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광주 풍암호수는 석촌호수처럼 못 만드나…수질 개선 요원

입력 2022.09.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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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광주 풍암호수,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수면 넓이 13만 ㎡"
- "녹조·악취 심각..여름철 수질 5~6등급"
- "호수 바닥 매립·저수량 1/3로 축소하는 수질 개선 방안 제시"
- "호수 유입 오염물질 서창천으로 배출..서창천 수질 오염 우려"
- "풍암호수 원형 보존하면서 수질 개선 가능한 방안 요구 나와"
- "광주 서구청, 풍암호수 수질 개선 특별팀 2년 만에 가동..주민 등 의견수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유승용 KBS 광주보도국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o7SpCur_JIM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 도심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는 중앙공원에 민간공원 아파트와 호수 공원이 조성되는데요. 악취가 날 정도로 나쁜 호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하지만 수질 개선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를 꾸준히 취재하고 있는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이하 유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풍암호수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왜 문제가 되는지 이것부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유승용: 풍암호수는 호수라고 하지만 농업용 저수지인데요. 1956년에 완공이 된 것으로 나옵니다. 70년 가까이 된 것인데 하지만 주변에 산책로나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서구청에서 호수공원으로 조성해서 이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한 대로 광주 도심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고요. 그리고 이 호수가 속한 곳이 중앙공원 구역입니다. 중앙공원은 아직 조성은 되지 않았지만 공원으로 지정된 곳 가운데서 광주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고요.


그리고 호수 수면 넓이만 해도 13만 제곱미터, 조금 큰 학교 운동장으로 치면 13개 면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규모 있는, 도시에서 굉장히 소중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해마다 녹조나 수질 악화가 되풀이 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가운데 수질 개선 방안으로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호수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논란도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정길훈: 녹조와 수질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현장에 가보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까?


◆ 유승용: 제가 이 인근에 살다 보니까 한 달 동안 관찰을 해봤는데 녹조가 심할 때는 지난주나 지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가기만 해도 냄새가 심할 정도로 녹조가 굉장히 심한 상태였고요. 항공 촬영을 하면 진한 녹색을 띨 정도로 물 색깔이 그 정도로 녹조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질 측정 결과도 서구청에서 받아서 살펴봤는데요. 녹조 발생의 원인이나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이 인이나 질소의 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두 가지 기준으로 보면,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측정 지점에서 흔히 말하는 5급수, 6급수. 5급수면 나쁨 수준이고 6급수는 매우 나쁜 수준인데 농업용수로도 사실상 부적합한 수질 기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풍암호수의 녹조나 수질 문제가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그동안에도 녹조 제거 사업이라든지 수질 개선을 해왔을 것 같은데요.

◆ 유승용: 그렇습니다. 녹조 제거제를 일부 뿌리거나 현장에서 목격한 적도 있는데 보트를 타고 가서 녹조가 심한 덩어리나 이런 것을 건져내기도 하는데요.


그것은 말 그대로 임시 조치일 뿐인 것이고요. 물론 수질 개선 장치들이 곳곳에 있거든요. 분수라든지 나노버블 장치라든지, 내부에서 순환하는 그런 장치라든지, 자연형 수생식물이라든지 많은 사업을 해왔는데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그런 장치 주변 지점에서도 아까 말씀드린 똑같은 5급수, 6급수 수준의 측정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장치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결과이고요. 그리고 영산강 물을 하루에 7500톤 정도씩 끌어와서 거기에 공급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몇 년 전 수질 개선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던 것인데 하지만 그것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유 기자가 풍암호수가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됐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소유자가 농어촌공사일 텐데요. 농어촌공사에서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제시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유승용: 말씀한 대로 농어촌공사 소유이고 농업용 저수지인 것인데요. 지금까지 서구청과 농어촌공사가 수질 개선 사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농업용 저수지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수질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것은 없고요. 문제는 이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앙공원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중앙공원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민간 사업자가 공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수질 개선 사업도 민간공원 사업으로 연계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광주광역시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농어촌공사 같은 경우에는 사업자와 협약을 해서 이 농업용 저수지를 매각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사업자가 이것을 사들이면 농업용 저수지 용도 폐지를 하고요. 그다음에 그것을 호수로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 정길훈: 그럼 현재 제시된 수질 개선 방안은 무엇입니까?

◆ 유승용: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그리고 수심을 많이 낮추는 것인데요. 수심이 현재 5~6m 정도라고 하는데 그 수심을 1.5m까지 평균적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호수 자체 크기, 저수량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서 관리할 수 있는 물의 양, 저수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하루에 1천 톤가량의 지하수를 공급해서 3급수 이상 정도는 유지를 해보겠다는 것이 현재 수질 개선 방안이고요. 그리고 그 방안 중 하나로 비가 오면 위쪽에서 많은 오염 물질이나 이런 것이 섞여서 유입이 되는데 그것을 바로 풍암호수로 유입시키지 않고 바닥에 큰 관을 매설해서 인근 서창천으로 바로 빼내겠다는 것입니다. 이 관을 설치하려면 굉장히 큰 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수 바닥에 묻게 되는데 이렇게 되니까 매립을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수심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크기를 줄인다고 해서 수질 개선이 곧바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후에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유승용: 방금 간단히 말씀드린 대로 지하수를 하루에 천 톤 이상 공급을 한다는 것인데요. 현장 취재하면서 보니까 이미 지하수 관정을 다 파놨더라고요. 어떤 절차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지하수 관정을 다 파놓은 상태이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호수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거기에 깨끗한 물, 지하수를 당연히 1급수 이상이겠지요. 하루에 1200 톤가량을 계속 공급을 해서 순환을 시켜주면 3급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 가보셨을 텐데 명소 가운데 하나인 장미원이 있는데 장미원 같은 경우에도 오염원으로 지목이 되거든요. 질소나 인 이런 것들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고. 장미원도 이전을 해서 그 자리 인근에 자연형 습지를 만들어서 내부에서 취수를 해서 물을 순환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2400 톤가량을 자체적으로 물 순환을 지켜서 조금 더 정화를 시켜보겠다. 이렇게 하면 수질이 개선될 것이다,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 방안을 추진했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은 어떤 것입니까?

◆ 유승용: 우선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배수시설 설치해서 바닥에 배관을 묻어서 서창천으로 바로 빼는 방안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서창천이 사실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서창천 수질이 안 좋은데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고요. 서창천은 영산강 지류하천이기 때문에 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호수 크기를 줄이는 방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완전한 인공호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형 보존이 필요하다. 그것을 전제로 해서 수질 개선 방안을 찾아야 된다는 다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이렇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풍암호수를 관할하는 자치단체가 서구청도 있고 관련돼 있는 농어촌공사, 광주광역시도 있는데 수질 개선 방안이 최종적으로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확정될까요?

◆ 유승용: 이것이 서구청에서 2020년에 TF를 운영해서 이런 잠정안을 내놓은 것인데 광주광역시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요. 다음 주에 다시 이 TF를 2년 만에 가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고요. 이 TF에는 전문가나 환경단체 외에도 이번에는 지역 주민 대표와 시의원, 구의원까지 포함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 그래서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것이고요. 광주광역시에서도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조율을 통해서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할 거라고 하니까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확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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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2 14: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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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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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유승용 KBS 광주보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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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 도심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는 중앙공원에 민간공원 아파트와 호수 공원이 조성되는데요. 악취가 날 정도로 나쁜 호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하지만 수질 개선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를 꾸준히 취재하고 있는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이하 유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풍암호수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왜 문제가 되는지 이것부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유승용: 풍암호수는 호수라고 하지만 농업용 저수지인데요. 1956년에 완공이 된 것으로 나옵니다. 70년 가까이 된 것인데 하지만 주변에 산책로나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서구청에서 호수공원으로 조성해서 이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한 대로 광주 도심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고요. 그리고 이 호수가 속한 곳이 중앙공원 구역입니다. 중앙공원은 아직 조성은 되지 않았지만 공원으로 지정된 곳 가운데서 광주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고요.


그리고 호수 수면 넓이만 해도 13만 제곱미터, 조금 큰 학교 운동장으로 치면 13개 면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규모 있는, 도시에서 굉장히 소중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해마다 녹조나 수질 악화가 되풀이 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가운데 수질 개선 방안으로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호수를 일부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논란도 되고 있는 것입니다.

◇ 정길훈: 녹조와 수질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현장에 가보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까?


◆ 유승용: 제가 이 인근에 살다 보니까 한 달 동안 관찰을 해봤는데 녹조가 심할 때는 지난주나 지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가기만 해도 냄새가 심할 정도로 녹조가 굉장히 심한 상태였고요. 항공 촬영을 하면 진한 녹색을 띨 정도로 물 색깔이 그 정도로 녹조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질 측정 결과도 서구청에서 받아서 살펴봤는데요. 녹조 발생의 원인이나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이 인이나 질소의 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두 가지 기준으로 보면,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측정 지점에서 흔히 말하는 5급수, 6급수. 5급수면 나쁨 수준이고 6급수는 매우 나쁜 수준인데 농업용수로도 사실상 부적합한 수질 기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풍암호수의 녹조나 수질 문제가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그동안에도 녹조 제거 사업이라든지 수질 개선을 해왔을 것 같은데요.

◆ 유승용: 그렇습니다. 녹조 제거제를 일부 뿌리거나 현장에서 목격한 적도 있는데 보트를 타고 가서 녹조가 심한 덩어리나 이런 것을 건져내기도 하는데요.


그것은 말 그대로 임시 조치일 뿐인 것이고요. 물론 수질 개선 장치들이 곳곳에 있거든요. 분수라든지 나노버블 장치라든지, 내부에서 순환하는 그런 장치라든지, 자연형 수생식물이라든지 많은 사업을 해왔는데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그런 장치 주변 지점에서도 아까 말씀드린 똑같은 5급수, 6급수 수준의 측정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장치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결과이고요. 그리고 영산강 물을 하루에 7500톤 정도씩 끌어와서 거기에 공급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몇 년 전 수질 개선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던 것인데 하지만 그것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조금 전에 유 기자가 풍암호수가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됐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소유자가 농어촌공사일 텐데요. 농어촌공사에서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제시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유승용: 말씀한 대로 농어촌공사 소유이고 농업용 저수지인 것인데요. 지금까지 서구청과 농어촌공사가 수질 개선 사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농업용 저수지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수질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것은 없고요. 문제는 이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앙공원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중앙공원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민간 사업자가 공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수질 개선 사업도 민간공원 사업으로 연계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광주광역시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농어촌공사 같은 경우에는 사업자와 협약을 해서 이 농업용 저수지를 매각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사업자가 이것을 사들이면 농업용 저수지 용도 폐지를 하고요. 그다음에 그것을 호수로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 정길훈: 그럼 현재 제시된 수질 개선 방안은 무엇입니까?

◆ 유승용: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그리고 수심을 많이 낮추는 것인데요. 수심이 현재 5~6m 정도라고 하는데 그 수심을 1.5m까지 평균적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호수 자체 크기, 저수량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해서 관리할 수 있는 물의 양, 저수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하루에 1천 톤가량의 지하수를 공급해서 3급수 이상 정도는 유지를 해보겠다는 것이 현재 수질 개선 방안이고요. 그리고 그 방안 중 하나로 비가 오면 위쪽에서 많은 오염 물질이나 이런 것이 섞여서 유입이 되는데 그것을 바로 풍암호수로 유입시키지 않고 바닥에 큰 관을 매설해서 인근 서창천으로 바로 빼내겠다는 것입니다. 이 관을 설치하려면 굉장히 큰 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수 바닥에 묻게 되는데 이렇게 되니까 매립을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수심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호수 바닥을 매립하고 크기를 줄인다고 해서 수질 개선이 곧바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후에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유승용: 방금 간단히 말씀드린 대로 지하수를 하루에 천 톤 이상 공급을 한다는 것인데요. 현장 취재하면서 보니까 이미 지하수 관정을 다 파놨더라고요. 어떤 절차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지하수 관정을 다 파놓은 상태이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호수 크기를 줄였기 때문에 거기에 깨끗한 물, 지하수를 당연히 1급수 이상이겠지요. 하루에 1200 톤가량을 계속 공급을 해서 순환을 시켜주면 3급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 가보셨을 텐데 명소 가운데 하나인 장미원이 있는데 장미원 같은 경우에도 오염원으로 지목이 되거든요. 질소나 인 이런 것들을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고. 장미원도 이전을 해서 그 자리 인근에 자연형 습지를 만들어서 내부에서 취수를 해서 물을 순환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2400 톤가량을 자체적으로 물 순환을 지켜서 조금 더 정화를 시켜보겠다. 이렇게 하면 수질이 개선될 것이다,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 방안을 추진했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은 어떤 것입니까?

◆ 유승용: 우선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배수시설 설치해서 바닥에 배관을 묻어서 서창천으로 바로 빼는 방안을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서창천이 사실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서창천 수질이 안 좋은데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고요. 서창천은 영산강 지류하천이기 때문에 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호수 크기를 줄이는 방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완전한 인공호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형 보존이 필요하다. 그것을 전제로 해서 수질 개선 방안을 찾아야 된다는 다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이렇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풍암호수를 관할하는 자치단체가 서구청도 있고 관련돼 있는 농어촌공사, 광주광역시도 있는데 수질 개선 방안이 최종적으로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확정될까요?

◆ 유승용: 이것이 서구청에서 2020년에 TF를 운영해서 이런 잠정안을 내놓은 것인데 광주광역시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요. 다음 주에 다시 이 TF를 2년 만에 가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고요. 이 TF에는 전문가나 환경단체 외에도 이번에는 지역 주민 대표와 시의원, 구의원까지 포함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 그래서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것이고요. 광주광역시에서도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조율을 통해서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할 거라고 하니까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확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KBS 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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