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국, 사우디 지지” 부산 엑스포 암초?…20년 전 회담이 떠올랐다

입력 2022.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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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장쩌민-푸틴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국 매체들은 두 정상의 북핵 포기와 남북 대화 촉구 메시지에 주목했다. (사진: 러시아 대통령실)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장쩌민-푸틴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국 매체들은 두 정상의 북핵 포기와 남북 대화 촉구 메시지에 주목했다. (사진: 러시아 대통령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 뉴스가 5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를 인용해 주목할만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리비아 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사우디의 엑스포 지원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중국이 국왕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다"였습니다.

천웨이칭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왼쪽)가 왈리드 빈 압둘카림 알후라이지 사우디 외교부 차관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과 함께 중국이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전한 아랍뉴스 기사(사진: 아랍뉴스 캡쳐)천웨이칭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왼쪽)가 왈리드 빈 압둘카림 알후라이지 사우디 외교부 차관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과 함께 중국이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전한 아랍뉴스 기사(사진: 아랍뉴스 캡쳐)

■ 사우디 매체 "중국, 사우디의 2030 엑스포 유치 지지"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부산이 유치를 노리는 바로 그 2030 엑스포입니다. 현재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리야드의 손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7개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며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 도시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조형물(사진: 연합뉴스)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조형물(사진: 연합뉴스)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며 문득 과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20년 전인 2002년 12월 유럽의 작은 나라 모나코에서 TV 화면을 통해서 본 장쩌민-푸틴의 정상회담 소식이었습니다. 모나코는 당시 2010년 세계엑스포 유치 도시 투표를 앞둔 곳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수가 유력 유치 후보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투표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위성을 통해 한국에 전하려 대기하던 중 우연히 중러 회담 소식을 보게된 것입니다.

라이브 방송 직전 모니터링용 TV 화면으로 본 중러 회담 뉴스는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해 핵포기와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엑스포 유치 최전선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여수의 경쟁자가 바로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모스크바였기 때문입니다. 엑스포 유치 도시 발표 전날 경쟁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니 혹시 엑스포에 대해서도 뭔가 거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장쩌민 중국 주석(사진: 러시아 대통령실)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장쩌민 중국 주석(사진: 러시아 대통령실)

■ 여수 vs 상하이 vs 모스크바, 엑스포 결정 직전 중러 정상회담…변수됐나?

다음 날 운명의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1, 2, 3차 투표 뒤 이어진 4차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결국 상하이에게 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스크바 지지표가 4차 투표때 대부분 중국으로 몰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습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직접 밀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상하이 엑스포를 유치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했고 그에 따른 성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정부 외에도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에 기대를 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민간기구인 FIFA(월드컵)나 IOC(올림픽)와 달리 BIE는 정부간 기구여서 기업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약점인 인권과 환경 문제 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2002년 한국의 전략과 역량 한계 지적…여수는 2012 '인정 엑스포'로 선회

현장 기자로서 잊기 어려운 기억이 많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한 고위 관료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2008년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엑스포까지 독차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로 지적했습니다. 반면 상하이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관리는 기자들에게 유려한 영어로 상하이 젊은이들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투표 직전 갑자기 줄지어 나타난 대규모 중국 응원단, 여성 전문 인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던 중국 방송사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덕수 총리(가운데)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이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사진: 총리실)한덕수 총리(가운데)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이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사진: 총리실)

당시 분루를 삼킨 여수는 훗날 2012년 엑스포를 성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2010년 세계 앞에 내놓으려던 '등록' 엑스포가 아니라 '인정' 엑스포였습니다.

5년마다 열리고 참가국들이 자비로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록 엑스포 사이사이에 열리는 것이 인정 엑스포입니다. 인정 엑스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특정 주제로 치릅니다. 과거 1993년 대전 엑스포도 이같은 인정 엑스포였습니다. 부산은 한국의 첫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도전합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현지 시각 8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대통령 특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트위터)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현지 시각 8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대통령 특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트위터)

■ 달라진 국력과 20년 전 경험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 세워야

20년 전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우리의 장점과 주된 경쟁자의 문제점과 한계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1차 투표에서 우리가 1, 2위를 하더라도 유치를 확정하는 2/3 득표에 미달할 경우를 가정해, 잠재적 3위 도시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2002년에 상하이가 모스크바의 표를 가져갔듯이 말입니다. 예컨대 리야드가 너무 강해보이면 로마와 물밑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엘리제궁에서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사우디 리야드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사진: 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엘리제궁에서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사우디 리야드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사진: 연합뉴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 때문에 몸값이 한창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 논란도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이 틈을 탄 정상 외교로 엑스포 지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특사 뿐 아니라 정상 외교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각국 공관들도 뛰어야 합니다. 주재국이 어느 엑스포 신청국을 지지하는지 파악하고, 부산 지지를 거듭 설득해야 합니다. 공관장 평가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2002년처럼 비밀투표일 경우 각국은 기존의 지지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대사로 위촉된 BTS (사진: 대한상의)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대사로 위촉된 BTS (사진: 대한상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은 이번에도 5대 그룹 총수가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천문학적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강조합니다. 여기까지는 2002년과 유사합니다.

20년 사이 보다 넓어진 우리의 외교력을 바탕으로, 또 BTS를 낳은 한류의 매력을 지렛대 삼아, 정부가 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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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중국, 사우디 지지” 부산 엑스포 암초?…20년 전 회담이 떠올랐다
    • 입력 2022-09-11 08:00:24
    특파원 리포트
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장쩌민-푸틴 정상회담이 열렸다. 한국 매체들은 두 정상의 북핵 포기와 남북 대화 촉구 메시지에 주목했다. (사진: 러시아 대통령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 뉴스가 5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를 인용해 주목할만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리비아 주재 중국 대사를 통해 사우디의 엑스포 지원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중국이 국왕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다"였습니다.

천웨이칭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왼쪽)가 왈리드 빈 압둘카림 알후라이지 사우디 외교부 차관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과 함께 중국이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전한 아랍뉴스 기사(사진: 아랍뉴스 캡쳐)
■ 사우디 매체 "중국, 사우디의 2030 엑스포 유치 지지"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부산이 유치를 노리는 바로 그 2030 엑스포입니다. 현재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부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리야드의 손을 들어줬다는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7개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며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 도시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조형물(사진: 연합뉴스)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며 문득 과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20년 전인 2002년 12월 유럽의 작은 나라 모나코에서 TV 화면을 통해서 본 장쩌민-푸틴의 정상회담 소식이었습니다. 모나코는 당시 2010년 세계엑스포 유치 도시 투표를 앞둔 곳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수가 유력 유치 후보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투표가 곧 시작된다는 소식을 위성을 통해 한국에 전하려 대기하던 중 우연히 중러 회담 소식을 보게된 것입니다.

라이브 방송 직전 모니터링용 TV 화면으로 본 중러 회담 뉴스는 양국 정상이 북한에 대해 핵포기와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엑스포 유치 최전선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여수의 경쟁자가 바로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모스크바였기 때문입니다. 엑스포 유치 도시 발표 전날 경쟁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니 혹시 엑스포에 대해서도 뭔가 거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 12월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장쩌민 중국 주석(사진: 러시아 대통령실)
■ 여수 vs 상하이 vs 모스크바, 엑스포 결정 직전 중러 정상회담…변수됐나?

다음 날 운명의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1, 2, 3차 투표 뒤 이어진 4차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결국 상하이에게 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스크바 지지표가 4차 투표때 대부분 중국으로 몰린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습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직접 밀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상하이 엑스포를 유치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했고 그에 따른 성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정부 외에도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에 기대를 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민간기구인 FIFA(월드컵)나 IOC(올림픽)와 달리 BIE는 정부간 기구여서 기업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약점인 인권과 환경 문제 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2002년 한국의 전략과 역량 한계 지적…여수는 2012 '인정 엑스포'로 선회

현장 기자로서 잊기 어려운 기억이 많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한 고위 관료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2008년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엑스포까지 독차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로 지적했습니다. 반면 상하이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관리는 기자들에게 유려한 영어로 상하이 젊은이들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투표 직전 갑자기 줄지어 나타난 대규모 중국 응원단, 여성 전문 인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던 중국 방송사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덕수 총리(가운데)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이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했다.(사진: 총리실)
당시 분루를 삼킨 여수는 훗날 2012년 엑스포를 성사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2010년 세계 앞에 내놓으려던 '등록' 엑스포가 아니라 '인정' 엑스포였습니다.

5년마다 열리고 참가국들이 자비로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록 엑스포 사이사이에 열리는 것이 인정 엑스포입니다. 인정 엑스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특정 주제로 치릅니다. 과거 1993년 대전 엑스포도 이같은 인정 엑스포였습니다. 부산은 한국의 첫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 도전합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현지 시각 8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대통령 특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트위터)
■ 달라진 국력과 20년 전 경험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 세워야

20년 전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우리의 장점과 주된 경쟁자의 문제점과 한계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1차 투표에서 우리가 1, 2위를 하더라도 유치를 확정하는 2/3 득표에 미달할 경우를 가정해, 잠재적 3위 도시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2002년에 상하이가 모스크바의 표를 가져갔듯이 말입니다. 예컨대 리야드가 너무 강해보이면 로마와 물밑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엘리제궁에서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사우디 리야드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사진: 연합뉴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 때문에 몸값이 한창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인권 논란도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이 틈을 탄 정상 외교로 엑스포 지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특사 뿐 아니라 정상 외교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각국 공관들도 뛰어야 합니다. 주재국이 어느 엑스포 신청국을 지지하는지 파악하고, 부산 지지를 거듭 설득해야 합니다. 공관장 평가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2002년처럼 비밀투표일 경우 각국은 기존의 지지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대사로 위촉된 BTS (사진: 대한상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은 이번에도 5대 그룹 총수가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천문학적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강조합니다. 여기까지는 2002년과 유사합니다.

20년 사이 보다 넓어진 우리의 외교력을 바탕으로, 또 BTS를 낳은 한류의 매력을 지렛대 삼아, 정부가 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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