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中 시진핑은 왜 중앙아시아를 선택했을까?

입력 2022.09.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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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출처: AFP=연합뉴스)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출처: AFP=연합뉴스)

약 천일 만에 '칩거' 끝내고 중국 밖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디어 중국을 벗어났습니다.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약 천일 만입니다.

시 주석은 7월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을 찾은 것을 제외하면 우한에서 대규모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줄곧 중국에서만 칩거 아닌 칩거를 했습니다.

그런 시진핑 주석이 예상을 깨고 9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서는 다음 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외유에 나설 것이란 예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장기집권 시발점인 3연임이 결정될 20차 당 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해외순방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주석, 토카예프 대통령 정상회담, 9월 14일 (출처: 신화사)시진핑 주석, 토카예프 대통령 정상회담, 9월 14일 (출처: 신화사)

어쨌든. 시 주석은 14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 도착한 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양 정상은 수교 30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경제·무역, 금융, 언론 등 영역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문건을 채택했습니다.

시 주석은 14일 밤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공항에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대규모 인파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전통 공연이 펼쳐졌고 시 주석은 미리지요예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시 주석은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중국·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7개월 만에 만납니다.

시진핑 주석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공항의 환영 인파 (출처: 중국 관영 CCTV 캡처)시진핑 주석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공항의 환영 인파 (출처: 중국 관영 CCTV 캡처)

■왜 중앙아시아 … '일대일로(一带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 '치적 극대화?

2012년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 주석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강한 중국'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맞설수 있는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군'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2013년 신 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带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 ' 구상을 제안하게 됩니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만들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구상을 처음 발표한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는 9년째를 맞는 일대일로에 세계 140여 개 국가와 30여 개 국제기구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022년 1월에서 8월까지 중국과 일대일로 경제권의 무역은 1년 전보다 20.2% 급증했다며 일대일로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역시 모두 중국의 무역, 및 인프라 계획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일대일로 구상이 10년이 됩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를 높은 수준으로 함께 건설해야 한다"며 무역, 방역, 인공지능, 디지털 금융 등 영역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평가하는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를 꼽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딩샤오싱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유라시아연구소 소장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내년은 일대일로 10주년이 되는 해로 중앙아시아는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시범지역'이다" 라며 "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키르기스스탄-우크라이나 철도와 중국-중앙아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일대일로 건설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할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출처: 신화사)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출처: 신화사)

■러시아 대체할 中 영향권 확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독립 이후에도 정치,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시 주석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 측은 카자흐스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수호를 지지하고, 대통령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취한 개혁 조치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세력이든 카자흐스탄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은 영원히 카자흐스탄의 신뢰할 만하고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세력권인 중앙아시아와 경제, 안보 등 각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쇠퇴하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체할 세력으로 중국이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올해 초 카자흐스탄 국내 소요 사태에 러시아가 특수군을 파견하고 카자흐스탄이 자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러시아가 강력한 압력을 행사한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철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탈레반 지지자, 2021년 9월 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출처: AFP=연합뉴스)미군 철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탈레반 지지자, 2021년 9월 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출처: AFP=연합뉴스)

■中, 신장위구르 지역 분리 독립세력 차단 목적?

지난해 8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습니다.

그 자리를 극단 이슬람주의인 탈레반이 대신했습니다.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톈진에서 탈레반 대표단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프간과 국경을 70킬로미터 가량 맞대고 있는 중국은 아프간을 통해 신장위구르 분리 독립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세력이 침투해 독립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 집중해 미국에 대항해야 하는데 아프간이나 다른 중앙아시아에서 신장 분리 독립세력들이 유입될 경우 중국으로서는 대립 전선이 늘어나게 되면서 힘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이번 첫 순방지인 카자흐스탄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입장으로서는 중앙아시아의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2017년 10월 (출처: 바이두)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2017년 10월 (출처: 바이두)

■3연인 '강한 자신감' 표출…서방에 맞서는 '세' 과시?

앞서 언급했듯이 시진핑 주석은 10월 16일부터 시작되는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해 보입니다.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각각 10년씩 중국을 이끌고 후계자에게 권력을 이양했던 것과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당 대회를 앞두고 해외순방을 한 것은 연임에 대한 기반이 확실하고 권력을 확보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극진한 예우를 받는 것을 중국 인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20차 당 대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일현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딩쉐샹 중국 중앙판공청 주임(왼쪽),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오른쪽)딩쉐샹 중국 중앙판공청 주임(왼쪽),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오른쪽)

이번에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 것 외에 딩쉐샹 중국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눈에 띕니다.

딩쉐샹은 시 주석의 심복으로 20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통제하는 국가발전개혁발전위원회의 허리펑 주임도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돼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이후 경제를 총괄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방문과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은 서방과의 대립 전선에서 '아군' 진영을 강화해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3연임을 확고히 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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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中 시진핑은 왜 중앙아시아를 선택했을까?
    • 입력 2022-09-15 17:00:14
    특파원 리포트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출처: AFP=연합뉴스)
약 천일 만에 '칩거' 끝내고 중국 밖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디어 중국을 벗어났습니다.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약 천일 만입니다.

시 주석은 7월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을 찾은 것을 제외하면 우한에서 대규모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줄곧 중국에서만 칩거 아닌 칩거를 했습니다.

그런 시진핑 주석이 예상을 깨고 9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서는 다음 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이 외유에 나설 것이란 예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장기집권 시발점인 3연임이 결정될 20차 당 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당대회가 시작되기 전 해외순방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주석, 토카예프 대통령 정상회담, 9월 14일 (출처: 신화사)
어쨌든. 시 주석은 14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 도착한 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양 정상은 수교 30주년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경제·무역, 금융, 언론 등 영역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문건을 채택했습니다.

시 주석은 14일 밤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공항에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대규모 인파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전통 공연이 펼쳐졌고 시 주석은 미리지요예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시 주석은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중국·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7개월 만에 만납니다.

시진핑 주석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공항의 환영 인파 (출처: 중국 관영 CCTV 캡처)
■왜 중앙아시아 … '일대일로(一带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 '치적 극대화?

2012년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 주석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강한 중국'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맞설수 있는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군'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2013년 신 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带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 ' 구상을 제안하게 됩니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만들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구상을 처음 발표한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는 9년째를 맞는 일대일로에 세계 140여 개 국가와 30여 개 국제기구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022년 1월에서 8월까지 중국과 일대일로 경제권의 무역은 1년 전보다 20.2% 급증했다며 일대일로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역시 모두 중국의 무역, 및 인프라 계획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일대일로 구상이 10년이 됩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를 높은 수준으로 함께 건설해야 한다"며 무역, 방역, 인공지능, 디지털 금융 등 영역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평가하는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를 꼽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딩샤오싱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유라시아연구소 소장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내년은 일대일로 10주년이 되는 해로 중앙아시아는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시범지역'이다" 라며 "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키르기스스탄-우크라이나 철도와 중국-중앙아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일대일로 건설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할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출처: 신화사)
■러시아 대체할 中 영향권 확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독립 이후에도 정치,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시 주석은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 측은 카자흐스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수호를 지지하고, 대통령이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취한 개혁 조치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세력이든 카자흐스탄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은 영원히 카자흐스탄의 신뢰할 만하고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세력권인 중앙아시아와 경제, 안보 등 각 분야 협력 강화를 통해 쇠퇴하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체할 세력으로 중국이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올해 초 카자흐스탄 국내 소요 사태에 러시아가 특수군을 파견하고 카자흐스탄이 자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려는 움직임에 러시아가 강력한 압력을 행사한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철수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탈레반 지지자, 2021년 9월 1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출처: AFP=연합뉴스)
■中, 신장위구르 지역 분리 독립세력 차단 목적?

지난해 8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습니다.

그 자리를 극단 이슬람주의인 탈레반이 대신했습니다.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톈진에서 탈레반 대표단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프간과 국경을 70킬로미터 가량 맞대고 있는 중국은 아프간을 통해 신장위구르 분리 독립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세력이 침투해 독립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 집중해 미국에 대항해야 하는데 아프간이나 다른 중앙아시아에서 신장 분리 독립세력들이 유입될 경우 중국으로서는 대립 전선이 늘어나게 되면서 힘이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이번 첫 순방지인 카자흐스탄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입장으로서는 중앙아시아의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2017년 10월 (출처: 바이두)
■3연인 '강한 자신감' 표출…서방에 맞서는 '세' 과시?

앞서 언급했듯이 시진핑 주석은 10월 16일부터 시작되는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해 보입니다.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각각 10년씩 중국을 이끌고 후계자에게 권력을 이양했던 것과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당 대회를 앞두고 해외순방을 한 것은 연임에 대한 기반이 확실하고 권력을 확보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극진한 예우를 받는 것을 중국 인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20차 당 대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일현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딩쉐샹 중국 중앙판공청 주임(왼쪽),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오른쪽)
이번에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 것 외에 딩쉐샹 중국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눈에 띕니다.

딩쉐샹은 시 주석의 심복으로 20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중국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통제하는 국가발전개혁발전위원회의 허리펑 주임도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돼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이후 경제를 총괄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방문과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은 서방과의 대립 전선에서 '아군' 진영을 강화해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3연임을 확고히 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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