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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이지현 “롱런 비결은 버티기…홈쇼핑에도 도전”
입력 2022.09.10 (08:32) 연합뉴스
"10대와 20대를 불사를 수 있던 원동력이요? 어려서죠. 그 시간이 아니면 못해요.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많아지다 보니 한 가지에만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2000년대를 풍미한 걸그룹 멤버이자 주말 TV 예능에서 원조 '독설 캐릭터'로 이름 날리던 출연자. 이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자 방송인.

바로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 이야기다.

1998년 걸그룹 써클로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2001년 쥬얼리로 다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 '어게인'(Again), '니가 참 좋아', '슈퍼스타'(Super Star)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후 2006년 팀을 탈퇴해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올해로 활동 25년째를 맞았다.

이지현은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연예인으로서 롱런 비결은 버티는 것"이라며 "아픈 시간을 지내면서 견디기 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간마저 지나갔고 결과적으로는 아들도 너무 잘 지내니 목표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쥬얼리 탈퇴 이후 두 번의 결혼, 출산, 그리고 이혼 과정을 겪으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불행한 결혼 생활 가운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활동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이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 이제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멋진 엄마,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이혼 이야기만 나왔는데, 이런 모습보다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다룬 기사들이 검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서웠지만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재개한 방송 활동이었지만, 그를 접한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웠다. 쥬얼리 시절 '니가 참 좋아 짝짝짝(박수)' 하는 해맑은 모습만 기억하던 대중은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 비친 험난한 가정사와 육아에 생경함을 느꼈다.

얄궂게도 이 방송으로 채널 A 육아 예능 '금쪽같은 내 새끼' 섭외가 들어왔고, 이를 통해 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방송에 비친 예민한 아들의 모습은 좋든 싫든 그를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올려놨다.

"처음에는 '금쪽같은 내 새끼' 섭외를 거절했어요. 사람들이 제 아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나쁜 말도 많이 할 것 아니에요. 아들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아들의 앞길 하나만 바라본다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오 박사가 내린 처방은 아들이 또래에 비해 무척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대하라는 처방이 효과를 내면서 아들은 방송 속 모습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했다. 올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도 잘 해내고 있단다.

이지현은 "육아 코칭을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나도 많이 배웠다"며 "옛날에는 아들을 이해하는 방법도 몰랐고, 아이가 상위 1%의 예민한 케이스라는 것도 몰랐다. 이제는 아들을 대하는 방법을 습득했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수학 경시대회에 2학년 문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시험을 잘 보면 학원 1주일 안 가도 된다고 약속을 했기에 놀아도 된다고 말해줬다"며 활짝 웃었다.

어려운 시간이 지나간 뒤에는 방송 섭외가 몰려왔다.

그는 올해 '금쪽같은 내 새끼' 외에도 KBS 2TV '자본주의 학교' 고정 출연을 비롯해 MBN '고딩엄빠',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다.

싱글맘 방송인으로서의 하루가 궁금해 물어보니 여느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이들 아침밥을 먹여서 등교시켜요. 그러고서 남은 막내(반려견)와 놀아주다 산책시키고, 아이들 하교하면 간식 먹이고 학원에 보내죠. 아이들이 학원 끝나 친구들과 함께 집에 놀러오면 간식 챙겨주고 저녁 준비해서 식사해요. 녹화가 있는 날은 우리 가족 가운데 한 분이 도와주셔요."

그는 "30대 후반까지만 해도 짐을 바리바리 싸서 아이들을 데리고 짬짬이 놀러 다녔는데, 40대가 되니 체력이 달리더라"며 "마음만은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데 지금은 엄두가 안 난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지현은 사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4년에도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꼽힌 적이 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 - X맨' 속 한 게임 코너 '당연하지'를 통해서다.

당시 쥬얼리 멤버가 아닌 방송인 이지현으로서 인지도도 얻고 두각도 드러냈지만, 정작 자신은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이었단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하는 게임의 룰 탓에 프로그램으로 얻은 것은 악플과 못된 이미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당시에는 녹화장에 가기 너무나 싫었어요. 그렇다고 이미 출연한다고 한 것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스튜디오로 향했어요.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렸죠. 제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밖에 없었어요."

이지현은 "출연자 명단이 나오면 일주일 내내 출연자를 공부해야 했다"며 "이들의 약점이 무엇일까, 어떤 면을 건드리면 싫어할까 연구하느라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시절로 되돌아가면 출연을 거절하고 싶다"며 "소심하고 여린 성격인데, 캐릭터에 충실하다보니 예의 없는 이미지가 박혀버려서 십수 년간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예능 촬영 환경이 혹독했죠. 툭하면 밤새웠고, 대기 시간이 기본 3∼4시간이었어요. 선배들도 가뜩이나 무서운데 왜 나는 이렇게 못된 말을 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에 매일 울었어요. 방송이 끝날 때마다 출연자 한 명 한 명 찾아가 사과하는 게 일이었죠."

이듬해인 2005년에는 그가 속한 쥬얼리가 4집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데뷔 후 첫 1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지현은 "행사 시간까지 너무 촉박해서 짧은 스커트를 입고 퀵서비스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달린 적도 있다"며 "김진명·류시화·기욤 뮈소 등의 책을 읽는 게 나만의 유일한 힐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때 함께 고군분투한 쥬얼리 멤버들은 지금도 간간이 연락하는 사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마치 어제 본 듯 다 이해하는 오래된 인연이다.

이지현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또 다른 도전도 준비 중이다.

그는 "홈쇼핑 호스트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2020년 1월쯤에는 공황장애와 결핵이 같이 찾아온 적도 있었어요. 심신이 다 망가져 1년간 집 밖에 못 나간 적도 있었지요. 그 어렵던 시기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2의 전성기’ 이지현 “롱런 비결은 버티기…홈쇼핑에도 도전”
    • 입력 2022-09-10 08:32:12
    연합뉴스
"10대와 20대를 불사를 수 있던 원동력이요? 어려서죠. 그 시간이 아니면 못해요.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많아지다 보니 한 가지에만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2000년대를 풍미한 걸그룹 멤버이자 주말 TV 예능에서 원조 '독설 캐릭터'로 이름 날리던 출연자. 이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자 방송인.

바로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 이야기다.

1998년 걸그룹 써클로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2001년 쥬얼리로 다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 '어게인'(Again), '니가 참 좋아', '슈퍼스타'(Super Star)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후 2006년 팀을 탈퇴해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올해로 활동 25년째를 맞았다.

이지현은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연예인으로서 롱런 비결은 버티는 것"이라며 "아픈 시간을 지내면서 견디기 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간마저 지나갔고 결과적으로는 아들도 너무 잘 지내니 목표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쥬얼리 탈퇴 이후 두 번의 결혼, 출산, 그리고 이혼 과정을 겪으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불행한 결혼 생활 가운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활동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이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 이제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멋진 엄마,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이혼 이야기만 나왔는데, 이런 모습보다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다룬 기사들이 검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서웠지만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재개한 방송 활동이었지만, 그를 접한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웠다. 쥬얼리 시절 '니가 참 좋아 짝짝짝(박수)' 하는 해맑은 모습만 기억하던 대중은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 비친 험난한 가정사와 육아에 생경함을 느꼈다.

얄궂게도 이 방송으로 채널 A 육아 예능 '금쪽같은 내 새끼' 섭외가 들어왔고, 이를 통해 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방송에 비친 예민한 아들의 모습은 좋든 싫든 그를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올려놨다.

"처음에는 '금쪽같은 내 새끼' 섭외를 거절했어요. 사람들이 제 아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나쁜 말도 많이 할 것 아니에요. 아들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아들의 앞길 하나만 바라본다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오 박사가 내린 처방은 아들이 또래에 비해 무척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대하라는 처방이 효과를 내면서 아들은 방송 속 모습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했다. 올해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도 잘 해내고 있단다.

이지현은 "육아 코칭을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나도 많이 배웠다"며 "옛날에는 아들을 이해하는 방법도 몰랐고, 아이가 상위 1%의 예민한 케이스라는 것도 몰랐다. 이제는 아들을 대하는 방법을 습득했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수학 경시대회에 2학년 문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시험을 잘 보면 학원 1주일 안 가도 된다고 약속을 했기에 놀아도 된다고 말해줬다"며 활짝 웃었다.

어려운 시간이 지나간 뒤에는 방송 섭외가 몰려왔다.

그는 올해 '금쪽같은 내 새끼' 외에도 KBS 2TV '자본주의 학교' 고정 출연을 비롯해 MBN '고딩엄빠',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다.

싱글맘 방송인으로서의 하루가 궁금해 물어보니 여느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이들 아침밥을 먹여서 등교시켜요. 그러고서 남은 막내(반려견)와 놀아주다 산책시키고, 아이들 하교하면 간식 먹이고 학원에 보내죠. 아이들이 학원 끝나 친구들과 함께 집에 놀러오면 간식 챙겨주고 저녁 준비해서 식사해요. 녹화가 있는 날은 우리 가족 가운데 한 분이 도와주셔요."

그는 "30대 후반까지만 해도 짐을 바리바리 싸서 아이들을 데리고 짬짬이 놀러 다녔는데, 40대가 되니 체력이 달리더라"며 "마음만은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데 지금은 엄두가 안 난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지현은 사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4년에도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꼽힌 적이 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 - X맨' 속 한 게임 코너 '당연하지'를 통해서다.

당시 쥬얼리 멤버가 아닌 방송인 이지현으로서 인지도도 얻고 두각도 드러냈지만, 정작 자신은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이었단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하는 게임의 룰 탓에 프로그램으로 얻은 것은 악플과 못된 이미지뿐이었다고 토로했다.

"당시에는 녹화장에 가기 너무나 싫었어요. 그렇다고 이미 출연한다고 한 것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스튜디오로 향했어요.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렸죠. 제게 주어진 쉬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밖에 없었어요."

이지현은 "출연자 명단이 나오면 일주일 내내 출연자를 공부해야 했다"며 "이들의 약점이 무엇일까, 어떤 면을 건드리면 싫어할까 연구하느라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시절로 되돌아가면 출연을 거절하고 싶다"며 "소심하고 여린 성격인데, 캐릭터에 충실하다보니 예의 없는 이미지가 박혀버려서 십수 년간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예능 촬영 환경이 혹독했죠. 툭하면 밤새웠고, 대기 시간이 기본 3∼4시간이었어요. 선배들도 가뜩이나 무서운데 왜 나는 이렇게 못된 말을 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에 매일 울었어요. 방송이 끝날 때마다 출연자 한 명 한 명 찾아가 사과하는 게 일이었죠."

이듬해인 2005년에는 그가 속한 쥬얼리가 4집 타이틀곡 '슈퍼스타'로 데뷔 후 첫 1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지현은 "행사 시간까지 너무 촉박해서 짧은 스커트를 입고 퀵서비스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달린 적도 있다"며 "김진명·류시화·기욤 뮈소 등의 책을 읽는 게 나만의 유일한 힐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때 함께 고군분투한 쥬얼리 멤버들은 지금도 간간이 연락하는 사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마치 어제 본 듯 다 이해하는 오래된 인연이다.

이지현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또 다른 도전도 준비 중이다.

그는 "홈쇼핑 호스트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2020년 1월쯤에는 공황장애와 결핵이 같이 찾아온 적도 있었어요. 심신이 다 망가져 1년간 집 밖에 못 나간 적도 있었지요. 그 어렵던 시기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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