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박지원 “바이든도 김대중도 다 했다…윤 대통령,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문제”

입력 2022.09.28 (16:10) 수정 2022.09.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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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박지원 (전 국정원장)

-순방 외교 총체적 실패...전기차 해결·북한 거론도 못하고 비속어로 전 세계가 조롱
-대통령이 잘못해놓고 왜 언론과 야당에 책임 씌우나...진상조사는 대통령부터
-바이든도 김대중도 사과했다...대통령도 실수하고 잘못하면 사과해야

-기시다 총리 찾아가 한일 관계 정상화 이야기, 잘했다...솔직하고 격식 없는 윤석열다움
-한미 정상 48초 대화는 정상회담은 물론 환담도 아니야...그 사이에 무슨 얘기 했겠나
-해외 순방 두 번 모두 성과 없이 망신만...박진 장관보다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책임져야

-윤 대통령 솔직하고 소탈한 장점 살리면 박수 받을 것...검사처럼 대통령 하니 어려워

-이화영 부지사 구속됐지만, 연결 안 드러나면 이재명 대표 문제없을 것

-일본, 북한에 현금 지원 사전 조율? 북-일 회담 성사되면 윤석열 대북정책 곤혹스러워져

■ 방송시간 : 9월 28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https://youtu.be/0XwU-Bcisek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오늘 초대 손님은 박지원 정치 9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2주 만에 뵙는데, 2주 전이면 순방 전이었잖아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때 방송 출연하셔가지고 전기차 문제 해결하면...

▼박지원 지금 세상이 몇 번 바뀌어버렸습니다.

◎범기영 네?

▼박지원 세상이 몇 번 바뀌었어요.

◎범기영 그러니까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마지막으로 했던 이야기부터 다시 한번 연결해서 해보려고요. 그때 방송 마치면서 전기차 문제 해결하고 오셔야 된다, 이거 해결되면 국민들이 업고 다닐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지원 총체적 실패죠.

◎범기영 총체적 실패다.

▼박지원 그렇죠. 영국에서는 조문 가서 조문 못 하고 쫓아가서 30분, 기다려서 48초. 이 48초간 무슨 말을 했겠어요? 전기차도 해결 못 하고 북한 문제도 거론도 못 하고 오히려 비속어 써가지고 난리가 아니에요. 전 세계 언론이 우리 대통령을 비웃고 조롱하고 있어요. 이게 국격이 얼마나... 우리 BTS, 블랙핑크, 이런 젊은 청년들이 올려놓은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가 이걸로 해서 완전히 가고 있잖아요.

◎범기영 그런데 실패한 정상 외교는 없다, 이런 사실 외교가의 금언이 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게 그전에 여러 층위에서 복잡하게 조율을 거치고 마지막에 확인하는 과정만 거치기 때문에 실패가 없다는 건데, 이번 과정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박지원 그러니까 대통령 내외분은 비서실에서 써준 것을 읽고 가자고 하면 가고 오자고 하면 오는 거예요. 물론 최종적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있지만 저는 이 지난번 나토 정상회의나 이번이나 취임 4개월 만에 두 번 나가서 두 번 다 저렇게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저는 대통령 안보실, 외교안보실 그리고 의전실의 책임이 크다.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이건 말이죠, 참 이상하잖아요. 15분이면 대통령한테 물었으면, 대통령께서 나 잘 생각 안 나는데? 내가 그랬나? 그렇다면 이건 죄송하다고 해라. 끝나는 거예요. 1시간 50분 있다가 물어도 돼요. 15시간 만에 대통령한테 묻지 못하고 김은혜 홍보수석 얘기에 의거하면 한국으로 보내서 음성 분석해가지고, 그걸 왜 음성 분석합니까, 대통령한테 물어야지?

◎범기영 말씀하신 분한테 여쭈면 되는데.

▼박지원 그렇죠. 그런데 대통령도 이것을... 영상이 거짓말합니까? 박지원이 나와서 찍었는데 다른 사람이 보입니까? 제 음성이 녹음됐는데 거짓말합니까? 이건 할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를 하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나는 거예요. 지금 오늘 일주일째 이걸 가지고 이렇게 싸우고 있고, 저 국민의힘이 뭐 하는 거예요? 왜 MBC 앞에 가서... 그러면 왜 KBS는 안 와요? SBS는 안 오고 TV 조선은 안 가고 MBN은 왜 안 가냐고요.

◎범기영 사사건건에 출연하셔서 여러 이야기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주제를 좀 하나하나 나눠서 좀 가볼까요? 한일 정상회담의 모양새 관련한 이야기도 참 많았어요.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공간에 이제 대통령이 찾아가서 만나는 형태가 됐고, 이 장면은 한국 언론은 촬영하지 못했던 영상이죠? 현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 언론이 촬영한 모습을 나중에 저희가 활용하는 형태가 됐고. 현장 뒤에 보면 국기도 없고요. 그러니까 통상 저희가 봤던 정상 간의 만남, 회담, 이것과는 좀 다른 분위기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보다가 어떤 생각이 났냐 하면, 예전에 왜 그 수출 규제 문제 해결하겠다고 한국 대표단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 갛묘한 장면... 지금 영상이 나가고 있군요. 청사 한쪽에 있는 회의실 치우고, 뭐 테이블에 국기도 뭐도 없고요. 그냥 저거 A4 용지 뽑아서 설명회, 이렇게 붙여놨습니다, 지금. 저렇게 사진 찍고 대화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저 장면이 딱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일본하고 사실 많이 접촉을 해보셨잖아요. 일본 외교는 왜 이렇게 한 겁니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박지원 한일 간에는 항상 가장 가까워야 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흐르고 알력이 있어요. 특히 일본에서 그러한 일을 잘해요. 저것은 지금 과장급들이 창고에서 저렇게 한 건데.

◎범기영 그랬었죠.

▼박지원 우리나라 대통령이 찾아갔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찾아가서 한일 관계 정상화하자,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한 것은 저는 윤석열답다. 저렇게 솔직하고 격식 없이 가는 게 좋다.

◎범기영 격의 없이 솔직하게.

▼박지원 그렇지만 김태효 외교안보실 차장이 뭐라고 했습니까? 한일 정상회담 합의했다. 한미 정상회담 확실하게 합의했다. 이렇게 했는데 일본에서, 외무성에서 산케이신문에다가 그런 적 없다. 또 기시다 총리도 아사히신문에다가 나 그러면 안 만난다. 저렇게 해버리니까 저런 굴욕적인 외교를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저는 저래도 쫓아가서 만난 것은 진짜 윤석열 대통령답다, 나는 잘했다, 그렇게 보지만 굴욕감은 있어요. 그러한 또 한미 정상회담도 48초가 정상회담입니까? 이건 환담도 아니에요. 그사이에 어떻게 뭐... 인플레이션 감축법 얘기했고 통화 스와프 얘기했겠어요? 그건 아니에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그전에 이미 양국 NSC 사이에 여러 차례 대화가 오갔고 영국에서도 만나고 환담장에서도 만나고 리셉션에서도 봤으니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박지원 아니, 글쎄요. 그렇지만 그것이 어떻게 한미 정상회담이냐고요. 그러면 이러한 것을 또 영국 가서 조문, 교통 막힐 건 세계가 다 알잖아요. 못 갔으면, 조문하러 갔으면 걸어서라도 가야죠. 마크롱 대통령 걸어가는데 왜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못 걸어가냐고요. 여기다가 오비이락이겠죠. 천공스승이 뉴욕에서, 유튜브 보셨을 거 아니에요? 조문하면 안 된다. 귀신이 어쩐다, 하니까 이게 딱 맞춰가지고...

◎범기영 그것 때문이겠습니까?

▼박지원 그건 절대 아니에요. 저도 그래요. 그렇지만 그러한 실수를 하게 만든 것은 누구냐? 외교안보팀, 의전실 책임이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현재 임기 4개월 돼서 두 번 해외에 나가서 성과는 없이 이렇게 망신을 했다고 하면 저는 외교안보 라인들이 책임지고 인적 조치를 해야 된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범기영 구체적으로 국가안보실장, 1차장, 이 정도는 경질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박지원 특히 김태효 1차장은 책임져야죠. 자기가 그렇게 확실하게 한다고 해놓고.

◎범기영 흔쾌히 합의했다, 이렇게 말했었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알겠습니다. 저희 어제 KBS 9시 뉴스 단독 보도가 하나 있었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해서, 사실 저희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사관에서 로비 업체 고용하고 있는 거, 이건 뭐 비밀도 아니고요, 사실. 얼마든지 외교에서 필요하다면 하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세상이 다 알죠.

◎범기영 하고 있는데도 전혀 몰랐다, 동향을. 그런데 이게 로비 업체를 이것 때문에 물론 저희가 쓰고 있는 건 아니니까, 그동안 계속 쓰고 있었는데 관련 움직임을 왜 전혀 몰랐을까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은 듭니다.

▼박지원 저는 미국 대사관의 외교부, 산업부, 무역협회, 코트라, 국정원, 다 나가 있어요.

◎범기영 그렇죠. 상무관, 정보관 다들 있죠.

▼박지원 다 나가 있어요.

◎범기영 에이스들이...

▼박지원 그런데 이것도 몰랐다. 미국은 로비 업체를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몰랐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거예요. 펠로시 의장이 와서 대통령이 만나가지고 어떤 얘기가 있었으면 그래도 가능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게 어제도 저도 KBS 9시 뉴스 보고요, 그러면 그렇지. 윤석열 정부 외교가 저따위지, 이래지더라고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건 그거예요. 워싱턴에 나가 있는 우리 공관원들이라면 모든 부처에서 아마 가장 뛰어난 에이스들이 갈 거란 말입니까? 미국통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분들. 이분들이 가 있고 현지에서 로비 업체도 따로 계약해서 계속 운용을 하고 있고, 현지에 있는 의회 관계자들, 정부 관계자들 계속 접촉을 하고 있을 거고, 그래왔는데 늘 갖춰 있는 네트워크일 텐데, 왜 이번에 유독 구멍이 났을까? 그게 너무 궁금한 거예요.

▼박지원 지금 현 정부가 대통령부터 5년간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 제시가 없잖아요. 각 부처 장관들도 그러한 것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런데 저는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사람이 국회로서는 박진 장관밖에 없는데, 저는 박진 장관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그래도 윤석열 정부 내각 중에서 제일 잘하신 분인데 좀 억울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장관 해임 건의안은 이미 제출했고 내일 아마 투표가 진행이 될 텐데, 본회의에.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상정이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법상?

▼박지원 될 수밖에 없죠.

◎범기영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박지원 이제 만약에 본회의 상정하면 가결되는 거고, 대통령께서 윤석열 대통령 성격상 거부권 행사할 거예요.

◎범기영 법안이 아니니까 거부권까지는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박지원 네, 비토하죠. 그러면 역대 장관들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결하면 대통령이 받아줬어요. 왜냐하면, 국회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범기영 하긴 그게 또 협치의 가늠좌일 수도 있겠습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의회에서 뭔가 총의를 모아서 결정을 하면 그거를 받아서 뭐 썩 동의할 수는 없지만, 국무위원 지위를 유지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는 게 방법일 수는 있겠는데.

▼박지원 다 그랬어요. 김대중 대통령도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니까 받아줬어요. 저도 문체부 장관 할 때 해임 건의안이 됐는데 다행히 부결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런다고 제가 보면 박진 장관이 꼭 책임져야 되는가?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자지만 이것은 대통령실의 외교안보실장이 책임지고 김태효 차장이 책임질 일이고 대통령실 의전실장이 책임질 일이지, 이건 아닌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비속어 논란, 오늘 일주일째입니다. 순방 성과는 잘들 기억이 안 나실 겁니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박지원 순방 성과는 뭐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있어요? 잘못한 것밖에 없죠.

◎범기영 그래도 평가를 좀 해 주시죠.

▼박지원 평가할 것 없어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비속어 논란 일주일째인데, 대통령실하고 여당의 분위기를 보면 프레임을 좀 바꾸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이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자막 조작 사건이다. 긍정적입니까? 이게 바뀌겠습니까?

▼박지원 안 바뀌어요. 지금 오늘 여론조사 보면 국민의 60%가, 심지어 60대 이상에서도 다 바이든이다, 이 XX 잘못했다, 대구 경북에서도 그렇게 나오잖아요. 이걸 정치라고 하는 것은요, 내가 아무리 옳다고 해도 국민이 틀렸다고 하면 국민 뜻을 따라가야 됩니다.

◎범기영 그런데 하지 않은 말을 인정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15분 만에 내놨다고 하면 믿죠. 1시간 50분 만에 내놨다고 하면 믿죠. 15시간 만에 내놓은 김은혜 수석의 얘기도 또 틀렸잖아요. 이제는 이 XX도 안 했다는 거 아니에요?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

◎범기영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해명하는 과정을 봐도, 이게 계속해서 좀 바뀌죠, 말씀하신 대로? 당일 오후 3시에는 사적 발언이다, 라는 취지로 해명을 했었고요. 그런데 대통령이 외교 현장에서 한 발언이 사적 발언이냐, 이런 논란도 물론 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김은혜 수석이 날리면이다, 사실은. 그 비속어는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다, 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야당을 지목한 것도 아니다. 본질은 비속어도 아니고 동맹국을 폄훼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 겁니까, 그런데?

▼박지원 자기가 잘못해놓고 왜 언론하고 야당한테 책임을 씌웁니까? 대통령께서 안 했으면 아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될 거 아니에요.

◎범기영 그런데 명확하게 아니라고는 또 안 하시니까.

▼박지원 안 하죠, 못 하죠. 그러니까 진상 조사를 해라, 진상 조사는 대통령부터 해야죠. 이건 뭐 제가 대통령을 말씀하는 게 아니라 우리 속담에 그러잖아요. 방귀 뀐 사람이 큰소리친다고. 이거 잘못한 사람들이 저렇게 막 언론에다 핑계 대고 국민한테 핑계 대고 국제사회에서는 총체적으로 조롱거리 되고, 이건 이래서는 안 돼요. 오늘이라도 대통령께서 내가 사려 깊지 못한 얘기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 끝나는 거예요.

◎범기영 그런데 그 문제는 진상 조사하고 나중에라고 출근길에 이미 말씀을 하셨는데.

▼박지원 글쎄요. 그러니까 나는 왜 이렇게 정치를 이렇게도 못하냐.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줘야 돼요. 그런데 자꾸 어렵게 매일 가면서 만들어줘요. 매일 거짓말로 진화되고. 이게 문제죠.

◎범기영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뭘까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판단이 섰으니까 이 방향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강 대 강으로 가면요, 정치권은 비깁니다. 누가 승자도 없고 약자도 없으니까...

◎범기영 최소한 지지 않는 길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내가 그러한 말을 안 한 것을 싸움으로 없애겠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범기영 영상이 이미 있는데 없어집니까, 그게?

▼박지원 아니, 글쎄요.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영상이 지금 박지원이가 KBS 사사건건에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 나온 것으로 돼요? 제가 말했는데 제 녹음이 틀리게 나와요? 영상이나 녹음은 거짓말을 안 해요,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는다는 거예요. 귀신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안 남는다. 즉 귀신 쓰인 것도 아니고 뭐예요, 도대체?

◎범기영 자꾸 귀신, 이쪽으로는 안 가겠습니다. 인터넷에 최초로 관련 글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이었어요. 오늘 실명, 얼굴 다 공개하고 라디오 인터뷰했습니다. 듣고 가겠습니다.

<녹취> 최지용 /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 선임비서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가 어떻게, 원내대표께서 글을 보게 되셨고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물어볼 수 있는 위치의 입장도 아니고요. 저도 그렇게 돌아다니는 글을 보고 영상을 봤는데 대표께서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정도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 정보를, 이 영상을 국민의힘은 과연 아무도 보지 않았을까 저는 그랬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의 대언론 영향에 큰 문제가 생긴 거다...

◎범기영 그러니까 최 비서관의 주장을 아주 간략하게 간추려드리면 이겁니다. 본인은 MBC로부터, MBC 기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게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있는 여러 개의 단체 채팅방, 단톡방에 돌아다니는 글들을 봤고 그 내용을 자주 이용하던 그 게시판에 올린 거다, 라는 취지였고요.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걸 확인했는지 자기는 모르겠다. 그런데 대충 오전 9시쯤부터는 대부분 국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 단톡방들이 많으니까 다들 이걸 알고 있었다. 영상을 확인하고 말씀하신 게 아니겠냐, 이런 추정입니다. 아무튼, 자신은 MBC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쯤 되니까 궁금해집니다. 정치 9단은 이걸 언제쯤 아셨을까.

▼박지원 저는 보도 보고 알았어요.

◎범기영 보도 보고 아셨어요? 9단이신데 좀 일찍 아셨어야...

▼박지원 저는 본래 이 단톡방, 이런 걸 잘 안 봅니다. 왜냐하면, 저한테도 얼마나 많이 나와요. 지금 보면 어떤 사람들이 제가 문재인 대통령한테 200억을 받아가지고 헌법재판소에 줬대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시키려고. 이런 걸 어떻게 믿어요? 수없이 돌아다녀요. 그러니까 저는 안 보지만 저분 제가 알아요. 기자였어요.

◎범기영 인터넷 매체 기자였죠.

▼박지원 네, 기자인데 제가 그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뉴욕에 가 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을 경유해서 워싱턴DC에 계시는데 거기에서 윤창중 성희롱 사건이 났어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잖아요. 그리고 워싱턴이나 뉴욕에 이제 같이 민주화운동 한 사람들이 저한테 연락 와서 내가 뉴욕에서 페이스북에다 올렸어요. 이런 말이 들린다, 이게 문제다. 했더니 그게 이제 최초가 된 거지.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 우리 시민들은 박지원이는 잠도 안 자고 어떻게 저걸 알았냐. 뉴욕 시간하고 여기 시간하고 다르잖아요. 그래도 가지고 저도 아주 궁지에 몰렸어요. 이게 뭐 공작을 내가 했다, 어쨌다 하는데 저는 저 선임비서관이 그러한 것을 보고 또 비서관들이나 보좌관들은 저런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저러한 것을 자기들 카톡방에 공지했지 않느냐. 그런데 만약에 거기 카톡방 조사해보면 알 거 아니에요. MBC 기자가 있는지, 누가 왔다 갔다 했는지, 그거 보면 알 건데, 본인 말을 믿어야죠.

◎범기영 지금 여당의 방향은 MBC를 계속 겨누고 있습니다. MBC가 자막을 조작해서 국익을 해쳤다. 이런 프레임...

▼박지원 KBS도 자막 했는데? SBS도 하고.

◎범기영 그러니까, 저희도 했거든요.

▼박지원 TV조선도 하고 MBN도 하고.

◎범기영 KBS도 했는데 처음이 아니어서 피해 가고 있나 봐요. 이걸 감사하다고 해야 될지... 일단 언론이 야당에 흘렸다는 프레임이 하나 있고 자막을 조작해서 국익을 해쳤다,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내일 고소장 제출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진실 공방이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뭐 법적으로 지금 묻겠다는 거 아닙니까, 책임을? 이거 어떻게 흘러갑니까, 앞으로는?

▼박지원 아니, 왜 우방을 폄훼했냐고요. 미국 NSC에서도, 국무성에서도 우리는 그거 아니다, 라고 했다는데 그걸 또 아니라고 하는데 왜 여기에서 우리는 그렇게 됐냐.

◎범기영 외교 경로로 이미 확인했다면서.

▼박지원 여러 가지로 말이 틀려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역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번 해외 순방이 너무 성과가 없으니까 이걸로 덮어버리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가져요.

◎범기영 오히려? 잡음으로 성과 없는 것을 덮는다?

▼박지원 그런데 이것도요. 이제 오늘 이준석 대표 출두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하면 이게 터져 나오면 또 이슈는 이슈로 덮으니까 이건 금방 덮어질 거예요.

◎범기영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넘어가겠습니다. 일주일째 이거 이야기하니까요.

▼박지원 이건 하지 말아야 돼요. 이게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오늘 환율 보세요. 오늘 주가 지수 보세요.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 우리 한국의 원화가 제일 폭락 됐어요, 주가 폭락되고.

◎범기영 그렇더라고요.

▼박지원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시아 금융 위기가 오는데 제일 가능성 높은 게 우리 대한민국하고 필리핀이래요. 만약에 우리가 또다시 IMF 외환 위기 시대로 돌아간다고 하면 오늘 1,440원까지 올라갔다는데, 그때는 1,920원이었어요. 이런 때로 가면 어떻게 돼요? 지금 대통령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재명 대표를 쫓아가서라도 영수회담을 해서 경제를, 물가를, 외교를 풀어가야지, 저 한 말씀 가지고 이렇게 일주일째 싸우고 있으면 짜증 나잖아요.

◎범기영 정말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요. 아무튼, 계속 갑니다. 주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여야 상황 좀 짚어보죠. 국민의힘부터 보겠습니다. 오늘 법원에서 이준석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 심문 진행됐습니다. 이준석 대표 직접 출석했는데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다른 것보다도 최근에 경제 상황이나 이런 거 굉장히 어렵고 이런데. 제발 좀 다들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좀 나섰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녹취>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당헌·당규 개정조차도 누구, 특정인을 지금 배척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이것이 채권자 측 주장인데요. 그것은 천동설과 같은 주장이기 때문에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은 당헌·당규는 당연히 적법한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새로운 당헌·당규를 현재에 적용해서 출범한 이 비대위는 당연히 적법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직접 출석해서 진술한 전주혜 의원의 발언까지 들어보셨습니다. 채권자라는 표현은 이준석 대표 측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가처분 심문에서는 채권자, 채무자, 이렇게 법률상 표현을 합니다.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물 한 모금 드시고 하셔도 됩니다. 오늘 진행된...

▼박지원 저는 인용될 것 같아요.

◎범기영 물 한 모금 드시고 하셔도 돼요, 목이 타시는 것 같아서.

▼박지원 아니, 물 안 먹어도 인용될 것 같아요.

◎범기영 오늘 진행된 게 3차, 4차, 5차 가처분이거든요. 그러니까 1차 비대위는 이미 가처분으로 무효화됐고 이른바 비비대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그 비대위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용될 거라고 보시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박지원 인용될 거라고 하는 것은 제 희망 사항이고.

◎범기영 희망 사항.

▼박지원 지금 현재 사법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겠죠. 그렇지만 저는 국민의힘이 틀린 게,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해줘야 돼요. 그렇잖아요? 정치하는 사람이, 집권 여당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고 저렇게 말씀을 삼는다고 하면 우리 불쌍한 백성들은 사법부를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보면요, 검사들은 사법부의 판단도 절대 사과를 안 해요. 그러한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답게 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고 소탈한 건데, 솔직하고 소탈하게 했으면 박수를 받을 건데 검사처럼 대통령 하니까 지금 어려워요. 저거 똑같은 거예요.

◎범기영 검사들은 왜 사과를 안 합니까, 그런데?

▼박지원 그러면 자기가 문제가 되나 봐요. 저도 대북 송금 특검에서 대법원에 가서 무죄 됐잖아요. 그런데 저를 수사했던 그 부장검사가 나중에 내가 법사위원 돼가지고 있는데도 대법원 판결이 틀렸다는 거예요. 그러면 누가 믿어요? 공부해서 검사 된 사람들이 대법원의, 사법부의 최종 판결도 승복 못 한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요, 우리 백성이? 그러니까 저건 틀린 거예요.

◎범기영 그런데 검사의 특징입니까? 아니면 권력의 특징일 것 같기도 해요. 사실 대통령이 내가 한 게 틀렸습니다.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박지원 왜요? 바이든 대통령도 폭스뉴스 기자한테 SOB 했다가 1시간 만에 전화해서 사과했잖아요. 김대중 대통령도 옷 로비 때 언론 보도를 마녀사냥이라고 했다가 얼마나 바글바글 끓어서, 제가 올라가서 그건 사과하셔야 됩니다. 사과했잖아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이 뉴욕타임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뉴욕타임스에 사과 정정 기사가 제일 많습니다. 뭐 잘못하면 해야죠. 대통령도 실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내가... 나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무튼 그러한 용어를 쓴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끝나는 거 아니에요?

◎범기영 사사건건은 혹여 뭔가 실수하거나 오보가 있으면 바로바로 사과드리고 바로잡고 하겠습니다.

▼박지원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됩니다.

◎범기영 저희는 그렇게 할게요, 저희라도. 민주당 얘기로 좀 넘어갈까요? 오늘 이재명 대표 대표연설 있었습니다.

▼박지원 잘하시데요?

◎범기영 들으셨어요? 어떤 내용이 좀 귀에 들어오시던가요?

▼박지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도 참 이상적으로 한다. 그러니까 현실하고 좀 동떨어졌다는 얘기를 하는데,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범기영 그런데 여당에서는 물론 좋은 평은 안 나오던데요.

▼박지원 아니, 글쎄, 그러나 주호영 대표는 그렇게 얘기했던데요?

◎범기영 그런데 시중의 관심은 오늘 대표연설보다는 이화영 전 부지사 구속 쪽으로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범기영 최측근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사법 리스크가 좀 더 부각되지 않겠냐, 이런 여권에서는 기대도 좀 있는 것 같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물론 저도 좀 가까워지는 것 아닌가, 라고 했는데 저는 이화영 부지사를 알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거의 10여 년 소통이 없었는데. 어떻게 됐든 경기부지사이고 킨텍스 사장으로서 대북 관계 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랬는데 과연 이재명 지사하고 연결이 되느냐, 지금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

◎범기영 이화영의 개인 비위냐.

▼박지원 네, 개인 비리냐.

◎범기영 도지사와 연결이 됐느냐.

▼박지원 그리고 이화영 부지사 스스로가 자기는 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저것도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 알지 우리가 섣불리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이재명 대표와 연결이 안 된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수사, 재판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고. 국정원장까지 지내셨으니까 이것도 좀 여쭤봐야겠습니다. 최근에 북한 선제 핵 공격 법제화, 뭐 이렇게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UN 총회에 가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고. 그런데 지금 동해 바다에는 미국 핵 항모가 떠 있습니다. 북한 쪽 반응은 좀 신경질적이고. 이제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아마 중국 당 대회 이후에 할 거다, 이런 국정원 보고도 있었어요, 국회에서.

▼박지원 제가 지난주에 얘기를 했습니다. 시진핑의 3기 연임이 확정적으로 되고 그리고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 기점에 할 거다. 그리고 이번에는 북한이 필요성이 있어요. 지난번에 폭발 시험을 했잖아요? 이번에는 진짜 자기들의 핵이 소형, 작아지고 경량화, 가벼워져야만이 이걸 미사일에 탑재를 해서 날아가는 거예요.

◎범기영 소형화, 경량화, 이렇게 표현을 하죠.

▼박지원 그렇죠. 그래서 소형화, 경량화 시험을 하는데 이번에 갱도도 거기에 맞춰서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사이에 할 거다, 그렇게 보는데. 오늘 북한에서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하고 사전에 상의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제 추측이 지금 현재까지는 맞았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런데 지금 남북 간의 대화, 소통 채널도 없다고 하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김여정이 말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만나지도 않는다. 생각하지도 않겠다. 이렇게 세게 나갔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조건 없이, 지금까지 조건은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만나자, 라고 했는데...

◎범기영 그랬었죠.

▼박지원 그 조건을 털어버렸어요. 털어버리고...

◎범기영 조건 없이 만나겠다.

▼박지원 조건 없이 김정은과 만나자고 했는데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남한하고는 아예 안 하려고 하고, 북측하고도 지금 안 되고, 미국하고도. 그런데 2000년 8·15 때부터 김정일이 저한테 한 얘기가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많은 액수를 청구해놨어요. 지금 제가 듣기로는 그때는 2000년에는, 22년 전에는 100억 달러였는데 지금은 300억 달러 이상이다, 이런 얘기가 들렸어요. 들렸는데 북한으로서는 사실 일본이 달러 박스입니다. 그리고 일본이 늘 때때로 현금 지원을 해 주겠다는 오퍼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만약에 지금 3년간 코로나로 북한 경제가 어렵고 중국에서는 제한적으로 도움을 주고 우리 한국과 미국과 국제사회와는 하기가 껄끄러우면 한 번쯤 기시다하고 그러한 일이 있지 않을까, 그랬을 때 저는 미국으로서는 또 기시다 총리가 어느 정도 협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했지 않은가, 조건을 털어버리고.

◎범기영 미국과도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

▼박지원 그렇죠. 우리가 항상 한국도 그럽니다. 북한하고 얘기할 때는 사전에 다 조율을 해요. 일본은 더 조율하겠죠. 그리고 던졌다고 하면 김정은이... 또 일본이 북한하고 물밑 교류를 한 번씩 합니다, 제가 할 때도 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잘 주시를 해야 된다. 만약 이렇게 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참으로 곤혹스러워진다. 저는 그렇게 봐요. 거기다가 기시다 총리가 지금 현재 29% 지지도밖에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은 30%가 떨어지면 총리가 바뀌는 것이 관례예요. 그런데 그렇게 던져서 김정은 회담으로 성사를 시켜나가는 길로 간다고 하면 국내 정치적으로도 맞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한번 저는 잘 생각해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북미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과 일본이 중간에 개입하는 것 중에 후자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계산인 겁니까?

▼박지원 지금 현재는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이런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박지원 어떤 측면에서 보냐 하면, 일본은 전쟁 보상비, 대일 청구권 자금을 언제든지 주겠다고 준비가 돼 있거든요. 그것도 엄청난 액수예요.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대북 지원을 하려면 UN 제재, 미국 제재, 우리 정부 제재가 있잖아요.

◎범기영 대북 청구권, 대일 청구권 이 자금은 대북 제재와는 무관한 겁니까? 이 구조 안에서도 그건 가능한가요?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전쟁 보상비이기 때문에, 다 했잖아요. 우리도 받았잖아요.

◎범기영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이 여기에서도 또 시험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니까 그것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모르죠.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선제공격, 핵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법 제정 이전에는 필요했지만 지금 이후는 바이든 대통령을 잘 설득해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나와야 된다. 그래서 이번에 정상회담 할 때 전기차 보조금과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만들어가지고 오셔야 된다고 했는데 48초 만났으니까 아무것도 안 됐죠.

◎범기영 업고 다닐 준비를 지팡이를 짚고 하고 계셨는데, 아무튼 평가는 그렇게 하고 계시는군요.

▼박지원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를 업고 다녀야 돼요. 무사고 아니에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2주 뒤에 뵙겠습니다. 박지원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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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박지원 “바이든도 김대중도 다 했다…윤 대통령,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날 문제”
    • 입력 2022-09-28 16:10:22
    • 수정2022-09-28 18:28:18
    사사건건
박지원 (전 국정원장)<br /> <br />-순방 외교 총체적 실패...전기차 해결·북한 거론도 못하고 비속어로 전 세계가 조롱<br />-대통령이 잘못해놓고 왜 언론과 야당에 책임 씌우나...진상조사는 대통령부터<br />-바이든도 김대중도 사과했다...대통령도 실수하고 잘못하면 사과해야<br /> <br />-기시다 총리 찾아가 한일 관계 정상화 이야기, 잘했다...솔직하고 격식 없는 윤석열다움<br />-한미 정상 48초 대화는 정상회담은 물론 환담도 아니야...그 사이에 무슨 얘기 했겠나<br />-해외 순방 두 번 모두 성과 없이 망신만...박진 장관보다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책임져야<br /> <br />-윤 대통령 솔직하고 소탈한 장점 살리면 박수 받을 것...검사처럼 대통령 하니 어려워<br /> <br />-이화영 부지사 구속됐지만, 연결 안 드러나면 이재명 대표 문제없을 것<br /> <br />-일본, 북한에 현금 지원 사전 조율? 북-일 회담 성사되면 윤석열 대북정책 곤혹스러워져
■ 방송시간 : 9월 28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https://youtu.be/0XwU-Bcisek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오늘 초대 손님은 박지원 정치 9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2주 만에 뵙는데, 2주 전이면 순방 전이었잖아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때 방송 출연하셔가지고 전기차 문제 해결하면...

▼박지원 지금 세상이 몇 번 바뀌어버렸습니다.

◎범기영 네?

▼박지원 세상이 몇 번 바뀌었어요.

◎범기영 그러니까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마지막으로 했던 이야기부터 다시 한번 연결해서 해보려고요. 그때 방송 마치면서 전기차 문제 해결하고 오셔야 된다, 이거 해결되면 국민들이 업고 다닐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지원 총체적 실패죠.

◎범기영 총체적 실패다.

▼박지원 그렇죠. 영국에서는 조문 가서 조문 못 하고 쫓아가서 30분, 기다려서 48초. 이 48초간 무슨 말을 했겠어요? 전기차도 해결 못 하고 북한 문제도 거론도 못 하고 오히려 비속어 써가지고 난리가 아니에요. 전 세계 언론이 우리 대통령을 비웃고 조롱하고 있어요. 이게 국격이 얼마나... 우리 BTS, 블랙핑크, 이런 젊은 청년들이 올려놓은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가 이걸로 해서 완전히 가고 있잖아요.

◎범기영 그런데 실패한 정상 외교는 없다, 이런 사실 외교가의 금언이 있지 않습니까?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그게 그전에 여러 층위에서 복잡하게 조율을 거치고 마지막에 확인하는 과정만 거치기 때문에 실패가 없다는 건데, 이번 과정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박지원 그러니까 대통령 내외분은 비서실에서 써준 것을 읽고 가자고 하면 가고 오자고 하면 오는 거예요. 물론 최종적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있지만 저는 이 지난번 나토 정상회의나 이번이나 취임 4개월 만에 두 번 나가서 두 번 다 저렇게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저는 대통령 안보실, 외교안보실 그리고 의전실의 책임이 크다.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이건 말이죠, 참 이상하잖아요. 15분이면 대통령한테 물었으면, 대통령께서 나 잘 생각 안 나는데? 내가 그랬나? 그렇다면 이건 죄송하다고 해라. 끝나는 거예요. 1시간 50분 있다가 물어도 돼요. 15시간 만에 대통령한테 묻지 못하고 김은혜 홍보수석 얘기에 의거하면 한국으로 보내서 음성 분석해가지고, 그걸 왜 음성 분석합니까, 대통령한테 물어야지?

◎범기영 말씀하신 분한테 여쭈면 되는데.

▼박지원 그렇죠. 그런데 대통령도 이것을... 영상이 거짓말합니까? 박지원이 나와서 찍었는데 다른 사람이 보입니까? 제 음성이 녹음됐는데 거짓말합니까? 이건 할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를 하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나는 거예요. 지금 오늘 일주일째 이걸 가지고 이렇게 싸우고 있고, 저 국민의힘이 뭐 하는 거예요? 왜 MBC 앞에 가서... 그러면 왜 KBS는 안 와요? SBS는 안 오고 TV 조선은 안 가고 MBN은 왜 안 가냐고요.

◎범기영 사사건건에 출연하셔서 여러 이야기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주제를 좀 하나하나 나눠서 좀 가볼까요? 한일 정상회담의 모양새 관련한 이야기도 참 많았어요.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공간에 이제 대통령이 찾아가서 만나는 형태가 됐고, 이 장면은 한국 언론은 촬영하지 못했던 영상이죠? 현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 언론이 촬영한 모습을 나중에 저희가 활용하는 형태가 됐고. 현장 뒤에 보면 국기도 없고요. 그러니까 통상 저희가 봤던 정상 간의 만남, 회담, 이것과는 좀 다른 분위기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걸 보다가 어떤 생각이 났냐 하면, 예전에 왜 그 수출 규제 문제 해결하겠다고 한국 대표단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 갛묘한 장면... 지금 영상이 나가고 있군요. 청사 한쪽에 있는 회의실 치우고, 뭐 테이블에 국기도 뭐도 없고요. 그냥 저거 A4 용지 뽑아서 설명회, 이렇게 붙여놨습니다, 지금. 저렇게 사진 찍고 대화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저 장면이 딱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일본하고 사실 많이 접촉을 해보셨잖아요. 일본 외교는 왜 이렇게 한 겁니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박지원 한일 간에는 항상 가장 가까워야 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흐르고 알력이 있어요. 특히 일본에서 그러한 일을 잘해요. 저것은 지금 과장급들이 창고에서 저렇게 한 건데.

◎범기영 그랬었죠.

▼박지원 우리나라 대통령이 찾아갔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찾아가서 한일 관계 정상화하자,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한 것은 저는 윤석열답다. 저렇게 솔직하고 격식 없이 가는 게 좋다.

◎범기영 격의 없이 솔직하게.

▼박지원 그렇지만 김태효 외교안보실 차장이 뭐라고 했습니까? 한일 정상회담 합의했다. 한미 정상회담 확실하게 합의했다. 이렇게 했는데 일본에서, 외무성에서 산케이신문에다가 그런 적 없다. 또 기시다 총리도 아사히신문에다가 나 그러면 안 만난다. 저렇게 해버리니까 저런 굴욕적인 외교를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저는 저래도 쫓아가서 만난 것은 진짜 윤석열 대통령답다, 나는 잘했다, 그렇게 보지만 굴욕감은 있어요. 그러한 또 한미 정상회담도 48초가 정상회담입니까? 이건 환담도 아니에요. 그사이에 어떻게 뭐... 인플레이션 감축법 얘기했고 통화 스와프 얘기했겠어요? 그건 아니에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그전에 이미 양국 NSC 사이에 여러 차례 대화가 오갔고 영국에서도 만나고 환담장에서도 만나고 리셉션에서도 봤으니 충분히 대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박지원 아니, 글쎄요. 그렇지만 그것이 어떻게 한미 정상회담이냐고요. 그러면 이러한 것을 또 영국 가서 조문, 교통 막힐 건 세계가 다 알잖아요. 못 갔으면, 조문하러 갔으면 걸어서라도 가야죠. 마크롱 대통령 걸어가는데 왜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못 걸어가냐고요. 여기다가 오비이락이겠죠. 천공스승이 뉴욕에서, 유튜브 보셨을 거 아니에요? 조문하면 안 된다. 귀신이 어쩐다, 하니까 이게 딱 맞춰가지고...

◎범기영 그것 때문이겠습니까?

▼박지원 그건 절대 아니에요. 저도 그래요. 그렇지만 그러한 실수를 하게 만든 것은 누구냐? 외교안보팀, 의전실 책임이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현재 임기 4개월 돼서 두 번 해외에 나가서 성과는 없이 이렇게 망신을 했다고 하면 저는 외교안보 라인들이 책임지고 인적 조치를 해야 된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범기영 구체적으로 국가안보실장, 1차장, 이 정도는 경질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박지원 특히 김태효 1차장은 책임져야죠. 자기가 그렇게 확실하게 한다고 해놓고.

◎범기영 흔쾌히 합의했다, 이렇게 말했었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알겠습니다. 저희 어제 KBS 9시 뉴스 단독 보도가 하나 있었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해서, 사실 저희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사관에서 로비 업체 고용하고 있는 거, 이건 뭐 비밀도 아니고요, 사실. 얼마든지 외교에서 필요하다면 하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세상이 다 알죠.

◎범기영 하고 있는데도 전혀 몰랐다, 동향을. 그런데 이게 로비 업체를 이것 때문에 물론 저희가 쓰고 있는 건 아니니까, 그동안 계속 쓰고 있었는데 관련 움직임을 왜 전혀 몰랐을까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은 듭니다.

▼박지원 저는 미국 대사관의 외교부, 산업부, 무역협회, 코트라, 국정원, 다 나가 있어요.

◎범기영 그렇죠. 상무관, 정보관 다들 있죠.

▼박지원 다 나가 있어요.

◎범기영 에이스들이...

▼박지원 그런데 이것도 몰랐다. 미국은 로비 업체를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몰랐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거예요. 펠로시 의장이 와서 대통령이 만나가지고 어떤 얘기가 있었으면 그래도 가능했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게 어제도 저도 KBS 9시 뉴스 보고요, 그러면 그렇지. 윤석열 정부 외교가 저따위지, 이래지더라고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건 그거예요. 워싱턴에 나가 있는 우리 공관원들이라면 모든 부처에서 아마 가장 뛰어난 에이스들이 갈 거란 말입니까? 미국통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분들. 이분들이 가 있고 현지에서 로비 업체도 따로 계약해서 계속 운용을 하고 있고, 현지에 있는 의회 관계자들, 정부 관계자들 계속 접촉을 하고 있을 거고, 그래왔는데 늘 갖춰 있는 네트워크일 텐데, 왜 이번에 유독 구멍이 났을까? 그게 너무 궁금한 거예요.

▼박지원 지금 현 정부가 대통령부터 5년간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 제시가 없잖아요. 각 부처 장관들도 그러한 것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런데 저는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사람이 국회로서는 박진 장관밖에 없는데, 저는 박진 장관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그래도 윤석열 정부 내각 중에서 제일 잘하신 분인데 좀 억울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범기영 아니, 그런데 장관 해임 건의안은 이미 제출했고 내일 아마 투표가 진행이 될 텐데, 본회의에.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상정이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법상?

▼박지원 될 수밖에 없죠.

◎범기영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박지원 이제 만약에 본회의 상정하면 가결되는 거고, 대통령께서 윤석열 대통령 성격상 거부권 행사할 거예요.

◎범기영 법안이 아니니까 거부권까지는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거죠.

▼박지원 네, 비토하죠. 그러면 역대 장관들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결하면 대통령이 받아줬어요. 왜냐하면, 국회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범기영 하긴 그게 또 협치의 가늠좌일 수도 있겠습니다.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의회에서 뭔가 총의를 모아서 결정을 하면 그거를 받아서 뭐 썩 동의할 수는 없지만, 국무위원 지위를 유지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는 게 방법일 수는 있겠는데.

▼박지원 다 그랬어요. 김대중 대통령도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되니까 받아줬어요. 저도 문체부 장관 할 때 해임 건의안이 됐는데 다행히 부결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런다고 제가 보면 박진 장관이 꼭 책임져야 되는가?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자지만 이것은 대통령실의 외교안보실장이 책임지고 김태효 차장이 책임질 일이고 대통령실 의전실장이 책임질 일이지, 이건 아닌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비속어 논란, 오늘 일주일째입니다. 순방 성과는 잘들 기억이 안 나실 겁니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박지원 순방 성과는 뭐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있어요? 잘못한 것밖에 없죠.

◎범기영 그래도 평가를 좀 해 주시죠.

▼박지원 평가할 것 없어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그런데 큰 틀에서 보면 비속어 논란 일주일째인데, 대통령실하고 여당의 분위기를 보면 프레임을 좀 바꾸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이죠?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자막 조작 사건이다. 긍정적입니까? 이게 바뀌겠습니까?

▼박지원 안 바뀌어요. 지금 오늘 여론조사 보면 국민의 60%가, 심지어 60대 이상에서도 다 바이든이다, 이 XX 잘못했다, 대구 경북에서도 그렇게 나오잖아요. 이걸 정치라고 하는 것은요, 내가 아무리 옳다고 해도 국민이 틀렸다고 하면 국민 뜻을 따라가야 됩니다.

◎범기영 그런데 하지 않은 말을 인정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15분 만에 내놨다고 하면 믿죠. 1시간 50분 만에 내놨다고 하면 믿죠. 15시간 만에 내놓은 김은혜 수석의 얘기도 또 틀렸잖아요. 이제는 이 XX도 안 했다는 거 아니에요?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

◎범기영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해명하는 과정을 봐도, 이게 계속해서 좀 바뀌죠, 말씀하신 대로? 당일 오후 3시에는 사적 발언이다, 라는 취지로 해명을 했었고요. 그런데 대통령이 외교 현장에서 한 발언이 사적 발언이냐, 이런 논란도 물론 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김은혜 수석이 날리면이다, 사실은. 그 비속어는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다, 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야당을 지목한 것도 아니다. 본질은 비속어도 아니고 동맹국을 폄훼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 겁니까, 그런데?

▼박지원 자기가 잘못해놓고 왜 언론하고 야당한테 책임을 씌웁니까? 대통령께서 안 했으면 아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될 거 아니에요.

◎범기영 그런데 명확하게 아니라고는 또 안 하시니까.

▼박지원 안 하죠, 못 하죠. 그러니까 진상 조사를 해라, 진상 조사는 대통령부터 해야죠. 이건 뭐 제가 대통령을 말씀하는 게 아니라 우리 속담에 그러잖아요. 방귀 뀐 사람이 큰소리친다고. 이거 잘못한 사람들이 저렇게 막 언론에다 핑계 대고 국민한테 핑계 대고 국제사회에서는 총체적으로 조롱거리 되고, 이건 이래서는 안 돼요. 오늘이라도 대통령께서 내가 사려 깊지 못한 얘기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 끝나는 거예요.

◎범기영 그런데 그 문제는 진상 조사하고 나중에라고 출근길에 이미 말씀을 하셨는데.

▼박지원 글쎄요. 그러니까 나는 왜 이렇게 정치를 이렇게도 못하냐.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줘야 돼요. 그런데 자꾸 어렵게 매일 가면서 만들어줘요. 매일 거짓말로 진화되고. 이게 문제죠.

◎범기영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뭘까요?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판단이 섰으니까 이 방향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박지원 강 대 강으로 가면요, 정치권은 비깁니다. 누가 승자도 없고 약자도 없으니까...

◎범기영 최소한 지지 않는 길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리고 내가 그러한 말을 안 한 것을 싸움으로 없애겠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범기영 영상이 이미 있는데 없어집니까, 그게?

▼박지원 아니, 글쎄요.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영상이 지금 박지원이가 KBS 사사건건에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 나온 것으로 돼요? 제가 말했는데 제 녹음이 틀리게 나와요? 영상이나 녹음은 거짓말을 안 해요,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는다는 거예요. 귀신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안 남는다. 즉 귀신 쓰인 것도 아니고 뭐예요, 도대체?

◎범기영 자꾸 귀신, 이쪽으로는 안 가겠습니다. 인터넷에 최초로 관련 글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이었어요. 오늘 실명, 얼굴 다 공개하고 라디오 인터뷰했습니다. 듣고 가겠습니다.

<녹취> 최지용 /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 선임비서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가 어떻게, 원내대표께서 글을 보게 되셨고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물어볼 수 있는 위치의 입장도 아니고요. 저도 그렇게 돌아다니는 글을 보고 영상을 봤는데 대표께서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정도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 정보를, 이 영상을 국민의힘은 과연 아무도 보지 않았을까 저는 그랬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의 대언론 영향에 큰 문제가 생긴 거다...

◎범기영 그러니까 최 비서관의 주장을 아주 간략하게 간추려드리면 이겁니다. 본인은 MBC로부터, MBC 기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게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있는 여러 개의 단체 채팅방, 단톡방에 돌아다니는 글들을 봤고 그 내용을 자주 이용하던 그 게시판에 올린 거다, 라는 취지였고요.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걸 확인했는지 자기는 모르겠다. 그런데 대충 오전 9시쯤부터는 대부분 국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 단톡방들이 많으니까 다들 이걸 알고 있었다. 영상을 확인하고 말씀하신 게 아니겠냐, 이런 추정입니다. 아무튼, 자신은 MBC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범기영 이쯤 되니까 궁금해집니다. 정치 9단은 이걸 언제쯤 아셨을까.

▼박지원 저는 보도 보고 알았어요.

◎범기영 보도 보고 아셨어요? 9단이신데 좀 일찍 아셨어야...

▼박지원 저는 본래 이 단톡방, 이런 걸 잘 안 봅니다. 왜냐하면, 저한테도 얼마나 많이 나와요. 지금 보면 어떤 사람들이 제가 문재인 대통령한테 200억을 받아가지고 헌법재판소에 줬대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시키려고. 이런 걸 어떻게 믿어요? 수없이 돌아다녀요. 그러니까 저는 안 보지만 저분 제가 알아요. 기자였어요.

◎범기영 인터넷 매체 기자였죠.

▼박지원 네, 기자인데 제가 그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뉴욕에 가 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을 경유해서 워싱턴DC에 계시는데 거기에서 윤창중 성희롱 사건이 났어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잖아요. 그리고 워싱턴이나 뉴욕에 이제 같이 민주화운동 한 사람들이 저한테 연락 와서 내가 뉴욕에서 페이스북에다 올렸어요. 이런 말이 들린다, 이게 문제다. 했더니 그게 이제 최초가 된 거지.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 국민들, 우리 시민들은 박지원이는 잠도 안 자고 어떻게 저걸 알았냐. 뉴욕 시간하고 여기 시간하고 다르잖아요. 그래도 가지고 저도 아주 궁지에 몰렸어요. 이게 뭐 공작을 내가 했다, 어쨌다 하는데 저는 저 선임비서관이 그러한 것을 보고 또 비서관들이나 보좌관들은 저런 것에 대해서 민감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저러한 것을 자기들 카톡방에 공지했지 않느냐. 그런데 만약에 거기 카톡방 조사해보면 알 거 아니에요. MBC 기자가 있는지, 누가 왔다 갔다 했는지, 그거 보면 알 건데, 본인 말을 믿어야죠.

◎범기영 지금 여당의 방향은 MBC를 계속 겨누고 있습니다. MBC가 자막을 조작해서 국익을 해쳤다. 이런 프레임...

▼박지원 KBS도 자막 했는데? SBS도 하고.

◎범기영 그러니까, 저희도 했거든요.

▼박지원 TV조선도 하고 MBN도 하고.

◎범기영 KBS도 했는데 처음이 아니어서 피해 가고 있나 봐요. 이걸 감사하다고 해야 될지... 일단 언론이 야당에 흘렸다는 프레임이 하나 있고 자막을 조작해서 국익을 해쳤다,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내일 고소장 제출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진실 공방이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뭐 법적으로 지금 묻겠다는 거 아닙니까, 책임을? 이거 어떻게 흘러갑니까, 앞으로는?

▼박지원 아니, 왜 우방을 폄훼했냐고요. 미국 NSC에서도, 국무성에서도 우리는 그거 아니다, 라고 했다는데 그걸 또 아니라고 하는데 왜 여기에서 우리는 그렇게 됐냐.

◎범기영 외교 경로로 이미 확인했다면서.

▼박지원 여러 가지로 말이 틀려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역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번 해외 순방이 너무 성과가 없으니까 이걸로 덮어버리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가져요.

◎범기영 오히려? 잡음으로 성과 없는 것을 덮는다?

▼박지원 그런데 이것도요. 이제 오늘 이준석 대표 출두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하면 이게 터져 나오면 또 이슈는 이슈로 덮으니까 이건 금방 덮어질 거예요.

◎범기영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넘어가겠습니다. 일주일째 이거 이야기하니까요.

▼박지원 이건 하지 말아야 돼요. 이게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오늘 환율 보세요. 오늘 주가 지수 보세요.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 우리 한국의 원화가 제일 폭락 됐어요, 주가 폭락되고.

◎범기영 그렇더라고요.

▼박지원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시아 금융 위기가 오는데 제일 가능성 높은 게 우리 대한민국하고 필리핀이래요. 만약에 우리가 또다시 IMF 외환 위기 시대로 돌아간다고 하면 오늘 1,440원까지 올라갔다는데, 그때는 1,920원이었어요. 이런 때로 가면 어떻게 돼요? 지금 대통령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재명 대표를 쫓아가서라도 영수회담을 해서 경제를, 물가를, 외교를 풀어가야지, 저 한 말씀 가지고 이렇게 일주일째 싸우고 있으면 짜증 나잖아요.

◎범기영 정말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요. 아무튼, 계속 갑니다. 주제를 좀 바꾸겠습니다. 여야 상황 좀 짚어보죠. 국민의힘부터 보겠습니다. 오늘 법원에서 이준석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 심문 진행됐습니다. 이준석 대표 직접 출석했는데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다른 것보다도 최근에 경제 상황이나 이런 거 굉장히 어렵고 이런데. 제발 좀 다들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좀 나섰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녹취>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당헌·당규 개정조차도 누구, 특정인을 지금 배척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이것이 채권자 측 주장인데요. 그것은 천동설과 같은 주장이기 때문에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은 당헌·당규는 당연히 적법한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새로운 당헌·당규를 현재에 적용해서 출범한 이 비대위는 당연히 적법하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직접 출석해서 진술한 전주혜 의원의 발언까지 들어보셨습니다. 채권자라는 표현은 이준석 대표 측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가처분 심문에서는 채권자, 채무자, 이렇게 법률상 표현을 합니다.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물 한 모금 드시고 하셔도 됩니다. 오늘 진행된...

▼박지원 저는 인용될 것 같아요.

◎범기영 물 한 모금 드시고 하셔도 돼요, 목이 타시는 것 같아서.

▼박지원 아니, 물 안 먹어도 인용될 것 같아요.

◎범기영 오늘 진행된 게 3차, 4차, 5차 가처분이거든요. 그러니까 1차 비대위는 이미 가처분으로 무효화됐고 이른바 비비대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그 비대위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용될 거라고 보시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박지원 인용될 거라고 하는 것은 제 희망 사항이고.

◎범기영 희망 사항.

▼박지원 지금 현재 사법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으니까 결과가 나오겠죠. 그렇지만 저는 국민의힘이 틀린 게,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해줘야 돼요. 그렇잖아요? 정치하는 사람이, 집권 여당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고 저렇게 말씀을 삼는다고 하면 우리 불쌍한 백성들은 사법부를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보면요, 검사들은 사법부의 판단도 절대 사과를 안 해요. 그러한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답게 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고 소탈한 건데, 솔직하고 소탈하게 했으면 박수를 받을 건데 검사처럼 대통령 하니까 지금 어려워요. 저거 똑같은 거예요.

◎범기영 검사들은 왜 사과를 안 합니까, 그런데?

▼박지원 그러면 자기가 문제가 되나 봐요. 저도 대북 송금 특검에서 대법원에 가서 무죄 됐잖아요. 그런데 저를 수사했던 그 부장검사가 나중에 내가 법사위원 돼가지고 있는데도 대법원 판결이 틀렸다는 거예요. 그러면 누가 믿어요? 공부해서 검사 된 사람들이 대법원의, 사법부의 최종 판결도 승복 못 한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요, 우리 백성이? 그러니까 저건 틀린 거예요.

◎범기영 그런데 검사의 특징입니까? 아니면 권력의 특징일 것 같기도 해요. 사실 대통령이 내가 한 게 틀렸습니다.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박지원 왜요? 바이든 대통령도 폭스뉴스 기자한테 SOB 했다가 1시간 만에 전화해서 사과했잖아요. 김대중 대통령도 옷 로비 때 언론 보도를 마녀사냥이라고 했다가 얼마나 바글바글 끓어서, 제가 올라가서 그건 사과하셔야 됩니다. 사과했잖아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이 뉴욕타임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뉴욕타임스에 사과 정정 기사가 제일 많습니다. 뭐 잘못하면 해야죠. 대통령도 실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내가... 나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무튼 그러한 용어를 쓴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끝나는 거 아니에요?

◎범기영 사사건건은 혹여 뭔가 실수하거나 오보가 있으면 바로바로 사과드리고 바로잡고 하겠습니다.

▼박지원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됩니다.

◎범기영 저희는 그렇게 할게요, 저희라도. 민주당 얘기로 좀 넘어갈까요? 오늘 이재명 대표 대표연설 있었습니다.

▼박지원 잘하시데요?

◎범기영 들으셨어요? 어떤 내용이 좀 귀에 들어오시던가요?

▼박지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도 참 이상적으로 한다. 그러니까 현실하고 좀 동떨어졌다는 얘기를 하는데,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범기영 그런데 여당에서는 물론 좋은 평은 안 나오던데요.

▼박지원 아니, 글쎄, 그러나 주호영 대표는 그렇게 얘기했던데요?

◎범기영 그런데 시중의 관심은 오늘 대표연설보다는 이화영 전 부지사 구속 쪽으로 더 쏠리는 것 같습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범기영 최측근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사법 리스크가 좀 더 부각되지 않겠냐, 이런 여권에서는 기대도 좀 있는 것 같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물론 저도 좀 가까워지는 것 아닌가, 라고 했는데 저는 이화영 부지사를 알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거의 10여 년 소통이 없었는데. 어떻게 됐든 경기부지사이고 킨텍스 사장으로서 대북 관계 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랬는데 과연 이재명 지사하고 연결이 되느냐, 지금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

◎범기영 이화영의 개인 비위냐.

▼박지원 네, 개인 비리냐.

◎범기영 도지사와 연결이 됐느냐.

▼박지원 그리고 이화영 부지사 스스로가 자기는 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저것도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 알지 우리가 섣불리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이재명 대표와 연결이 안 된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수사, 재판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고. 국정원장까지 지내셨으니까 이것도 좀 여쭤봐야겠습니다. 최근에 북한 선제 핵 공격 법제화, 뭐 이렇게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UN 총회에 가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고. 그런데 지금 동해 바다에는 미국 핵 항모가 떠 있습니다. 북한 쪽 반응은 좀 신경질적이고. 이제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아마 중국 당 대회 이후에 할 거다, 이런 국정원 보고도 있었어요, 국회에서.

▼박지원 제가 지난주에 얘기를 했습니다. 시진핑의 3기 연임이 확정적으로 되고 그리고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 기점에 할 거다. 그리고 이번에는 북한이 필요성이 있어요. 지난번에 폭발 시험을 했잖아요? 이번에는 진짜 자기들의 핵이 소형, 작아지고 경량화, 가벼워져야만이 이걸 미사일에 탑재를 해서 날아가는 거예요.

◎범기영 소형화, 경량화, 이렇게 표현을 하죠.

▼박지원 그렇죠. 그래서 소형화, 경량화 시험을 하는데 이번에 갱도도 거기에 맞춰서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사이에 할 거다, 그렇게 보는데. 오늘 북한에서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하고 사전에 상의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제 추측이 지금 현재까지는 맞았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범기영 그런데 지금 남북 간의 대화, 소통 채널도 없다고 하고.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김여정이 말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만나지도 않는다. 생각하지도 않겠다. 이렇게 세게 나갔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조건 없이, 지금까지 조건은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만나자, 라고 했는데...

◎범기영 그랬었죠.

▼박지원 그 조건을 털어버렸어요. 털어버리고...

◎범기영 조건 없이 만나겠다.

▼박지원 조건 없이 김정은과 만나자고 했는데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남한하고는 아예 안 하려고 하고, 북측하고도 지금 안 되고, 미국하고도. 그런데 2000년 8·15 때부터 김정일이 저한테 한 얘기가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많은 액수를 청구해놨어요. 지금 제가 듣기로는 그때는 2000년에는, 22년 전에는 100억 달러였는데 지금은 300억 달러 이상이다, 이런 얘기가 들렸어요. 들렸는데 북한으로서는 사실 일본이 달러 박스입니다. 그리고 일본이 늘 때때로 현금 지원을 해 주겠다는 오퍼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만약에 지금 3년간 코로나로 북한 경제가 어렵고 중국에서는 제한적으로 도움을 주고 우리 한국과 미국과 국제사회와는 하기가 껄끄러우면 한 번쯤 기시다하고 그러한 일이 있지 않을까, 그랬을 때 저는 미국으로서는 또 기시다 총리가 어느 정도 협의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했지 않은가, 조건을 털어버리고.

◎범기영 미국과도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

▼박지원 그렇죠. 우리가 항상 한국도 그럽니다. 북한하고 얘기할 때는 사전에 다 조율을 해요. 일본은 더 조율하겠죠. 그리고 던졌다고 하면 김정은이... 또 일본이 북한하고 물밑 교류를 한 번씩 합니다, 제가 할 때도 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잘 주시를 해야 된다. 만약 이렇게 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참으로 곤혹스러워진다. 저는 그렇게 봐요. 거기다가 기시다 총리가 지금 현재 29% 지지도밖에 못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은 30%가 떨어지면 총리가 바뀌는 것이 관례예요. 그런데 그렇게 던져서 김정은 회담으로 성사를 시켜나가는 길로 간다고 하면 국내 정치적으로도 맞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한번 저는 잘 생각해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범기영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북미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과 일본이 중간에 개입하는 것 중에 후자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계산인 겁니까?

▼박지원 지금 현재는 저는 그렇게 봅니다.

◎범기영 이런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박지원 어떤 측면에서 보냐 하면, 일본은 전쟁 보상비, 대일 청구권 자금을 언제든지 주겠다고 준비가 돼 있거든요. 그것도 엄청난 액수예요.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대북 지원을 하려면 UN 제재, 미국 제재, 우리 정부 제재가 있잖아요.

◎범기영 대북 청구권, 대일 청구권 이 자금은 대북 제재와는 무관한 겁니까? 이 구조 안에서도 그건 가능한가요?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전쟁 보상비이기 때문에, 다 했잖아요. 우리도 받았잖아요.

◎범기영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이 여기에서도 또 시험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니까 그것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모르죠.

◎범기영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선제공격, 핵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법 제정 이전에는 필요했지만 지금 이후는 바이든 대통령을 잘 설득해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나와야 된다. 그래서 이번에 정상회담 할 때 전기차 보조금과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만들어가지고 오셔야 된다고 했는데 48초 만났으니까 아무것도 안 됐죠.

◎범기영 업고 다닐 준비를 지팡이를 짚고 하고 계셨는데, 아무튼 평가는 그렇게 하고 계시는군요.

▼박지원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를 업고 다녀야 돼요. 무사고 아니에요?

◎범기영 알겠습니다. 2주 뒤에 뵙겠습니다. 박지원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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