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하수처리수 ‘콸콸’…“힌남노에 방류관 파손”

입력 2022.09.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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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바닷속에 설치된 하수처리장 방류관에서 뿌연 액체가 연신 흘러나옵니다.

제주 서귀포시 해안에 있는 보목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바닷속입니다.

방류관은 찢겨 나간 듯 절단됐고, 곳곳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듯 곳곳에 구멍도 나 있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오·폐수를 정화한 물을 지역 마을어장 밖으로 보내는 1km 길이의 방류관인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휩쓸고 간 뒤 이렇게 파손된 겁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지역 어촌계가 다이버에게 의뢰해 촬영한 것입니다.

어민들은 방류관이 파손된 부근 해상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방류관이 파손된 지점이 마을 어장 한가운데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주변에 자리돔 등 물고기들이 모여있다.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주변에 자리돔 등 물고기들이 모여있다.

혹시 모를 사고로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방류수가 배출돼 마을어장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방류관을 설치해 방류수를 먼 해상에 방류하도록 했는데, 태풍으로 어장을 관통하는 지점의 방류관이 파손된 것입니다.


이경진 서귀포시 토평 어촌계 어장관리인은 "오수가 마을어장에 방류되는 상황이라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보목하수종말처리장에 따르면, 해당 방류관은 총 1,096m 길이로 수심 35m에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 방류관은 1996년도에 설치됐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보목하수종말처리장은 어촌계에서 보여준 영상을 보고 현재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며, 파손된 방류관을 점검한 뒤 신속하게 보수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강택근 보목하수종말처리장 팀장은 "태풍으로 인해 바닷속 돌들이 방류관과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안에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조속히 보수 작업을 벌여 어민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 해안에 있는 보목하수종말처리장서귀포시 해안에 있는 보목하수종말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측은 정화 시설이 고장 난 적 없고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파손된 관에서 나오는 액체가 오·폐수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목하수처리장은 서귀포 8개 동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는 곳으로, 하루 최대 3만 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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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바다에 하수처리수 ‘콸콸’…“힌남노에 방류관 파손”
    • 입력 2022-09-13 11:07:24
    취재K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바닷속에 설치된 하수처리장 방류관에서 뿌연 액체가 연신 흘러나옵니다.

제주 서귀포시 해안에 있는 보목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바닷속입니다.

방류관은 찢겨 나간 듯 절단됐고, 곳곳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듯 곳곳에 구멍도 나 있습니다.

하수처리장에서 오·폐수를 정화한 물을 지역 마을어장 밖으로 보내는 1km 길이의 방류관인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휩쓸고 간 뒤 이렇게 파손된 겁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지역 어촌계가 다이버에게 의뢰해 촬영한 것입니다.

어민들은 방류관이 파손된 부근 해상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방류관이 파손된 지점이 마을 어장 한가운데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주변에 자리돔 등 물고기들이 모여있다.
혹시 모를 사고로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방류수가 배출돼 마을어장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방류관을 설치해 방류수를 먼 해상에 방류하도록 했는데, 태풍으로 어장을 관통하는 지점의 방류관이 파손된 것입니다.


이경진 서귀포시 토평 어촌계 어장관리인은 "오수가 마을어장에 방류되는 상황이라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보목하수종말처리장에 따르면, 해당 방류관은 총 1,096m 길이로 수심 35m에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 방류관은 1996년도에 설치됐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귀포 토평 어촌계가 의뢰해 촬영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관
보목하수종말처리장은 어촌계에서 보여준 영상을 보고 현재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며, 파손된 방류관을 점검한 뒤 신속하게 보수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강택근 보목하수종말처리장 팀장은 "태풍으로 인해 바닷속 돌들이 방류관과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안에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조속히 보수 작업을 벌여 어민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시 해안에 있는 보목하수종말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측은 정화 시설이 고장 난 적 없고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파손된 관에서 나오는 액체가 오·폐수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 부분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목하수처리장은 서귀포 8개 동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는 곳으로, 하루 최대 3만 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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