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회 정치 꽃 피우자”…박홍근 “한 강물 먹는 파트너”

입력 2022.09.21 (16:57) 수정 2022.09.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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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상생·협치 정신으로 돌아가서 서로 입장을 바꾸어서 의회 정치의 꽃을 피워보자”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1일) 오후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박 원내대표를 만나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 여당을 했던 당”이라며 “역지사지하고, 국민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 무엇일까,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 되는 게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는 어찌 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이지, 적이 결코 아니다”며 “같이 마시는 그 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도 타협할 건 타협하는 지혜와 경륜과 인품이 뛰어나신 주 대표와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졌음에도 여전히 반성 없이 정부·여당의 행보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주 대표가 우리의 그런 의구심을 풀어주면 훨씬 더 많은 협력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야당으로선 정부를 견제하는 게 국민이 부여한 책무”라며 “야당이 하는 일에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서로 간의 접점을 찾아주는 혜안과 포용력을 꼭 발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권의 언어가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며 “논평을 하더라도 품위와 격조를 갖춰서 제안 위주로 하고 들으면 기분 나쁜 인격 모독적 언어는 쓰지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 박홍근, ‘개헌·제2 국회선진화법’ 등 논의 제안

여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는 27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감사계획서를 채택하고 같은 날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밖에도 개헌 문제와 법사위·예결위 개선 문제, 국회 인사청문회 비공개 문제와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문제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맡고 계실 때 국회의 역사에서 좀 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가령 지난번 국회의장단과의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개헌에 동의하면서 국회 논의를 주문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회가 이젠 ‘제2 선진화법’을 만들 때”라며 “법사위를 둘러싼 2년마다의 악순환적인 강경 대립, 또는 예결위의 형해화된 심사권을 실질적으로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대한민국이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라서 여야가 바뀌면 입법권을 가진 국회마저도 거기에 종속되는 질서와 풍토가 있다”며 “국회가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권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니, 그런 노력을 같이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상황이 어렵지만 의회 정치의 꽃을 피워보자고 부탁드렸다”며 “박 원내대표도 그런 취지에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쟁점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오늘 당장 말씀을 나누진 않았다”며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수석들끼리 논의가 있을 테고 필요한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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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21 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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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상생·협치 정신으로 돌아가서 서로 입장을 바꾸어서 의회 정치의 꽃을 피워보자”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1일) 오후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박 원내대표를 만나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 여당을 했던 당”이라며 “역지사지하고, 국민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 무엇일까,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 되는 게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는 어찌 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이지, 적이 결코 아니다”며 “같이 마시는 그 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도 타협할 건 타협하는 지혜와 경륜과 인품이 뛰어나신 주 대표와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졌음에도 여전히 반성 없이 정부·여당의 행보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주 대표가 우리의 그런 의구심을 풀어주면 훨씬 더 많은 협력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야당으로선 정부를 견제하는 게 국민이 부여한 책무”라며 “야당이 하는 일에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서로 간의 접점을 찾아주는 혜안과 포용력을 꼭 발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권의 언어가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며 “논평을 하더라도 품위와 격조를 갖춰서 제안 위주로 하고 들으면 기분 나쁜 인격 모독적 언어는 쓰지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 박홍근, ‘개헌·제2 국회선진화법’ 등 논의 제안

여야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는 27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감사계획서를 채택하고 같은 날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밖에도 개헌 문제와 법사위·예결위 개선 문제, 국회 인사청문회 비공개 문제와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문제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맡고 계실 때 국회의 역사에서 좀 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가령 지난번 국회의장단과의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개헌에 동의하면서 국회 논의를 주문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회가 이젠 ‘제2 선진화법’을 만들 때”라며 “법사위를 둘러싼 2년마다의 악순환적인 강경 대립, 또는 예결위의 형해화된 심사권을 실질적으로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대한민국이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라서 여야가 바뀌면 입법권을 가진 국회마저도 거기에 종속되는 질서와 풍토가 있다”며 “국회가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권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니, 그런 노력을 같이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상황이 어렵지만 의회 정치의 꽃을 피워보자고 부탁드렸다”며 “박 원내대표도 그런 취지에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쟁점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오늘 당장 말씀을 나누진 않았다”며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수석들끼리 논의가 있을 테고 필요한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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