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각국 정상들, 러시아에 “전쟁 멈추라”

입력 2022.09.21 (07:34) 수정 2022.09.2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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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의 최대 화두는 우크라이나 사태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은 차례로 연설하는 일반토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 전쟁 중단과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2월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 시대의 복귀”라며 “프랑스는 이를 거부하며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겨냥해 “오늘은 유럽에서, 아마도 내일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토 병합을 위한 다른 전쟁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없고, 공정한 평화 절차에는 결코 패자가 없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품위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침략당한 땅을 우크라이나에 반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유엔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 윤석열 대통령은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와 중국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 그리고 마비됐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비료 부족이 글로벌 식량 부족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핵 무력 과시와 원전 안전에 대한 위협이 글로벌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간접 비판했습니다.

반면 제3세계 국가들은 서방보다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아프리카 대륙 지도자들이 한쪽을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신냉전의 온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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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1 07:34:54
    • 수정2022-09-21 07:41:31
    국제
현지시각 20일 미국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막을 올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의 최대 화두는 우크라이나 사태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은 차례로 연설하는 일반토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 전쟁 중단과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2월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일)부터 목격한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 시대의 복귀”라며 “프랑스는 이를 거부하며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를 겨냥해 “오늘은 유럽에서, 아마도 내일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토 병합을 위한 다른 전쟁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없고, 공정한 평화 절차에는 결코 패자가 없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품위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침략당한 땅을 우크라이나에 반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유엔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 윤석열 대통령은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와 중국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위험에 처했다. 그리고 마비됐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비료 부족이 글로벌 식량 부족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핵 무력 과시와 원전 안전에 대한 위협이 글로벌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간접 비판했습니다.

반면 제3세계 국가들은 서방보다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아프리카 대륙 지도자들이 한쪽을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신냉전의 온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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