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부러진 수백 년 보호수…관리대책 시급

입력 2022.09.15 (10:35) 수정 2022.09.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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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는 수백 년 된 보호수도 부러뜨렸습니다.

자연재난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보호수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청이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천 년과 3백 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입니다.

이 중 3백 년 된 느티나무는 가지 하나 없이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초속 30미터에 달하는 강풍에 높이 12미터에 달하던 나무가 반 토막 난 겁니다.

수령이 천 년이 된 큰 느티나무 옆에 있는 이 작은 느티나무는 지난 2000년에도 태풍으로 일부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성웅태/북구 연경동 : "참 보기도 좋고 좋았습니다. 두 그루가 같이 있다가 한 그루가 사라진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사문진 나루터에 자리한 5백 년 이상 된 팽나무도 이번 태풍에 굵은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박경준/대구 달성군청 산림보호팀 : "태풍 오기 전에 현장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실시했으나 가지가 부러졌고, 향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지대 2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보호수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나무로, 각 지자체에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270여 그루, 경북은 2천2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됐고 전국적으로는 만 3천 그루가 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이 보호수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는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가 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태풍이나 강풍 등의 피해가 예상될 때 지지대를 보다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승환/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교수 : "예방적인 차원에서 보호수들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나무 의사라든지 수목 치료 기술자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보호수는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귀한 자산인 만큼, 이번 태풍 피해를 계기로 자치단체들이 보호수 관리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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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 부러진 수백 년 보호수…관리대책 시급
    • 입력 2022-09-15 10:35:40
    • 수정2022-09-15 11:24:43
    930뉴스(대구)
[앵커]

태풍 힌남노는 수백 년 된 보호수도 부러뜨렸습니다.

자연재난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보호수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청이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천 년과 3백 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입니다.

이 중 3백 년 된 느티나무는 가지 하나 없이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초속 30미터에 달하는 강풍에 높이 12미터에 달하던 나무가 반 토막 난 겁니다.

수령이 천 년이 된 큰 느티나무 옆에 있는 이 작은 느티나무는 지난 2000년에도 태풍으로 일부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성웅태/북구 연경동 : "참 보기도 좋고 좋았습니다. 두 그루가 같이 있다가 한 그루가 사라진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사문진 나루터에 자리한 5백 년 이상 된 팽나무도 이번 태풍에 굵은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박경준/대구 달성군청 산림보호팀 : "태풍 오기 전에 현장을 방문해 사전점검을 실시했으나 가지가 부러졌고, 향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지대 2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보호수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나무로, 각 지자체에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270여 그루, 경북은 2천2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됐고 전국적으로는 만 3천 그루가 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이 보호수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는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가 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태풍이나 강풍 등의 피해가 예상될 때 지지대를 보다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승환/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교수 : "예방적인 차원에서 보호수들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나무 의사라든지 수목 치료 기술자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보호수는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귀한 자산인 만큼, 이번 태풍 피해를 계기로 자치단체들이 보호수 관리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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