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 XX” 발언 논란…野 “이번엔 막말 외교 사고” 與 “본질 아냐”

입력 2022.09.22 (10:33) 수정 2022.09.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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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약 48초간 환담을 했고, 발언은 환담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서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왜 순방을 간 건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땡땡 저땡땡'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 해야 하는 정상 외교 자리에서 그것도 미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대통령의 이런 욕설 입버릇이 타국 의회를 향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 국익과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면서 "IRA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참담한 마음이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말을 할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펀드를 미국 의회가 승인해 주지 않을 경우를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장 바닥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폭로에 그래도 설마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뉴욕에서의 발언을 보니 '사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김희서 대변인도 "윤석열 대통령, 국익을 위해서 돌아오시라"라며 논평을 냈습니다.

김 대변인은 "조문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48초 한미 정상회담, 간담회냐 정식회담이냐도 오락가락하는 준비 안 된 한일 정상회담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걱정을 끼쳤다"며 "이제는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장소에서 카메라에 잡힌 외교 막말 참사까지 참 국격의 손해,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외교순방 중 공식회의장 안에서 국가 수장의 사적발언이 어디 있나. 해외순방 하루하루 국격 마이너스 총체적 걱정외교"라며 "더 큰 국격실추가 생기기 전에 차라리 빨리 돌아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본질 관계 없는 사항으로 외교 성과 호도"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본질과 관계없는 사항으로 모든 외교적 성과를 호도하고 있다"며 "국익 자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오늘(22일)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은 연이은 회동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설치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면서 "대외적 원인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는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국익을 훼손시키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정상 간의 신뢰는 굳건하다"면서 "외교 관계에서 국익마저 망치려 하는 자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여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이 정도 하자"면서 "너무 많이 물어보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전후 사정 등을 지금 파악 중"이라면서 "지금은 말씀드리기가 그런 상황"이라고 거리를 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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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2 1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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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약 48초간 환담을 했고, 발언은 환담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서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왜 순방을 간 건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땡땡 저땡땡'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 해야 하는 정상 외교 자리에서 그것도 미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대통령의 이런 욕설 입버릇이 타국 의회를 향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 국익과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면서 "IRA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참담한 마음이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말을 할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펀드를 미국 의회가 승인해 주지 않을 경우를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장 바닥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폭로에 그래도 설마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뉴욕에서의 발언을 보니 '사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김희서 대변인도 "윤석열 대통령, 국익을 위해서 돌아오시라"라며 논평을 냈습니다.

김 대변인은 "조문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48초 한미 정상회담, 간담회냐 정식회담이냐도 오락가락하는 준비 안 된 한일 정상회담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걱정을 끼쳤다"며 "이제는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장소에서 카메라에 잡힌 외교 막말 참사까지 참 국격의 손해,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외교순방 중 공식회의장 안에서 국가 수장의 사적발언이 어디 있나. 해외순방 하루하루 국격 마이너스 총체적 걱정외교"라며 "더 큰 국격실추가 생기기 전에 차라리 빨리 돌아오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본질 관계 없는 사항으로 외교 성과 호도"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본질과 관계없는 사항으로 모든 외교적 성과를 호도하고 있다"며 "국익 자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오늘(22일)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은 연이은 회동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설치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면서 "대외적 원인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는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국익을 훼손시키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정상 간의 신뢰는 굳건하다"면서 "외교 관계에서 국익마저 망치려 하는 자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여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이 정도 하자"면서 "너무 많이 물어보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전후 사정 등을 지금 파악 중"이라면서 "지금은 말씀드리기가 그런 상황"이라고 거리를 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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