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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이성만남 앱 ‘연애 사기’…이제는 가상화폐 환전 수법
입력 2022.09.10 (21:28) 수정 2022.09.10 (21:5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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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나 이성을 만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앱에서 상대의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범죄, 이른바 '연애 사기'라고 하죠.

대표적인 사이버 사기 중 하나인데, 요즘은 가상화폐를 미끼로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환전을 부탁하면서 돈을 보내라고 속인다는 제보,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성 만남 앱에서 40대 A 씨는 한 남성을 알게 됐습니다.

친밀한 대화들이 오가며 사이는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A 씨에게 '코인', 즉 가상자산 환전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코인을 충전을 시켜놨다. 근데 그걸 쓰지 않아서 환전을 해야 하는데 여자만 환전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남성은 A 씨에게 "코인 거래소에 가입해 돈을 대신 받아달라"고 했는데, 거래소 측에선, "환전받으려면 'VIP 회원' 자격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가입비를 요구했습니다.

입금한 가입비는, 환전할 때 함께 돌려준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입금, 한 번으로 끝나질 않았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계좌번호 오류 때문에 등급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서 100만 원을 보내라 그래요. 그리고 나중에 돌려준다고 그래요."]

오류가 났다는 둥 온갖 구실로 백만 원, 수백만 원씩…. 15번 넘게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돌려받을 거란 생각에 총 5천2백만 원을 보냈지만, 사업자등록증까지 보여줬던 코인 거래소는 가짜였고, 환전을 부탁한 남성과 처음부터 한패였습니다.

피해자 B 씨도 같은 수법에 수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계좌번호 오류가 생겼다는 둥 입금 실패를 했다는 둥 금감원 조사를 받아야 된다. 사유가 여러 가지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여러 종류의 이성 만남 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고해도 '계좌 인출 정지' 조치 같은 건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최지현/변호사/피해자 집단소송 담당 : "수사기관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는 판단이 어렵고 그래서 지급 정지가 어렵다. 이런 식으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앱 운영 업체들은 간단한 경고문을 띄워놓고 문제 일으킨 계정은 탈퇴시키는 조치가 전부입니다.

피해자들은 결국 자력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데, 현재까지 모인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 금액은 75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
  • [제보] 이성만남 앱 ‘연애 사기’…이제는 가상화폐 환전 수법
    • 입력 2022-09-10 21:28:42
    • 수정2022-09-10 21:51:18
    뉴스 9
[앵커]

SNS나 이성을 만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앱에서 상대의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범죄, 이른바 '연애 사기'라고 하죠.

대표적인 사이버 사기 중 하나인데, 요즘은 가상화폐를 미끼로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환전을 부탁하면서 돈을 보내라고 속인다는 제보,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성 만남 앱에서 40대 A 씨는 한 남성을 알게 됐습니다.

친밀한 대화들이 오가며 사이는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A 씨에게 '코인', 즉 가상자산 환전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코인을 충전을 시켜놨다. 근데 그걸 쓰지 않아서 환전을 해야 하는데 여자만 환전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남성은 A 씨에게 "코인 거래소에 가입해 돈을 대신 받아달라"고 했는데, 거래소 측에선, "환전받으려면 'VIP 회원' 자격이 필요하다"며 별도의 가입비를 요구했습니다.

입금한 가입비는, 환전할 때 함께 돌려준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입금, 한 번으로 끝나질 않았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계좌번호 오류 때문에 등급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서 100만 원을 보내라 그래요. 그리고 나중에 돌려준다고 그래요."]

오류가 났다는 둥 온갖 구실로 백만 원, 수백만 원씩…. 15번 넘게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돌려받을 거란 생각에 총 5천2백만 원을 보냈지만, 사업자등록증까지 보여줬던 코인 거래소는 가짜였고, 환전을 부탁한 남성과 처음부터 한패였습니다.

피해자 B 씨도 같은 수법에 수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계좌번호 오류가 생겼다는 둥 입금 실패를 했다는 둥 금감원 조사를 받아야 된다. 사유가 여러 가지 점점 늘어나는 거예요."]

여러 종류의 이성 만남 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고해도 '계좌 인출 정지' 조치 같은 건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최지현/변호사/피해자 집단소송 담당 : "수사기관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는 판단이 어렵고 그래서 지급 정지가 어렵다. 이런 식으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앱 운영 업체들은 간단한 경고문을 띄워놓고 문제 일으킨 계정은 탈퇴시키는 조치가 전부입니다.

피해자들은 결국 자력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데, 현재까지 모인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 금액은 75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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