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탁현민 “왼쪽 페이지 조문록 쓰는 尹 사진 내보내지 말았어야…통상 정상들은 오른쪽에 써”

입력 2022.09.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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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 취소, 어떤 이유든 쉽게 납득되지 않아.. 순방팀 홍보 대응 문제는 심각해
- 대통령실 변명과 해명 납득되지 않아.. 문제를 더 키우는 경향 있어
- 조문록 문구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 있어.. 조문록 쓰는 대통령 사진 내보내지 말았어야
- 대통령실, 각 사안에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디테일 꼭 챙겨야
- 국내 정치 위해 슬픔마저 활용한다? 국민들은 김은혜 수석에게 더 유감 많아
- 영빈관 상당히 노후해, 행사 기능보다 숙소 기능이 더 중요.. 적정 시기에 개보수해야
- 대통령실, 영빈관을 숙소 기능 아닌 행사장으로 바라보고 있어
- 영빈관 계획, 총리가 언론 보고 알았다? 국정 무너졌다 봐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9월 20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주진우: 영국 여왕 조문 취소됐습니다. 영빈관 신축 계획도 취소됐는데요. 취소 후에도 이 두 사안 논란이 이어집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좀 물어보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안녕하세요? 탁 비서관님 나와 계십니까?

◆탁현민: 네, 안녕하세요.

◇주진우: 건강은 괜찮으시고요?

◆탁현민: 괜찮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 프랑스에 계시다는데 잘 갔다 잘 오십시오.

◆탁현민: 감사합니다.

◇주진우: 윤 대통령이 영국에 조문 갔는데 조문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논란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탁현민: 글쎄 뭐 조문 관련해서는 오전에도 제가 여러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조문 외교 혹은 조문을 주요 이유로 순방이 시작됐던 건데 그걸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거는 어떤 이유에서이든 그렇게 쉽게 납득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의 문제나 또 순방팀의 홍보 대응에서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있습니다.

◇주진우: 홍보 대응이라니요?

◆탁현민: 이건 어떤 상황을 대처하는 자세의 문제인데요. 지금 대통령실의 가장 큰 걱정은 국민들이 대통령실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어떤 해명을 내놓으면 그 해명이 훨씬 더 사항을 복잡하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예컨대 오늘 같은 경우도 애초에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을 목적으로 영국에 방문한다라고만 했으면 사실은 그렇게 본인들 주장대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상황이라면 확실한 것 하나만 가지고 일정을 얘기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결정해도 됐을 문제거든요? 근데 그걸 대통령이 조문을 간다 안 간다 이야기를 하고 참배를 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하고 때 아닌 조문록을 작성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하니 그것들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 고스란히 본인들의 부담으로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러니까 또 거기에 대해서 변명을 하고 또 납득되지 않는 해명을 하니까 더 문제는 커지고 그런 일의 반복을 얘기하는 겁니다.

◇주진우: 영국 현지에서, 그러니까 왕실에서 이 희망 시간, 일정을 주었을 텐데요.

◆탁현민: 사전에 당연히 영국과 협의를 하죠. 분명히 이게 일종의 패키지잖아요. 참배를 하고 그리고 조문록을 쓰고 그리고 리셉션에 참석하고 그리고 마지막 장례식 참석까지가 전체 과정일 거 아니에요. 근데 그 과정을 협의하지 않고 다 오픈된 상태에서 갔다. 만약에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그걸 공개하면 안 되죠. 이러한 무리들이 따를 수 있으니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니까. 그럼 가장 확실한 리셉션이나 장례식 정도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서 현지에서 브리핑하거나 설명하면 될 일을 괜히 나서서 조문을 간다 안 간다로 이야기하고 예정에 없던 조문록의 이야기를 꺼내니까 사람들은 더 그것을 의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주진우: 근데 몰라서 묻는데요. 조문을 못 한 거하고 조문록은 작성했는데 그러면 됐지 않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거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조문록을 작성하는 게.

◆탁현민: 의미가 없진 않죠. 어쨌든 거기에 쓰여져 있는 문구가 역사적으로 기록이 될 테니까. 하지만 우리 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조문이라는 것은 빈소에 가서 참배하는 걸 얘기하는 거고 또 우리가 현지 빈소에 도착하면 방명록을 쓰잖아요. 거기에 이름만 쓰는 경우도 있고 뭔가 기록에 남길 만한 글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 후자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이것이 저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참 제가 이런 디테일까지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조문록을 쓰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내보내지 말았어야 됐어요.

◇주진우: 왜요?

◆탁현민: 왜냐하면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에요. 근데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어요. 그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고 봅니다.

◇주진우: 아이고, 그거 조금. 이거 참 뭐라고 봐야 될까요?

◆탁현민: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을 하려다 보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오스트리아 총리도 조문록만 작성한다 혹은 조문록을 장례식이 끝난 다음에 작성한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총리가, 대통령 같은 경우는 빈소에도 방문을 했거든요. 그런 하나하나의 작은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제발 충고, 조언을 드리는데 각 사안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디테일을 꼭 좀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조문록 이렇게 작성하고 있는 사진 공개됐는데요. 왼쪽에 쓰고 있네요, 보니까. 또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탁현민: 그런 거는 진짜 뭐 누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죠.

◇주진우: 아무튼 김은혜 홍보수석은 국내 정치를 위해서 이 같은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다 하면서 조문 비판에 대해서 굉장히 좀.

◆탁현민: 김은혜 수석에게 유감이 많죠, 지금 국민들이. 지금 누가 그걸 이용했습니까? 조문을 간다고 하고 조문을 가지 못했던 거에 대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거고.

◇주진우: 왜 못 간지.

◆탁현민: 조문 외교를 한다 그랬는데. 그렇죠. 조문 외교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거예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탁현민: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무튼 국민들은 왜 조문을 못 갔지 궁금했는데 좀 대통령실에서 약간 격양된 표현이 나온 것 같아서 조금 그렇습니다. 김희영 님께서 "솔직히 조문 외교라 해놓고 시간 못 맞춰서 조문 취소한 건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도 못 했다니" 얘기하고요. 3123님 "친구나 직장 동료 조문 못 한 게 아니라 국제 외교전인데 이거 일부에서 무슨 대수냐 식으로 말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얘기합니다. 영빈관 문제도 조금 물어볼게요. 영빈관 신축 문제에 탁현민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탁현민 얘기가 나왔을 때 어떤 생각 들던가요?

◆탁현민: 아니, 뭐 참 감사하죠.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데 저의 이야기가 근거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고 다만 여지없이 좋은 뜻으로 하신 것 같진 않아서 맥락을 보고 혼자서는 좀 어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영빈관. 예전에 영빈관은 좀 신축하는 게 맞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 취지는 무엇이었죠?

◆탁현민: 지금 영빈관이 상당히 노후한 건물이에요. 그리고 행사장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고. 그런데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영빈관은 행사 기능보다는 숙소 기능이 더 중요한 공간이에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 나라의 영빈관 하면 전통과 유서 깊은 숙소, 외빈들의 숙소의 기능에 더해서 행사의 기능이 있는 건데 우리나라의 영빈관은 숙소 기능은 전혀 없고 행사 기능만 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오래되고 또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여야 싸우지 말고 그것을 개보수하자. 청와대에 있는 영빈관을 개보수하자 그런 의견을 3년 전에 들었던 거죠.

◇주진우: 그런데 아무튼 영빈관을 신축하겠다 하다가 철회했습니다. 철회했는데 영빈관 기능이 좀 필요한 거는 맞지 않습니까? 국가 원수를, 해외의 국가 원수를 만나기는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맞이하기도.

◆탁현민: 그러니까 모든 나라에 영빈관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격 정도 되면 영빈관을 짓고 또 그것을 운영할 필요도 있죠.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은 해법이 될까요?

◆탁현민: 가장 좋은 건 지금 기존에 있는 영빈관을 개보수하는 거죠. 그때도 제가 똑같은 주장을 했었던 거고 그 영빈관의 부지와 그 공간을 재보수해서 숙소 기능을 더하고 행사 기능도 보강하면 아주 멋지고 훌륭한 영빈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지금 국민의힘이나 혹은 대통령실의 주장은 용산에 영빈관을 짓자는 거잖아요. 그건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영빈관을 숙소 기능이 아닌 행사장으로써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행사장이 없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막 빌려 쓰고 혹은 렌트해서 쓰고 다른 장소에 가서 쓰고 이러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이 야기되는 거예요. 이 불편함은 사전에 예견됐던 불편함이죠. 본인들은 문제없을 거라고 하다가 그게 현실이 되니까 지금 너무 힘들다, 영빈관이 필요하다. 근데 영빈관에서 이 영빈관은 숙소가 아니라 행사장이 필요하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거를 신축해서 한다면 다음 대통령은 또 다른 곳에 영빈관을 짓고 싶다거나 또 다른 곳에 청와대에 대응하는 혹은 용산에 대응하는 곳을 짓고 싶다면 또 지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이렇게 가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뭐 청와대 영빈관으로는, 청와대 쪽으로는 하루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것 같은데.

◆탁현민: 아니, 윤석열 대통령도 말씀하셨잖아요. 영빈관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진우: 네. 그런 말을 했죠.

◆탁현민: 본인이 얘기하셨잖아요.

◇주진우: 본인이 말했습니다.

◆탁현민: 뭐가 문제예요.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 공간이 비어 있고 개보수에 대한 국민들 의견들만 모아지면 거기 쓰시면 되죠.

◇주진우: 그런데 영빈관 신축 얘기가 나왔는데 대통령실 수석들도 몰랐다고 얘기가 나오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신축 계획 언론 보고 알았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이게 좀 놀랍더라고요.

◆탁현민: 저도 놀랐고 오전에 다른 인터넷 때는 끔찍하다 그랬는데 의사결정권자가 몰랐다라고 하면 실무자의 책임이 되는 거잖아요, 전체가. 그런데 그 실무자가 800억 규모의, 실무자가 누구인지 그 라인을 따져봐야겠지만 실무자가 800억 규모의 용산 대통령실과 관련된 예산을 마음대로 시쳇말로 태울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이 정도 되면 진짜 국정이 무너졌다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저기 수석.

◆탁현민: 어떻게 총리도 모르고 대통령도 모르고 수석도 모르는데 그러면 적어도 수석 밑의 급의 어떤 인물들이 마음대로 예산을 태웠다는 거잖아요.

◇주진우: 비서관, 청와대 비서관이면 이 정도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습니까?

◆탁현민: 저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아무 보고와 절차 없이 청와대 일개 비서관이 800억 정도의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 상상이 안 되는 일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청와대에 계실 때 의전비서관으로 계셨을 때 수백억짜리 이렇게 그런 계획을 세워보고 그러진.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어떤 비용을 다루는 곳이 아니고요. 정해진 비용을 집행하는 곳도 아니고 다만 그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뭐 굳이 해당 비서관실을 따지자면 총무비서관실 정도가 아마 해당에 있지 않을까. 아니면 재정기획관이라든지. 그런 분들이 아마 비용 관련해서는 가장 근접해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영국 신임 총리께서 한영 양자회담을 희망하기도 했으나 저희 도착 시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했다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부분은.

◆탁현민: 그러니까 본인들이 계속 그렇게 앞뒤 안 맞는 주장을 하는 거예요. 해명에는 영국이랑 합의해서 그 시간에 도착했다면서요. 그런데 그러면 영국은 그 시간에 도착할 걸 알면서 회담이 안 될 걸 알면서 회담을 제의했다는 거 아니에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탁현민: 자기들이 해명이 답이 안 맞는 거를 자꾸 국민들 탓을 하고 화를 내면 어떡합니까.

◇주진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탁현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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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8: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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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변명과 해명 납득되지 않아.. 문제를 더 키우는 경향 있어
- 조문록 문구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 있어.. 조문록 쓰는 대통령 사진 내보내지 말았어야
- 대통령실, 각 사안에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디테일 꼭 챙겨야
- 국내 정치 위해 슬픔마저 활용한다? 국민들은 김은혜 수석에게 더 유감 많아
- 영빈관 상당히 노후해, 행사 기능보다 숙소 기능이 더 중요.. 적정 시기에 개보수해야
- 대통령실, 영빈관을 숙소 기능 아닌 행사장으로 바라보고 있어
- 영빈관 계획, 총리가 언론 보고 알았다? 국정 무너졌다 봐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9월 20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주진우: 영국 여왕 조문 취소됐습니다. 영빈관 신축 계획도 취소됐는데요. 취소 후에도 이 두 사안 논란이 이어집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좀 물어보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안녕하세요? 탁 비서관님 나와 계십니까?

◆탁현민: 네, 안녕하세요.

◇주진우: 건강은 괜찮으시고요?

◆탁현민: 괜찮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 프랑스에 계시다는데 잘 갔다 잘 오십시오.

◆탁현민: 감사합니다.

◇주진우: 윤 대통령이 영국에 조문 갔는데 조문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논란이 이어지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탁현민: 글쎄 뭐 조문 관련해서는 오전에도 제가 여러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조문 외교 혹은 조문을 주요 이유로 순방이 시작됐던 건데 그걸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거는 어떤 이유에서이든 그렇게 쉽게 납득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의 문제나 또 순방팀의 홍보 대응에서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있습니다.

◇주진우: 홍보 대응이라니요?

◆탁현민: 이건 어떤 상황을 대처하는 자세의 문제인데요. 지금 대통령실의 가장 큰 걱정은 국민들이 대통령실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어떤 해명을 내놓으면 그 해명이 훨씬 더 사항을 복잡하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예컨대 오늘 같은 경우도 애초에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을 목적으로 영국에 방문한다라고만 했으면 사실은 그렇게 본인들 주장대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상황이라면 확실한 것 하나만 가지고 일정을 얘기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결정해도 됐을 문제거든요? 근데 그걸 대통령이 조문을 간다 안 간다 이야기를 하고 참배를 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하고 때 아닌 조문록을 작성한다 안 한다 이야기를 하니 그것들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 고스란히 본인들의 부담으로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러니까 또 거기에 대해서 변명을 하고 또 납득되지 않는 해명을 하니까 더 문제는 커지고 그런 일의 반복을 얘기하는 겁니다.

◇주진우: 영국 현지에서, 그러니까 왕실에서 이 희망 시간, 일정을 주었을 텐데요.

◆탁현민: 사전에 당연히 영국과 협의를 하죠. 분명히 이게 일종의 패키지잖아요. 참배를 하고 그리고 조문록을 쓰고 그리고 리셉션에 참석하고 그리고 마지막 장례식 참석까지가 전체 과정일 거 아니에요. 근데 그 과정을 협의하지 않고 다 오픈된 상태에서 갔다. 만약에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그걸 공개하면 안 되죠. 이러한 무리들이 따를 수 있으니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니까. 그럼 가장 확실한 리셉션이나 장례식 정도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서 현지에서 브리핑하거나 설명하면 될 일을 괜히 나서서 조문을 간다 안 간다로 이야기하고 예정에 없던 조문록의 이야기를 꺼내니까 사람들은 더 그것을 의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주진우: 근데 몰라서 묻는데요. 조문을 못 한 거하고 조문록은 작성했는데 그러면 됐지 않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거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조문록을 작성하는 게.

◆탁현민: 의미가 없진 않죠. 어쨌든 거기에 쓰여져 있는 문구가 역사적으로 기록이 될 테니까. 하지만 우리 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조문이라는 것은 빈소에 가서 참배하는 걸 얘기하는 거고 또 우리가 현지 빈소에 도착하면 방명록을 쓰잖아요. 거기에 이름만 쓰는 경우도 있고 뭔가 기록에 남길 만한 글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 후자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이것이 저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참 제가 이런 디테일까지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조문록을 쓰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내보내지 말았어야 됐어요.

◇주진우: 왜요?

◆탁현민: 왜냐하면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에요. 근데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어요. 그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고 봅니다.

◇주진우: 아이고, 그거 조금. 이거 참 뭐라고 봐야 될까요?

◆탁현민: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을 하려다 보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오스트리아 총리도 조문록만 작성한다 혹은 조문록을 장례식이 끝난 다음에 작성한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총리가, 대통령 같은 경우는 빈소에도 방문을 했거든요. 그런 하나하나의 작은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제발 충고, 조언을 드리는데 각 사안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디테일을 꼭 좀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조문록 이렇게 작성하고 있는 사진 공개됐는데요. 왼쪽에 쓰고 있네요, 보니까. 또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탁현민: 그런 거는 진짜 뭐 누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죠.

◇주진우: 아무튼 김은혜 홍보수석은 국내 정치를 위해서 이 같은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다 하면서 조문 비판에 대해서 굉장히 좀.

◆탁현민: 김은혜 수석에게 유감이 많죠, 지금 국민들이. 지금 누가 그걸 이용했습니까? 조문을 간다고 하고 조문을 가지 못했던 거에 대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거고.

◇주진우: 왜 못 간지.

◆탁현민: 조문 외교를 한다 그랬는데. 그렇죠. 조문 외교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거예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탁현민: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무튼 국민들은 왜 조문을 못 갔지 궁금했는데 좀 대통령실에서 약간 격양된 표현이 나온 것 같아서 조금 그렇습니다. 김희영 님께서 "솔직히 조문 외교라 해놓고 시간 못 맞춰서 조문 취소한 건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도 못 했다니" 얘기하고요. 3123님 "친구나 직장 동료 조문 못 한 게 아니라 국제 외교전인데 이거 일부에서 무슨 대수냐 식으로 말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얘기합니다. 영빈관 문제도 조금 물어볼게요. 영빈관 신축 문제에 탁현민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탁현민 얘기가 나왔을 때 어떤 생각 들던가요?

◆탁현민: 아니, 뭐 참 감사하죠.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데 저의 이야기가 근거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고 다만 여지없이 좋은 뜻으로 하신 것 같진 않아서 맥락을 보고 혼자서는 좀 어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주진우: 그래서 영빈관. 예전에 영빈관은 좀 신축하는 게 맞겠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 취지는 무엇이었죠?

◆탁현민: 지금 영빈관이 상당히 노후한 건물이에요. 그리고 행사장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고. 그런데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영빈관은 행사 기능보다는 숙소 기능이 더 중요한 공간이에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 나라의 영빈관 하면 전통과 유서 깊은 숙소, 외빈들의 숙소의 기능에 더해서 행사의 기능이 있는 건데 우리나라의 영빈관은 숙소 기능은 전혀 없고 행사 기능만 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오래되고 또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여야 싸우지 말고 그것을 개보수하자. 청와대에 있는 영빈관을 개보수하자 그런 의견을 3년 전에 들었던 거죠.

◇주진우: 그런데 아무튼 영빈관을 신축하겠다 하다가 철회했습니다. 철회했는데 영빈관 기능이 좀 필요한 거는 맞지 않습니까? 국가 원수를, 해외의 국가 원수를 만나기는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맞이하기도.

◆탁현민: 그러니까 모든 나라에 영빈관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격 정도 되면 영빈관을 짓고 또 그것을 운영할 필요도 있죠.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은 해법이 될까요?

◆탁현민: 가장 좋은 건 지금 기존에 있는 영빈관을 개보수하는 거죠. 그때도 제가 똑같은 주장을 했었던 거고 그 영빈관의 부지와 그 공간을 재보수해서 숙소 기능을 더하고 행사 기능도 보강하면 아주 멋지고 훌륭한 영빈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지금 국민의힘이나 혹은 대통령실의 주장은 용산에 영빈관을 짓자는 거잖아요. 그건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영빈관을 숙소 기능이 아닌 행사장으로써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행사장이 없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막 빌려 쓰고 혹은 렌트해서 쓰고 다른 장소에 가서 쓰고 이러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이 야기되는 거예요. 이 불편함은 사전에 예견됐던 불편함이죠. 본인들은 문제없을 거라고 하다가 그게 현실이 되니까 지금 너무 힘들다, 영빈관이 필요하다. 근데 영빈관에서 이 영빈관은 숙소가 아니라 행사장이 필요하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거를 신축해서 한다면 다음 대통령은 또 다른 곳에 영빈관을 짓고 싶다거나 또 다른 곳에 청와대에 대응하는 혹은 용산에 대응하는 곳을 짓고 싶다면 또 지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이렇게 가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뭐 청와대 영빈관으로는, 청와대 쪽으로는 하루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것 같은데.

◆탁현민: 아니, 윤석열 대통령도 말씀하셨잖아요. 영빈관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진우: 네. 그런 말을 했죠.

◆탁현민: 본인이 얘기하셨잖아요.

◇주진우: 본인이 말했습니다.

◆탁현민: 뭐가 문제예요.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 공간이 비어 있고 개보수에 대한 국민들 의견들만 모아지면 거기 쓰시면 되죠.

◇주진우: 그런데 영빈관 신축 얘기가 나왔는데 대통령실 수석들도 몰랐다고 얘기가 나오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신축 계획 언론 보고 알았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이게 좀 놀랍더라고요.

◆탁현민: 저도 놀랐고 오전에 다른 인터넷 때는 끔찍하다 그랬는데 의사결정권자가 몰랐다라고 하면 실무자의 책임이 되는 거잖아요, 전체가. 그런데 그 실무자가 800억 규모의, 실무자가 누구인지 그 라인을 따져봐야겠지만 실무자가 800억 규모의 용산 대통령실과 관련된 예산을 마음대로 시쳇말로 태울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이 정도 되면 진짜 국정이 무너졌다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주진우: 저기 수석.

◆탁현민: 어떻게 총리도 모르고 대통령도 모르고 수석도 모르는데 그러면 적어도 수석 밑의 급의 어떤 인물들이 마음대로 예산을 태웠다는 거잖아요.

◇주진우: 비서관, 청와대 비서관이면 이 정도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습니까?

◆탁현민: 저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아무 보고와 절차 없이 청와대 일개 비서관이 800억 정도의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 상상이 안 되는 일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청와대에 계실 때 의전비서관으로 계셨을 때 수백억짜리 이렇게 그런 계획을 세워보고 그러진.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어떤 비용을 다루는 곳이 아니고요. 정해진 비용을 집행하는 곳도 아니고 다만 그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뭐 굳이 해당 비서관실을 따지자면 총무비서관실 정도가 아마 해당에 있지 않을까. 아니면 재정기획관이라든지. 그런 분들이 아마 비용 관련해서는 가장 근접해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영국 신임 총리께서 한영 양자회담을 희망하기도 했으나 저희 도착 시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했다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부분은.

◆탁현민: 그러니까 본인들이 계속 그렇게 앞뒤 안 맞는 주장을 하는 거예요. 해명에는 영국이랑 합의해서 그 시간에 도착했다면서요. 그런데 그러면 영국은 그 시간에 도착할 걸 알면서 회담이 안 될 걸 알면서 회담을 제의했다는 거 아니에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탁현민: 자기들이 해명이 답이 안 맞는 거를 자꾸 국민들 탓을 하고 화를 내면 어떡합니까.

◇주진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탁현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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