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42년 만에 드러난 진실…5·18 행방불명 신고자 전수조사해야”

입력 2022.09.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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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2019년 옛 광주교도소서 나온 유골 1구, 5·18 행방불명자 DNA 일치"
- "유골의 신원은 5.18 당시 행방불명된 20대 남성"
- "유골 2구도 DNA 일치 가능성 높아..5.18 진상조사위 발표 주목"
- "80년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 3공수 여단 주둔..암매장지 제보 잇따라"
- "행불자 가족, 가슴 졸이며 암매장 의혹 진상 드러나기를 기대"
- "5·18 행방불명 인정받지 못한 신고자까지 전수조사 이뤄져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zXHnhyPRxKQ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옛 광주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가운데 1구가 5.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어제 이 유골의 신원도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유골 2구는 DNA 일치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은 유골에 대한 분석 작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오월단체들은 행방불명자로 인정받지 못한 신고자들까지 전수조사와 함께 유전자를 확보해서 진상이 온전히 드러나게 하자, 이렇게 밝혔습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이하 조진태):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3년 전이죠. 2019년에 옛 광주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가운데 1구가 5.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조진태: 말씀하신 대로 2019년도에 법무부가 교도소 옆 부지에 솔로몬로파크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조성하면서 진입로 공사 하다가 대규모 유골이 발견됐죠.


그 유골을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국과수에 분석 검증을 의뢰해왔고요. 그 과정에서 최근에 말하자면 며칠 사이에 5.18 당시 행방불명된 분의 신원과 DNA가 일치한다 이런 결과를 끌어낸 것입니다.

◇ 정길훈: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는 이미 확보가 돼 있던 상황이죠?

◆ 조진태: 그렇죠. 광주광역시에 행방불명된 가족이 있다고 해서 신고한 분들이 전체적으로 220여 명 되는데요. 전부 다는 아니지만 DNA를 채취해서 전남대 법의학교실에서 그동안 계속 보관해왔던 것이고요. 그리고 그 뒤에도 조사위원회에서도 행불불명자로 인정되는 분들, 혹은 신고 접수된 분들을 지속적으로 DNA를 채취해서 암매장 등 과정을 조사하고 정리를 해왔던 것이죠.

◇ 정길훈: 이번에 DNA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된 유골의 신원이 20대 남성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분이 행불자 가운데 구체적으로 누구입니까?

◆ 조진태: 제가 지금 그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에서 그분의 사망 경위 그리고 암매장 경위 등을 매우 실체적으로 낱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친 다음에 조사위원회에서 보다 공식적으로 국민께 말씀을 드리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지금은 그것을 밝히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20대 남성이다, 여기까지만 하고 그분이 5.18 당시에 어떤 경위로 행방불명 됐는지 그 부분에 대한 5.18 진상조사위의 조사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 말씀이신가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그 과정 이후에 이제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실체적으로 조사위원회가 발표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옛 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2구도 DNA 일치가 거의 유력한 상황이라는데 어떻습니까?


◆ 조진태: 그렇게 알려져 있죠. 조사위원회에서는 그 과정 역시 함께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것뿐만 아니라고 봅니다. 당시 유골 발굴 현장에서는 261구가 발굴됐단 말이죠. 그중 특정해서 계속적으로 조사위원회에서는 분석 검증을 해왔습니다. 지금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유골은 말하자면 맨 아래에는 시멘트로 각이 져 있는 그런 유골이 있었고 바로 그 위에 또 유골이 얹혀 있었는데 구분해서 보면 여전히 그 유골 중에서 여러 가지 분석 과정을 통해서 추가로 더 확인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더 있기 때문에 조사위원회에서는 상당히 신중하면서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길훈: 아무래도 청취자들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5.18 행불자의 유골이 왜 옛 광주교도소에 묻혔을까, 그 점인데요.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5.18 진상조사위에서 밝혀야겠습니다만 어떤 추정이 가능할까요?

◆ 조진태: 당시 3공수여단이 교도소에 진주해서 광주 시민이 외곽으로 나가는 걸 전부 차단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교도소 앞에서 시민을 향한 총격도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또 방어하기 위해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시 시민군이 거기 출동도 했고. 그래서 교도소 앞에서 상당히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희생당한 분들 그리고 전남대로 당시 연행됐다가 교도소로 옮겨졌던 분들 중에서 또 끔찍한 폭행을 당해서 희생당한 분들, 이런 분들이 교도소 인근에 암매장 됐다는, 가매장 됐다는 증언, 제보. 당시 3공수여단의 병사들 그리고 장교들이 계속 증언하고 제보를 해왔던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교도소 인근은 5.18 이후 암매장 또 가매장 등 희생당한 분들의 시신이 분명히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던 것이죠. 그래서 5.18기념재단에서도 2017년부터 그쪽 제보, 증언을 근거로 해서 계속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던 것이거든요.

◇ 정길훈: 이번에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유골, 그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로 최종 인정되려면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그것을 확정해야 할 텐데요. 진상조사위 내부에서는 어떤 절차가 남아있는 겁니까?


◆ 조진태: 광주광역시가 공식적으로 다양한 심사, 근거 자료를 토대로 해서 확정된 행방불명된 분들이 있습니다. 국립5.18묘지 가면 오른 편에 그분들 묘비만 있고 말하자면 무덤은 없는 셈인데요. 그분들의 신원은 가족들에 의해서 밝혀져 있고요. 가족들의 DNA가 채취돼서 보관돼 왔기 때문에 바로 그것과 연관해서 발굴된 유골이 DNA 분석상 검증 결과 일치한다 이런 것이 확인됐습니다. 조사위원회에서는 그 확인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를 할 예정이겠죠.

◇ 정길훈: 5.18진상조사위원회에서 전체회의에 이 안건을 보고해서 인정받는 절차, 이런 것이 조금 더 남아있는 거죠?

◆ 조진태: 조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조사도 치밀하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지만 그 발표 역시도 그것에 근거해서. 왜냐하면 국민이 그야말로 신뢰할 만한 그런 내용을 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감안해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 소식을 뉴스로 접한 5.18 행불자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조진태: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굉장히 아렸는데 그래도 가족들은 지금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희생됐는지를 모르고 있는 가족들 그분들은 자신의 형제, 부모, 자식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가장, 그야말로 지금까지 40여년이 지났지만 가장 알고 싶어 하실 것이에요. 지금 그분들 누구보다도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5.18 행방불명자로 공식 인정받은 분과 5.18 행불자로 신고했는데 인정받지 못한 분, 각각 몇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죠?


◆ 조진태: 84명이 인정됐고요. 그리고 무명열사묘 11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과정을 통해서 6명 신원이 확인이 돼서, 시신이 있는데 신원이 확인 안 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80년 이후에 행불자로 신고된 분들이 242명으로 집계가 돼 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족을 찾고자 하는 분들 신고가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신고만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실종자, 행방불명된 분들, 시민은 대략 여러 가지 떠도는 이야기를 통해서 듣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 등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그다음에 조사위원회의 군 기록 그리고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병사들의 진술과 증언 이런 것을 전부 토대로 해서 나중에 이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때 가면 당시 실종된 분들의 구체적인 숫자, 어느 정도가 행방불명된 것인지를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 정길훈: 5.18기념재단 어제 성명을 냈는데요.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했는데 인정받지 못했던 분들 이분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하고 유전자 확보해보자, 그런 주장 하셨죠?


◆ 조진태: 조사위원회에서는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제 그야말로 5.18진상규명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던 시민 그리고 희생자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있었던 암매장 건이 구체적으로 실체적으로 밝혀졌으니까 이것을 계기로 해서 암매장, 행방불명된 분들 전수조사 반드시 돼야 한다고 보고요. 그 과정 우리가 함께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5.18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이 아마 내년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상조사위 활동 관련해서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 조진태: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략 진상규명 과제, 법에 따라서 설정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70%가량 진행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당히 많은 부분, 그동안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부분도 박차를 가해서 그리고 치밀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저는 믿고 있고. 이 과정과 결과를 통해서 더 필요하다면 말하자면 진상규명을 더 해야 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5.18 진상규명이 밝혀지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다음 달에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으니까요. 관련 소식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조진태: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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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42년 만에 드러난 진실…5·18 행방불명 신고자 전수조사해야”
    • 입력 2022-09-27 1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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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옛 광주교도소서 나온 유골 1구, 5·18 행방불명자 DNA 일치"<br />- "유골의 신원은 5.18 당시 행방불명된 20대 남성"<br />- "유골 2구도 DNA 일치 가능성 높아..5.18 진상조사위 발표 주목"<br />- "80년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 3공수 여단 주둔..암매장지 제보 잇따라"<br />- "행불자 가족, 가슴 졸이며 암매장 의혹 진상 드러나기를 기대"<br />- "5·18 행방불명 인정받지 못한 신고자까지 전수조사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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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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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옛 광주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가운데 1구가 5.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어제 이 유골의 신원도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유골 2구는 DNA 일치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은 유골에 대한 분석 작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오월단체들은 행방불명자로 인정받지 못한 신고자들까지 전수조사와 함께 유전자를 확보해서 진상이 온전히 드러나게 하자, 이렇게 밝혔습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이하 조진태):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3년 전이죠. 2019년에 옛 광주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가운데 1구가 5.18 행방불명자의 DNA와 일치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조진태: 말씀하신 대로 2019년도에 법무부가 교도소 옆 부지에 솔로몬로파크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조성하면서 진입로 공사 하다가 대규모 유골이 발견됐죠.


그 유골을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국과수에 분석 검증을 의뢰해왔고요. 그 과정에서 최근에 말하자면 며칠 사이에 5.18 당시 행방불명된 분의 신원과 DNA가 일치한다 이런 결과를 끌어낸 것입니다.

◇ 정길훈: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는 이미 확보가 돼 있던 상황이죠?

◆ 조진태: 그렇죠. 광주광역시에 행방불명된 가족이 있다고 해서 신고한 분들이 전체적으로 220여 명 되는데요. 전부 다는 아니지만 DNA를 채취해서 전남대 법의학교실에서 그동안 계속 보관해왔던 것이고요. 그리고 그 뒤에도 조사위원회에서도 행불불명자로 인정되는 분들, 혹은 신고 접수된 분들을 지속적으로 DNA를 채취해서 암매장 등 과정을 조사하고 정리를 해왔던 것이죠.

◇ 정길훈: 이번에 DNA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된 유골의 신원이 20대 남성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분이 행불자 가운데 구체적으로 누구입니까?

◆ 조진태: 제가 지금 그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에서 그분의 사망 경위 그리고 암매장 경위 등을 매우 실체적으로 낱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친 다음에 조사위원회에서 보다 공식적으로 국민께 말씀을 드리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지금은 그것을 밝히는 것은 너무 섣부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20대 남성이다, 여기까지만 하고 그분이 5.18 당시에 어떤 경위로 행방불명 됐는지 그 부분에 대한 5.18 진상조사위의 조사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 말씀이신가요?

◆ 조진태: 그렇습니다. 그 과정 이후에 이제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실체적으로 조사위원회가 발표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옛 교도소에서 나온 유골 2구도 DNA 일치가 거의 유력한 상황이라는데 어떻습니까?


◆ 조진태: 그렇게 알려져 있죠. 조사위원회에서는 그 과정 역시 함께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것뿐만 아니라고 봅니다. 당시 유골 발굴 현장에서는 261구가 발굴됐단 말이죠. 그중 특정해서 계속적으로 조사위원회에서는 분석 검증을 해왔습니다. 지금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유골은 말하자면 맨 아래에는 시멘트로 각이 져 있는 그런 유골이 있었고 바로 그 위에 또 유골이 얹혀 있었는데 구분해서 보면 여전히 그 유골 중에서 여러 가지 분석 과정을 통해서 추가로 더 확인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더 있기 때문에 조사위원회에서는 상당히 신중하면서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길훈: 아무래도 청취자들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5.18 행불자의 유골이 왜 옛 광주교도소에 묻혔을까, 그 점인데요.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5.18 진상조사위에서 밝혀야겠습니다만 어떤 추정이 가능할까요?

◆ 조진태: 당시 3공수여단이 교도소에 진주해서 광주 시민이 외곽으로 나가는 걸 전부 차단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교도소 앞에서 시민을 향한 총격도 있었고 그리고 그것을 또 방어하기 위해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시 시민군이 거기 출동도 했고. 그래서 교도소 앞에서 상당히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희생당한 분들 그리고 전남대로 당시 연행됐다가 교도소로 옮겨졌던 분들 중에서 또 끔찍한 폭행을 당해서 희생당한 분들, 이런 분들이 교도소 인근에 암매장 됐다는, 가매장 됐다는 증언, 제보. 당시 3공수여단의 병사들 그리고 장교들이 계속 증언하고 제보를 해왔던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교도소 인근은 5.18 이후 암매장 또 가매장 등 희생당한 분들의 시신이 분명히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돼왔던 것이죠. 그래서 5.18기념재단에서도 2017년부터 그쪽 제보, 증언을 근거로 해서 계속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던 것이거든요.

◇ 정길훈: 이번에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유골, 그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로 최종 인정되려면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그것을 확정해야 할 텐데요. 진상조사위 내부에서는 어떤 절차가 남아있는 겁니까?


◆ 조진태: 광주광역시가 공식적으로 다양한 심사, 근거 자료를 토대로 해서 확정된 행방불명된 분들이 있습니다. 국립5.18묘지 가면 오른 편에 그분들 묘비만 있고 말하자면 무덤은 없는 셈인데요. 그분들의 신원은 가족들에 의해서 밝혀져 있고요. 가족들의 DNA가 채취돼서 보관돼 왔기 때문에 바로 그것과 연관해서 발굴된 유골이 DNA 분석상 검증 결과 일치한다 이런 것이 확인됐습니다. 조사위원회에서는 그 확인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를 할 예정이겠죠.

◇ 정길훈: 5.18진상조사위원회에서 전체회의에 이 안건을 보고해서 인정받는 절차, 이런 것이 조금 더 남아있는 거죠?

◆ 조진태: 조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조사도 치밀하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지만 그 발표 역시도 그것에 근거해서. 왜냐하면 국민이 그야말로 신뢰할 만한 그런 내용을 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을 감안해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 소식을 뉴스로 접한 5.18 행불자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조진태: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굉장히 아렸는데 그래도 가족들은 지금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희생됐는지를 모르고 있는 가족들 그분들은 자신의 형제, 부모, 자식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가장, 그야말로 지금까지 40여년이 지났지만 가장 알고 싶어 하실 것이에요. 지금 그분들 누구보다도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5.18 행방불명자로 공식 인정받은 분과 5.18 행불자로 신고했는데 인정받지 못한 분, 각각 몇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죠?


◆ 조진태: 84명이 인정됐고요. 그리고 무명열사묘 11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과정을 통해서 6명 신원이 확인이 돼서, 시신이 있는데 신원이 확인 안 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80년 이후에 행불자로 신고된 분들이 242명으로 집계가 돼 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족을 찾고자 하는 분들 신고가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신고만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실종자, 행방불명된 분들, 시민은 대략 여러 가지 떠도는 이야기를 통해서 듣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 등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그다음에 조사위원회의 군 기록 그리고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병사들의 진술과 증언 이런 것을 전부 토대로 해서 나중에 이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때 가면 당시 실종된 분들의 구체적인 숫자, 어느 정도가 행방불명된 것인지를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 정길훈: 5.18기념재단 어제 성명을 냈는데요. 5.18 행방불명자로 신고했는데 인정받지 못했던 분들 이분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하고 유전자 확보해보자, 그런 주장 하셨죠?


◆ 조진태: 조사위원회에서는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제 그야말로 5.18진상규명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던 시민 그리고 희생자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있었던 암매장 건이 구체적으로 실체적으로 밝혀졌으니까 이것을 계기로 해서 암매장, 행방불명된 분들 전수조사 반드시 돼야 한다고 보고요. 그 과정 우리가 함께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5.18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이 아마 내년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상조사위 활동 관련해서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 조진태: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략 진상규명 과제, 법에 따라서 설정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70%가량 진행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당히 많은 부분, 그동안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부분도 박차를 가해서 그리고 치밀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저는 믿고 있고. 이 과정과 결과를 통해서 더 필요하다면 말하자면 진상규명을 더 해야 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5.18 진상규명이 밝혀지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길훈: 다음 달에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으니까요. 관련 소식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조진태: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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