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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저소득층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신청” 문자, 사기입니다
입력 2022.09.14 (17:40) 팩트체크K

최근 '저소득층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돌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자 저소득·취약계층 가구에 이른바 '한시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상자로 선정됐으니 빨리 신청하라는 내용입니다. 신청 마감 시한은 내일(15일) 18시까지로 돼 있습니다.

문자 내용을 보면 재난지원금을 그냥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어 저리로 생활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총 1조 4,0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데 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한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문자 내용해당 문자 내용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이 문자, 사실일까요?

■ 기획재정부 "해당 문자메시지 발송한 사실 없어"

문자 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기획재정부는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는 각종 지원금 신청을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위 내용은 전형적인 '스미싱(smishing)' 문자입니다.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인 스미싱은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한 뒤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입니다.

다만 요즘에는 위 문자 메시지처럼 악성 앱 주소(링크)가 포함되지 않은 형태도 많습니다.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는 금융·수사기관의 대국민홍보가 계속되자 최근에는 링크가 없는 스미싱도 많아졌는데, 좀 더 '그럴싸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직접 통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겁니다.

■ 경찰청·금감원 "연락처에 전화도 하지 마세요"

스미싱 문자 메시지에 적혀있는 문의처 번호로 전화하면 ARS 안내로 연결되거나 상담원과 바로 통화가 이뤄집니다. ARS로 연결되는 경우에도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다 보면 결국 상담사와 연결됩니다. 인터넷 일각에선 전화만 해도 바로 거액이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상담사는 대개 금융권 직원을 사칭하는데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라며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원활한 업무처리를 핑계로 특정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추가로 보내주는 링크에 접속할 것도 종용합니다. 상담원 안내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실행해도 자신의 핸드폰에 악성 앱이 깔려 금전적 피해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안 됩니다.

경찰청과 금감원은 수상한 문자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도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일단 전화 연결까지 된 사람의 경우 문자 메시지 내용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기 마련이고, 그 사실을 아는 상담원이 전화 건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 수 있다는 게 이들 기관의 설명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0년부터 해당 수법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재난지원금이나 특별대출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스미싱 일당, 문자 수신자 전화만 받으며 단속 피해

스미싱 일당은 단순히 상황에 맞게 문자메시지 문구만 바꾸는데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보낸 문자 수신자 명단까지 관리하며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의처로 전화를 해봐도 문자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연결이 되지 않고 문자 수신자로 확인되는 경우에만 대기 중인 '가짜 상담원'이 통화하는 식입니다.

기자가 위 문의 번호(1833-4754)로 전화해봤지만, 문자메시지를 직접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가입자 사정으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습니다"라는 ARS 음성만 나오고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금감원과 공조해 스미싱 문자를 탐지·차단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신고가 들어와도 스미싱 일당과 직접 접촉하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저희같은 기관에서 스미싱 일당이 어떤 수법을 쓰나 알아보려고 번호를 입수해서 전화해봐도 안 받습니다. 아예 문자 수신자 정보를 관리하면서 수사기관이나 대응기관 전화는 원천적으로 피해버려요.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문자 내용은 일단 무시하셔야 합니다."
-김은성 한국인터넷진흥원 탐지대응팀장

■ 스미싱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지능화되어가는 스미싱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살펴야 할까요? 관계 기관들이 강조하고 있는 주요 행동 요령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억하셨다가 상황 발생 시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 문자 메시지에 언급된 관련 기관에 우선 전화해서 물어보기
- 메시지에 적힌 '문의 전화번호'가 맞는지 은행연합회 '은행 전화번호 진위확인 서비스'
(https://portal.kfb.or.kr/voice/bankphonenumber.php)에 확인
- 정부지원 대출 가능 여부는 가까운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
- 전화나 문자상으로 이뤄지는 민감한 개인정보 요구는 거절
- 금융상담을 빙자한 앱 설치 요구는 100% 스미싱
- 출처 불명의 인터넷 주소(URL) 클릭 금지
- 피해가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118)이나 경찰청(☎112), 금감원(☎1332) 또는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로 전화

(취재지원:강혜림 SNU팩트체크센터 인턴기자 kangnews.hi@gmail.com)
  • [팩트체크K] “저소득층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신청” 문자, 사기입니다
    • 입력 2022-09-14 17:40:17
    팩트체크K

최근 '저소득층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돌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자 저소득·취약계층 가구에 이른바 '한시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상자로 선정됐으니 빨리 신청하라는 내용입니다. 신청 마감 시한은 내일(15일) 18시까지로 돼 있습니다.

문자 내용을 보면 재난지원금을 그냥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어 저리로 생활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총 1조 4,0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데 신용보증재단이 보증한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문자 내용해당 문자 내용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이 문자, 사실일까요?

■ 기획재정부 "해당 문자메시지 발송한 사실 없어"

문자 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기획재정부는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는 각종 지원금 신청을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위 내용은 전형적인 '스미싱(smishing)' 문자입니다.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인 스미싱은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대량으로 전송한 뒤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입니다.

다만 요즘에는 위 문자 메시지처럼 악성 앱 주소(링크)가 포함되지 않은 형태도 많습니다.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지 말라'는 금융·수사기관의 대국민홍보가 계속되자 최근에는 링크가 없는 스미싱도 많아졌는데, 좀 더 '그럴싸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직접 통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겁니다.

■ 경찰청·금감원 "연락처에 전화도 하지 마세요"

스미싱 문자 메시지에 적혀있는 문의처 번호로 전화하면 ARS 안내로 연결되거나 상담원과 바로 통화가 이뤄집니다. ARS로 연결되는 경우에도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다 보면 결국 상담사와 연결됩니다. 인터넷 일각에선 전화만 해도 바로 거액이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상담사는 대개 금융권 직원을 사칭하는데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라며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원활한 업무처리를 핑계로 특정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추가로 보내주는 링크에 접속할 것도 종용합니다. 상담원 안내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실행해도 자신의 핸드폰에 악성 앱이 깔려 금전적 피해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안 됩니다.

경찰청과 금감원은 수상한 문자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도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일단 전화 연결까지 된 사람의 경우 문자 메시지 내용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기 마련이고, 그 사실을 아는 상담원이 전화 건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 수 있다는 게 이들 기관의 설명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0년부터 해당 수법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재난지원금이나 특별대출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스미싱 일당, 문자 수신자 전화만 받으며 단속 피해

스미싱 일당은 단순히 상황에 맞게 문자메시지 문구만 바꾸는데 멈추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보낸 문자 수신자 명단까지 관리하며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의처로 전화를 해봐도 문자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연결이 되지 않고 문자 수신자로 확인되는 경우에만 대기 중인 '가짜 상담원'이 통화하는 식입니다.

기자가 위 문의 번호(1833-4754)로 전화해봤지만, 문자메시지를 직접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가입자 사정으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습니다"라는 ARS 음성만 나오고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금감원과 공조해 스미싱 문자를 탐지·차단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신고가 들어와도 스미싱 일당과 직접 접촉하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저희같은 기관에서 스미싱 일당이 어떤 수법을 쓰나 알아보려고 번호를 입수해서 전화해봐도 안 받습니다. 아예 문자 수신자 정보를 관리하면서 수사기관이나 대응기관 전화는 원천적으로 피해버려요.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문자 내용은 일단 무시하셔야 합니다."
-김은성 한국인터넷진흥원 탐지대응팀장

■ 스미싱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지능화되어가는 스미싱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살펴야 할까요? 관계 기관들이 강조하고 있는 주요 행동 요령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억하셨다가 상황 발생 시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 문자 메시지에 언급된 관련 기관에 우선 전화해서 물어보기
- 메시지에 적힌 '문의 전화번호'가 맞는지 은행연합회 '은행 전화번호 진위확인 서비스'
(https://portal.kfb.or.kr/voice/bankphonenumber.php)에 확인
- 정부지원 대출 가능 여부는 가까운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
- 전화나 문자상으로 이뤄지는 민감한 개인정보 요구는 거절
- 금융상담을 빙자한 앱 설치 요구는 100% 스미싱
- 출처 불명의 인터넷 주소(URL) 클릭 금지
- 피해가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118)이나 경찰청(☎112), 금감원(☎1332) 또는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로 전화

(취재지원:강혜림 SNU팩트체크센터 인턴기자 kangnews.h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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