다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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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폭우’ 파키스탄, 주말 또 비…전염병 공포까지
    • 입력 2022-09-10 07:54:44
    • 수정2022-09-10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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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폭우'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워낙 고립된 곳이 많고 도로 등이 모두 붕괴돼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위생이 열악해지면서 전염병 우려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수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마을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가야 구호물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카이저 칸/지역 주민 :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집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고 가축들을 키워야 합니다."]

거리에 임시로 설치한 텐트들은 이미 포화 상탭니다.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고, 170만 채 가까운 주택이 무너졌습니다.

인구의 15%인 3300여만 명이 수해를 입었는데 이 중 1/3이 어린이입니다.

특히 위생이 악화되면서 콜레라와 장티푸스, 피부병 등 전염병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습니다.

병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아픈 아기들로 넘쳐납니다.

[샤힌 비비/아기 엄마 : "홍수 피해지역에서 왔습니다. 저와 아이는 더러운 물을 마셨고 아이가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왔습니다."]

[압둘 카림 비라니/병원장 : "대부분이 아이들 설사병입니다. 설사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5천명 넘게 왔습니다."]

WHO는 많은 의료시설이 파손됐다며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분류했습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빠르면 4주 뒤 500만 명이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도로와 다리는 끊어졌고 통신도 두절돼 어려운 상황입니다.

위험 수위에 달한 큰 호수들의 범람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 중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몬순 폭우가 이번 주말 또 다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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