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정년은 없다”…원로배우 인기 비결은?

입력 2022.09.19 (21:48) 수정 2022.09.1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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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국 에미상 시상식 뒤 화제가 된 영상이죠.

남우조연상 후보였던 배우 오영수 씨가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입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순간을 즐기는 70대 노배우의 모습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냈는데요.

이 레드카펫을 뒤로 하고 오영수 배우는 이제 연극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오영수 씨뿐 아니라 박정자, 이순재, 신구, 백일섭 씨 등 평균 연령 80대인 원로배우들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서는데요.

이들이 출연하는 무대는 거의 매진될 만큼 인기여서 연극계에선 이들을 두고 '방탄노년단'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인기 비결이 뭔지 안다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실존 인물인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올해 87살인 신구 배우가 맡은 역은 똑같은 87살에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입니다.

["교황 자리에서 물러나겠소. 성좌에서, 로마 주교 자리에서 내려가겠다는 말이요."]

청력이 약해졌지만 무대 위에서 흔들림은 없습니다.

[신구/연극 배우 :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삐꺽거리고 그래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내가 좋아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니까 끝까지 책임을 지고."]

엄청난 대사량과 밀도 있는 감정 연기, 원로배우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윤선화/관객 : "너무 감동적이고요. 조금 더 오랫동안 또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오영수 배우와 최근 연극 '햄릿'에서 단역인데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정자 배우, 두 사람은 50여 년간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노년의 이야기로 관객을 만납니다.

[박정자/연극 배우 : "나이 먹어서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날 수 있구나, 배우는 정말로 축복받은 그런 존재가 아닌가."]

이 두 연극은 중년층 관객까지 객석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통상 20% 정도에 불과한 40~50대 예매율이 배 이상 뛰었습니다.

[황인혁/관객 :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존경스럽고."]

'무대 위에 정년은 없다'는 원로배우들, 인기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오영수/연극 배우 : "인생을 얘기할 정도의 연륜의 과정을 밟아가면 거기에서 배우로서의 내공이 생기고, 70, 80대까지 갔을 때 배우의 참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신구/연극 배우 : "(연극이)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생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 정현석 하정현/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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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위 정년은 없다”…원로배우 인기 비결은?
    • 입력 2022-09-19 21:48:50
    • 수정2022-09-19 22:09:35
    뉴스 9
[앵커]

지난주 미국 에미상 시상식 뒤 화제가 된 영상이죠.

남우조연상 후보였던 배우 오영수 씨가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입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순간을 즐기는 70대 노배우의 모습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냈는데요.

이 레드카펫을 뒤로 하고 오영수 배우는 이제 연극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오영수 씨뿐 아니라 박정자, 이순재, 신구, 백일섭 씨 등 평균 연령 80대인 원로배우들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서는데요.

이들이 출연하는 무대는 거의 매진될 만큼 인기여서 연극계에선 이들을 두고 '방탄노년단'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인기 비결이 뭔지 안다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실존 인물인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올해 87살인 신구 배우가 맡은 역은 똑같은 87살에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입니다.

["교황 자리에서 물러나겠소. 성좌에서, 로마 주교 자리에서 내려가겠다는 말이요."]

청력이 약해졌지만 무대 위에서 흔들림은 없습니다.

[신구/연극 배우 :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삐꺽거리고 그래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내가 좋아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니까 끝까지 책임을 지고."]

엄청난 대사량과 밀도 있는 감정 연기, 원로배우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윤선화/관객 : "너무 감동적이고요. 조금 더 오랫동안 또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오영수 배우와 최근 연극 '햄릿'에서 단역인데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정자 배우, 두 사람은 50여 년간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노년의 이야기로 관객을 만납니다.

[박정자/연극 배우 : "나이 먹어서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날 수 있구나, 배우는 정말로 축복받은 그런 존재가 아닌가."]

이 두 연극은 중년층 관객까지 객석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통상 20% 정도에 불과한 40~50대 예매율이 배 이상 뛰었습니다.

[황인혁/관객 :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존경스럽고."]

'무대 위에 정년은 없다'는 원로배우들, 인기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오영수/연극 배우 : "인생을 얘기할 정도의 연륜의 과정을 밟아가면 거기에서 배우로서의 내공이 생기고, 70, 80대까지 갔을 때 배우의 참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신구/연극 배우 : "(연극이)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생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 정현석 하정현/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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