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지하 거주 60만 명…‘고령·1인 가구·장애인’ 비중 높아

입력 2022.09.20 (12:25) 수정 2022.09.2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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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 폭우로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선 반지하의 주거 실태 분석이 시급한데, 실마리가 될 인구주택총조사의 원자료를 KBS가 전수 분석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까지 정부가 반지하를 분석할 때 기반이 된 자료는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입니다.

이 조사에 담긴 반지하 표본수는 600가구 정도.

그런데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반지하 가구 표본만 5만 8천여 가구로 100배 가까이 많습니다.

여기엔 현재까지 파악된 반지하 가구 수 외에 몇 명이나 살고 있는지도 담겨 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인데, 반지하 거주 인구는 59만 9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반지하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역시 서울 입니다.

35만 5천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 25명 중 한 명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침수 피해가 컸던 관악구가 3만 4천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또 경기 성남시와 인천 남동구 등에도 반지하 인구가 많습니다.

어떤 이들이 살고 있는지 특징도 살펴봤습니다.

키워드는 크게 세 개입니다.

고령층, 1인 가구, 그리고 장애인입니다.

반지하에 살고 있는 60살 이상 고령층은 17만 6천여 명으로 비율은 29%였습니다.

전체 고령층 인구 비율보다 6%P 높습니다.

1인 가구 비율은 어떨까요.

반지하 56%로 전국 32% 보다 20%P 이상 높습니다.

건강 문제로 홀로 활동이 어려운 구성원이 있는 가구를 추려봤습니다.

이 기준으로 장애인과 함께 반지하에 4만 7천7백 가구가 살고 있는데, 전국 비율 10.7%와 따져보면 4%P 높습니다.

반지하에 홀로 사는 고령층이나 장애인, 재난 재해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화재가 났을 때 필요한 경보기, 소화기가 없는 곳.

반지하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주거 환경은 어떨까요.

반지하 주택 가운데 80%이상(83.5%)이 90년대 이전에 지은 집입니다.

전체 평균(45.5%)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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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반지하 거주 60만 명…‘고령·1인 가구·장애인’ 비중 높아
    • 입력 2022-09-20 12:25:42
    • 수정2022-09-20 12:29:12
    뉴스 12
[앵커]

기록적 폭우로 서울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선 반지하의 주거 실태 분석이 시급한데, 실마리가 될 인구주택총조사의 원자료를 KBS가 전수 분석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까지 정부가 반지하를 분석할 때 기반이 된 자료는 '국토부 주거실태조사'입니다.

이 조사에 담긴 반지하 표본수는 600가구 정도.

그런데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반지하 가구 표본만 5만 8천여 가구로 100배 가까이 많습니다.

여기엔 현재까지 파악된 반지하 가구 수 외에 몇 명이나 살고 있는지도 담겨 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인데, 반지하 거주 인구는 59만 9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반지하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역시 서울 입니다.

35만 5천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 25명 중 한 명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침수 피해가 컸던 관악구가 3만 4천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또 경기 성남시와 인천 남동구 등에도 반지하 인구가 많습니다.

어떤 이들이 살고 있는지 특징도 살펴봤습니다.

키워드는 크게 세 개입니다.

고령층, 1인 가구, 그리고 장애인입니다.

반지하에 살고 있는 60살 이상 고령층은 17만 6천여 명으로 비율은 29%였습니다.

전체 고령층 인구 비율보다 6%P 높습니다.

1인 가구 비율은 어떨까요.

반지하 56%로 전국 32% 보다 20%P 이상 높습니다.

건강 문제로 홀로 활동이 어려운 구성원이 있는 가구를 추려봤습니다.

이 기준으로 장애인과 함께 반지하에 4만 7천7백 가구가 살고 있는데, 전국 비율 10.7%와 따져보면 4%P 높습니다.

반지하에 홀로 사는 고령층이나 장애인, 재난 재해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화재가 났을 때 필요한 경보기, 소화기가 없는 곳.

반지하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주거 환경은 어떨까요.

반지하 주택 가운데 80%이상(83.5%)이 90년대 이전에 지은 집입니다.

전체 평균(45.5%)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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