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공원 지하에 일본군 지휘본부” 주장…조사 필요

입력 2022.09.28 (21:45) 수정 2022.09.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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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사항공 기지였던 광주 서구 일대에서 군사시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흔적을 찾지 못했던 항공기지의 지휘소가 5.18기념공원 아래 묻혀있을 거란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2년, 일제가 군용 비행장으로 쓰기 시작한 옛 광주공항.

광주 항공기지는 지금의 광주 치평동부터 쌍촌동, 화정동까지 광범위한 규모였습니다.

이 항공기지의 지휘소가 5.18기념공원 자리에 묻혀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근거는 1945년 일제가 작성한 광주항공기지 위치도입니다.

현재 5.18기념공원 부지에 'ㄷ'자 형태의 구조물 여러 개가 표시돼 있습니다.

물탱크 흔적에, 활주로와 가깝고 규모가 큰 걸로 봐서 지휘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주백/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연구소장 : "일본 해군이 직접 작성한 광주항공기지 위치도에 따른다면 이곳에 동굴이 있었고, 지휘소라고 확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산 밑자락에 동굴을 팠다는 게 확인되어지고요."]

지난 2013년 화정동에서 유류저장소로 추정되는 동굴 3곳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섯 군데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조사와 정비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방치 상태입니다.

이곳 화정동 동굴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군데 군사시설은 활용방안을 논의조차 못 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일제 군사시설에 대한 조사와 발굴, 관리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국언/(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일본이) 광주라고 하는 이 공간을 통해서 마지막 전쟁의 야욕을 불태우기 위해서 얼마나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했던가를 보여주는 시설로서 매우 의미있는..."]

광주의 상징 공간인 5.18 기념 공원 아래에 일본군 지휘소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밀 조사와 발견 시설들에 대한 관리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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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기념공원 지하에 일본군 지휘본부” 주장…조사 필요
    • 입력 2022-09-28 21:45:13
    • 수정2022-09-28 22:04:51
    뉴스9(광주)
[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사항공 기지였던 광주 서구 일대에서 군사시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흔적을 찾지 못했던 항공기지의 지휘소가 5.18기념공원 아래 묻혀있을 거란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2년, 일제가 군용 비행장으로 쓰기 시작한 옛 광주공항.

광주 항공기지는 지금의 광주 치평동부터 쌍촌동, 화정동까지 광범위한 규모였습니다.

이 항공기지의 지휘소가 5.18기념공원 자리에 묻혀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근거는 1945년 일제가 작성한 광주항공기지 위치도입니다.

현재 5.18기념공원 부지에 'ㄷ'자 형태의 구조물 여러 개가 표시돼 있습니다.

물탱크 흔적에, 활주로와 가깝고 규모가 큰 걸로 봐서 지휘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주백/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연구소장 : "일본 해군이 직접 작성한 광주항공기지 위치도에 따른다면 이곳에 동굴이 있었고, 지휘소라고 확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산 밑자락에 동굴을 팠다는 게 확인되어지고요."]

지난 2013년 화정동에서 유류저장소로 추정되는 동굴 3곳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섯 군데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조사와 정비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방치 상태입니다.

이곳 화정동 동굴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군데 군사시설은 활용방안을 논의조차 못 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일제 군사시설에 대한 조사와 발굴, 관리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국언/(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 "(일본이) 광주라고 하는 이 공간을 통해서 마지막 전쟁의 야욕을 불태우기 위해서 얼마나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했던가를 보여주는 시설로서 매우 의미있는..."]

광주의 상징 공간인 5.18 기념 공원 아래에 일본군 지휘소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밀 조사와 발견 시설들에 대한 관리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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