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벌써 5건…가을 산불 주의보

입력 2022.09.24 (12:01) 수정 2022.09.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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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고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요즘.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산불'입니다.

6월 경남 밀양에서 초유의 초여름대형 산불까지 발생할 만큼 건조했던 숲은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불도 잠잠해졌습니다. 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대형산불 소식에 마음을 졸였던 산림 당국도 산사태 대비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만 5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9월에 발생한 산불 통계를 봐도 역대 3위에 해당합니다.


21일 전북 남원 보절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21일 전북 남원 보절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지난주만 해도 14호 태풍 난마돌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린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싶으시죠?

영남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태풍 등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그사이 다른 지역은 조금씩 건조해졌습니다. 2주 이상 맑은 날씨가 이어진 곳도 있는데요.

아래 그래픽은 최근 30일 동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100mm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부지방과 영남 해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린 겁니다.


이 때문에 호남지역은 빠르게 지표면이 건조해지면서 산불 나기 쉬운 조건이 됐습니다.

실제로 21일 오후 5시 25분쯤 전북 남원시 보절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불 진화 헬기 1대와 산불진화대원 30여 명이 투입돼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해 질 녘에 발생한 산불로 3개월여 만에 야간 진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음 날에는 전남 완도, 강원 홍천에 이어 전북 익산에서 산불이 나 0.2ha가 소실됐습니다.

22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서 발생한 산불22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서 발생한 산불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8월에 1건, 9월에 1건 산불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달 들어 5건이 발생했다"면서 "통계적으로 연관시키기는 조금 그렇지만 가을철 산불이 빨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갖춰진 만큼 등산로 주변이나 산림벌채지역에서 마른풀이나 나뭇가지, 옥수수대 등 영농부산물 소각 등을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 시 라이터나 성냥 등의 화기물을 소지하지 말고, 산림인접지에서 농업부산물과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작은 산불도 약한 바람이 불 경우 산림 내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최근 10여 년간 일어난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의 실화'가 가장 많고,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그리고 담뱃불로 인해 대부분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인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른 경우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고의가 아닌 '실수'로 산림에 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산림이나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고 인화 물질을 가지고 들어가도 산림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다시 산불의 계절입니다. 한 번 나면 되돌리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게 산불입니다. 불씨 관리에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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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새 벌써 5건…가을 산불 주의보
    • 입력 2022-09-24 12:01:38
    • 수정2022-09-24 12:25:13
    취재K

태풍이 지나고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요즘.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산불'입니다.

6월 경남 밀양에서 초유의 초여름대형 산불까지 발생할 만큼 건조했던 숲은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불도 잠잠해졌습니다. 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대형산불 소식에 마음을 졸였던 산림 당국도 산사태 대비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만 5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9월에 발생한 산불 통계를 봐도 역대 3위에 해당합니다.


21일 전북 남원 보절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지난주만 해도 14호 태풍 난마돌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린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싶으시죠?

영남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태풍 등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그사이 다른 지역은 조금씩 건조해졌습니다. 2주 이상 맑은 날씨가 이어진 곳도 있는데요.

아래 그래픽은 최근 30일 동안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100mm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부지방과 영남 해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린 겁니다.


이 때문에 호남지역은 빠르게 지표면이 건조해지면서 산불 나기 쉬운 조건이 됐습니다.

실제로 21일 오후 5시 25분쯤 전북 남원시 보절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불 진화 헬기 1대와 산불진화대원 30여 명이 투입돼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해 질 녘에 발생한 산불로 3개월여 만에 야간 진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음 날에는 전남 완도, 강원 홍천에 이어 전북 익산에서 산불이 나 0.2ha가 소실됐습니다.

22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서 발생한 산불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8월에 1건, 9월에 1건 산불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달 들어 5건이 발생했다"면서 "통계적으로 연관시키기는 조금 그렇지만 가을철 산불이 빨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 갖춰진 만큼 등산로 주변이나 산림벌채지역에서 마른풀이나 나뭇가지, 옥수수대 등 영농부산물 소각 등을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 시 라이터나 성냥 등의 화기물을 소지하지 말고, 산림인접지에서 농업부산물과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작은 산불도 약한 바람이 불 경우 산림 내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최근 10여 년간 일어난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의 실화'가 가장 많고,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그리고 담뱃불로 인해 대부분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인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른 경우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고의가 아닌 '실수'로 산림에 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산림이나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고 인화 물질을 가지고 들어가도 산림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다시 산불의 계절입니다. 한 번 나면 되돌리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게 산불입니다. 불씨 관리에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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