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불자, 왜 콘크리트 박스에 발견됐나

입력 2022.09.26 (23:53) 수정 2022.09.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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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광주교도소에 묻혀있던 콘크리트 상자 안팎에서 발견된 유골에서 5.18 행방불명자의 DNA가 나왔습니다.

암매장과 행방불명자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왜 여기에 유골더미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발견 된 곳은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묘지입니다.

묻혀있던 콘크리트 박스 안팎에서 2백60여 구의 유골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행방불명자의 DNA가 확인된 겁니다.

법무부가 관리하던 무연고자 묘지가 아니고, 유골도 무더기로 나와 5.18 행불자 관련성이 커 보입니다.

5.18 이후 교도소 내부에서 수차례 공사가 진행된 만큼 암매장된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당시 발견된 유골들을 함께 모아놨을 수 있습니다.

당시 교도소 직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콘크리트 상자 안 유골은 70년대 교도소 이전 당시 수습된 유골이고, 5.18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 유골은 상자 위 유골 더미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봉길/옛 광주교도소 시설계장 : "이사 오면서 그때 이제 박스로 해서 한꺼번에 동명동도 시신들을 한꺼번에 박스로 해서 묻었다고 들었어요."]

1995년 검찰 수사에서 공수부대 장교가 약도를 그려 진술한 암매장 위치와 유골이 발견된 위치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아직 분석 중인 유골에서 행방불명자가 더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정수만/전 5.18유족회장 : "거기는 공동묘지에다가 그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시체 처리가 더 용이하게 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

5.18 당시 광주 교도소 내 민간인 사망자는 계엄사령부의 공식 발표로만 28명입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11명에 불과합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발견된 유골의 DNA분석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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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행불자, 왜 콘크리트 박스에 발견됐나
    • 입력 2022-09-26 23:53:50
    • 수정2022-09-27 0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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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광주교도소에 묻혀있던 콘크리트 상자 안팎에서 발견된 유골에서 5.18 행방불명자의 DNA가 나왔습니다.

암매장과 행방불명자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왜 여기에 유골더미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발견 된 곳은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자 묘지입니다.

묻혀있던 콘크리트 박스 안팎에서 2백60여 구의 유골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행방불명자의 DNA가 확인된 겁니다.

법무부가 관리하던 무연고자 묘지가 아니고, 유골도 무더기로 나와 5.18 행불자 관련성이 커 보입니다.

5.18 이후 교도소 내부에서 수차례 공사가 진행된 만큼 암매장된 행방불명자를 포함해 당시 발견된 유골들을 함께 모아놨을 수 있습니다.

당시 교도소 직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콘크리트 상자 안 유골은 70년대 교도소 이전 당시 수습된 유골이고, 5.18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 유골은 상자 위 유골 더미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봉길/옛 광주교도소 시설계장 : "이사 오면서 그때 이제 박스로 해서 한꺼번에 동명동도 시신들을 한꺼번에 박스로 해서 묻었다고 들었어요."]

1995년 검찰 수사에서 공수부대 장교가 약도를 그려 진술한 암매장 위치와 유골이 발견된 위치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아직 분석 중인 유골에서 행방불명자가 더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정수만/전 5.18유족회장 : "거기는 공동묘지에다가 그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시체 처리가 더 용이하게 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

5.18 당시 광주 교도소 내 민간인 사망자는 계엄사령부의 공식 발표로만 28명입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11명에 불과합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발견된 유골의 DNA분석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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