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공세에 하르키우주 철수 결정

입력 2022.09.11 (02:17) 수정 2022.09.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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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거센 공세에 밀린 러시아가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지움 행정부 관계자도 "상황이 심각하다.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입니다. 특히 이지움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 도시로, 러시아가 지난 4월 점령한 뒤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활용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의 발표 수 시간 전에는 쿠피안스크까지 점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북부 철도 교통의 허브인 쿠피안스크를 장악하면서 이지움에 주둔한 최대 1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게 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9월 초부터 약 2천㎢가 해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8일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이달 들어 1천㎢ 상당을 되찾았다고 밝혔는데 이틀 만에 갑절이 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철수는 옳은 선택"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점령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AP와 로이터는 현재 상황이 이번 전쟁 들어 키이우 수성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이자 러시아의 가장 큰 패배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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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1 02:17:56
    • 수정2022-09-11 07:13:49
    국제
우크라이나의 거센 공세에 밀린 러시아가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지움 행정부 관계자도 "상황이 심각하다.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입니다. 특히 이지움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 도시로, 러시아가 지난 4월 점령한 뒤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활용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의 발표 수 시간 전에는 쿠피안스크까지 점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북부 철도 교통의 허브인 쿠피안스크를 장악하면서 이지움에 주둔한 최대 1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게 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9월 초부터 약 2천㎢가 해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8일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이달 들어 1천㎢ 상당을 되찾았다고 밝혔는데 이틀 만에 갑절이 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철수는 옳은 선택"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점령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AP와 로이터는 현재 상황이 이번 전쟁 들어 키이우 수성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이자 러시아의 가장 큰 패배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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