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총알받이 아냐”…러 동원령 반대시위 또 수백명 구금

입력 2022.09.25 (08:34) 수정 2022.09.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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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4일 시위 참가자 700여명이 구금됐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낼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반발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24일에는 전국에서 32개 지역에서 724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앞서 21일에는 38개 지역에서 1천3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러시아는 승인되지 않는 집회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경찰은 ‘동원령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AFP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된 한 여성 시위자가 “우리는 ‘총알받이’가 아니다”고 외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 남성이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을 위해 전쟁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70대 여성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전방에 소집되는 젊은이들이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러시아인 중 일부는 구금 상태에서 징집 영장 초안을 건네받고 군사동원센터에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21일 동원령을 발표할 당시 소집 기준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군 경험이 없거나 징병 연령이 한참 지난 남성들이 영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동원령 반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베리아의 외지고 가난한 지역의 소수 민족에게 집중적으로 동원령이 내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역 편중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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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5 08:34:02
    • 수정2022-09-25 08:35:08
    국제
러시아에서 예비군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4일 시위 참가자 700여명이 구금됐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낼 30만 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반발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24일에는 전국에서 32개 지역에서 724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앞서 21일에는 38개 지역에서 1천3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러시아는 승인되지 않는 집회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경찰은 ‘동원령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AFP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된 한 여성 시위자가 “우리는 ‘총알받이’가 아니다”고 외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 남성이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을 위해 전쟁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70대 여성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전방에 소집되는 젊은이들이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러시아인 중 일부는 구금 상태에서 징집 영장 초안을 건네받고 군사동원센터에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21일 동원령을 발표할 당시 소집 기준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군 경험이 없거나 징병 연령이 한참 지난 남성들이 영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동원령 반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베리아의 외지고 가난한 지역의 소수 민족에게 집중적으로 동원령이 내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역 편중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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