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허은아 “정진석-유상범 문자, 또 당 뿌리 흔들릴 뻔”

입력 2022.09.20 (10:55) 수정 2022.09.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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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권성동 문자 떠올라…”가슴 쓸어내렸다”
- 윤리위 ‘역시 그랬구나’ 평가 받지 않아야
- 이준석 제명? “늘 설마가 실제가 되고 있어서..”
- 이준석, 정치로 해결 실마리 찾을 수 있기를
- 주호영 선출, 결과 나올 때 “어?” 술렁거려
- 당내 분위기? 조용히 다양한 목소리 내야
- 尹 조문 논란? 준비 아쉽지만 정치 이용 말아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9월 20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요. 한편 이준석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는 문자가 포착되면서 유상범 윤리위원이 사퇴하는 소동도 어제 있었고요. 국민의힘 상황,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원님?

▶ 허은아 : 안녕하세요? 허은아 의원입니다.

▷ 최경영 : 어제 그 문자는 보셨죠? 정진석 의원이 ‘중징계 중 해당 행위는 경고해야죠.’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유상범 의원이 ‘성상납 혹은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 8월 13일 내용이었습니다.

▶ 허은아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어제 제게 딱 맞는 속담 같았고요. 사실은 윤리위 존재 이유나 명분도 사라지는 것이고 또 잘못하면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또 다들 아시지만 두 달 전에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님 SNS 문자 때문에 비상 상황이 시작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당의 내홍도 좀 격화됐는데 비대위 출범 논란은 시발점이 됐고 또 당은 아직도 마땅한 해법을 못 찾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제 정진석 비대위원장님하고 유상범 의원님의 문자 뉴스 보고 그날의 악몽이 다시 살아났던 것이 사실인데 한 달 전에 있던 문자라고 밝혀서 그나마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그동안에 어떻게 보면 계속 이런 말들이. 그때는 물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중진 의원이기는 하지만 평의원이었고, 유상범 의원은 그때도 윤리위원이었던 거는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당내에 이른바 주류 세력에서 뭔가 이야기가 되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런 느낌은 받지 않으세요?

▶ 허은아 : 그러니까 정 위원장님 말씀이 거짓이라고 우선 생각하고 싶지는 않고.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위원장께서 문자 보냈다고 말씀하신 그 시점이 비대위 체제 전환됐던 8월 9일 이후 아니겠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허은아 : 그러니까 왜 그때 하필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때도 그런 소문은 있었죠. 이미 윤리위 제명을 생각했다는 세간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여전히 석연치 않고 또 누구나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만 좀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정 위원장님께서는 사실 평의원이시기는 하지만 우리 시쳇말로 윤핵관이라고 하시는 분이었고 다선이시고요. 그리고 윤리위원인 유 의원님은 초선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좀 간단치 않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 최경영 : 어제 김종혁 비대위원이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통제 밖의 독립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 경찰 수사 등이 서로 연결돼서 뭔가 사전 교감하고 이런 거는 어렵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준석 전 당대표가 밝혔던 사석에서 했다는 대통령의 말씀이나,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랄지 이것이 갖고 있는 함의가 윤리위의 결정이랑 연결돼서, 그것도 경찰 수사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윤리위가 먼저 그냥 해 버렸잖아요. 그런 것들이 바깥에서 봤을 때는 뭔가 있는 거 아니었나, 대통령과 정부 이쪽이?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 허은아 : 그런 오해나 그런 시각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저희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김종혁 비대위원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윤리위 자체가 독립적인 기관이라는 것은 상식이고 그래야 정상인 겁니다. 그러니까 윤리위가 독립적이어야 할 대상이 힘의 논리고 또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할 것이 법과 민주주의 원칙이고 그리고 자유의 가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 과정에서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설마 아니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이제 앞으로 윤리위가 “역시나 그랬구나.”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롯이 윤리위 스스로 더 이상 존재 이유나 명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최경영 : 어떻게 보면 이번 문자가 이준석 전 당대표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자 포착이. 왜냐하면 유상범 의원이 윤리위를 사퇴를 하고 사의를 밝히고 그게 처리가 됐거든요. 그리고 윤리위가 뭔가 시나리오가 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명을 하는 게 상당히 부담될 것 같거든요, 제명을 만약에 한다면.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글쎄요. 그게 누군가의 행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당에는 위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당에는 위기다.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당의 위기만 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정치적 해석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 그 부분을 제가 당원이자 원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 최경영 : 윤리위의 판단은 어떻게 내려질 거라고 보십니까? 이렇게 제명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와버려서 8월 13일 문자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제명이 될 확률이 오히려 낮아지는 게 아닌가 그런 추측, 외부에서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허은아 : 정말 알 수가 없는 것 같고 늘 설마가 실제가 되고 있어서 이건 정말 결론이 나 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래요? 만약에 제명이 된다면 또 그 명분이나 내용도 중요하겠죠, 윤리위 결정의 내용도, 무슨 근거로 제명하는 것인지.

▶ 허은아 :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한 게 설득이 안 되면 국민들이 이해를 못 하시겠죠.

▷ 최경영 :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양두구육이랄지 이런 개고기 논란 이것과 관련해서 “그럼 말도 못 하냐, 정치인이. UN에 제소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잖아요. 그거는 좀 납득이 가세요?

▶ 허은아 : 기본적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준석 대표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떤 것이든 본인이 책임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선 이 대표님 입장에서는 추가 징계가 인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허은아 : 그래서 UN에 제소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사실 지금까지 여러 가처분 신청이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게 각각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하나의 사안이거든요. 단추를 잘못 끼우면 사실 푸르고 다시 하면 되는데 계속 알면서도 끼우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해야 하는 이 상황을 조금 피곤해하시는 국민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시해 왔던 어떤 정당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서 지금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법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어제 주호영 의원이 새 원내대표 선출이 됐는데 의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허은아 : 우선은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 다들 술렁거렸죠. “어?” 생각보다 많은 표가 이용호 의원이 나와서요. 그런데 투표 전에도 약간 예측이 되기도 했던 게 몇몇 의원께서 제게 하신 말씀들이 있는데 조용하게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최경영 : 오히려, 당에.

▶ 허은아 : 네, 저한테 용기 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아, 이게 어떤 분위기일까 생각했는데 숨어 있던 진실들을 얘기하셨던 분이 계시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일방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많은 의원님들께서 민심을 무겁게 판단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 최경영 : 숨어 있던 진실이 의총에서 드러났다는 그 ‘숨어 있던 진실’은 뭘까요? 국민의힘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사실은 있다 뭐 이런 겁니까?

▶ 허은아 : 그렇죠.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는 그동안 어떤 일방적으로 강요됐던 박수 찬성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비대위 수순일 때도 침묵이 찬성은 아니라고 발언했고 또 박수 안 친 분들이 계시다. 결국 찬성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시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오해가 있었을 수 있는데. 많은 다양한 목소리들이 국민의힘에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러한 결론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고요. 또 선거 전까지 당내에서 추대론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실제로 결과는 추대론을 좀 의미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보수 정치의 새 모습, 국민 관점에서 생각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한겨레신문에 나온 한 초선의원의 이야기는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히고도 꽃다발도 없고 만세도 활짝 못 하고 찔끔 하더라. 장례식장 분위기 같았다.” 그렇게 전했다고 하는데 비슷하게 느끼셨어요?

▶ 허은아 : 그 꽃다발 부분은 요즘 우리 국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또 국민들께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실 것 같아서 그렇게 안 한 것 같고요. 아무래도 축제 분위기를 하기는 좀 애매한 거죠. 또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은 직무 정지된 비대위원장이 법원 결정에 따라서 다시 비대위원장 직무를 행사하는 것이 맞냐, 직무가 정지됐는데. 그런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새 원내대표가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러한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변화된 노력을 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윤심과 관련해서 이용호 의원은 “윤심은 없다.” 원내대표 출마했던 이용호 의원의 그렇게 이야기했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 친윤이다, 100%.”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은 친윤이어야죠. 그리고 이 윤 정부가 잘되기를 누구나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호 의원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권심은 윤심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또 윤핵관에 대한 어떤 경고 메시지를 의원들께서 주려고 하셨던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은 추측이 됩니다.

▷ 최경영 : 권심은 윤심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이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수습을 잘할까요? 그리고 국회도 지금 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안도 많습니다, 사실.

▶ 허은아 : 원내대표를 1년 동안 진행하셨고 사실 잘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경험자로서 혼란한 당을 잘 이끌어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인의 민의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앞으로 가처분 신청 계속하겠다고 것이고 윤리위 추가 징계 절차에 관해서도 UN 제소도 하겠다. 이런 행보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안에서는?

▶ 허은아 :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싸우는 것같이, 내홍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 당내에서는 불편한 게 있죠.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하면서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주호영 원내대표도 저에게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함께 잘 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이 있기 때문에 화합하고 통합하는 모습들, 다 함께 새롭게 하자는 그 백드롭 있었던 것처럼 모두 다 우리 식구 아니겠습니까? 부족한 부분들은 선배들이 잘 챙겨주시고 또 당의 혼란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어제 윤석열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은 못 했는데 이게 준비 부족이었던 것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취소가 아니라 순연이었다고 홍보수석에 따르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실관계가 완전히 다른 가짜 뉴스로 밝혀지기는 했습니다만 말씀대로 조금 더 조율하고 조금 더 준비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어느 누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은혜 홍보수석이 얘기한 대로 슬픔을 정치에 이용하는 구태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국민께서 걱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어떤 우려하는 바를 이렇게 자꾸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 최경영 : 민주당이 말하는 외교 참사는 아니지만 약간의 준비 부족은 아쉽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허은아 : 네, 네. 그렇습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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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허은아 “정진석-유상범 문자, 또 당 뿌리 흔들릴 뻔”
    • 입력 2022-09-20 10:55:02
    • 수정2022-09-21 10:10:25
    최강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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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위 ‘역시 그랬구나’ 평가 받지 않아야
- 이준석 제명? “늘 설마가 실제가 되고 있어서..”
- 이준석, 정치로 해결 실마리 찾을 수 있기를
- 주호영 선출, 결과 나올 때 “어?” 술렁거려
- 당내 분위기? 조용히 다양한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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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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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9월 20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요. 한편 이준석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는 문자가 포착되면서 유상범 윤리위원이 사퇴하는 소동도 어제 있었고요. 국민의힘 상황,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원님?

▶ 허은아 : 안녕하세요? 허은아 의원입니다.

▷ 최경영 : 어제 그 문자는 보셨죠? 정진석 의원이 ‘중징계 중 해당 행위는 경고해야죠.’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유상범 의원이 ‘성상납 혹은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 8월 13일 내용이었습니다.

▶ 허은아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어제 제게 딱 맞는 속담 같았고요. 사실은 윤리위 존재 이유나 명분도 사라지는 것이고 또 잘못하면 당의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또 다들 아시지만 두 달 전에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님 SNS 문자 때문에 비상 상황이 시작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당의 내홍도 좀 격화됐는데 비대위 출범 논란은 시발점이 됐고 또 당은 아직도 마땅한 해법을 못 찾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제 정진석 비대위원장님하고 유상범 의원님의 문자 뉴스 보고 그날의 악몽이 다시 살아났던 것이 사실인데 한 달 전에 있던 문자라고 밝혀서 그나마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그동안에 어떻게 보면 계속 이런 말들이. 그때는 물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중진 의원이기는 하지만 평의원이었고, 유상범 의원은 그때도 윤리위원이었던 거는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당내에 이른바 주류 세력에서 뭔가 이야기가 되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런 느낌은 받지 않으세요?

▶ 허은아 : 그러니까 정 위원장님 말씀이 거짓이라고 우선 생각하고 싶지는 않고.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위원장께서 문자 보냈다고 말씀하신 그 시점이 비대위 체제 전환됐던 8월 9일 이후 아니겠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허은아 : 그러니까 왜 그때 하필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때도 그런 소문은 있었죠. 이미 윤리위 제명을 생각했다는 세간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여전히 석연치 않고 또 누구나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만 좀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정 위원장님께서는 사실 평의원이시기는 하지만 우리 시쳇말로 윤핵관이라고 하시는 분이었고 다선이시고요. 그리고 윤리위원인 유 의원님은 초선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좀 간단치 않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 최경영 : 어제 김종혁 비대위원이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통제 밖의 독립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 경찰 수사 등이 서로 연결돼서 뭔가 사전 교감하고 이런 거는 어렵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준석 전 당대표가 밝혔던 사석에서 했다는 대통령의 말씀이나,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랄지 이것이 갖고 있는 함의가 윤리위의 결정이랑 연결돼서, 그것도 경찰 수사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윤리위가 먼저 그냥 해 버렸잖아요. 그런 것들이 바깥에서 봤을 때는 뭔가 있는 거 아니었나, 대통령과 정부 이쪽이?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 허은아 : 그런 오해나 그런 시각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저희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김종혁 비대위원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윤리위 자체가 독립적인 기관이라는 것은 상식이고 그래야 정상인 겁니다. 그러니까 윤리위가 독립적이어야 할 대상이 힘의 논리고 또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할 것이 법과 민주주의 원칙이고 그리고 자유의 가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 과정에서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설마 아니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이제 앞으로 윤리위가 “역시나 그랬구나.”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롯이 윤리위 스스로 더 이상 존재 이유나 명분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최경영 : 어떻게 보면 이번 문자가 이준석 전 당대표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자 포착이. 왜냐하면 유상범 의원이 윤리위를 사퇴를 하고 사의를 밝히고 그게 처리가 됐거든요. 그리고 윤리위가 뭔가 시나리오가 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명을 하는 게 상당히 부담될 것 같거든요, 제명을 만약에 한다면.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글쎄요. 그게 누군가의 행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당에는 위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당에는 위기다.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당의 위기만 놓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정치적 해석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 그 부분을 제가 당원이자 원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 최경영 : 윤리위의 판단은 어떻게 내려질 거라고 보십니까? 이렇게 제명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와버려서 8월 13일 문자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제명이 될 확률이 오히려 낮아지는 게 아닌가 그런 추측, 외부에서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허은아 : 정말 알 수가 없는 것 같고 늘 설마가 실제가 되고 있어서 이건 정말 결론이 나 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래요? 만약에 제명이 된다면 또 그 명분이나 내용도 중요하겠죠, 윤리위 결정의 내용도, 무슨 근거로 제명하는 것인지.

▶ 허은아 :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한 게 설득이 안 되면 국민들이 이해를 못 하시겠죠.

▷ 최경영 :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양두구육이랄지 이런 개고기 논란 이것과 관련해서 “그럼 말도 못 하냐, 정치인이. UN에 제소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잖아요. 그거는 좀 납득이 가세요?

▶ 허은아 : 기본적으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준석 대표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떤 것이든 본인이 책임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선 이 대표님 입장에서는 추가 징계가 인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 허은아 : 그래서 UN에 제소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사실 지금까지 여러 가처분 신청이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게 각각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하나의 사안이거든요. 단추를 잘못 끼우면 사실 푸르고 다시 하면 되는데 계속 알면서도 끼우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해야 하는 이 상황을 조금 피곤해하시는 국민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시해 왔던 어떤 정당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서 지금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라도 법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어제 주호영 의원이 새 원내대표 선출이 됐는데 의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허은아 : 우선은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 다들 술렁거렸죠. “어?” 생각보다 많은 표가 이용호 의원이 나와서요. 그런데 투표 전에도 약간 예측이 되기도 했던 게 몇몇 의원께서 제게 하신 말씀들이 있는데 조용하게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 최경영 : 오히려, 당에.

▶ 허은아 : 네, 저한테 용기 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아, 이게 어떤 분위기일까 생각했는데 숨어 있던 진실들을 얘기하셨던 분이 계시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일방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많은 의원님들께서 민심을 무겁게 판단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 최경영 : 숨어 있던 진실이 의총에서 드러났다는 그 ‘숨어 있던 진실’은 뭘까요? 국민의힘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사실은 있다 뭐 이런 겁니까?

▶ 허은아 : 그렇죠.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는 그동안 어떤 일방적으로 강요됐던 박수 찬성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비대위 수순일 때도 침묵이 찬성은 아니라고 발언했고 또 박수 안 친 분들이 계시다. 결국 찬성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시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오해가 있었을 수 있는데. 많은 다양한 목소리들이 국민의힘에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러한 결론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고요. 또 선거 전까지 당내에서 추대론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실제로 결과는 추대론을 좀 의미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보수 정치의 새 모습, 국민 관점에서 생각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한겨레신문에 나온 한 초선의원의 이야기는 “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히고도 꽃다발도 없고 만세도 활짝 못 하고 찔끔 하더라. 장례식장 분위기 같았다.” 그렇게 전했다고 하는데 비슷하게 느끼셨어요?

▶ 허은아 : 그 꽃다발 부분은 요즘 우리 국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또 국민들께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실 것 같아서 그렇게 안 한 것 같고요. 아무래도 축제 분위기를 하기는 좀 애매한 거죠. 또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은 직무 정지된 비대위원장이 법원 결정에 따라서 다시 비대위원장 직무를 행사하는 것이 맞냐, 직무가 정지됐는데. 그런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새 원내대표가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그러한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변화된 노력을 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윤심과 관련해서 이용호 의원은 “윤심은 없다.” 원내대표 출마했던 이용호 의원의 그렇게 이야기했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 친윤이다, 100%.”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은 친윤이어야죠. 그리고 이 윤 정부가 잘되기를 누구나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호 의원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권심은 윤심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또 윤핵관에 대한 어떤 경고 메시지를 의원들께서 주려고 하셨던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은 추측이 됩니다.

▷ 최경영 : 권심은 윤심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이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수습을 잘할까요? 그리고 국회도 지금 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안도 많습니다, 사실.

▶ 허은아 : 원내대표를 1년 동안 진행하셨고 사실 잘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경험자로서 혼란한 당을 잘 이끌어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인의 민의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앞으로 가처분 신청 계속하겠다고 것이고 윤리위 추가 징계 절차에 관해서도 UN 제소도 하겠다. 이런 행보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안에서는?

▶ 허은아 :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싸우는 것같이, 내홍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 당내에서는 불편한 게 있죠.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치하면서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주호영 원내대표도 저에게 말씀하신 게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함께 잘 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이 있기 때문에 화합하고 통합하는 모습들, 다 함께 새롭게 하자는 그 백드롭 있었던 것처럼 모두 다 우리 식구 아니겠습니까? 부족한 부분들은 선배들이 잘 챙겨주시고 또 당의 혼란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어제 윤석열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은 못 했는데 이게 준비 부족이었던 것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취소가 아니라 순연이었다고 홍보수석에 따르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실관계가 완전히 다른 가짜 뉴스로 밝혀지기는 했습니다만 말씀대로 조금 더 조율하고 조금 더 준비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어느 누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은혜 홍보수석이 얘기한 대로 슬픔을 정치에 이용하는 구태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국민께서 걱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어떤 우려하는 바를 이렇게 자꾸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 최경영 : 민주당이 말하는 외교 참사는 아니지만 약간의 준비 부족은 아쉽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허은아 : 네, 네. 그렇습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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