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담합”…‘통신3사 신규 요금제 모두 비슷’

입력 2022.09.17 (06:41) 수정 2022.09.17 (13: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달부터 5G 신형폰을 중심으로 하나의 휴대전화로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이심(eSIM)' 서비스도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통신사들이 고가 위주의 5G 요금제를 탈피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내용이나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어 사실상 담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이심 서비스'.

이번 달 시작된 이 서비스에 맞춰 KT가 내놓은 두 번째 번호 전용 요금제입니다.

한 달에 8800원을 내면 두 번째 번호로 데이터를 1GB 제공하고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첫 번째 번호와 공유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KT가 이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것은 지난달 12일.

뒤이어 지난달 30일과 3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두 번째 번호 전용요금제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모두 월 8800원.

세부 조건이 약간씩 다를 뿐, KT가 내놓은 요금제와 원 단위까지 똑같습니다.

[이미현/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아예 원 단위까지 같다는 것은 사실상 담합, 그러니까 가격경쟁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닙니다.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의 통신비 경감을 위해 지난달 내놓은 중간 요금제.

고가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만 원 정도 싼 가격에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 정도인 24~30GB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KT는 SKT 보다 한 달에 2천 원을 더 내고 데이터 6GB를, LG유플러스는 7GB 더 쓸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뜻 갈아타는 소비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권동희/부산시 연제구 : "자기에게 맞는 요금제로 한 달에 데이터 쓰는 만큼만 요금제로 가입하면 아무래도 소비하는 데 적정하지 않을까..."]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통신비 절감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반려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실상 담합”…‘통신3사 신규 요금제 모두 비슷’
    • 입력 2022-09-17 06:41:22
    • 수정2022-09-17 13:26:17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달부터 5G 신형폰을 중심으로 하나의 휴대전화로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이심(eSIM)' 서비스도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통신사들이 고가 위주의 5G 요금제를 탈피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내용이나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어 사실상 담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이심 서비스'.

이번 달 시작된 이 서비스에 맞춰 KT가 내놓은 두 번째 번호 전용 요금제입니다.

한 달에 8800원을 내면 두 번째 번호로 데이터를 1GB 제공하고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첫 번째 번호와 공유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KT가 이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것은 지난달 12일.

뒤이어 지난달 30일과 3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두 번째 번호 전용요금제를 내놨습니다.

가격은 모두 월 8800원.

세부 조건이 약간씩 다를 뿐, KT가 내놓은 요금제와 원 단위까지 똑같습니다.

[이미현/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아예 원 단위까지 같다는 것은 사실상 담합, 그러니까 가격경쟁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닙니다.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의 통신비 경감을 위해 지난달 내놓은 중간 요금제.

고가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만 원 정도 싼 가격에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 정도인 24~30GB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KT는 SKT 보다 한 달에 2천 원을 더 내고 데이터 6GB를, LG유플러스는 7GB 더 쓸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선뜻 갈아타는 소비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권동희/부산시 연제구 : "자기에게 맞는 요금제로 한 달에 데이터 쓰는 만큼만 요금제로 가입하면 아무래도 소비하는 데 적정하지 않을까..."]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통신비 절감과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반려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