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 시절로 복귀시켜야”

입력 2022.09.15 (14:17) 수정 2022.09.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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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양국이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며 "한일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한일의원 특별 세션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의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장이 이렇게 마련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 아니겠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간의 대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꽁꽁 얼어붙었다"며 "전 세계적 물가상승 압력 등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강대국들은 저마다 내셔널리즘과 자국 실리추구에 여념이 없다"고 국제 정세를 짚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이제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 불안 요소로 다가오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북한 김정은은 며칠 전 핵보유국을 법제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핵 선제 공격을 공언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한일 양국 안보의 큰 틀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비전과 실행력이 절실하다"며 "우리 한일 양국이 올바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 한·일 새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한일관계를 그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 오늘 특별 세션에서 양(兩) 정상선언에 담긴 정신과 원칙을 차분히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한일 양국 두 정상의 공동선언에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과 함께 오부치 총리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 위원장은 "어느 한쪽에 해법을 마련하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이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민심을 공유하면서, 함께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이시노 우에니모 산넨(돌 위에서도 3년)'이라는 일본 속담을 언급하며 "돌 위에서도 3년 동안 앉아 있으면 결국 돌이 따뜻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힘을 모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가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한일관계 개선 위한 교섭 순조롭게 진행…민간교류 확대될 것"

정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와 관련해서 내일(16일) 한덕수 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과 셋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꼭 국장만 참석하는 게 아니라 가서 일본의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도 계획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교섭이 공식외교채널을 통해서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일 관계를 지금 상태로 방치해놓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정부의 확고한 인식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한일 관계를 과거 98년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으로 복귀시키자는 것이 한일관계 개선의 1차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또 "머지않아 한일간의 방문객 수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고, 비자 면제의 정상화로 복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아마 다음주 정도면 그와 관련된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쟁점 문제가 편중돼있긴 하지만 그 이후에 '민간 교류'의 폭을 확대하자, 즉 김포-하네다 공항을 재개하고 비자 면제를 과거처럼 정상화하고 양국 방문 교류 규모를 늘리고 이러한 문제는 바로 머지않은 장래에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출국해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고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5박 7일 해외 순방 과정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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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15 16: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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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양국이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며 "한일관계를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오늘(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한일의원 특별 세션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의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장이 이렇게 마련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 아니겠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간의 대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꽁꽁 얼어붙었다"며 "전 세계적 물가상승 압력 등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강대국들은 저마다 내셔널리즘과 자국 실리추구에 여념이 없다"고 국제 정세를 짚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이제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 불안 요소로 다가오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북한 김정은은 며칠 전 핵보유국을 법제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핵 선제 공격을 공언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한일 양국 안보의 큰 틀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비전과 실행력이 절실하다"며 "우리 한일 양국이 올바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 한·일 새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한일관계를 그 시절로 시급하게 복귀시켜야 한다. 오늘 특별 세션에서 양(兩) 정상선언에 담긴 정신과 원칙을 차분히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한일 양국 두 정상의 공동선언에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과 함께 오부치 총리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 위원장은 "어느 한쪽에 해법을 마련하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일 양국이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민심을 공유하면서, 함께 '윈윈'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이시노 우에니모 산넨(돌 위에서도 3년)'이라는 일본 속담을 언급하며 "돌 위에서도 3년 동안 앉아 있으면 결국 돌이 따뜻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힘을 모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가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한일관계 개선 위한 교섭 순조롭게 진행…민간교류 확대될 것"

정 위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와 관련해서 내일(16일) 한덕수 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과 셋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꼭 국장만 참석하는 게 아니라 가서 일본의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도 계획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교섭이 공식외교채널을 통해서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일 관계를 지금 상태로 방치해놓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정부의 확고한 인식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한일 관계를 과거 98년도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으로 복귀시키자는 것이 한일관계 개선의 1차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또 "머지않아 한일간의 방문객 수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고, 비자 면제의 정상화로 복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아마 다음주 정도면 그와 관련된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쟁점 문제가 편중돼있긴 하지만 그 이후에 '민간 교류'의 폭을 확대하자, 즉 김포-하네다 공항을 재개하고 비자 면제를 과거처럼 정상화하고 양국 방문 교류 규모를 늘리고 이러한 문제는 바로 머지않은 장래에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출국해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고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5박 7일 해외 순방 과정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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