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체첸 수장 “러 퇴각은 실수…푸틴, 실상 모를 듯”

입력 2022.09.12 (13:51) 수정 2022.09.12 (13: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의 러시아군 퇴각을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의 실상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밀린 러시아군이 전날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 “나는 러시아 국방부 측과 같은 전략가가 아니지만 그들이 실수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이나 내일 전략에 변화가 없다면 러시아 국방부와 국가 지도부에게 현장 상황이 어떤지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5년 간 체첸공화국 수장으로 재임해 온 카디로프는 크렘린궁의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전사가 있다”며 “1만 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합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디로프 수장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했습니다.

또, 지난 7일에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체첸의 4개 엘리트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바라클리아에 이어 쿠피안스크까지 수복하고 이지움을 포위하자 전열을 재정비해 동부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가 군수보급 중심지로 활용해온 이지움은 결국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11일 우크라이나 수중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이처럼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간 전쟁의 최대 지지층이던 러시아 내 매파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최근 전쟁에서 연이은 손실을 겪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동북부에서의 이번 패배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푸틴 측근’ 체첸 수장 “러 퇴각은 실수…푸틴, 실상 모를 듯”
    • 입력 2022-09-12 13:51:13
    • 수정2022-09-12 13:54:48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의 러시아군 퇴각을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의 실상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밀린 러시아군이 전날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 “나는 러시아 국방부 측과 같은 전략가가 아니지만 그들이 실수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이나 내일 전략에 변화가 없다면 러시아 국방부와 국가 지도부에게 현장 상황이 어떤지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5년 간 체첸공화국 수장으로 재임해 온 카디로프는 크렘린궁의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전사가 있다”며 “1만 명 이상이 러시아군에 합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디로프 수장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했습니다.

또, 지난 7일에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체첸의 4개 엘리트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바라클리아에 이어 쿠피안스크까지 수복하고 이지움을 포위하자 전열을 재정비해 동부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가 군수보급 중심지로 활용해온 이지움은 결국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11일 우크라이나 수중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이처럼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간 전쟁의 최대 지지층이던 러시아 내 매파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최근 전쟁에서 연이은 손실을 겪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동북부에서의 이번 패배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