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원내대표 출마 선언…윤상현 “선출 미뤄야”

입력 2022.09.15 (11:15) 수정 2022.09.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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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치러질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재선 이용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선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용호 “계파·선수·지역 구도 타파할 것”

이용호 의원은 오늘(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신다”며 “그럼에도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늘 우리 국민의힘 앞에 놓여진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이미 21년 전에 재선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며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외람되지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 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법조문이 정치를 대신하는 여의도 정치에 정치 회복, ▲당내 화합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눈치 보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평가받는 분위기를 조성, ▲정부,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을 만나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의 고사성어 ‘삼인성호’를 언급하며 “‘윤심’은 서너 분이 만들어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라면 가게도 아니고 누구를 팔고 이런 것은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도 인수위 간사도 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 가까운 ‘친윤’이라고 보면 볼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 몸담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갈 수 있게 하는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되는 사람, 그런 일을 담당해서 의원들 신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북 남원 출신의 재선인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역임했습니다.

■ 윤상현 “원내대표 선출, 가처분 판단 이후로 미뤄야”

반면에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선 중진의 윤상현 의원은 오늘 SNS를 통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면서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썼습니다.

이어 “만약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며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각을 예상하더라도,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의원의 주장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일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추대가 낫다고 보는지 묻자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 좋게 끝나면 좋죠, 당이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고 답했습니다.

추대론이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은 이용호 의원의 출마 선언과 경선 여부 등에 대해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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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이용호, 원내대표 출마 선언…윤상현 “선출 미뤄야”
    • 입력 2022-09-15 11:15:52
    • 수정2022-09-15 11:21:04
    정치
오는 19일 치러질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재선 이용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선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용호 “계파·선수·지역 구도 타파할 것”

이용호 의원은 오늘(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신다”며 “그럼에도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늘 우리 국민의힘 앞에 놓여진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이미 21년 전에 재선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며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외람되지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 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법조문이 정치를 대신하는 여의도 정치에 정치 회복, ▲당내 화합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 눈치 보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평가받는 분위기를 조성, ▲정부,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을 만나 이른바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의 고사성어 ‘삼인성호’를 언급하며 “‘윤심’은 서너 분이 만들어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라면 가게도 아니고 누구를 팔고 이런 것은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도 인수위 간사도 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 가까운 ‘친윤’이라고 보면 볼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 몸담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갈 수 있게 하는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되는 사람, 그런 일을 담당해서 의원들 신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북 남원 출신의 재선인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역임했습니다.

■ 윤상현 “원내대표 선출, 가처분 판단 이후로 미뤄야”

반면에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선 중진의 윤상현 의원은 오늘 SNS를 통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면서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썼습니다.

이어 “만약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며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각을 예상하더라도,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의원의 주장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일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추대가 낫다고 보는지 묻자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 좋게 끝나면 좋죠, 당이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라고 답했습니다.

추대론이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은 이용호 의원의 출마 선언과 경선 여부 등에 대해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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