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신임 검찰총장 “사회적 약자 대상 강력범죄 엄정 대응”

이원석 신임 검찰총장이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한 성폭력, 스토킹, 가정폭력처럼 아동‧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45대 검찰총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 총장은 오늘(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검찰권을 국민을 위해 바른 방법으로 행사해야 하는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전화 금융사기와 전세 사기, 펀드 사기 등도 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민생침해 범죄로 규정하며 엄정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증권범죄, 국가의 재정을 좀먹고 예산을 낭비하는 구조적 비리에 검찰의 수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총장은 “법 집행에는 예외도 혜택도 성역도 있을 수 없다”며 “검찰권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행사돼야만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사와 기소, 재판과 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실수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혹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겸허히 그 지적을 수용하고 이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총장은 검찰 수사권 축소 등과 관련해 “여러 해 동안 검찰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함께, 검찰의 잣대가 굽었다 펴졌다를 거듭했다”며 “검찰 구성원의 자긍심과 명예가 흔들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범죄와 부패에 대한 대응은 소홀하게 되고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손잡고 협력해도 부족한 여러 형사사법기관과의 관계도 제자리를 찾도록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눈에 보이는 제도나 권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헌신하겠다는 우리의 뜻과 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검찰의 일에 비결이나 지름길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해야 할 일’을 성심을 다해 반듯하게 해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경계하고 삼가는 자세를 항상 마음에 새겨달라”고 검찰 구성원에게 당부했습니다.

제45대 검찰총장이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수장으로 발탁된 이 총장은 오늘 오전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총장은 오늘 취임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선열의 높은 뜻을 깊이 새겨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모든 책무를 다하겠다”고 방명록에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