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서 ‘쿨쿨’…‘만취 운전’ 경찰관 직위 해제

입력 2022.09.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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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왕복 7차선 도로 위에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청주시 CCTV 화면]지난 9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왕복 7차선 도로 위에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청주시 CCTV 화면]
이른 아침,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도로 한가운데 위에 떡하니 정차해 있습니다. 왕복 7차로 도로, 다른 차량들은 이 승용차를 비켜 가며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상황. 예상하셨겠지만 이 승용차는 음주 운전 차량입니다. 운전자는 술에 취해 졸고 있습니다.

■ ‘현직 경찰관’ 또 음주 운전…왕복 7차로 도로서 30분간 ‘쿨쿨’

승용차가 도로 위에 서 있기 시작한 건 추석 전날이었던 지난 9일 오전 6시쯤입니다. 음주 차량을 의심한 시민의 신고로 인근 지구대 순찰차 2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가 차 안에서 졸고 있던 시간은 무려 30분입니다.

알고 보니 이 운전자, 30대 현직 경찰관입니다.

음주 측정 결과 이 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2%.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크게 웃도는 사실상 ‘만취 상태’입니다. CCTV 상에도 술에 덜 깬 듯 일부 비틀거리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이 경찰관은 인근 대학가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술 취해 112상황실에 전화”…“순찰차 태워달라” 요구까지

KBS 확인 결과, 이 경찰관의 음주 행적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 지구대 근무 시절, 술에 취해 112상황실에 전화해 “자신을 태워달라”며 순찰차 출동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경찰관이 소속됐던 경찰서가 이 사건을 인지한 건 1년 뒤인 지난해 초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경찰서는 “이 사건으로 이 경찰관에게 ‘주의’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했던 추석 연휴 기간에 그것도 음주 운전을 한 현직 경찰관. 충청북도경찰청은 이 경찰관을 직위 해제하고 감찰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KBS 오은지][그래픽: KBS 오은지]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음주 운전으로 징계 처분이 내려진 경찰관은 모두 382명. 해마다 평균, 경찰관 76명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다 적발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39명의 경찰관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이 가운데 37명이 면허 취소 수치 등으로 확인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공직 기강 확립’이라는 공허한 약속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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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한가운데서 ‘쿨쿨’…‘만취 운전’ 경찰관 직위 해제
    • 입력 2022-09-14 16:02:26
    취재K
지난 9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왕복 7차선 도로 위에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다. [청주시 CCTV 화면]이른 아침,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도로 한가운데 위에 떡하니 정차해 있습니다. 왕복 7차로 도로, 다른 차량들은 이 승용차를 비켜 가며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상황. 예상하셨겠지만 이 승용차는 음주 운전 차량입니다. 운전자는 술에 취해 졸고 있습니다.

■ ‘현직 경찰관’ 또 음주 운전…왕복 7차로 도로서 30분간 ‘쿨쿨’

승용차가 도로 위에 서 있기 시작한 건 추석 전날이었던 지난 9일 오전 6시쯤입니다. 음주 차량을 의심한 시민의 신고로 인근 지구대 순찰차 2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가 차 안에서 졸고 있던 시간은 무려 30분입니다.

알고 보니 이 운전자, 30대 현직 경찰관입니다.

음주 측정 결과 이 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2%.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크게 웃도는 사실상 ‘만취 상태’입니다. CCTV 상에도 술에 덜 깬 듯 일부 비틀거리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이 경찰관은 인근 대학가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술 취해 112상황실에 전화”…“순찰차 태워달라” 요구까지

KBS 확인 결과, 이 경찰관의 음주 행적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 지구대 근무 시절, 술에 취해 112상황실에 전화해 “자신을 태워달라”며 순찰차 출동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경찰관이 소속됐던 경찰서가 이 사건을 인지한 건 1년 뒤인 지난해 초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경찰서는 “이 사건으로 이 경찰관에게 ‘주의’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했던 추석 연휴 기간에 그것도 음주 운전을 한 현직 경찰관. 충청북도경찰청은 이 경찰관을 직위 해제하고 감찰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KBS 오은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음주 운전으로 징계 처분이 내려진 경찰관은 모두 382명. 해마다 평균, 경찰관 76명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다 적발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39명의 경찰관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이 가운데 37명이 면허 취소 수치 등으로 확인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공직 기강 확립’이라는 공허한 약속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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