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가 확인 가능성은?

[앵커]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 어제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일치 여부가 확인된 1구는 80년 5월 당시 실종된 20대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일치가 유력한 2구 외에도 또 다른 암매장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행방불명 신고자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공사 도중 발견된 유골.

당초 80여 구로 추정됐지만, 대퇴부 뼈를 기준으로 세 보니 유골 수가 260여 구까지 늘었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해 유가족과 행방불명 가족의 DNA 채취 작업을 마치고, 올해 유골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STR', 즉 '단순 반복 서열' 방식에 더해 'SNP', 즉 '단일 염기 변형' 방식을 도입해 정밀 검사를 벌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터라 이 같은 정밀 검사가 가능한 유골은 160여 구로 좁혀졌고, 현재까지 60여 구에 대해 비교·대조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1구가 5.18 당시 행방불명된 20대 남성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2구는 일치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가운데 아직까지 100구가량은 정밀 유전자 검사와 대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암매장 유력 지점에 대한 발굴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추가로 암매장된 희생자가 확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80년 5월 당시의 행방불명자와 암매장의 연결 고리가 최초로 확인된 만큼, 불인정 행방불명자에 대한 전수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리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계엄군들이 지금 고백을 해야 할 때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회 이용빈 의원도 재단과 같은 의견을 내고,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월 단체들은 또 정부가 행방불명자의 명예 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