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예정대로, 타이완 정국 요동

입력 2004.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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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타이베이 현지를 위성 연결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최규식 특파원.
⊙기자: 네, 타이베이입니다.
⊙앵커: 범인이나 배후에 대해서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이나 배후, 그리고 사용된 총기의 종류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천수이볜 총통이 그 동안 타이완이 독립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먼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굳이 무모한 짓을 했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합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자작극이라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설득력은 역시 없어 보입니다.
⊙앵커: 내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인데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선거열기가 한껏 고조된 선거 전야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내일 선거 투표일 당시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이곳 현지에서도 쉽사리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마는 전문가들은 이번 피격사건이 천수이볜 총통쪽에 일단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조심스러운 견해입니다.
일체의 선거 운동을 중단한 천 총통과 롄 잔 주석 양 진영도 자칫 섣부른 행동은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재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주시하면서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생 몇 시간이 지나도록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침묵과는 달리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천수이볜 총통의 당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향후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96년과 2000년 등 타이완 총통선거 때마다 무력시위나 특정 후보 비토 발언 등을 통해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이 같은 침묵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타이완 전역에는 경계경보가 내려져 있고 특히 중국과 인접해 있는 해안지역에서는 모든 부대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타이베이에서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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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는 예정대로, 타이완 정국 요동
    • 입력 2004-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타이베이 현지를 위성 연결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최규식 특파원. ⊙기자: 네, 타이베이입니다. ⊙앵커: 범인이나 배후에 대해서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이나 배후, 그리고 사용된 총기의 종류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천수이볜 총통이 그 동안 타이완이 독립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먼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굳이 무모한 짓을 했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합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자작극이라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설득력은 역시 없어 보입니다. ⊙앵커: 내일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인데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선거열기가 한껏 고조된 선거 전야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내일 선거 투표일 당시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이곳 현지에서도 쉽사리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마는 전문가들은 이번 피격사건이 천수이볜 총통쪽에 일단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조심스러운 견해입니다. 일체의 선거 운동을 중단한 천 총통과 롄 잔 주석 양 진영도 자칫 섣부른 행동은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재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주시하면서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생 몇 시간이 지나도록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침묵과는 달리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천수이볜 총통의 당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향후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96년과 2000년 등 타이완 총통선거 때마다 무력시위나 특정 후보 비토 발언 등을 통해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이 같은 침묵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타이완 전역에는 경계경보가 내려져 있고 특히 중국과 인접해 있는 해안지역에서는 모든 부대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타이베이에서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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