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시위 확산…“최소 7명 숨져”

입력 2022.09.22 (06:42) 수정 2022.09.22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란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 내에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머리에 쓰고 있던 히잡을 벗어 불에 태웁니다.

시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떼어버리기도 합니다.

일부 여성은 SNS에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6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마흐사 아미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아미니는 당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이란 대학생 :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목소리가 다 떨렸어요.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만약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부모님의 심정이 어떨까요?"]

쿠르디스탄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란 내 15개 도시로 확산됐습니다.

경찰은 총과 최루탄 등을 이용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구타하는 영상들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지고 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히잡 착용 등 과도한 종교적인 복장 단속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면서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9살 이상의 모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지도부는 진상 조사를 약속하며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도 외부 세력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위는 다른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등은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시위 확산…“최소 7명 숨져”
    • 입력 2022-09-22 06:42:35
    • 수정2022-09-22 10:03:30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란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 내에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머리에 쓰고 있던 히잡을 벗어 불에 태웁니다.

시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떼어버리기도 합니다.

일부 여성은 SNS에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6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마흐사 아미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아미니는 당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이란 대학생 :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목소리가 다 떨렸어요.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만약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부모님의 심정이 어떨까요?"]

쿠르디스탄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란 내 15개 도시로 확산됐습니다.

경찰은 총과 최루탄 등을 이용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구타하는 영상들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지고 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히잡 착용 등 과도한 종교적인 복장 단속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면서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9살 이상의 모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지도부는 진상 조사를 약속하며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도 외부 세력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위는 다른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엔과 미국, 프랑스 등은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