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채솟값에 반찬류 원산지 ‘속이기’ 기승

입력 2022.09.13 (12:52) 수정 2022.09.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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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산인줄 알고 샀던 깻잎 반찬에서 중국 담배꽁초가 나와 논란이 됐죠.

그래서 반찬 살 때 원산지 확인, 한 번 더 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아예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이득을 챙기는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배달이 된다고 홍보하는 한 반찬 가게.

배달앱에는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했지만, 냉장고를 열자 중국산 완제품이 나옵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이거 소분해서 판매하시는 거예요?) 네, 저희가 소분해서 양념해서 팔죠."]

냉장고 안쪽을 더 살펴보니, 곳곳에서 표기와 다른 수입 반찬들이 또 나옵니다.

반찬은 소포장해서 팔기 때문에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손님이) 문의를 하시게 되면 중국산이란 말씀을 드려야 할 거고..."]

서울 시내 또 다른 반찬 가게.

반찬 주재료를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달라 하자 없다고 하더니….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어디서 구입하세요? 장아찌 같은 거.) 깻잎 그런 거는 젓갈 집에서 사갖고 와서. 영수증은 없어요."]

결국 중국산 제품이라고 인정합니다.

[원산지 표시 단속반 : "그건 중국산 사시죠? (네.) 중국산이잖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7월까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한 업체는 88곳.

최근 2년 동안 원산지 둔갑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반찬 주재료인 깻잎 등 채솟값이 1년 전보다 평균 30% 가까이 오르면서,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벌어지자, 그만큼 이윤을 노린 겁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너무 비싸니까요. (국내산이요?) 네. (직접) 하기에는 너무 비싸더라고요."]

농관원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산지 둔갑이 당분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상균/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기동단속팀장 : "절임류 같은 경우에는 제조 기간이나 만드는 기간 자체가 길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라든지 재료비 상승에 맞물려서..."]

농관원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적발업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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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썩이는 채솟값에 반찬류 원산지 ‘속이기’ 기승
    • 입력 2022-09-13 12:52:19
    • 수정2022-09-13 12:58:24
    뉴스 12
[앵커]

최근 국산인줄 알고 샀던 깻잎 반찬에서 중국 담배꽁초가 나와 논란이 됐죠.

그래서 반찬 살 때 원산지 확인, 한 번 더 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아예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이득을 챙기는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배달이 된다고 홍보하는 한 반찬 가게.

배달앱에는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했지만, 냉장고를 열자 중국산 완제품이 나옵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이거 소분해서 판매하시는 거예요?) 네, 저희가 소분해서 양념해서 팔죠."]

냉장고 안쪽을 더 살펴보니, 곳곳에서 표기와 다른 수입 반찬들이 또 나옵니다.

반찬은 소포장해서 팔기 때문에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손님이) 문의를 하시게 되면 중국산이란 말씀을 드려야 할 거고..."]

서울 시내 또 다른 반찬 가게.

반찬 주재료를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달라 하자 없다고 하더니….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어디서 구입하세요? 장아찌 같은 거.) 깻잎 그런 거는 젓갈 집에서 사갖고 와서. 영수증은 없어요."]

결국 중국산 제품이라고 인정합니다.

[원산지 표시 단속반 : "그건 중국산 사시죠? (네.) 중국산이잖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7월까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한 업체는 88곳.

최근 2년 동안 원산지 둔갑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반찬 주재료인 깻잎 등 채솟값이 1년 전보다 평균 30% 가까이 오르면서,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벌어지자, 그만큼 이윤을 노린 겁니다.

[반찬가게 주인/음성변조 : "너무 비싸니까요. (국내산이요?) 네. (직접) 하기에는 너무 비싸더라고요."]

농관원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산지 둔갑이 당분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상균/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기동단속팀장 : "절임류 같은 경우에는 제조 기간이나 만드는 기간 자체가 길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라든지 재료비 상승에 맞물려서..."]

농관원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적발업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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