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대 기업에 부산은 단 27곳…역대 최저

입력 2022.09.22 (19:36) 수정 2022.09.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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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지역 경기를 이런 지표로도 가늠해볼 수 있을까요?

전국에서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을 조사했더니, 부산에서는 27개 기업이 들어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이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전국 평균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부동의 매출액 1위 기업은 르노코리아자동차.

하지만 내수판매 부진에다 신차 출시 효과도 줄어 지난해 전국 기업 매출액 순위 120위로,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매출액 규모가 큰 부산은행도 1년 전보다 30위 가까이 밀려 189위를 기록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부산은행을 비롯해 전국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 기업은 27곳.

이 가운데 새로 진입한 3곳을 빼고는 7개사만 순위가 올랐고, 나머지 17개사는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매출액 1,000대 기업에 드는 부산 기업 수는 해마다 줄었는데,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산 기업들의 형편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부산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전국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5%가량 늘어났지만, 부산 기업의 증가율은 그 절반인 7.7%.

1차 금속과 금속가공,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섬유와 의류 등으로 제조업이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고, 비제조업은 건설부동산업 3곳이 분양매출 감소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습니다.

그 결과 전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고부가 신산업 비중이 적은 부산 기업들은 팬더믹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희태/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주임 : "단기적으로는 산업은행 이전이나 금융 공기업, 대기업 유치 같은 방안이 논의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나 하이테크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략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 상위 기업들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여전해 매출액 천 대 기업 가운데는 75%가, 100대 기업 중에는 92%가 수도권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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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000대 기업에 부산은 단 27곳…역대 최저
    • 입력 2022-09-22 19:36:04
    • 수정2022-09-22 20:11:27
    뉴스7(부산)
[앵커]

부산지역 경기를 이런 지표로도 가늠해볼 수 있을까요?

전국에서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을 조사했더니, 부산에서는 27개 기업이 들어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이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전국 평균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 부동의 매출액 1위 기업은 르노코리아자동차.

하지만 내수판매 부진에다 신차 출시 효과도 줄어 지난해 전국 기업 매출액 순위 120위로,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매출액 규모가 큰 부산은행도 1년 전보다 30위 가까이 밀려 189위를 기록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부산은행을 비롯해 전국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 기업은 27곳.

이 가운데 새로 진입한 3곳을 빼고는 7개사만 순위가 올랐고, 나머지 17개사는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매출액 1,000대 기업에 드는 부산 기업 수는 해마다 줄었는데,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산 기업들의 형편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부산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전국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5%가량 늘어났지만, 부산 기업의 증가율은 그 절반인 7.7%.

1차 금속과 금속가공,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섬유와 의류 등으로 제조업이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고, 비제조업은 건설부동산업 3곳이 분양매출 감소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났습니다.

그 결과 전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고부가 신산업 비중이 적은 부산 기업들은 팬더믹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희태/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주임 : "단기적으로는 산업은행 이전이나 금융 공기업, 대기업 유치 같은 방안이 논의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나 하이테크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략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 상위 기업들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여전해 매출액 천 대 기업 가운데는 75%가, 100대 기업 중에는 92%가 수도권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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