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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안전하다”…일본 정부, 한국 상대 홍보전
입력 2022.09.23 (09:40) 수정 2022.09.23 (09:51) 정치
일본 정부가 어제(22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일본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방류가 시작되는 만큼, 한국 등 주변국 반발에 미리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日 “오염수 아닌 ‘처리수’ 방류하는 것”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은 어제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한 화상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제거·희석한 ‘처리수(treated water)’를 내보내는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무성 당국자는 “‘처리수’를 더 희석해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내보낸다는 것”이라면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결코 방류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내 대규모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 70%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본 기업이 개발한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가 될 때까지 정화하고, 이후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ALPS를 거친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만 남고, 다른 60여 가지 방사성 물질은 모두 제거됩니다.

경제산업성 당국자는 해양 방류를 하더라도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베크렐(Bq)을 초과하는 범위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 2∼3㎞이며,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인 리터당 1만Bq를 크게 밑돈다는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중수소 해양 방출량은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한국 고리원전(배출량)의 4분의 1, 프랑스 라아그 재처리시설의 500분의 1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중수소, 잠재적 위협”…“위험성 낮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30년 이상 장기간 방류는 전례가 없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 등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위험성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삼중수소의 인체 내 위험성은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외무성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도 환경과 사람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설명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삼중수소는 10일 이내에 배출되지만, 인체 내 탄수화물이나 지방과 유기결합(OBT)한다면 40일에서 1년에 걸쳐 감소하므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면서도 “OBT가 되더라도 방사선 수준은 매우 낮으며, 삼중수소 배출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공통적인 건강상 영향이 있다는 결과도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검증은 IAEA가”

일본은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으며, 한국 등 제3국과의 별도 검증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시에 “풍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양 방류는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달 20일에도 일본 부흥청(원전 사고지역 복원 총괄 부처)과 농림수산성이 설명회를 열고 “후쿠시마산 식품 안전성이 증명됐다”면서 한국 정부에 수출규제 철폐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는 일본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올해 2월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은 “기술적 관점에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원전에서 일상적으로도 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후 4월 해양방류 절차에 큰 문제가 없으며, 일본 정부가 이해관계자 및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의 1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AEA는 이번 달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석 박사를 비롯한 각국 전문가 11명과 함께 ALPS 성능 검증 등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역시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이 투명하게 결정했다”고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한일관계의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도 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7월 일본 정부가 방류 전에 주변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국제사회나 일본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거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우선 IAEA의 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해양 방사성 물질 추적 및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안전하다”…일본 정부, 한국 상대 홍보전
    • 입력 2022-09-23 09:40:49
    • 수정2022-09-23 09:51:44
    정치
일본 정부가 어제(22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일본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방류가 시작되는 만큼, 한국 등 주변국 반발에 미리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日 “오염수 아닌 ‘처리수’ 방류하는 것”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은 어제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한 화상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제거·희석한 ‘처리수(treated water)’를 내보내는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무성 당국자는 “‘처리수’를 더 희석해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내보낸다는 것”이라면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으로는 결코 방류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내 대규모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 70%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본 기업이 개발한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가 될 때까지 정화하고, 이후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ALPS를 거친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만 남고, 다른 60여 가지 방사성 물질은 모두 제거됩니다.

경제산업성 당국자는 해양 방류를 하더라도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베크렐(Bq)을 초과하는 범위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 2∼3㎞이며,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인 리터당 1만Bq를 크게 밑돈다는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중수소 해양 방출량은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한국 고리원전(배출량)의 4분의 1, 프랑스 라아그 재처리시설의 500분의 1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중수소, 잠재적 위협”…“위험성 낮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30년 이상 장기간 방류는 전례가 없고,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 등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위험성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삼중수소의 인체 내 위험성은 보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외무성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도 환경과 사람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설명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삼중수소는 10일 이내에 배출되지만, 인체 내 탄수화물이나 지방과 유기결합(OBT)한다면 40일에서 1년에 걸쳐 감소하므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면서도 “OBT가 되더라도 방사선 수준은 매우 낮으며, 삼중수소 배출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공통적인 건강상 영향이 있다는 결과도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검증은 IAEA가”

일본은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으며, 한국 등 제3국과의 별도 검증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시에 “풍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양 방류는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달 20일에도 일본 부흥청(원전 사고지역 복원 총괄 부처)과 농림수산성이 설명회를 열고 “후쿠시마산 식품 안전성이 증명됐다”면서 한국 정부에 수출규제 철폐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는 일본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올해 2월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은 “기술적 관점에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원전에서 일상적으로도 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후 4월 해양방류 절차에 큰 문제가 없으며, 일본 정부가 이해관계자 및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의 1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AEA는 이번 달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석 박사를 비롯한 각국 전문가 11명과 함께 ALPS 성능 검증 등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역시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이 투명하게 결정했다”고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한일관계의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도 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7월 일본 정부가 방류 전에 주변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국제사회나 일본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거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우선 IAEA의 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해양 방사성 물질 추적 및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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