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비속어’ 논란에 “사적 발언…외교 성과와 연결 부적절”

입력 2022.09.22 (14:12) 수정 2022.09.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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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표현’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22일) 미국 뉴욕에서 해외순방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얘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했는지 모르고, 진위 여부도 판명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 오늘 새벽 뉴욕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순방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고, 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막말 외교’,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적 발언이라 하더라도 해당(미국) 의회가 불편할 것 같다’는 지적에는 “글로벌 펀드 공유와 관련해서는 미국 의회와 전혀 상관없다고 들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등장한 ‘국회’는 미국 의회를 향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감염병 퇴치를 위해 미 정부 차원에서 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문제의 발언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비속어의 대상은 미 의회 측으로 추정됩니다.

미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펀드 기여금 예산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상황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건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 발언을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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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9-22 15:07:37
    정치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표현’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22일) 미국 뉴욕에서 해외순방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얘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했는지 모르고, 진위 여부도 판명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 오늘 새벽 뉴욕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순방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고, 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막말 외교’,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적 발언이라 하더라도 해당(미국) 의회가 불편할 것 같다’는 지적에는 “글로벌 펀드 공유와 관련해서는 미국 의회와 전혀 상관없다고 들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등장한 ‘국회’는 미국 의회를 향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감염병 퇴치를 위해 미 정부 차원에서 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문제의 발언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비속어의 대상은 미 의회 측으로 추정됩니다.

미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펀드 기여금 예산 증액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상황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건데,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 발언을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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