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눈Noon]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어떤 논의 오갔나?
입력 2022.09.16 (12:37)
수정 2022.09.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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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국제실서 흐름속에서, 두 정상은 어떤 얘기를 나눴고 향후 국제정세는 어떻게 변할지 김대홍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오랫만에 만난 만큼 할 얘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은 뭐죠?
[기자]
네,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한 건 지난 2월 베이징동계 올림픽 이후 7개월 만인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다자적 틀을 적극 활용해서 미국에 맞서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겁니다.
아직까지 공동성명서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안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척점에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이 아마 이번 회담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중.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미국과 그들의 위성국가에 의한 타이완 도발을 규탄한다" 또 "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긴장 고조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이라는 두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가 글로벌과 지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책임지는 대국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더 나은 발전의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게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나 지금을 지원하거나 침공 자체를 지지하는 것과는 거리를 둬웠는데요.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제재, 유럽과의 관계 파탄까지 감수하면서 러시아를 도왔다가는 중국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타이완 문제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문제인데요,
미국에 공동 대응할 파트너로 러시아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 증대가 절실한 입장입니다
서방기업이 떠난 빈 자리를 중국 기업이 채워주질 러시아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아주 짧게 나왔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와 유대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해왔다"며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이 미국이 우려하는 협력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 두 정상이 반미공조를 밝힌 것 말고도 회담장소를 중앙아시아, 그것도 상하이협력기구로 택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중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공조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도 이제 확실히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신호로 판단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앙아시아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동안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다극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상하이협력기구가 바로 그런 다자틀이거든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중앙아시아 테러 예방을 위해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주도해 만들어졌는데요, 최근에는 정치. 안보. 경제 협력체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 나라가 회원국인데, 최근에는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도 정식 가입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국제실서 흐름속에서, 두 정상은 어떤 얘기를 나눴고 향후 국제정세는 어떻게 변할지 김대홍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오랫만에 만난 만큼 할 얘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은 뭐죠?
[기자]
네,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한 건 지난 2월 베이징동계 올림픽 이후 7개월 만인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다자적 틀을 적극 활용해서 미국에 맞서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겁니다.
아직까지 공동성명서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안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척점에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이 아마 이번 회담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중.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미국과 그들의 위성국가에 의한 타이완 도발을 규탄한다" 또 "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긴장 고조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이라는 두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가 글로벌과 지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책임지는 대국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더 나은 발전의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게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나 지금을 지원하거나 침공 자체를 지지하는 것과는 거리를 둬웠는데요.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제재, 유럽과의 관계 파탄까지 감수하면서 러시아를 도왔다가는 중국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타이완 문제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문제인데요,
미국에 공동 대응할 파트너로 러시아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 증대가 절실한 입장입니다
서방기업이 떠난 빈 자리를 중국 기업이 채워주질 러시아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아주 짧게 나왔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와 유대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해왔다"며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이 미국이 우려하는 협력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 두 정상이 반미공조를 밝힌 것 말고도 회담장소를 중앙아시아, 그것도 상하이협력기구로 택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중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공조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도 이제 확실히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신호로 판단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앙아시아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동안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다극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상하이협력기구가 바로 그런 다자틀이거든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중앙아시아 테러 예방을 위해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주도해 만들어졌는데요, 최근에는 정치. 안보. 경제 협력체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 나라가 회원국인데, 최근에는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도 정식 가입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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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16 12:37:17
- 수정2022-09-16 19:44:36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국제실서 흐름속에서, 두 정상은 어떤 얘기를 나눴고 향후 국제정세는 어떻게 변할지 김대홍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오랫만에 만난 만큼 할 얘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은 뭐죠?
[기자]
네,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한 건 지난 2월 베이징동계 올림픽 이후 7개월 만인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다자적 틀을 적극 활용해서 미국에 맞서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겁니다.
아직까지 공동성명서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안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척점에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이 아마 이번 회담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중.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미국과 그들의 위성국가에 의한 타이완 도발을 규탄한다" 또 "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긴장 고조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이라는 두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가 글로벌과 지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책임지는 대국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더 나은 발전의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게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나 지금을 지원하거나 침공 자체를 지지하는 것과는 거리를 둬웠는데요.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제재, 유럽과의 관계 파탄까지 감수하면서 러시아를 도왔다가는 중국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타이완 문제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문제인데요,
미국에 공동 대응할 파트너로 러시아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 증대가 절실한 입장입니다
서방기업이 떠난 빈 자리를 중국 기업이 채워주질 러시아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아주 짧게 나왔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와 유대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해왔다"며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이 미국이 우려하는 협력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 두 정상이 반미공조를 밝힌 것 말고도 회담장소를 중앙아시아, 그것도 상하이협력기구로 택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중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공조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도 이제 확실히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신호로 판단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앙아시아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동안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다극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상하이협력기구가 바로 그런 다자틀이거든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중앙아시아 테러 예방을 위해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주도해 만들어졌는데요, 최근에는 정치. 안보. 경제 협력체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 나라가 회원국인데, 최근에는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도 정식 가입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국제실서 흐름속에서, 두 정상은 어떤 얘기를 나눴고 향후 국제정세는 어떻게 변할지 김대홍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오랫만에 만난 만큼 할 얘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은 뭐죠?
[기자]
네,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한 건 지난 2월 베이징동계 올림픽 이후 7개월 만인데요.
이번 회담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다자적 틀을 적극 활용해서 미국에 맞서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겁니다.
아직까지 공동성명서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안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척점에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이 아마 이번 회담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중.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미국과 그들의 위성국가에 의한 타이완 도발을 규탄한다" 또 "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긴장 고조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이라는 두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가 글로벌과 지역 안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책임지는 대국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더 나은 발전의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게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나 지금을 지원하거나 침공 자체를 지지하는 것과는 거리를 둬웠는데요.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제재, 유럽과의 관계 파탄까지 감수하면서 러시아를 도왔다가는 중국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협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타이완 문제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문제인데요,
미국에 공동 대응할 파트너로 러시아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무역 증대가 절실한 입장입니다
서방기업이 떠난 빈 자리를 중국 기업이 채워주질 러시아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아주 짧게 나왔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회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와 유대가 심화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해왔다"며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이 미국이 우려하는 협력의 한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 두 정상이 반미공조를 밝힌 것 말고도 회담장소를 중앙아시아, 그것도 상하이협력기구로 택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중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공조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도 이제 확실히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신호로 판단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앙아시아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동안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다극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상하이협력기구가 바로 그런 다자틀이거든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중앙아시아 테러 예방을 위해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주도해 만들어졌는데요, 최근에는 정치. 안보. 경제 협력체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인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 나라가 회원국인데, 최근에는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도 정식 가입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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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기자 kd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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