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불발’ 사흘째 공방…野 “엇박자 일관” 與 “나쁜 프레임”

입력 2022.09.21 (11:27) 수정 2022.09.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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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 중 당초 계획이 잡혀 있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불발된 것을 놓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실과 총리, 외교부는 엇박자로 일관했다"고 비판한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격에 자해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 민주당 "엇박자 일관…해명마저 거짓"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21일) 부산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기의 장례식이니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제대로 준비해 조문 외교로 나라의 위상을 세우리라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참배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교통상황 때문이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명만 늘어갔다"며 "급기야 어제 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늦어 참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주요국 정상의 조문 참석이 확인된 것"이라며 "김은혜 수석은 현지에서 시간 때문에 영국 총리와의 회동이 무산됐다고 했으나 외교부 차관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에 대해선 "외교적 첫 시험대인 유엔 연설도 하나 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 조합에 불과했다"며 혹평했고,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남은 일정에서는 제발 더는 실책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내치 실수는 선거에서 지면 그만이나, 외교 실수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며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국민의힘 "나쁜 프레임…국격에 자해행위"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조문을 '외교 참사'라고 주장한다는 질문을 받고 "'참사'라는 말을 쓰는 게 아주 나쁜 프레임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본질은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러 갔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 조문하고 외교활동을 하는데, 안에서 사실과 다른 걸 갖고 시비를 거는 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활동하는 건 여당 일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자격이기 때문에, 우리 국가대표 선수가 시합에 나간다든지 할 때는 응원하고 격려해야지 거기다 시비를 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평소 소신을 세계를 향해 잘 말씀한 것으로, '자유와 연대'라는 평소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해진 의원도 SNS에 "당사국에서 조문했다고 말하는데 우리 야당은 조문 안 했다고 '어거지 생떼'를 부리는 것은 무슨 속셈인가"라며 "입만 열면 민생 민생 하는 야당이 이 어려운 시기에 장례식 끝난 남의 나라 조문 논쟁에 골몰하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걸 보면 민생 타령은 입에 발린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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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 불발’ 사흘째 공방…野 “엇박자 일관” 與 “나쁜 프레임”
    • 입력 2022-09-21 11:27:22
    • 수정2022-09-21 13:50:33
    정치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 중 당초 계획이 잡혀 있던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이 불발된 것을 놓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실과 총리, 외교부는 엇박자로 일관했다"고 비판한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격에 자해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 민주당 "엇박자 일관…해명마저 거짓"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21일) 부산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기의 장례식이니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제대로 준비해 조문 외교로 나라의 위상을 세우리라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참배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교통상황 때문이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명만 늘어갔다"며 "급기야 어제 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늦어 참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주요국 정상의 조문 참석이 확인된 것"이라며 "김은혜 수석은 현지에서 시간 때문에 영국 총리와의 회동이 무산됐다고 했으나 외교부 차관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에 대해선 "외교적 첫 시험대인 유엔 연설도 하나 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 조합에 불과했다"며 혹평했고,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남은 일정에서는 제발 더는 실책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내치 실수는 선거에서 지면 그만이나, 외교 실수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며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국민의힘 "나쁜 프레임…국격에 자해행위"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조문을 '외교 참사'라고 주장한다는 질문을 받고 "'참사'라는 말을 쓰는 게 아주 나쁜 프레임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본질은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러 갔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 조문하고 외교활동을 하는데, 안에서 사실과 다른 걸 갖고 시비를 거는 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활동하는 건 여당 일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자격이기 때문에, 우리 국가대표 선수가 시합에 나간다든지 할 때는 응원하고 격려해야지 거기다 시비를 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평소 소신을 세계를 향해 잘 말씀한 것으로, '자유와 연대'라는 평소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해진 의원도 SNS에 "당사국에서 조문했다고 말하는데 우리 야당은 조문 안 했다고 '어거지 생떼'를 부리는 것은 무슨 속셈인가"라며 "입만 열면 민생 민생 하는 야당이 이 어려운 시기에 장례식 끝난 남의 나라 조문 논쟁에 골몰하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걸 보면 민생 타령은 입에 발린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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