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합병투표 압도적 찬성”…서방 “가짜 투표”·“제재”

입력 2022.09.28 (06:25) 수정 2022.09.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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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치러진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종료됐습니다.

압도적 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합병이 선언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방은 '가짜 투표'라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관련자를 제재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닷새간 치러진 러시아와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4개 주에서 치러졌습니다.

최종 결과는 5일 안에 확정되는데 모든 지역에서 90%가 넘는 찬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합병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르면 30일 푸틴 대통령이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합병 시도에 서방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드미트리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이른바 국민투표에 대한 반응이 약할수록) 러시아는 더 많은 영토를 확대하고 합병하려는 욕심이 커질 것입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가짜 투표라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불법 투표에 관여한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방은 더욱 강화된 러시아 제재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와 다른 많은 국가는 이미 매우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영토 병합 후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러시아는 병합 지역에 대한 공격은 자국 영토에 대한 침공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자위력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탈환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전쟁이 격화되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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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06:25:26
    • 수정2022-09-28 0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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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치러진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종료됐습니다.

압도적 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합병이 선언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방은 '가짜 투표'라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관련자를 제재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닷새간 치러진 러시아와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4개 주에서 치러졌습니다.

최종 결과는 5일 안에 확정되는데 모든 지역에서 90%가 넘는 찬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합병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르면 30일 푸틴 대통령이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합병 시도에 서방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드미트리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이른바 국민투표에 대한 반응이 약할수록) 러시아는 더 많은 영토를 확대하고 합병하려는 욕심이 커질 것입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가짜 투표라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불법 투표에 관여한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방은 더욱 강화된 러시아 제재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와 다른 많은 국가는 이미 매우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영토 병합 후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러시아는 병합 지역에 대한 공격은 자국 영토에 대한 침공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자위력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탈환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전쟁이 격화되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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