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무단 골프’ LH 간부들 “해임”

입력 2022.09.14 (21:26) 수정 2022.09.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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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장 중 몰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에 대해 '해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KBS가 확인해 보니 이들은 공식 일정도 빼먹고 나흘 간의 출장 중 이틀 동안 골프와 관광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이 제주 출장 중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7월입니다.

사실이 알려진 직후, LH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기강 해이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고, 합당한 문책을 통해서…."]

LH의 감사 결과는 어땠을까.

KBS가 입수한 지난달 'LH 내부 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LH 직원 33명이 전문가 과정 교육 목적으로 제주도에 현장 체험 출장을 간 건 지난 6월 13일부터 나흘간입니다.

이들 가운데 1급 1명과 2급 2명인 간부 3명은 출장 이튿날부터 이틀 동안 '풍력단지 견학' 등 공식 일정을 무단으로 빼먹었습니다.

대신, 유명 카페나 비자림로 등 주요 관광지를 즐기거나, 새벽부터 골프를 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골프 비용 정산 내역을 확인한 결과 다른 동반자 없이 3명만 참가했고 향응 수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냈습니다.

이에 LH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10일 자로 이들 간부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렸습니다.

공사 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게 이윱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회사 명예 실추 등 중대한 취업 규칙을 어겼을 때 적용되는 중징계입니다.

[김형준/명지대학교 특임교수 : "LH는 지난번에도 (땅 투기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조직 자체가 해이해졌다…."]

LH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간부 3명의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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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장 중 무단 골프’ LH 간부들 “해임”
    • 입력 2022-09-14 21:26:46
    • 수정2022-09-14 2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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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장 중 몰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에 대해 '해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KBS가 확인해 보니 이들은 공식 일정도 빼먹고 나흘 간의 출장 중 이틀 동안 골프와 관광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토지주택공사, LH 간부 3명이 제주 출장 중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7월입니다.

사실이 알려진 직후, LH는 내부 감사에 들어갔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기강 해이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고, 합당한 문책을 통해서…."]

LH의 감사 결과는 어땠을까.

KBS가 입수한 지난달 'LH 내부 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LH 직원 33명이 전문가 과정 교육 목적으로 제주도에 현장 체험 출장을 간 건 지난 6월 13일부터 나흘간입니다.

이들 가운데 1급 1명과 2급 2명인 간부 3명은 출장 이튿날부터 이틀 동안 '풍력단지 견학' 등 공식 일정을 무단으로 빼먹었습니다.

대신, 유명 카페나 비자림로 등 주요 관광지를 즐기거나, 새벽부터 골프를 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골프 비용 정산 내역을 확인한 결과 다른 동반자 없이 3명만 참가했고 향응 수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냈습니다.

이에 LH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10일 자로 이들 간부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렸습니다.

공사 직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게 이윱니다.

현직 간부 해임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회사 명예 실추 등 중대한 취업 규칙을 어겼을 때 적용되는 중징계입니다.

[김형준/명지대학교 특임교수 : "LH는 지난번에도 (땅 투기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조직 자체가 해이해졌다…."]

LH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간부 3명의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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