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순 넘으니 그제야 부끄럽지 않더라”…일흔 앞둔 거장의 열정

입력 2022.09.14 (21:48) 수정 2022.09.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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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장 정명훈 씨가 쟁쟁한 후배들과 함께 실내악 콘서트를 갖습니다.

지휘자가 아닌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에 서는데요.

예순 넘어서야 '지휘자'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게 됐다고 말하는 정명훈 씨를 강푸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클래식 거장 정명훈이 지휘봉을 잠시 놓고 '첫사랑'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부드럽게 어울리는 현악 선율에 맞춰, 명랑한 피아노 음색이 경쾌함을 더합니다.

동명의 가곡으로 더 친숙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입니다.

바이올린 김수연, 첼로 송영훈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즐겁게 호흡을 맞춥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심각하게 연주 준비하고 그런 것보다 그냥 서로 즐기면서."]

화려함 대신 깊이를 지닌 브람스의 마지막 피아노 4중주도 무대에 올립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피아노 4중주 3번이) 제일 무게가 있고 제일 깊은 뜻인 것 같아요. 굉장히 마음속을 이렇게 찾아보는…."]

곡 하나를 쓰기까지 20년을 공들인 브람스처럼, 나이를 먹어야 보이는 게 있다고 일흔을 앞둔 거장은 말합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누가 갑자기 20년 더 젊어질 수 있다 그러면 저는 '노(아니오)'. 60살이 넘으니까 '이제야 진짜 지휘자라고 불러도 창피스럽지 않다'."]

지휘자로, 때론 연주자로…

평생을 함께해도 쉬워지지 않는 게 음악이라며, 끝이 없는 세계를 향한 열정을 강조했습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조금이라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려면 조금 더 해선 안 돼. 그전보다도 꽤 많이 더 해야 해요. 지금쯤 되면 좀 쉽게 공부하고 공부를 좀 덜 해도 될 것 같죠? 더 해야 돼. 더 해야 되고 더 헤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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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예순 넘으니 그제야 부끄럽지 않더라”…일흔 앞둔 거장의 열정
    • 입력 2022-09-14 21:48:28
    • 수정2022-09-15 07:53:35
    뉴스 9
[앵커]

거장 정명훈 씨가 쟁쟁한 후배들과 함께 실내악 콘서트를 갖습니다.

지휘자가 아닌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에 서는데요.

예순 넘어서야 '지휘자'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게 됐다고 말하는 정명훈 씨를 강푸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클래식 거장 정명훈이 지휘봉을 잠시 놓고 '첫사랑'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부드럽게 어울리는 현악 선율에 맞춰, 명랑한 피아노 음색이 경쾌함을 더합니다.

동명의 가곡으로 더 친숙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입니다.

바이올린 김수연, 첼로 송영훈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즐겁게 호흡을 맞춥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심각하게 연주 준비하고 그런 것보다 그냥 서로 즐기면서."]

화려함 대신 깊이를 지닌 브람스의 마지막 피아노 4중주도 무대에 올립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피아노 4중주 3번이) 제일 무게가 있고 제일 깊은 뜻인 것 같아요. 굉장히 마음속을 이렇게 찾아보는…."]

곡 하나를 쓰기까지 20년을 공들인 브람스처럼, 나이를 먹어야 보이는 게 있다고 일흔을 앞둔 거장은 말합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누가 갑자기 20년 더 젊어질 수 있다 그러면 저는 '노(아니오)'. 60살이 넘으니까 '이제야 진짜 지휘자라고 불러도 창피스럽지 않다'."]

지휘자로, 때론 연주자로…

평생을 함께해도 쉬워지지 않는 게 음악이라며, 끝이 없는 세계를 향한 열정을 강조했습니다.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 "조금이라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려면 조금 더 해선 안 돼. 그전보다도 꽤 많이 더 해야 해요. 지금쯤 되면 좀 쉽게 공부하고 공부를 좀 덜 해도 될 것 같죠? 더 해야 돼. 더 해야 되고 더 헤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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