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정책 발표…농민들, “속빈 강정”

입력 2022.09.26 (19:18) 수정 2022.09.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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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떨어지는 쌀값을 잡기 위해 수확기 역대 최대 물량을 시장 격리하겠다며, 선제적으로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쌀 가격과 구매 양 모두 여전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쌀값.

정부는 공공비축미와 별개로 역대 최대 규모인 쌀 4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해 쌀값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인중/농림축산식품부 차관/어제 : "(수확기) 격리 물량으로는 사실은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에 최대 물량이거든요. 사실은 그 정도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충분한 물량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시장격리 물량 45만 톤 가운데 10만 톤가량은 이미 지난해 생산된 쌀이고, 신곡 35만 톤 역시 지난해 시장 격리된 초과생산량 37만 톤보다도 2만 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나온 쌀을 매입해 시장격리 효과를 발생시키는 공공비축미까지 모두 포함하더라도 정부의 신곡 매입은 지난해보다 8만 톤만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농민단체는 또 올해도 대풍년이 예상되지만 근거없이 초과 생산량을 설정했다며, 목표하는 시장가격을 제시한 뒤 지금이라도 시장격리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갑성/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 "저희들은 이 가격에 대한 전혀 대책이 없는 무조건적인 격리. 이건 그야말로 알맹이없는 생색만 내는 이런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초과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전남도는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정부에 대책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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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쌀값 정책 발표…농민들, “속빈 강정”
    • 입력 2022-09-26 19:18:45
    • 수정2022-09-26 19:45:26
    뉴스7(광주)
[앵커]

정부가 떨어지는 쌀값을 잡기 위해 수확기 역대 최대 물량을 시장 격리하겠다며, 선제적으로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쌀 가격과 구매 양 모두 여전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쌀값.

정부는 공공비축미와 별개로 역대 최대 규모인 쌀 4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해 쌀값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인중/농림축산식품부 차관/어제 : "(수확기) 격리 물량으로는 사실은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에 최대 물량이거든요. 사실은 그 정도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충분한 물량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시장격리 물량 45만 톤 가운데 10만 톤가량은 이미 지난해 생산된 쌀이고, 신곡 35만 톤 역시 지난해 시장 격리된 초과생산량 37만 톤보다도 2만 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나온 쌀을 매입해 시장격리 효과를 발생시키는 공공비축미까지 모두 포함하더라도 정부의 신곡 매입은 지난해보다 8만 톤만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농민단체는 또 올해도 대풍년이 예상되지만 근거없이 초과 생산량을 설정했다며, 목표하는 시장가격을 제시한 뒤 지금이라도 시장격리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갑성/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 "저희들은 이 가격에 대한 전혀 대책이 없는 무조건적인 격리. 이건 그야말로 알맹이없는 생색만 내는 이런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초과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전남도는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정부에 대책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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