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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고려청자부터 이중섭까지…독창성의 예술 ‘상감의 미학’
입력 2022.09.10 (21:30) 수정 2022.09.10 (21:5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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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10일)은 전통 공예 기술인 '상감' 기법을 만나보겠습니다.

도자기 등에 홈을 파거나 무늬를 새기는 기법인데요.

고려 청자부터 현대 미술 작품까지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선조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상감의 매력,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버드나무와 매죽, 학과 꽃 무늬가 그려진 고려 청자.

붓으로 그린 게 아니라, 세밀하게 문양을 파내고 그 자리에 다른 색 흙을 채워 넣은 상감 기법입니다.

철분이 많은 안료와 만나면 흑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구리 같은 산화동 안료를 칠하면 붉은 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마의 온도, 그리고 서로 다른 종류의 흙과 안료의 화학적 결합에 따라 달라지는 우연의 예술.

상감의 오묘한 매력입니다.

[서지민/호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 "단조로울 수 있는 하나의 재질이 서로 다른 재질 혹은 서로 다른 물질들과 합쳐져서 또 다른 조형 세계를 나타내는..."]

건물 벽면을 장식하던 타일, 머리의 열을 식히기 위한 여름용 도자기 베개에도 상감 기법이 쓰였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상감은 좀 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로 바뀝니다.

한 작품에서 사실적 표현과 추상적 문양이 동시에 나타나는 분청사기부터, 순백의 바탕에 간결한 선으로 율동감을 살린 백자까지.

예술성은 물론 독창성까지 한껏 무르익습니다.

[서지민/호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 "왜구의 침략으로 인해서 도공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지게 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이용하여 자유롭고 좀 더 활달한 문양을 분청사기라고 하는 도자기에 새겨 넣게 됩니다."]

상감 기법은 금속 공예에서도 꽃을 피웠습니다.

금으로 글귀를 깨알같이 상감해 넣은 작은 칼, 한 쌍의 용을 장식한 투구는 금속 상감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우리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발전한 상감.

담뱃갑 속 은박지에 새기듯 밑그림을 그린 뒤 물감을 채워 넣은 이중섭의 은지화 등 근현대 미술 작품에도 그 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 [주말&문화] 고려청자부터 이중섭까지…독창성의 예술 ‘상감의 미학’
    • 입력 2022-09-10 21:30:12
    • 수정2022-09-10 2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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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10일)은 전통 공예 기술인 '상감' 기법을 만나보겠습니다.

도자기 등에 홈을 파거나 무늬를 새기는 기법인데요.

고려 청자부터 현대 미술 작품까지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선조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상감의 매력,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버드나무와 매죽, 학과 꽃 무늬가 그려진 고려 청자.

붓으로 그린 게 아니라, 세밀하게 문양을 파내고 그 자리에 다른 색 흙을 채워 넣은 상감 기법입니다.

철분이 많은 안료와 만나면 흑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구리 같은 산화동 안료를 칠하면 붉은 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마의 온도, 그리고 서로 다른 종류의 흙과 안료의 화학적 결합에 따라 달라지는 우연의 예술.

상감의 오묘한 매력입니다.

[서지민/호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 "단조로울 수 있는 하나의 재질이 서로 다른 재질 혹은 서로 다른 물질들과 합쳐져서 또 다른 조형 세계를 나타내는..."]

건물 벽면을 장식하던 타일, 머리의 열을 식히기 위한 여름용 도자기 베개에도 상감 기법이 쓰였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상감은 좀 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로 바뀝니다.

한 작품에서 사실적 표현과 추상적 문양이 동시에 나타나는 분청사기부터, 순백의 바탕에 간결한 선으로 율동감을 살린 백자까지.

예술성은 물론 독창성까지 한껏 무르익습니다.

[서지민/호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 "왜구의 침략으로 인해서 도공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지게 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이용하여 자유롭고 좀 더 활달한 문양을 분청사기라고 하는 도자기에 새겨 넣게 됩니다."]

상감 기법은 금속 공예에서도 꽃을 피웠습니다.

금으로 글귀를 깨알같이 상감해 넣은 작은 칼, 한 쌍의 용을 장식한 투구는 금속 상감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우리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발전한 상감.

담뱃갑 속 은박지에 새기듯 밑그림을 그린 뒤 물감을 채워 넣은 이중섭의 은지화 등 근현대 미술 작품에도 그 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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